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260화 (259/428)

〈 260화 〉 이세계 특전: 섹스할수록 강해지는 능력(12)

* * *

내일의 던전 토벌을 위해서라도 잠을 청해야 했건만… 쇼스케는 도저히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저기 저 멀리서 린의 젖은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아아아앙! 이거야, 하아… 으읏, 하아앙! 요스케에에!”

헐떡이면서 형의 이름을 울부짖는 린. 처음 들어보는 여자의 음란한 교성에 쇼스케가 몸을 움찔거렸다. 좋아했던 여자의… 아니, 아직도 좋아하는 여자의 신음 소리였기에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읏, 하아… 아앙! 요스케, 하아앙! 너무 좋아아아!”

결국 상스럽게도 흥분하고만 쇼스케.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성욕을 달래며 ‘그날’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내가 책임질게, 나 때문에 다친 거잖아…’

‘내가… 요스케를 살릴게.’

그때, 먼저 책임지겠다고 입을 연 린을 말렸더라면… 지금 그녀를 안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었을까? 뒤늦은 후회였지만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언제나 갖고 싶었던 린의 입술을, 린의 목덜미를, 린의 다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형이 부러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민하지 말고 진작에 고백하는 건데…’

분명 자신이 선택한 여자는 히나이건만, 지금 쇼스케의 머릿속에는 오직 린만이 가득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질 수 있었던 여자여서 더 그런 걸까? 쇼스케는 히나 몰래 스스로를 위로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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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걸 갖춘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당연히 제 인생은 언제나 완벽했지요. 빼어난 미모와 훌륭한 두뇌, 넘치는 경제력과 든든한 권력. 저, ‘아사노 히나’는 어디를 가나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히나, 반가워. 앞으로 잘 부탁할게.’

그런 제게 운명의 상대가 나타났으니, 그건 바로 ‘하세가와 쇼스케’. 저처럼 완벽한 인간이라고 불리는 남자였습니다. 그는 제가 봐도 뛰어났지요. 잘생긴 얼굴과 비범한 머리, 따뜻한 인품과 놀라운 재주. 저는 첫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뭐야, 너. 요스케랑 아는 사이야?’

하지만 그에게도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모리시타 린’이라는 여자의 존재였습니다. 빈약한 그녀는 소꿉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요.

쇼스케 군에게 다가갈 때마다 이를 악물고 방해하는 린 양.

그날부터 저희는 쇼스케 군을 걸고 보이지 않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항상 쇼스케 군 옆에 달라붙어서 누가 그에게 어울리는 지를 경쟁했었지요. 그것은 학교에서도, 동아리에서도, 축제에서도, 그리고 이세계에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승부가 의외로 길어진 것이지요.

‘내가 책임질게, 나 때문에 다친 거잖아…’

‘내가… 요스케를 살릴게.’

그런데 허무하게도… 린 양과의 승부는 한순간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

구명의 은혜를 입었기에 스스로 처음을 바쳐 요스케 님을 구한 린 양. 그녀는 며칠 후, 요스케 님과 연인 사이가 되며 저와의 경쟁을 끝냈습니다. 저는 그렇게 쇼스케 군을 독차지하게 되었지요.

‘진심이신가요? 물론 그렇고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굳이 사귈 필요는…’

‘아, 몰라. 아무튼 그렇게 됐어…’

처녀를 잃은 걸로도 모자라 요스케 님의 여친이 된 린 양. 저는 그녀를 동정했습니다. 쇼스케 군과 달리 모든 면에서 부족해 보이는 요스케 님이었기에 동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오늘도 그랬지만 내일도, 아니 내일부터 아침마다 자리를 비울 거거든? 그러니까 나 없다고 찾지 마.’

‘네에? 무슨 일이 있나요?”

‘으응… 요, 요스케 버프를 내가 담당하기로 했어.’

‘네에? 그게 무슨…’

‘너도 알잖아! 아침마다 요스케가 무슨 짓을 하는 지! 그, 그걸… 이제 내가 도우려고… 그래도 여친인데 그 정도는 해 줘야 할 거 아냐.’

‘……리, 린양?! 진심이세요?! 하지만 그건… 하지만 그건!’

‘어차피 갈 때까지 간 사이인데 뭐… 아무튼 그렇게 알아 둬.’

