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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네토리-255화 (254/428)

〈 255화 〉 이세계 특전: 섹스할수록 강해지는 능력(7)

* * *

“우왓… 리, 린?! 그만 둬!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 제발 멈춰!”

“뭐라는 거야, 이 멍청아! 잔말 말고 누워 있어.”

“싫어! 너한테 사, 상처주긴 싫단 말야!”

“뭐래… 이렇게 거부당하는 게 상처거든? 어이 없어. 그리고 딱히 네가 좋아서 하려는 거 아니거든? 그러니 오해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 스, 스킬만 발동시키고 바로 끝낼 거니깐.”

…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조금 막막했다. 이제, 어쩌면 좋지? 일단 겉옷을 다 벗기는 했는데, 이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왔다. 으음… 요스케의 바, 바지를 벗겨야 하는 건가? 정말이지 쉽지가 않았다.

“……너무 예쁘다, 어억! 아, 아니야. 보려고 했던 게 아니라, 그게!”

“흥, 이제 와서 신사인 척은 하지 말지? 아까부터 실눈뜨고 있던 거, 다 알고 있어!”

“아니야! 진짜 감고 있었어!”

“그러면 뭐해! 지금은 두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고 있잖아!”

푸흡, 그런데 뭐하는 거야 저 바보는.

얼굴이 새빨개진 요스케가 허둥지둥거리다가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오타쿠 주제에 의외로 순수한 면이 있었다. 저런 멍청이가 ‘난봉꾼’이라니, 아무래도 여신님이 실수를 한 것 같다.

“미, 미안! 아아… 그게,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린쨩이 너무 예뻐서, 가 아니라, 아아악! 미안, 그냥 잊어 줘!”

…뭐, 그래도 보는 눈은 있네.

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렸다. 민망해서 죽을 지경이었는데, 나만 떨고 있던 게 아니었잖아. 당황해서 횡설수설하는 요스케를 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바보. 벌써부터 그렇게 부끄러워하면 어떡해. 이제 이것보다 더한 걸 할 건데…

용기를 낸 나는 조심스럽게 요스케에게 다가갔다.

“잠깐만, 린! 지, 진심으로 할 생각이야? 너한텐 시우스케가 있잖아!”

“그 쇼스케가 부탁해서 하는 거거든?”

“…뭐? 지금 뭐라고 했어. 시, 시우스케가 시킨 거라고?”

“…아니, 농담. 내 의지야. 그러니까 인상 풀어. 왜 갑자기 화를 내는 거야. 나 때문에 다친 거잖아. 내가 책임을 져야지.”

“어, 어떻게… 린 너한테 그런 부탁을…”

“아, 됐어. 농담이라니깐? 됐으니까 이제 슬슬 시작하자… 아프지도 않아?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잖아… 이 멍청아.”

바보 요스케. 지금 그런 걸 따질 때야? 일단은 살고 봐야할 거 아냐. 뭐가 그렇게 말이 많아. 진짜 진짜 진짜로 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각오했단 말야. 그러니 너도 그만 받아들여. 이제 다른 이야기는 금지!

­스르륵

“…어, 어억!”

“자, 이제 내가 진심이란 걸 알겠어? 가족한테도 보여준 적 없는 곳이라고.”

“리, 린쨩…”

“알겠으면 빨리 섹스하자, 요스케.”

***

“하아, 아아앙! 벼, 변태… 읏, 하아… 하기 전에 꼭 이런 걸 해야 해? 으읏.”

“린쨩은 처, 처음이잖아… 이렇게 미리 풀어놓지 않으면 많이 아플 거야.”

“읏, 하아… 나는 됐으니까, 그냥 빨리 시작하란 말야!”

“그, 그럴 순 없어… 린쨩의 첫경험인데, 신경 써 줘야지…”

“으으… 이 변태, 하앙… 그냥 만지고 싶어서 거짓말 하는 거 아니야?”

“그런 게 없는 건 아닌데… 그, 그래도 진짜 필요한 거야!”

“역시 변태 맞잖아! 이 쓰레기… 하아아앙!”

요스케의 손가락이 내 보지 안을 어루만질 때마다 내 입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 나왔다. 나, 이렇게 야한 여자였어? 생전 들은 적 없는 음탕한 자신의 목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이래서야 완전 AV 배우잖아. 불쾌해야 정상이것만 어째서인지 내 몸은 요스케의 손가락을 거부하지 않았다.

바보 요스케… 잘해도 너무 잘하잖아. 이 세계에 와서 여자 만지는 법만 배운 건지, 요스케의 애무는 내게 참을 수 없는 쾌감을 가져다 주었다.

“린쨩… 조, 조금만 참아.”

“햐읏… 하아, 네가 못 참게 하고 있잖아!”

“나도 어, 어쩔 수 없어.”

