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249화 (248/428)

〈 249화 〉 이세계 특전: 섹스할수록 강해지는 능력(1)

* * *

[미션 클리어!]

[결과: S등급, 획득 포인트: 34900]

[업적달성: ‘5P 플레이’]

[업적달성: ‘내가 고자라니’]

[업적달성: ‘진 히로인 함락’]

[업적달성: ‘진 히로인 호감도 100 돌파’]

[클리어 특전: ‘반박귀진’ 스킬]

[주연 ‘위지혜’의 호감도가 100을 초과하여 ‘위지혜’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숙련도는 초기화됩니다.)]

[진법학 개론 Lv.1 – 진법의 기초]

[조연 ‘위지은’의 호감도가 100을 초과하여 ‘위지은’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숙련도는 초기화됩니다.)]

[월하검법 Lv.1 – 위지세가의 검법]

[진 히로인 ‘남궁빈’의 호감도가 100을 초과하여 ‘남궁빈’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숙련도는 초기화됩니다.) (‘남궁빈’과의 능력치 차이로 스킬 중 일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창궁무애검법 Lv.1 – 남궁세가의 검법]

이거 참 화려하구만.

현실로 돌아온 나는, 눈앞을 가득 메우는 반투명한 알림창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면 기대 이상인데? 혜매의 호감도를 올릴 생각으로 재개한 네토리지만, 그것 말고도 얻은 게 많았…

아니, 잠깐만.

저거 왜 저래.

정작 호감도는 별로 안 올랐잖아?!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렇게 달라붙어서 서로의 애정을 확인했었는데… 고작 100을 넘기는 걸로 끝이라고? 에이, 그건 아니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러면 소환도 못 하잖아!

무언가 잘못된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말도 안 되는…

­띠링

[호감도를 한계 돌파한 히로인이 5명을 넘겼습니다.]

[첫 번째 한계 돌파 조건이 공개됩니다.]

[호감도 100: 히로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이건 또 뭐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잖아.

…라고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았다.

저 말인즉슨 두 번째, 세 번째 한계 돌파도 각각 어떤 조건을 충족시킨 후에야 가능하다는 거잖아.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주구장창 섹스만 해 댔으니, 호감도가 멈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젠장…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바보 같았다.

[두 번째 한계 돌파 조건은 한계 돌파 히로인이 10명을 넘길 경우 공개됩니다.]

하지만… 왠지 두 번째는 바로 알 것 같은데?

유일하게 세 번째 단계까지 한계 돌파한 히로인, 세실리아. 그 아이는 다른 히로인들은 모르는 내 비밀, 내가 다른 세계관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잖아. 그러니 바로 그 점 덕분에 한계 돌파를 할 수 있었던 거 아닐까? 다시 말해,히로인에게 내 비밀을 고백하는 게 바로 두 번째 한계 돌파 조건 아닐까?

[지능이 1 늘었습니다.]

***

“좋아!”

…라고 소리칠 건 아니었다.

호감도 200가지고는 부족하잖아. 내가 원하는 건 세 번째 단계까지 돌파해서 히로인을 현실로 소환하는 거다. 따라서 이대로 만족할 순 없었다. 그러니 어떻게든 세 번째 돌파 조건까지 알아 두고 싶은데… 쉽지가 않았다.

‘히로인에게 집착당하는 게 세 번째 조건일 듯?’

[……]

‘농담이고… 히로인에게 착정당하는 게 세 번째 조건이지?’

[……]

‘…라고 할 뻔. 하하. 히로인과 한 달 동안 하루도 안 빼먹고 섹스하는 게 세 번째 조건이잖아. 나도 알고 있다고.’

[……]

젠장, 이것도 아니야?

이것저것 찔러봤지만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빈약한 내 상상력의 한계였다. 이렇게 된 거 그냥 알려 주면 좋을 텐데, ‘히로인 네토리’는 의외로 냉정했다. 지난 번에 내가 초특급 할인 상품도 사 줬는데 말이다.

거 너무 치사한 거 아냐?

돕고 사는 세상인데 이 정도는 서비스로…

­띠링

[※ 특별 과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 ※]

[특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실 경우 세 번째 한계 돌파 조건의 힌트가 공개됩니다. 도전하시겠습니까? 단, 실패할 경우 100만 포인트의 빚이 생깁니다. (Y/N)]

그래, 이거지. 믿고 있었다고!

***

[‘특별 과제’에 도전합니다.]

[(특별 과제: 올 랜덤, 강간 금지)]

[장르와 캐릭터가 랜덤으로 정해지는 중입니다.]