거기다가 무슨 협박이라도 당한 건지, 매일 아침 뚱뚱하고 비호감인 요스케 님과 성교를 할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걸 듣고도 동정하지 않을 순 없잖아요! 저는 진심으로 그녀를 위로해 주었답니다.

‘쇼스케, 뒤로 물러나! 딱 봐도 함정이잖아! 히나! 곧 있으면 반격 들어올 거니까 수호 성법 부탁할게! 그리고 그동안 린쨩은 공격 마법 준비 해!’

‘으, 으응!’

그런데… 여친한테 멋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던 걸까요?

‘이제 어그로가 이쪽으로 끌릴 거야! 다들 조심하고, 쇼스케 너는 대기해!’

‘언제까지 기다려!’

‘린쨩 마법으로 보스가 정신 못차릴 때 딜 집중 해! 그때까지 보스는 내가 맡을 테니까 걱정 말고!’

‘알겠어!’

그날 이후 요스케 님이 달라졌답니다. 언제나 소심한 모습만 보여 주던 요스케 님이, 적어도 던전에서만은 적극적으로 바뀐 것입니다. 깔끔한 오더와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 갈수록 힘들어지는 던전 토벌이었지만, 저희 파티는 요스케님 덕분에 아주 수월하게 던전을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이 부족합니다. 이제부턴 저, 적어도 에픽 등급의 장비가 하나씩은 있어야 합니다. 난이도가 너무 올라가서 지금의 장비로는 가, 감당이 안 됩니다.’

‘하지만 요스케 님, 이미 충분한 레어 장비를…’

‘그만. 요스케 님의 말씀대로다. 토벌 속도가 너무 빨라서 실감이 잘 안 나나 본데. 이제 우리 왕국에 남은 던전들은 모두 B급 이상의 던전 뿐이다. 레어 장비로는 한계가 있어.’

아니, 던전 안에서만 바뀐 것이 아니었군요.

요스케 님은 회의 때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기사님들은 아주 당연하게도 요스케 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셨습니다. 저희 파티의 실질적인 리더가 누구인지를 모두 다 알고 계셨던 것이지요.

‘말도 안 돼… 벌써 그렇게 됐습니까?’

‘그래서 장비 지원은 가, 가능한 겁니까?’

‘물론입니다. 며칠 내로 준비가 될 겁니다. 그러니 간만에 휴식도 취할 겸 그때까지 던전 토벌은 쉬는 게 좋겠습니다.’

‘아, 저기 요스케 님! 그러면 내일 대련 가능합니까? 지난 번엔 너무 아쉽게 져서 한동안 잠을 못 잤지 말입니다!’

‘저,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언제든지…’

‘약속한 겁니다? 하하. 역시 요스케 님은 물러나는 법이 없군요!’

기사님들이 요스케 님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호감이 가득했습니다. 쇼스케 군과도 친하게 지내는 기사님들이지만, 요스케 님과는 허물이 없어 보였습니다. 의외로 요스케 님도 사교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교성 이야기가 나와서 말하는 건데…

‘어머… 소문이 잘못된 거였군요. 걷기도 힘들 정도로 뚱뚱하다고 들었는데, 이 정도면 통통한 수준 아닌가요? 하긴… 그래도 명색이 용사님인데 그렇게 뚱뚱한 게 이상한 거지요.’

‘하하… 그, 그런가요?’

‘여기서 살만 조금 더 빼면… 완전 제 취향일 거 같은데, 어떠세요? 이래 봬도 중앙에서 한 자리 하는 중급 귀족의 여식이랍니다. 저 정도면 용사님도 만족하실 거 같은데… 제가 비록 한 번 갔다 온 여자지만, 그래도 꽤 인기가 있는 편이랍니다.’

‘그, 그게… 아하하…’

­찰싹!

‘바보, 요스케! 뭘 실실 웃고 있는 거야! 여친 있다고 똑바로 말 안해?! 그리고 내가 밥 남기지 말라고 말했지?! 왜 자꾸 남기는 건데!’

‘그, 그치만 다이어트를…’

‘그러니까 그거 하지 말라고! 그 정도 뺐으면 됐지, 그 이상 빼면 몸에도 안 좋아. 아니면 뭐, 잘생겨져서 바람이라도 피려고?!’

