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248화 (247/428)

〈 248화 〉 태극음양지체(51)

* * *

처음엔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연인을 만들었다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아닌가. 누가 봐도 검밖에 모르는 동생의 철없는 농담이었다.

“그래서… 그날 그이에게 제 처음을, 그러니까 제 처녀를 줬답니다.”

허나, 농이라기엔 그 수위가 이상했다.

누구보다 순수한 동생의 입에서 처녀라는 단어가 나오다니, 남궁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누군가가 동생에게 못난 것을 가르쳐 준 게 분명했다. 화가 난 그는 동생을 위해 입을 열었다.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그녀를 위한 훈계가 필요했다.

“그러니까… 자신의 자지를 제 보지에 갖다댄 상태였지요.”

“……”

“하아… 무척 뜨거웠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여동생의 말에, 남궁진은 그만 입을 닫고 말았다. 지금 자지… 그리고 보지… 라는 상스러운 용어를 쓴 거야? 남궁세가의 막내딸인 네가? 자신의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남궁빈의 언행에, 남궁진은 큰 충격을 받았다.

더는 웃어 넘길 수 없는 더러운 음담패설이었다.

설마 못 보던 사이에 이렇게 더러운 물이 들었을 줄이야… 남궁진은 동생을 혼자 내버려둔 과거의 잘못을 반성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 줘야겠다고 결심했다.

“처녀라서 보지를 풀어놔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이는 제 나체를 감상하고는 자신의 두 손가락으로 제 보지를 애무했어요.”

“처녀막이 찢어지며 그이의 자지가 제 안을 파고 들었고, 저는 그렇게 그이의 여자가 되었어요.”

“그이의 자지가 아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확실하게 제 질내를 자신의 모양으로 바꾸어 주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그이의 자지가 제 자궁구에 닿았을 때는… 부끄럽지만 아주 살짝 가버리고 말았답니다.”

너무나도 현실감 넘치는 동생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떻게 저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 거지? 어떻게 저렇게 경험담처럼 말하는 거지? 이야기만 들으면 마치 자기가 겪은 일… 아, 아니야. 그럴 리 없잖아. 그냥 농담이야. 그래, 농담이라고. 빈이가 나를 두고 다른 남자랑 했을 리 없잖아! 그러니 이건 그냥 저질스러운 농담일 뿐이야! 그래, 이건 그냥 빈이가 장난…

“하아아… 정말이지 짜릿하고 아찔한 경험이었지요. 그렇게 하나게 된 저희는 다시 한 번 서로와 입을 맞추며 사랑을 나누었어요.”

…치는 걸 텐데, 빈아… 너, 어째서 그렇게 얼굴을 붉히고 있는 거니?

어째서… 어째서!

무슨 이유로 그렇게 사랑에 빠진 소녀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거냐고! 그건… 나한테 보여줘야 하는 얼굴이잖아. 그건 나를 위한 얼굴이잖아. 빈아… 정신 차려! 너는 나를 사랑해야 하잖아! 그게 너와 나의 운명이잖아! 네 처음은 네 처녀막은 모두 다 나를 위한 것들이었잖아!

흥분한 남궁진이 이를 악물었다. 그의 손발이 미친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눈이 시뻘겋게 충혈했다. 그는 마치 터지기 직전의 벽력탄 같았다.

“아아… 그 탓에 저는 마치 창부처럼 앙앙거리며 소리를 지르고 말았답니다…”

허나 남궁빈은 제 오빠를 무시한 채 자신의 첫경험을 자랑하듯 지껄였다.

“그리고 그이를 위해 열심히 보지를 조였지요. 몇 번이나 가버렸지만 멈추지 않았어요. 제 보지는 그이를 위한 보지니까요.”

추잡하고도 저급한 이야기에 오히려 자부심을 느끼며, 암캐가 된 스스로의 모습에 기뻐하며, 백의 자지 없이는 단 하루도 못 사는 몸이 되었다는 것을… 남궁진에게 알려 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의 얼굴을 한 채로 말이다.

그 모습에 남궁진이 잠깐 정신을 잃었다가,

“나… 나도! 나도 만질 거야!!!”

소리를 지르며 남궁빈에게 달려 들었다.

***

감히… 감히, 네가 나를 배신해?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나는, 나는 네 오라비잖아! 네 운명의 상대잖아! 그런데 감히 더러운 창녀처럼 그 몸을 다른 남자에게 대줬다고? 씨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애정이 뒤틀린 시우검(?雨?)이 분노했다.

“오, 오라버니?!”

“나는 뭐 할 줄 몰라서 가만히 있었는 줄 알아? 다 너를 위해서 참고 있었던 거라고. 네 입술, 네 가슴, 네 처녀… 전부 다, 내가 언제든지 따먹을 수 있었지만, 다 너를 위해서 참고 있었던 거라고오!”

“미쳤어요? 무슨… 오, 오지 마세요!”

“그런데 감히 내 허락도 없이 그걸 다 대줘? 네가… 네가 그렇게 날 배신해? 절대 용서 못 해! 더럽혀진 네 모든 것을 내가 되찾아 와야겠어! 빈아! 저항하지 마!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 그리고 그 씨발새끼한테 대줄 때처럼 다리를 벌리란 말야!”

