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231화 (230/428)

〈 231화 〉 태극음양지체(34)

* * *

“바, 밖에서 말씀하세요. 지금… 조금 곤란한 상황이라서요.”

“네?”

“그… 옷을 갈아입는 중이라…”

“아,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뭘까? 설마 눈치챈 걸까? 그래서 협박하러 온 걸까?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쿵쿵쿵쿵 날뛰기 시작했다. 이 문을 열면… 다시 범해지는 걸까? 내 처녀를 가져간 남자의 흉측한 성기를 떠올리자, 어째서인지 아랫배가 뜨거워졌다.

“그러면 여기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네에…”

“제갈 소저께서 혜매에게 진법을 가르쳐 주기로 했다면서요? 그래서 그녀의 남편 될 사람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온 겁니다.”

“아아, 그렇군요.”

“하하하.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그, 그럴게요.”

…다행이다. 눈치 못 챘구나.

역시 내 진법에는 문제가 없었다. 두 사람의 변태 같은 성욕 때문에 그런 사고가 일어난 거지… 내 진법이 잘못된 게 아니었다. 우으… 그걸 미리 알았다면 처녀를 잃는 일도 없었을 텐데… 아쉬움을 삼킨 나는 한숨을 내쉬며 남자를 돌려 보냈다.

“그럼… 이제 그만 돌아가 주시겠어요?”

“아, 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좋은 밤 되세요.”

­저벅저벅

그런데… 이 기분은 뭐지?

남자가 떠나가는 발소리를 듣자, 이상하게도 내 가슴 속에서 묘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설마… 나 지금, 아쉬워하고 있는 거야? 범해지지 못 해서? …진짜로?

“아아아… 천하의 제갈연화가 어쩌다 이런 변태가 된 거야!”

저질스러운 내 음탕한 본성에 자괴감이 들었다. 이래서야 완전 색녀잖아…나는 내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 허벅지까지 흘러내린 남자의 정액을 닦아 냈다.

***

“잘 잤어?”

“응? 네, 네에… 자, 잘 자기는 했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태연한 얼굴로 진 가가를 대할 생각이었는데… 가가의 얼굴을 보자마자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아아, 처녀도 아닌 치녀가 되었는데, 어떻게 낯짝을 들겠어…

나는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식사를 걸렀다.

“야, 제갈련. 괜찮냐? 완전 죽을상이네.”

“하아… 전혀 괜찮지 않네요.”

“어… 진짜 많이 아픈가 보네. 그… 약이라도 지어 줄까?”

“아니요.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래도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

“으응… 뭐, 그래도 필요하면 말 해. 그 정도는 도와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나를 걱정이라도 한 건지 의외의 인물이 다가왔다. 당소연… 생각보다 잔정이 많구나? 처음보는 그녀의 자상한 태도에 다시 한 번 자괴감이 들었다. 본성이 변태인 누구와는 참 비교되는 여자 아닌가. 이대로라면 진 가가의 옆자리는 당소연의 것이 될 게 분명했다.

“맞다, 참. 비무 날짜 정해졌다더라.”

“비무요?”

“그래. 다음주래. 그때는 남궁진도 진심으로 나올 거니까, 볼만 할 거야.”

비무라… 그래, 그걸 왜 잊고 있었지?

이대로 침울해 있을 게 아니었다. 백이라는 사내의 비밀을 밝혀내서 가가에게 도움이 될 생각이었잖아. 비록 어제는… 그런 끔찍한 꼴을 당하기는 했지만, 진법이 통한다는 걸 확인한 이상, 멈춰 있을 이유는 없었다.

그래야 치고 나갈 수 있을 거 아냐.

순결을 잃었지만… 그렇다고 가가의 옆자리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걱정해준 건 고맙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라고! 의욕을 되찾은 나는 다시 한 번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위지혜를 만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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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젯밤의 제갈연화를 떠올리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꽤나 재밌는 경험이었거든.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떨리는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이거, 앞으로가 기대되는 걸?

오늘은 아프다는 핑계로 식사를 걸렀지만, 계속 그렇게 나를 피할 수는 없을 거다. 결국은 마주치게 될 건데, 그때의 반응이 궁금했다. 입으로는 싫다고 저항했었지만, 그에 반해 보지는 정직했었거든.

크… 벌써부터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

“아, 오라버니! 여기에요, 여기!”

그런데 은아는 무슨 일일까? 할 말이 있다고 하길래 찾아오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뭔지 예상이 안 됐다. 혹시 당소연과 관련된 일일까?

­타다다닥!

“에잇! 헤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은아가 달려오더니 자연스럽게 내 품에 안겼다.

뭐야, 이 귀여운 생물체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비벼대는 은아가 사랑스러웠다. 완전 개냥이 같잖아. 그에 호응하고자 은아의 가냘픈 허리를 안아 주었더니, 그녀가 까치발을 하고는 고개를 들어 나와 입을 맞추었다.

“하아, 츕, 츄웃… 하아앙… 오라버니, 사랑해요…”

“은아 아가씨, 이러고 싶어서 부른 겁니까?”

“하아… 뭐, 겸사겸사요.”

그런데 이 개냥이는 귀엽기만 한 게 아니었다. 혀를 섞기 시작한 은아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리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내 바지를 벗겨 냈다. 뭐야, 이 요망한 생물체는. 나는 이걸 어찌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그냥 은아에게 내 몸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혜매한테 들키면 어쩌려고…”

“그치만! 어제도 나 빼고 했잖아요!”