‘아니, 그게 아니라…’

‘오호호… 시, 실례했습니다.’

요스케 님은 외모도 많이 바뀌었답니다. 분명 처음 봤을 때는 끔찍할 정도로 흉측했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완전 달라졌지요. 비호감이던 모습은 대체 어디 갔는지, 다이어트를 시작한 요스케 님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 외모가 되셨습니다. 왜, 피는 못 속인다는 말도 있잖아요. 쇼스케 군의 형제이신 요스케 님은 긁기만 하면 당첨될 복권이셨습니다.

그리고 그 복권을 산 사람은…

“아아아앙! 이거야, 하아… 으읏, 하아앙! 요스케에에!”

다름 아닌 제가 동정했던 린 양이었습니다.

***

쉬지 않고 터져 나오는 린 양의 신음 소리… 저는 그만 흥분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쪽으로는 내성이 없던 제게 린 양이 헐떡이는 소리는 너무나 자극적이었습니다.

앙앙거리며 요스케 님의 이름을 외쳤다가 기분이 좋다며 소리를 지르고… 키스를 하는지 쪽쪽거리며 음란한 소리를 흘리다가, 오르가즘을 느꼈는지 교성을 터뜨리는 린 양. 덕분에 팬티가 젖기 시작했습니다.

“하읏, 하아… 아앙! 요스케, 하아앙! 너무 좋아아아!”

얼마 전까지 처녀였던 린 양이 저렇게 야해지다니, 도대체 그 후로 성교를 몇 번이나 한 건가요. 린 양의 신음 소리는 AV 여배우의 신음 소리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분명 그만큼 요스케 님과의 성교가 기분 좋다는 뜻이겠지요.

“요스케, 하아… 으응! 더, 더 세게 해도 괜찮아… 아앙! 아아앙!”

그리고 그 말은 요스케 님이 성교도… 그러니까 섹스도 잘한다는 의미일 거고요.

“기절해도 좋으니까, 하아… 멈추지 말아 줘! 하앙, 아아… 으응!”

알면 알수록 점점 완벽해지는 요스케 님입니다.

원래 세계였다면 쇼스케 군의 압승이었겠지만… 이세계에선 요스케 님이 조금 더 우월한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완벽한 저에겐 완벽한 남자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멈추지 말고 오늘도 내 안에, 싸 줘… 하읏, 하아, 아아아앙!”

…그런데 질내사정을 바라다니, 린 양은 임신이라도 할 생각인 걸까요? ‘오늘도’ 라고 말하는 걸 보면 한두 번 경험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쪽으로는 선을 긋는 쇼스케 군과 달리 요스케 님은 굉장히… 적극적인가 봅니다.

“오늘도 네 정액으로 내 자궁을 채워 줘어! 하아, 아앙! 읏, 하아… 가, 가버려어어!”

아… 결국 린 양이 굉장히 저질스러운 말과 함께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도저히 버티지 못할 만큼의 쾌락을 느꼈다는 것이겠지요… 하앗, 우으…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성교하는 소리를 들려 주는 건지… 린 양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분위기를 만들어 줄 테니 쇼스케 군과 진도를 나가라는 걸까요?

그 생각에 슬쩍 지퍼를 열어 쇼스케 군의 텐트를 훔쳐봤더니 알게모르게 텐트가 들썩이고 있었습니다. 쇼스케 군도 한창 때의 남자… 저 소리를 듣고 참을 수 없었던 것이겠지요.

후훗, 여기서 제가 쇼스케 군의 이름을 부른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척,쇼스케 군의 텐트 안으로 들어간다면…쇼스케 군은 어떻게 반응할까요?미지근한 저희 사이가 조금은 달라질 거 같다는…

“린, 하아… 린, 어째서 형이랑…”

…아니, 제 착각이었군요. 이제는 경쟁 상대도 아니라고 여겼었는데, 여전히 쇼스케 군의 머릿속에는 린 양이 남아 있었군요. 다시 텐트를 잠근 저는 참을 수 없는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하읏, 하아… 읏, 하아… 으응…"

그리고 저는 그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서… 요스케 님과 사랑을 나누는 린 양을 상상하며 축축하게 젖은 팬티 안을 어루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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