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1화 〉 이세계 특전: 섹스할수록 강해지는 능력(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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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잠깐 요스케랑 얘기 좀 하고 올게. 잔소리할 게 있거든.”
“으응? 리, 린쨩… 내가 또 뭐 잘못했어?”
“그래, 이 멍청아! 잔말 말고 빨리 따라 와.”
분명 할 말이 있어서 자리를 비우는 거라고 말씀하셨었는데
“……나 왔어.”
왜 돌아온 린 양의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있는 걸까요? 새 옷처럼 깔끔했던 로브는 왜 구겨져 있는 거고… 무엇보다도 린 양의 허벅지를 타고 내려오는 저 하얀 액체는 대체 뭐죠?
그날 이후, 두 사람이 조금씩 선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굳이 사귀는 티를 내지 않고 있던 린 양과 요스케 님이, 본격적으로 둘의 관계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틈만 나면 서로를 껴안고, 틈만 나면 스킨십을 하고, 거기다 오늘은 몰래 저렇게 둘이서 무언가를 하고 오네요.
정말이지, 민망하지도 않나… 오히려 제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린, 너무 형을 괴롭히지는 마. 형 정도면 충분히 잘하고 있잖아. 형이 없었으면 우리 파티는 벌써 전멸했을걸? 그러니 조금은 살살해 줘.”
“어…? 으, 으응… 그럴게.”
그런데… 쇼스케 군은 눈치를 못 챈 걸까요? 이 상황에서 요스케 님을 변호하다니, 어쩜 저렇게 사람이 순진할 수가 있죠?
예전의 저였다면 쇼스케 군에게도 귀여운 면이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오히려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저렇게 멍청하니 아직도 저희의 관계가 제자리걸음인 거겠지요.
요스케 님이었다면 벌써 제 처음을 가져갔을 텐데… 아쉬움이 큽니다.
쇼스케 군에겐 성욕이 없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아닌 린 양을 상대로만 성욕을 느끼는 걸까요? 말을 마치고도 린 양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쇼스케 군 덕분에 짜증이 났습니다.
저럴 거면 그때 린 양을 말리지 그랬어요. 그랬다면 제가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요. 하아… 이세계로 온 뒤부터 쇼스케 군에 대한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으읏, 리, 린쨩?!”
“너 때문에 이렇게 됐잖아! 네가 책임지고 머리 빗겨 줘.”
“으, 으응…”
그런데… 린 양은 이미 자신의 마음을 다 정리한 거 같군요. 린 양이 쇼스케 군의 시선을 무시한 채 요스케 님 위에 걸터앉았습니다. 쇼스케 군에겐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거겠지요.
하지만 저 자세라면 요스케 님의 성기가 닿을 텐데요…
아, 역시.
린 양의 얼굴이 새빨개졌습니다. 그러나 아무 저항도 없이 가만히 있는 군요. 혹시… 지금 엉덩이로 요스케 님의 성기를 느끼고 있는 걸까요? 어머, 가만히 있는 걸로도 모자라 린 양이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래서야 완전히 쾌락의 노예군요. 설마 저희 앞에서 유사 성행위를 시작할 줄이야…
깜짝 놀란 제 손에서 식은땀이 났습니다.
쇼스케 군은 여전히 눈치를 못 채고 있고, 저 혼자 민망해서 얼굴을 붉히고 있고, 정말 곤란하군요… 당황한 저는 소변을 핑계로 자리에서 도망쳤습니다. 여기서 저 두 사람이 어디까지 갈지, 저는 도저히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이, 이건…”
그런데…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 라는 말이 딱 이런 걸까요?
수통이라도 쏟은 것처럼 흥건해진 바닥과 군데군데 묻어있는 남자의 정액… 하필이면 두 사람이 성교한 곳에 와버렸군요. 이런 걸 보게 될 줄이야… 너무나도 망측한 광경에 두 다리가 떨려 왔습니다.
“린 양… 요, 요스케 님…”
분명… 두 분 다 엄청 느꼈었겠죠? 그때처럼 교성을 터뜨리며 즐겼었겠죠? 이번에는 차단 마법을 사용했는지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이 흔적을 통해 두 사람이 얼마나 격렬하게 사랑을 나누었는 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음란한 커플… 하지만 저는 부러웠습니다. 조금 그 정도가 심한 거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서로를 애정하고 갈망한다는 거잖아요.
저는 대체 언제쯤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린 양… 린 양!”
질투가 났습니다.
경쟁에서 탈락하고도 저보다 먼저 여자의 기쁨을 느끼고 있다니. 모든 걸 다 가져야 하는 여자는 저인데, 왜 제가 린 양을 부러워해야 하는 거죠?
이게 다 쇼스케 군 때문입니다.
중요할 때 숙맥인 남자라니, 완전 별로잖아요. 형보다 못한 아우라는 말이 딱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갈아타는 건데…
아니,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습니다. 이 세계는 일부다처가 기본인 세상이잖아요. 요스케 님 옆에 린 양이 있다고 해서 제가 가만히 있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
“맞아요, 이대로라면 평생 혼자로 남을 거예요.”
지금보다 완벽해지기 위해서라도, 쇼스케 군과 요스케 님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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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과제를 클리어하려면 A등급이 필요한 상황, 거기서 나는 도박수를 던져 봤다. 서브 히로인으로는 B등급이 최대일 터지만 항상 그러리라는 법은 또 없는 거 아니겠는가. 두 사람을 동시에 좋아하고 있던 시우스케였으니 린쨩만으로도 A등급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하앗, 하읏… 바, 바보… 천천히 해.”
“으응… 빗질은 처음이라 그게…”
“하앙! 우으으… 부드럽게 하라고!”