[…]

[…]

[…]

[‘히로인 네토리’ 능력을 사용합니다.]

[장르는 ‘이세계 전이물 라노벨’입니다.]

[당신은 ‘주인공의 형: 오타쿠 안여돼’입니다.]

[미션: 히로인을 네토리 하세요.]

[팁: 즉시 동생에게 달려 가세요. 조금이라도 늦으면 낙오될지도 몰라요.]

좋아, 이걸 통과하기만 하면 세 번째 단계의 조건을 알 수 있다는 거지? 쉽지는 않아 보였지만, 걱정했던 것보단 할 만했다. 적어도 인류애는 아니잖아. 반신반의했었지만 역시나 '히로인 네토리'는 선을 지킬 줄 아는 녀석이었다. 이번에도 그쪽 장르였으면 진짜 깽판을 치려고 했는데… 여러모로 다행이었다.

“끄응… 허억, 허억…”

그런데, 하필 걸려도 안여돼가 걸리네. 대체 몸무게가 몇이야? 누워 있는 몸을 일으키다가 그만 기절할 뻔했다. 이래 가지고 네토리를 할 수 있을까? 시작부터 뭔가 조짐이 좋지 않았다. 뭔가 행동에도 제약이 있는 듯 하고 말이다. 역시 올 랜덤이라 그런가 쉽지가 않아 보였다.

“허억… 끙차.”

하지만 시작도 전에 포기할 순 없지. 나는 둔한 몸을 이끌고 동생을 만나러 갔다. 보아하니 곧 있으면 동생의 방에서 전이가 시작되나 본데, 힌트 말대로 낙오될 순 없었다. 그러면 곧바로 공략 실패라고. 나는 쿵쿵거리며 동생의 방으로 달려갔다.

­벌컥

“시우스케! 내가 부탁할 게 있는… 앗, 미안. 혼자가 아니었구나.”

“형? 무슨 일이야?”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의 주인공은 두 명이나 되는 여자 사람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었다. 뭐야, 재수없게. 이게 인싸라는 거냐. 슬쩍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쳐다 보니, 한 명은 기억에 있는 얼굴이었다.

“요스케, 하이.”

“리, 린쨩…”

“우엑, 극혐. 그냥 린이라고 부르라니까?”

모리시타 린, 두 형제의 소꿉친구이자… 서브 히로인이다. 뭐야, 이거 히로인이랑 같이 전이하는 전개구나. 이제야 상황을 파악한 나는 최대한 살갑게 인사하며 린의 외모를 훔쳐 보았다.

“아하하… 그, 그랬지. 미안.”

금발 트윈테일에, 꽤나 소심한 가슴… 과연, 츤데레 캐릭터구나?

말투가 제법 날카롭긴 하지만 속은 여린, 그런 여자 아이겠지. 너무나도 전형적인 라노벨 캐릭터라 안심이 되었다. 무조건 패배하는 히로인이니까 공략도 쉬울 거 아냐. 적당히 분위기를 보고 위로해 주면 강간 없이도 공략할 수 있을 거다.

“저기 이 쪽은…”

“처음 뵙겠어요. 저는 아사노 히나라고 해요. 쇼스케 군의 오빠시죠? 후후,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오, 오우… 나도 잘 부탁할게…”

흑발 생머리에, 적당한 크기의 가슴... 오케이, 1권 표지 히로인이구나?

머리 위에 메인 히로인이란 글자가 적혀 있으니, 분명 1권 표지 히로인이 맞을 거다. 요새는 저렇게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미인이 메인이더라고. 성격이 어떨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겉모습만 보면 제법 기품이 있어 보였다. 혹시 아가씨 속성도 있는 건가? 그렇다면 이쪽도 공략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을 거다.

그런데 핑챙이 없네? 보통 라노벨하면 흑발 하나, 금발 하나, 핑발 하나, 나오는 게 국룰인데 조금 아쉬웠… 아, 이제 슬슬 시작하는 건가? 인사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발 밑에서 하얀색 마법진이 그려졌다.

“잠깐, 형. 형도 자기 소개를 해야지. 저기 히나, 여기는 하세가와 요스케라고 내 형인데, 지금은 집에서… 뭐, 뭐야!”

““꺄, 꺄아아아!””

­화아악

­……

­…

“만나서 반갑습니다. 용사님들. 저는 이 세계 ‘카르티아’를 수호하는 성녀, 마리나 샤르티에라고 합니다.”

뭐야, 그럼 그렇지.

핑챙이 빠질 리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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