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3화 〉 태극음양지체(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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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시범을 보여주겠다, 라는 위지은의 말에 당소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의 호의를 거절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을 배워, 남궁진의 연인이 되어야 했다.
“에잇, 헤헤…”
“하아, 츕, 츄웃… 하아앙… 오라버니, 사랑해요…”
그런데… 정작 위지은이 보여준 건, 그녀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두 남녀의 문란한 행동이었다.
‘여, 여자가 먼저 안긴다고? 말도 안 돼…’
‘히이익?! 혀… 혀?! 꺄아아아!’
추잡한 소리를 내며 타액을 교환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당소연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입을 맞추고 혀를 섞는 건, 굉장히 상스러운 짓이잖아! 당황한 당소연은 앙증맞은 두 손으로 재빨리 얼굴을 가렸다.
‘미쳤어, 미쳤다고!’
그리고… 손가락을 벌려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게… 연인 사이구나…’
어쨌거나 지금은 배움의 시간 아닌가. 부끄러웠지만 여기서 눈을 돌릴 순 없었다. 그것은 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당소연은 침을 꿀꺽 삼킨 다음, 계속해서 두 연인의 애정 행각을 훔쳐보았다.
“에잇,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소리 없이 경악하고 말았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
“츄읍, 츕… 하아, 오라버니… 츄으읍, 푸흐… 기분 좋죠?”
‘지금 도대체 나한테 뭘 보여주는 거야아앗!’
남자의 성기를 이, 입에 물다니… 혀를 섞는 것보다 몇 배, 아니, 몇십 배는 더 음탕한 행동이었다. 충격을 받은 당소연의 눈이 동그래졌다.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이 혼란해졌다.
‘지금 이, 이걸… 배우라는 거야? 남궁진을… 이렇게 유혹하라고? 다짜고짜 입을 맞춘 다음에 서, 성기를 빨라고?’
‘이런 건 기녀들이나 할 짓이잖아아앗!’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의 행위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
“미안해… 끝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오라버니 자지 때문에 참을 수 없었어… 그게, 그… 너는 잘 모르겠지만, 진짜로 굉장하거든… 헤헤.”
“으응… 나도 미안해. 구경만 했어야 했는데… 그, 그걸… 해 버려서…”
“맞아. 소연아, 너… 자위했었지?”
“읏, 으으응…”
사실 화를 내야 정상이었다. 위지은이 가르쳐 준 건,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이 아니라… 남자와 성교를 하는 방법이었다. 그건 그녀가 원하던 배움이 아니었다. 아직 그녀에겐 필요없는 지식이었다.
허나, 당소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자위를 해 버렸던 것이다. 그 흉측한 꼴을 들켰기에, 그녀 역시 사과를 해야만 했다.
“괘,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으응…”
다만 궁금하기는 했다. 분명 완벽히 기척을 지웠을 텐데… 그 남자는 대체 어떻게 눈치챈 거지? 역시 제갈연화의 말대로 숨기고 있는 비밀이 많은 남자였다.
“그런데… 도대체 뭘 보여 주려고 했던 거야?”
“크흠, 내가 가르쳐 주고 싶었던 건, 여자가 먼저 달려드는 적극성이야. 내가 말했잖아, 당신의 성욕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유혹해야 한다고.”
“…응, 그랬지.”
“그러니까 부끄러워하지 말고, 너도 먼저 달려드는 거야. 딱 달라붙어서 너를 여자로 의식하게끔 만들어 주라고! 그러면 끝이야, 끝.”
“정말로 그게 끝이야?”
“조금 더 자세히 말해 주자면… 으음, 조금 전의 상황 기억 나? 내가 안기니까 오라버니가 참지 못하고 내 허리를 감싸줬잖아. 그때 빼지말고 기뻐하면서 애교를 부리라는 거야. 나처럼 입을 맞추지는 못 하더라도 행복해 하는 티를 내라는 거지. 그러면 단순한 남자들은 다 넘어오게 되어 있어.”
