〈 265화 〉 이세계 특전: 섹스할수록 강해지는 능력(17)
* * *
ㅇ월 ㅇㅇ일
오전 6시
숙소, 쇼스케의 방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삐리리리… 탈칵
“하아…”
귀를 때리는 알람 소리에 뒤척이다가 잠에서 깨어난 쇼스케. 그가 작게 한숨을 내쉰 다음 침대에 앉아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세계 평화를 위해 던전을 토벌하러 나서야 하는 상황. 쇼스케가 천천히 숨을 고르며 자신의 내부를 관조했다.
[아앙! 하아… 으읏, 하앙… 요스케, 하아… 아아아앙!]
그런데 그때 그의 옆방에서 린이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좋아서 미칠 것 같다며 요스케의 이름을 울부짖었다. 헐떡이면서 물기 젖은 소리를 내는 모리시타 린. 그 탓에 아침부터 쇼스케의 심상이 흔들렸다.
[하우으… 요스케에… 더 가득 안아 줘어… 쪼옥, 하아…]
[우읏, 하앙… 바보야, 유두는 꼬집지 말고… 햐읏…]
동정이 버티기에는 너무나도 음란한 두 사람의 정사. 참다 못한 쇼스케가 황급히 수련장으로 향했다. 검이라도 휘두르면서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킬 생각이었다.
“어머… 좋은 아침이에요. 후훗.”
“조, 좋은 아침이야, 히나.”
하지만 뜻밖의 인물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런데… 너 지금 형 방에서…”
“으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 그게…”
상기된 얼굴로 요스케의 방에서 나온 아사노 히나. 평소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요염해 보이는 그녀의 자태에 쇼스케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 눈길을 끄는 키스마크. 쇼스케의 머릿속에서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너 설마 형이랑 섹스한 거야?’
허나… 그는 입을 열지 못했다. 답을 듣는다고 해서 그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쇼스케에게는 진실을 확인할 용기가 없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나, 나중에 회의 때 보자.”
결국 힘겹게 말을 돌린 쇼스케. 그는 마치 도망치듯이 수련장으로 달려갔다.
ㅇ월 ㅇㅇ일
오전 7시
숙소, 회의실
피곤한 기색으로 회의에 참석한 쇼스케. 그는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조금 전에 본 히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새하얀 피부 위에 새겨진 붉은 키스 마크, 촉촉하게 젖은 분홍빛 입술… 겨우 가라앉았던 쇼스케의 마음이 흔들렸다.
‘히나… 제기랄…’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히나를 훔쳐본 쇼스케.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녀가 얼굴을 붉힌 채 가뿐 숨을 내쉬고 있었다. 혹시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걸까? 걱정이 된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한 순간, 그녀의 허벅지를 매만지는 요스케의 손길이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
‘혀, 형? 미쳤어?’
쇼스케는 눈앞의 광경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회의 중에 히나를 성희롱할 수 있단 말인가. 당황한 그는 재빨리 요스케를 저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린 히나가 그의 도움을 거절했고…
“하읏… 아앙…”
태연한 표정으로 요스케의 손을 자신의 치마 속으로 집어넣었다.
“흣… 으응…”
그러고는 천천히 허리를 흔들며 치마 위로 요스케의 손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당연하게도 그녀에게서 조금씩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은 ‘그 행동’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당당하다는 듯이 보다 적극적으로 ‘그 행동’을 이어갔다.
“하아앙… 읏, 하아… 으응!”
“저, 저기… 요스케 님? 갑자기 무슨…”
“아, 오해 마세요. 새로운 버프 때문에 이러는 거예요. 공개된 자리에서 보지를 만져 줘야 버프가 걸리거든요. 미리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깜빡했네요. 하하.”
“아하… 그, 그런 거였군요.”
“후훗, 맞아요… 으응, 하아… 그런 거랍니다.”
“자, 린쨩도 부탁할게. 보지 좀 대줄래? 한 사람 가지고는 부족하거든.”