“그건 아가씨께서 친구랑 늦게까… 읏…”

“에잇, 잘 먹겠습니다!”

이건 뭐, 식후 땡도 아니고 식후 펠라인가.

자지를 만지는 걸로는 만족하지 못한 은아가, 이제는 완전히 숙련된 움직임으로 내 자지를 빨아 주었다. 무공으로 치면 거의 8성급 펠라 솜씨였다. 이거 가르치는 재미가 있는 걸? 은아가 기특했던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츄읍, 츕… 하아, 오라버니… 츄으읍, 푸흐… 기분 좋죠? 저도 이제 완숙했다고요.”

“에이, 완숙까지는 아닙니다. 혜매 정도면 돼야 완숙이지요.”

“뭐어? 츗, 쮸읍… 봉사하는 건 난데, 왜 언니 이야기를 해요! 츄읍, 꿀꺽…”

“하하, 대신에 저도 빨아드리겠습니다.”

받기만 할 수는 없지. 오랜만에 단 둘이서 하는 것도 재밌겠다 싶어서, 나는 식스나인 자세를 준비했다. 그런데 은아가 그걸 거부하더니, 억지로 나를 눕히고는 내 자지 위에 자신의 보지를 갖다댔다.

“그거 말고. 오라버니 자지로 할게요.”

“은아 아가씨… 혹시 욕구 불만인 겁니까?”

“그, 그런 거 아니거든요!”

맞는 거 같은데…

은아가 천천히 허리를 돌려대면서 야릇한 신음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기승위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 진건지, 상당히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 오늘은 끝까지 맡겨 볼까? 나는 흔들리는 은아의 가슴을 바라보면서 그녀의 봉사를 만끽했다.

“아앙, 앙… 오라버니, 하아앙…”

“너무… 흣, 하아아… 좋아, 아앙!”

“오라버니 자지… 하아, 아… 너무 좋아아!”

그런데… 다 좋은데…

쟤는 왜 저기에 숨어 있는 거지?

­찌걱찌걱…

­찌꺽…

‘하아, 아아… 하아아…’

여기는 은아의 방인데… 당소연이 우리의 정사를 훔쳐보면서 몰래 자위를 하고 있었다. 애액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말이다. 은아는 알고 있는 건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었다.

­찌걱, 찌꺽…

‘하아… 대, 대박… 하아아…’

관음증 서브 히로인이라니… 이런 경우도 다 있나? 참 어이가 없었다. 오랜만에 단 둘이서 즐기려고 했건만, 웬 변태 하나가 훼방을 놓았다. 이러면 신경쓰여서 제대로 못 즐긴다고.

보아하니 자신이 들킨 줄도 모르고, 중얼거리고 있는 것 같은데

‘미쳤어, 미쳤어… 하아…’

…한 방 먹여줄까?

재밌는 상상을 한 나는 은아의 엉덩이를 붙잡고 허리를 크게 튕겨 주었다.

“하읏, 하아아아앙! 우으으, 오라버니… 갑자기…”

그 후, 내 품에 쓰러진 은아를 안은 채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앙, 읏, 하아… 오, 오라버니? 뭐야… 이건, 하아, 아아앙!”

그리고, 들박 자세로 은아의 보지 안을 찔러 주면서 당소연에게 다가갔다. 마치 그녀가 그 자리에 숨어 있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

‘어, 어어… 하아, 거짓말… 어째서 여기로… 서, 설마?’

“아아앙! 오라버니! 이거 이상해, 아앙! 안쪽 깊숙히… 하앙!”

‘아, 아니지? 아닐 거야. 아니어야만 해. 제발…’

“아앙! 너무 좋아, 오라버니이! 하아, 아앙!”

‘앗, 눈 마주쳤다…’

“가버려어어어어!”

­쏴아아아!

­뚝… 뚜욱…

이것 참 볼만한 걸? 결국 은아가 절정에 이르면서 애액을 내뿜었고, 숨어서 자위를 하던 당소연은 은아의 애액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관음충에 걸맞은 아주 적절한 결말이었다.

“히, 히끅… 아, 아아아…”

“하아, 아… 좋았어요, 오라버니… 하아… 응? 소, 소연아!”

“으, 은아야… 으아아아앙! 나 어떡해애!”

“어, 어째서! 왜 나온 거야 소연아! 잘 숨어 있으라고 했잖아!”

그런데… 뭔가 반응이 이상했다.

“죄, 죄송해요! 흑, 흐으윽…으아아아아앙!”

­타다다닥!

“소연아! 거기 서! 소연아아아!”

­타다다닥!

……이게 도대체 뭐지…? 순식간에 혼자가 되어 버렸다. 그러니까… 당소연이 숨어 있던 걸, 은아도 알고 있었다는 거야? 아니, 왜? 은아 쟤는 그럼 우리가 섹스하는 걸, 친구한테 보여주려고 했던 거고?

“하아… 돌겠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친구한테 물든 건가? 은아가 그런 짓을 할 애는 아니었는데… 설마 협박이라도 당한 걸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도무지 답이 나오질 않았다. 정신이 혼미해진 나는 힐링을 하기 위해, 혜매를 찾아 방으로 돌아갔다.

“오라버니! 어서 오세요!”

그런데 이번에는 은아인 척 하는 제갈연화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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