“하아아… 어쩔 수 없기는, 뭐가 어쩔 수 없는데!”

“그치만… 이, 이걸 넣어야 한단 말야.”

­투욱

“……에에에엣?!”

그런데 저게 뭐야.

완전 무리.

너무 크잖아!

저, 저걸 내 안에 넣어야 한다고?

“거짓말!”

무리인게 당연하잖아!

“무, 무리가 아닐지도?”

“뭐래,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잖아!”

거의 팔뚝만한 크기에, 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워지는 괴상한 생김새, 거기다 머릿속을 헝클어 놓는 끔찍한 냄새까지! 처음 보는 남자의 자지는 역겨움 그 자체였다. 저런 거랑 섹스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도저히 못하겠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올 뻔했다.

“그, 그래서 이렇게 풀어주고 있는 거야. 콜록콜록,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 린쨩이 아플 일은 절대로 없을 거야. 매, 맹세할게.”

하지만 고통을 참고 있는 요스케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바보 요스케… 배려도 좀 적당히 하란 말야. 그러다가 네가 먼저 죽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자신의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도 내 걱정부터 하는 요스케가 원망스러웠다. 이러면 내가 네 마음을 받아줄 수밖에 없잖아. 너무나도 이기적인 요스케의 행동에 또 다시 눈물샘이 차올랐다.

저 멍청이를 내가 어쩌면 좋을까.

“알겠으니까… 이제 그만 시작해. 이 정도면 대충 된 거 아냐? 그리고 조금 아픈 거 정도는 참을 수 있거든? 이 변태… 그러니 빨리 박기나 해.”

고민을 하던 나는 요스케 앞에서 다리를 벌렸다.

***

“하아아아아아앙! …하앗, 하아…”

“리, 린쨩, 괜찮아?!”

“잠시, 잠시만… 하아, 잠시만 기다려 줘.”

“으응, 알겠어.”

처녀막을 찢은 요스케의 자지가, 내 질내를 가득 메우는 건 한순간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나는 처녀가 아니게 되었고, 요스케는 내 처음을 가져 간 난봉꾼이 되었다.

설마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어제의 내가 알았다면 요스케를 죽이려고 발광했을 거다.

푸흡, 상상해 보니까 웃기네. 요스케한테 처녀를 줘야 한다고? 우엑, 죽어도 싫어. 그럴 바엔 요스케를 죽이고 감옥 갈래. 그러면서 질색을 했겠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르다.

요스케랑 하는 섹스,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잖아. 생각했던 것만큼 아프지도 않고 오히려 어째서인지 안심이 되는 것이, 무척 포근하다. 이런 게 섹스인 걸까? 채워지지않던 갈망이 요스케의 자지로 충족된 기분이다.

“엑.”

…아니, 잠깐. 그건 너무 변태같지 않아?

어떡해, 머리가 망가졌나 봐.

혐오스럽기만 하던 요스케가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다. 최악이야, 이러다가 무슨 큰 실수라도 하는 거 아니야? 한시바삐 힐러가 필요했다. 히나, 빨리 나한테 힐을 써 줘!

“아, 아프진 않았어?”

“응… 누가 열심히 애무해 준 덕분에, 하아… 괜찮았어. 고마워, 요스케.”

하지만 당연하게도 힐은 들어오지 않았고, 정신이 망가진 나는 손을 뻗어 요스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 몰라. 일단 끝내고 치료받을래. 다른 걸 생각할 여유는 없단 말야. 지금은 요스케와의 섹스가 더 중요했다.

“다, 다행이네…”

“그런데 요스케… 흣, 하아… 원래 남자들은 다들 이렇게 큰 거야?”

“아니, 그게… 내가 조금 특이한 거야. 미, 미안.”

“바보, 사과는 왜 하는데. 하앙…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그, 그렇구나… 미안.”

“그러니까, 왜 사과를 하냐고 이 멍청아! 후우… 됐으니까 이제 슬슬 움직여도 돼. 안에 사정해야 스킬이 발동되는 거지?”

“그… 사실은, 그게… 파, 파과(??)라서 처녀막을 자지로 찢기만 해도…”

“…안에 사정해야 스킬이 발동되는 거지?”

“아니, 그, 그러니까… 벌써 회복이 시작되기는 했…”

“그러니까 안에 사정해야 스킬이 발동되는 거잖아! 눈치 없이 굴지 말고 어서 움직여! 너까지 나를 비참하게 만들 생각이야?!”

“아, 아니! 우, 움직일게!”

“흣, 하아… 아앙! 자, 잠깐만! 흐읏, 그렇다고, 하아… 그렇게, 으응! 빠르게 움직이란 소리는 아니었단 말야! 하아아앙! 이 멍청아아!”

바보 요스케… 순수한 면이 있다는 말은 취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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