“바보, 요스케… 대, 대주면 될 거 아냐. 하여튼… 으응, 하아…”
“앞으로 회의 때마다 이래야 하니까 다들 적응 좀 해 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시우스케 너도 양해 좀 해주라. 이 정도는 괜찮지?”
“어? 으, 으응…”
뭐가 괜찮다는 건지, 쇼스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정말로 던전 토벌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라면… 방해를 해서는 안 될 거 아닌가. 요스케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쇼스케는 형의 이야기를 믿기로 결심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히나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그래… 버프 때문이었어. 히나가 좋아서 했을 리가 없잖아!’
그렇게 생각한 쇼스케는 오늘 아침에 있었던 ‘그 일’도, 전부 다 버프를 위한 히나의 희생이었다고 판단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정말로 터무니없는 소리였지만… 쇼스케는 이를 악물고 형을 믿기로 결심했다.
ㅇ월 ㅇㅇ일
오후 4시
던전, B3F
“츄릅, 쮸우웁, 푸흐… 하아, 어떠세요? 기분 좋으세요? 하암… 츄읍…”
“이,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
“뭐래, 마나랑 포션은 최대한 아끼는 게 좋은 거잖아.”
“하지만… 사, 상처가 그렇게 큰 것도 아닌데…”
“이게 벌써부터 방심하고 있네. 성녀님이 끝까지 조심하라고 보내 준 포션인데, 이걸 지금 쓰자고? 아니면 뭐, 안그래도 마나가 부족한 히나인데, 지금 마나를 낭비하자는 거야? 어쩔 수 없는 거면 그냥 남자답게 좀 넘어 가.”
“그, 그치만…”
“후으으… 맛있어요, 하아… 츄릅, 츄읍, 꿀꺽… 하아앙…”
린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언제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는 던전이니, 힐러의 마나나 파티의 포션은 최대한 아끼는 게 좋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쇼스케는 쉽사리 그녀의 말을 인정할 수 없었다.
“요스케 니임, 하아… 자지, 츗, 츄읍, 후으… 너무 사랑스러워요… 츄릇.”
자지를 빨아 대는 히나의 표정이… 너무나도 음탕했던 것이다.
마나랑 포션을 아낀다는 건 핑계고, 그냥 형의 자지를 빨고 싶어서… 그리고 형의 정액을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 …라는 말이 쇼스케의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우으읍?! 으읍… 으음, 우물우물… 하아… 꿀꺽, 푸흐…”
생전 처음 보는 펠라치오에, 그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해 주는 펠라치오에, 충격을 받아 제대로 된 사고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히나… 아무리 그래도… 으윽…”
치료를 핑계로 형의 바지를 벗긴 것도 놀라운데, 그대로 팬티까지 벗겨 형의 자지를 입에 물 줄이야… 설마설마했던 히나의 입 봉사를 본 쇼스케의 눈동자는 이미 빛을 잃은 지 오래였다.
“야, 다 마셨으면 비켜. 내 차례야.”
“으으음, 하아… 우음…”
“비키라고!”
“잠시만요, 음미하는 중이잖아요. 정말 성급… 앗! 뭐하시는 거예요! 아껴둔 건데!”
“츄읍, 츕… 후우… 그러게 누가 남겨 두래? 요도에 남은 것까지 한번에 다 빨아 주는 게 예의라고. 츄릅, 쮸으읍, 꿀꺽… 으음, 역시 요스케의 정액이야…”
“어휴, 어쩔 수가 없… 어머? 쇼스케 군 저한테 뭐 할 말이라도 있나요?”
“그… 그게… 아, 아무것도 아니야.”
“흥… 싱겁네요, 정말.”