“그렇구나…!”
이미 남자와 갈 때까지 간 친구의 조언이라서 그런지, 무척 설득력이 높은 주장이었다. 전혀 틀린 말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당소연은 다음날 친구의 가르침 대로 남궁진에게 달려들었다.
타다다닥!
“응? 하하하. 무슨 일이야?”
“아니, 그냥… 그, 오늘 날씨 좋다. 그치?”
타다다다닥!
그리고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위지은에게 뛰어갔다.
“못 해! 못 하겠어! 애초에 어떻게 달려드는 건데! 거부당하면 어떡해!”
“엣… 거부당할 리가 없잖아! 소연이, 네가 얼마나 귀여운데!”
“남궁진은 거부할 거 같단 말야아앗!”
당소연은 용기가 부족했다. 한 발자국만 더 가까이 다가가서 안겼다면, 분명 모든 것이 바뀌었겠지만… 그것이 나쁜 쪽으로도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그만 도망치고 말았다.
“소연아…”
“아아, 그거 말고 조금 더 쉬운 방법 없어? 제발, 알려줘… 응?”
항상 겉으로는 강한 척 하고 다니는 당소연이었지만, 그녀의 속은 연약했다.
“이것보다 쉬운 방법은 없을걸?”
“거짓말이지? 아니야, 있을 거야! 잘 생각해 봐!”
“음… 그러면 차라리 연습하는 건 어때?”
“……연습?”
그렇기에 그녀는 연습이라는 단어에 귀를 기울였다. 미리 숙련만 할 수 있다면, 겁쟁이인 그녀에게도 두려울 게 없었다. 그러니 그녀에게 있어 연습은 가장 적절한 선택지였다.
“응! 오라버니한테 가서 사과도 하고, 연습 상대가 되어달라고 부탁도 하는 거야! 오라버니는 굉장히 자상하니까, 분명 우리 부탁을 들어 주실 거야!”
“…조, 좋은 생각인데?”
그리하여 당소연은, 함께 그 남자를 찾아가자는 위지은의 말에 동의했다. 민망한 일이 일어나겠지만, 남궁진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 부끄러움 쯤은 버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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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으로 강간당한 제갈연화였기에, 다시는 나를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갈세가의 천재가 삼연강이라고?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배, 백랑… 하아, 일찍 오셨네요? 후훗…”
그런데, 아니더라.
오늘도 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혜매인 척 하는 제갈연화였다.
“혜매? 진법 수업은 어떻게 된 겁니까?”
“아, 그게… 제갈 소저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오늘 수업은 취소됐어요.”
“아아, 그렇군요.”
쟨 진짜 뭐하는 년이지?
이쯤 되면 포기할 만도 한데, 제갈연화는 멈추지 않았다. 어차피 처녀가 아니게 된 거, 몸을 대주면서라도 내 비밀을 알아낼 생각인 건가? 제갈세가라서 그런 건지, 자꾸만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게 아니면 으음… 설마, 혹시, 진짜로, 강간당하는 것에 중독된 건가? 오늘 뭔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긴 하던데… 다시 말하지만 제갈세가라서 그런 건지, 자꾸만 경계하게 된다.
물론 섹스할 때의 그 표정과 신음을 생각하면 진심으로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그것 뿐이잖아. 제갈세가의 천재가 애정도 없는 섹스에 중독 돼서 강간을 당하러 왔을 거 같지는 않다.
“그런데 저기 백랑… 얘기가 나와서 물어보는 건데… 제갈 소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네?”
“백랑이 봤을 때, 제갈 소저는… 괜찮은 여자인 가요?”
그런데, 이번에도 내 생각이 틀린 것 같다.
***
“미인이지요. 우아하고, 아름답고, 기품 있고, 선녀를 보는 줄 알았습니다.”