“그런데 린 어디 아파? 얼굴이 붉은데?”
“응? 아, 아무렇지도 않아. 응. 그냥 조금 더워서… 아하하…”
그래서 개시한 노골적인 네토리.
나와 린쨩은 조금 더 대담하게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이미 그날 밤 모든 걸 다 들려준 상황이니 이제와서 뺄 이유가 없었다. 휴식 중에도 섹스를 하고, 토벌 중에도 섹스를 하고… 우리는 마치 발정난 짐승처럼 시우 앞에서 서로를 갈구했다.
“그런가? 그렇게 말하니 조금 더운 거 같기도 하네.”
“하앗, 으응… 그, 그렇지?”
그런데… 은근슬쩍 하는 걸로는 안 되더라고. 아무리 로브로 하반신을 가렸다고는 하나, 신음 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도… 시우스케는 끝까지 우리가 섹스 중인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츄웃, 츕… 하아, 요스케… 오늘도 수고했어. 츄읍, 후으… 감사의 키스야.”
“무, 무슨…”
그래서 나는 작전을 조금 바꾸기로 결심했다.
“린쨩… 하아…”
“뭐야, 지금 당장 하고 싶어? 후우, 어쩔 수 없네. 그래도 조금 부끄러우니까… 섹스는 텐트 안에서 하자. 아, 그리고 쇼스케.”
“…어? 어어?”
“조금 들썩거려도 이해해 줘. 그 정도는 괜찮지? 차단 마법 쓸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잠을 못 잘 정도로 방해가 되지는 않을 거야.”
“그, 그게…”
“아, 참. 몰래 훔쳐보지는 말고! 푸흡, 그럴 일은 없겠지? 아무튼 우린 이제 섹스하러 갈게. 안녕. 히나도 쇼스케도 좋은 꿈 꿔.”
완전히 대놓고 모든 걸 보여 주는 나와 린쨩. 당당하게 키스를 하고, 서로의 성감대를 애무하고, 성욕에 미쳐 아침까지 사랑을 나누고, 그러다가 참다못한 히나쨩이 우리를 재촉하러 텐트 안으로 들어오고… 이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다음에야 시우스케에게서 반응이 왔다.
띠링
[네토리 등급이 올랐습니다. B등급]
“에라이.”
하지만… 역시나 B등급.
서브 히로인은 서븐 히로인으로서의 한계가 있었다. 결국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선 메인 히로인을 공략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미 린쨩 루트를 끝까지 밟아 놓은 상황. 여기서 갑자기 루트를 트는 것은 무척 어려웠다.
“데스 스콜피온! 다들 조심해! 절대 저 꼬리에 찔리면 안 돼!”
하지만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또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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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쨩을 공략하면서 얻은 교훈, ‘난봉꾼’ 능력은 사기라는 것. 그야말로 네토리에 최적화된 능력인데, 사용하지 않는 게 바보였다. 물론 진짜로 난봉꾼 능력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내게는 난봉꾼 능력인 척, 활용할 수 있는 사기급 스킬들이 많이 있잖아.
머리만 잘 굴린다면 히나쨩 역시 따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시작한 몬스터 도감 공부. 힐이나 정화 등을 이용해서 메인 히로인을 따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려면, 그 상황을 유도할 수 있는 보스 몬스터들을 미리 파악해 놔야 했다. 그래야 뒤탈없이 공략할 수 있을 거 아닌가.
“데스 스콜피온! 다들 조심해! 절대 저 꼬리에 찔리면 안 돼!”
그래,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데스 스콜피온, 꼬리에 달린 독침에 찔리면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미친 능력을 가진 몬스터. 거기다 독성 자체의 위험도도 높아서 절대로 방심할 수 없는 몬스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마침 딱 필요했던 보스 몬스터가 나타났다.
이걸로 이번 네토리를 완성할 수 있겠는데?
미소를 지은 나는 들뜬 마음으로 오더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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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윽, 하아… 아아악! 싫어… 너무 괴로워요… 아아!]
[젠장… 분명 마무리를 했었는데…]
[내 실수야… 제, 제길. 저 녀석에게 사후 경직이라는 스킬이 있다는 걸 깜빡했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방심해서는 안 됐는데…]
[으윽, 하아… 쇼스케 군, 하아… 요스케 님, 린 양… 저는 이대로 죽는 건가요?]
[아니야! 절대… 내가 그렇게 놔두지 않겠어!]
[요스케… 어, 어떡해? 해독제도 안 통하면 도대체 어, 어떻게 해야 해!]
[형! 무슨 방법 없을까… 이대로, 히나를 잃을 순 없어… 히나를 잃을 순 없다고!]
[그, 그게…]
[해독제… 그래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흐윽, 하아…]
[히나? 정말이야? 사, 살 수 있는 거야? 다행이다… 역시 성녀님께서 무슨 안배를 해 둔 거구나!]
[아니, 그 방법은… 흐윽, 요스케 님의 도움을, 하아… 받는 거예요…]
[뭐, 뭐어? 내 도움을?]
[린 양에게… 흐윽, 들었어요… 요스케 님의 정액엔 치료 효과가 있다면서요…]
[뭐… 뭐어?! 히나!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잠깐, 쇼스케… 거짓말이 아니야.]
[…뭐어?]
[부탁해요… 하아, 요스케 님… 제발 저를 살려 주세요… 제발요…]
“하아… 이대로 히나 님 마저 요스케 님에게 안기게 되나요? 후훗, 설마 파과 장면을 두 번이나 볼 수 있을 줄이야… 흣, 하아… 아아앙! 우으… 저는 정말 운 좋은 성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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