ㅇ월 ㅇㅇ일
오후 11시
던전, B9F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잠을 잘 준비를 끝낸 쇼스케. 그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텐트 숫자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원래라면 자신의 텐트, 히나의 텐트, 그리고 요스케네 커플이 쓸 텐트, 총 3개가 펼쳐져 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2개의 텐트만이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이지, 하고 그가 주변을 살펴보고 있는데… 히나가 아주 자연스럽게 요스케가 설치한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자, 잠시만 히나! 뭐하는 거야!”
“네에? 저요?”
“그 텐트는 형이랑 린이 쓸 텐트잖아!”
“아하, 아직 말씀을 안 드렸었네요. 후후후… 오늘부터 두 분과 같은 텐트를 쓰기로 했어요. 요스케 님의 버프를 위해서요.”
“……뭐라고? 하지만 그건 린이…”
“스킬 레벨이 올라가면서 이제부턴 두 명과 동시에 섹스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후훗, 그래서 제가 도움을 드리기로 했답니다.”
“…지, 진짜야?”
“그럼 제가 거짓말을 하겠어요? 보다 안전하게 던전을 토벌하기 위한 선택이니 부디 오해는 말아 주세요. 어쩔 수 없잖아요. 안 그래요?”
“아, 아아… 그래… 어쩔 수 없지……”
“후훗, 그렇죠?”
쇼스케의 추측은 사실이었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그 일’도 요스케의 버프를 위한 히나의 희생이 맞았다. 절대 히나가 좋아서 했던 게 아니었다. 그래, 절대로 히나가 좋아서 했던 게… …아닌 걸까?
수줍은 소녀처럼 두 손을 모은 채 미소를 짓고 있는 히나. 쇼스케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그날, 처녀를 잃고 그 누구보다 행복해하던 히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때의 히나는 쇼스케에게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사랑에 빠진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으응… 그, 그럼 난 들어갈게.”
하지만 쇼스케는 이내 곧 고개를 내저으며 자신의 생각을 부정했다.
‘아닐 거야, 아니겠지. 히나는 그런 애가 아니야. 언제나 품행이 단정했던 아이잖아. 히나가 그럴 리 없어. 착한 아이니까 어쩔 수 없이 희생하는 거겠지. 절대 형이 좋아서, 형이랑 하는 섹스가 좋아서 형의 텐트 안으로 들어간 게 아니야. 절대, 절대로. 히나는 그런 아이가 아니잖아…’
그리고 마치 최면을 걸듯이 스스로에게 변명하고 또 변명했다.
“아아아앙! 이거, 하아… 이거야앙! 요스케 니임! 하아… 사랑해요오!”
그러나 그때, 그런 쇼스케를 비웃듯이 히나가 교성을 내지르며 요스케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러고는 요스케의 자지가 좋다며, 요스케에게 박히는 게 좋다며, 요스케의 자지에게 함락당하는 게 좋다며 저질스러운 말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쇼스케의 머릿속이 혼미해졌다.
‘거짓말… 아, 아니야! 히나는 저런 애가 아니야!’
“아아앙! 요스케 님만이 쓸 수 있는 보지예요, 하아앙! 더 많이 즐겨 주세요!”
‘다, 닥쳐! 히나는 절대 저런 애가 아니라고!’
“으응, 너무 좋아, 아아앙! 요스케 님의 자지로 더 많이 마킹해 주세요오!”
‘아니라고! 아니야, 아니야아아아!’
“하아, 아아앙! 응, 가, 갈 거 같아… 아아앙! 요스케 니임!”
쇼스케가 부정하고 부정할수록 히나가 더 음란하고 음탕한 말을 외쳤다. 그녀에겐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어보였다. 그 사실이 쇼스케를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쇼스케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일이 있었으니…
불쑥
“야, 방해되니까 텐트 좀 옮… 푸흡, 뭐야 너… 너 설마 지금 자위하고 있는 거야? 미친, 개 더러워! 푸흐흡, 아 진짜 완전 역겹잖아. 대박사건. 이거 요스케도 알고 있는 거야? 아, 진짜 개싫어.”
“아…”
그건 바로 갑작스러운 린의 난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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