“와아! 정말인가요?”
귀엽네. 제갈연화가 내 칭찬에 박수를 치며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다. 저렇게 순수한 면도 있었나? 평소의 제갈연화와는 반응부터가 달랐다. 내 진심을 듣고 솔직하게 기뻐하는 거겠지. 기분 나쁘게 표정 관리하는 것보단 훨씬 매력적이었다.
“물론 혜매보단 아래지만요.”
“…하, 그래요?”
다만, 딱 그 정도였다. 예쁘긴 하지만 내 마음을 사로잡는 특별한 무언가는 없었다. 서브는 어디까지나 서브였다. 그래서 별 관심도 안 줬었는데… 오는 여자 안 막는다고, 보지를 대주길래 따먹어 줬더니
“…저보다 나은 점도 있지 않을까요?”
“없습니다.”
“아니요! 있을 거예요! 잘 생각해 보세요!”
나한테 반해버린 모양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 자지에 반한 거겠지. 역시 얌전한 여자가 더 야한 법이라는 학계의 정설은 사실이었다.
……아니, 잠깐.
그러면 낮에 했던 복종이니 주인이니 하는 말도 다 진심이었단 거네?
“으음, 글쎄요. 매력적인 여자인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마 혜매가 아니었다면 반해버렸을 수도 있겠지요. 속궁합도 나쁘진 않을 겁니다.”
“헤, 헤헤…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닐 걸요? 하아…”
“하지만 그 여자, 남궁진을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성격 나쁜 남자를요. 분명 보는 눈이 없는 거겠죠. 그래서 별 관심도 없습니다. 혜매한테 진법을 가르쳐 준다고 하니 일단 친한 척 하고는 있는데, 그게 전부입니다.”
“…네에?”
“하하하. 쓸데없는 걱정은 마세요. 제겐 혜매와 은아 아가씨뿐입니다.”
“그런! 아니… 그, 분명 오해가!”
그러면 그걸 좀 이용해도 괜찮겠지? 아니, 이용이라는 말은 틀렸다. 이건 정당한 거래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교환하는 거래. 그래, 합당한 등가교환이다. 이 정도면 해도 괜찮은 거잖아.
“그 여자가 그 싸가지 없는 놈의 비밀을 다 폭로하면서, 제게 보지를 벌린다면… 그녀의 주인이 되어서 자지를 박아줄 수는 있겠죠. 보니까 박는 맛이 있겠더라고요. 뭐,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요. 하하.”
“하읏, 하아… 포, 폭로… 주인?”
“그래요. 솔직히 말하면 제갈연화 정도면 따먹고 싶긴 합니다. 그 고고한 얼굴이 쾌락에 물들어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꼴을 상상하면, 자, 이렇게 자지가 발기해 버린다고요.”
나는 이미 반쯤 노예가 된 제갈연화에게 단단해진 내 자지를 내밀면서, 그녀에게 한 가지 은밀한 이야기를 속삭였다. 진정으로 내 노예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말이다.
“하아, 백랑… 자지가, 하아… 뜨거워요…”
“그렇지요? 이걸로 그년의 보지를 찌른다면 분명 엄청나게 기분 좋을 겁니다.”
“하아, 아아… 맞아요. 분명 그럴 거예요…”
“그래서 말인데, 진짜로 만약의 이야기인데, 혹시 그년이 그렇게 제게 보지를 벌린다면… 박아도 될까요? 혜매는 그걸 허락해 주실 건가요?”
내 말에 거친 숨을 내뱉으며 자지를 어루만지던 제갈연화가, 꿀꺽… 침을 삼키더니, 황홀한 표정으로 내게 자그맣게 소곤거렸다.
“그럼요… 하아, 물론이지요. 그년이 실신할 때까지 박아 주세요. 아예 임신시키는 것도 좋아요. 그 음란한 년은 분명 기뻐할 거예요. 하아, 주인님…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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