그라고 성욕이 없었겠는가. 때가 오지 않았기에 참아왔을 뿐, 매일 밤 동생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던 시우검이다. 그러나 이 이상 참을 순 없었다. 기다리다가 모든 것을 빼앗겨 버리지 않았나.

뒤늦게 후회한 시우검은 지금부터라도 제 욕망을 위해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빈아! 오라버니 믿지?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너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야. 그러니 그만 정신차리고 나한테 안겨! 내가 그 새끼보다 기분 좋게 만들어 줄게. 우린 서로를 위해 태어난 사이잖아!”

이미 처녀가 아니게 됐지만 그 정도는 견딜 수 있었다.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지만, 동생과의 2세를 생각하면 버틸 수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것을 고쳐 나가면 됐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동생의 옷을 강제로 벗기려고 했다.

­퍼어억!

“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러나 동생의 발길질 한 방에 그만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남궁빈이 시우검의 성기를 있는 힘껏 걷어차버린 것이다.

“진짜… 가가의 말씀대로네요. 이런 거지 같은 쓰레기가 제 오라버니였다니, 충격이에요. 하아, 기분 나빠. 이때까지 계속 저를 그런 눈으로 보고 있었던 거예요? 더러워… 진짜 너무 굴욕적이에요.”

정신의 고통에 이어 육체의 고통까지 얻게 된 시우검은 그대로 비틀거리다가 의식을 잃었다. 두 번 다시는 성기를 사용하지 못 하는 성 불구자가 된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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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지를 화나게 만드는 천재… 남궁빈의 처녀를 따먹었을 때 느낀 심정이다. 한 번 찔러넣었을 뿐인데도 벌써 몇십 번은 경험해봤다는 듯이 질내를 조여 대더라고. 천상의 무인이라 몸 쓰는 일은 무엇이든 타고난 건지, 섹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하앗, 아, 아아앙! 잠깐… 흣, 하아… 아아아앙!’

다만… 그 부작용으로 쉴 새 없이 가버리는 바람에 상대하기가 좀 까다로웠다. 몸은 민감한데 자꾸만 저도 모르게 조여 대니까 쾌감을 버티질 못하더라고. 덕분에 한 번 박으면 가버리고, 한 번 뽑으면 가버리고,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었다.

‘하아… 이제, 버틸, 수… 하아, 있어요… 배려하지 마세요… 읏.’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압도적인 재능충은 섹스에도 금방 적응했다.

‘읏, 하아… 으응… 이렇게 하면, 하아… 백 대협도 기분이 좋아지는 거죠?’

섹스 역시 비무의 일종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기뻐요… 하아, 이게 바로 성교군요… 제 보지가 백 대협의 자지를 원하고 있어요… 흣, 하아아… 그리고 백 대협의 자지가 제 보지를 원하고 있는 게 느껴져요…’

‘고수들이 검으로 대화하듯이… 연인들은 서로의 성기로 대화하는 거군요… 흣, 하아… 행복해요… 당신이 진심으로 저를 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하아… 눈물이 나올 거 같아요…’

‘흐읍? 하… 츄읏, 츄릅… 하아, 아… 백 대협… 사랑, 해요… 지금 제 가슴 속에 차오르는 이거… 사랑 맞죠? 츗, 츄으읍, 하아… 백 대협… 사랑해요, 사랑해요오!’

그녀가 본능적으로 허리를 돌리며 내게 자신의 몸을 밀착시켰다. 부드러운 그녀의 젖가슴이 내 가슴팍에 짓눌렸다. 그녀가 두 다리를 뻗어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두근거리는 그녀의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나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그녀와 입을 맞추었다.

‘기뻐, 하아… 아아앙! 백 대협… 아앙!’

그렇게 하나가 된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부족해요… 하아, 더, 더 많이… 더 많이 당신께 사랑받고 싶어요… 더 많이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요… 읏, 하아… 아앙! 백 대협, 평생 동안 함께 해 주세요!’

그 후로는 뭐… 말해 뭐하겠어. 짐승 같은 섹스의 연속이지.

처음으로 자지맛을 알게 된 그녀는 폭주를 멈추지 않았고, 나는 그녀의 성욕을 온전히 받아 주었다. 그렇게 그녀를 함락시키는 데 성공한 거다.

그 결과, 위지 자매의 눈초리를 받기는 했지만…

[분기점 달성!]

[현재 A등급입니다.]

[계속 진행하시겠습니까? 혹은 지금 정산하시겠습니까?]

이렇게 이번 네토리의 엔딩을 볼 수 있었다.

S등급이 아닌 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A등급이 어디야. 사랑하는 동생에게 ‘직접’ 첫경험 이야기를 들었을 테니, 멘탈이 와장창 부서졌을 거다. 그러면 이제 마무리를 하고 현실로 돌아가 볼까?

­띠링!

[분기점 달성!]

[현재 S등급입니다.]

[더 이상 진행될 수 없습니다. 정산을 시작합니다.]

…라고 생각하자마자 S등급이 되었다.

아무래도 시우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모양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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