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9화 〉 태극음양지체(32)
* * *
싸가지 없는 새끼. 뭘 잘했다고 실실 쪼개고 있는 거야. 한바탕 욕을 퍼붓고 싶었지만 진 히로인이 보는 앞이었기에, 억지로 표정 관리를 하며 두 남매를 반겨 주었다.
“한 수 배웠습니다.”
“음? 하하. 그러지 말고 말 놓게. 비무까지 한 사이 아닌가. 그리고 나야말로 한 수 배웠네. 자네는 위지 소저 옆에 있을 자격이 충분한 사내야.”
“…그게 무슨 뜻이지? 승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
“하하하. 내 사과하겠네. 사실 혼약 이야기는 거짓말, 모두 다 자네를 시험하기 위해 억지로 꺼낸 말일세. 자네를 도발해야 했거든.”
이 새끼가…? 아니, 진짜로 비무 때문에 꺼낸 이야기였다고?
어이가 없었다. 시우도 생각이란 걸 할 줄 알았나? 놈은 주인공인데도 평소의 시우와는 달랐다. 이름에 시우가 안 들어가서 그런가? 어쩌면 새로운 법칙을 찾은 걸지도 모르겠다.
“…시험? 지금 시험이라고 했나?”
“아, 그것 역시 사과하지. 무림맹에서 자네의 소문을 확인하라는 명이 있었거든. 이건 자의가 아니었으니 부디 양해해 주게.”
“그런 놈이 비무 중에 살수(??)를 쓰나?”
“살수? 이런, 그건 오해일세. 내가 살수를 썼다면 월야검 어르신께서 가만히 있었겠는가. 왜 그런 착각을 하는 진 모르겠지만, 나는 살수를 쓴 적이 없네.”
흠, 안 넘어 오네. 확실히, 살수라고 단정지을만한 공격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방심했다면, 크게 위험했을 공격들이 몇 번 있었다. 저 놈이라면 분명 그것을 노렸을 텐데… 아쉽지만 지금 당장 따지기에는 증거가 없었다.
“뭐, 좋아. 그건 됐고… 무림맹에서 명령을 내렸다고?”
“그래. 총관님께서 자네의 온전한 실력을 알아보라고 하셨네.”
“어째서지?”
“그건… 말하자면 긴데, 우선 ‘마교’ 때문일세.”
“……그게 정말인가?”
“하하. 자세한 건 다음 비무가 끝나고 말해주겠네. 아직 자네의 진짜 실력을 확인하지 못 했거든. 다음 번엔 푸른 검기 말고도 숨기고 있는 다른 기술들을 모두 펼쳐야 할 걸세. 나도 진심으로 상대할 거거든.”
“흐음… 알겠네. 명심하지.”
마교라… 과연 그렇구만. 이제서야 모든 것이 이해가 됐다.
왜 갑자기 친한 척 하나 했어.
이 새끼는 내가 생각보다 쓸만한 놈이니, 마교와 대적할 때 도움이 될 거라 여겼을 거고, 그러니 내공 셔틀 정도는 양보해도 되겠다고 생각을 바꿨을 거다. 어쨌거나 이 새끼의 최종 목표는 근친이니까 말이다.
참… 여러모로 좆같은 놈이다.
이거 참교육 한번 제대로 해 줘야 겠는걸? 적당히 네토리만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된 거 S등급을 노려봐야 겠다. 시우야, 아니, 시우검아. 네 동생 내가 맛있게 먹어 줄게.
나는 음흉한 생각을 숨긴 채, 두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럼, 다음에 보자고. 남궁 소저도 다음에 뵙겠습니다.”
“아, 저기!”
“네?”
“저랑도 비무해 주세요!”
그런데 남궁빈이 내게 달려들더니 비무를 신청했다. 두 눈을 눈부시게 반짝이면서 말이다. 그러고 보니 검에 미쳤다고 했었지… 왜 별호가 소검귀인지 알 것 같았다.
“…으음, 뭐 좋습니다. 시간을 내 보겠습니다.”
“와아! 해냈다! 고마워요!”
…확실히, 예쁘긴 하다. 괜히 진 히로인이 아니다. 활짝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는데, 순간 심장이 멈출 뻔했다. 이런 여동생이 있으면 좋기는 하겠네. 슬쩍 근친충을 쳐다보자 놈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새끼, 이거 가지고 정색하면 나중엔 어떡하려고?
정말이지 앞으로가 기대되었다.
***
남궁 남매와 헤어진 후, 방으로 돌아왔는데… 무언가가 이상했다. 마치 결계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랄까? 무척 수상해서 관측을 사용해 보니, 무슨 이상한 진법이 펼쳐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진법이라니… 자객이라도 온 건가?
그래서 내가 경계를 하며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자 혜매가, 아니 혜매인 척 연기하는 제갈연화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백랑…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
“후후, 많이 피곤하시죠? 제가 안마라도 해 드릴까요?”
이건 또 뭐야. 생각지도 못했던 광경에 말문이 막혔다.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지? 태연스럽게 연기하는 제갈연화를 보니, 이상한 이름의 진법에는 시전자의 모습을 바꾸는, 아니 그렇게 생각하게끔 만드는 효과가 있는 듯 했다.
“안마요?”
“네에. 어서 이리 오세요.”
다만 나한테는 관측 때문인지 통하지 않은 듯 했다. 이거… 참 재밌는 일이 일어났는데? 우선 나는 속은 척하면서 제갈연화가 시키는 대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후후, 역시 제가 말하는 대로 움직이네요. 저는 천재라니까요.”
“네?”
“아, 아니에요. 으음… 자, 어때요? 기분 좋죠?”
이걸 안마라고 하는 건가? 생긴 건 연약해 보여도 무인일 텐데, 어깨를 주무르는 손가락에는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긴 뭐 명문가의 여식이 언제 안마를 해 봤겠어. 그래도 손가락은 참 길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기분 좋다는 듯이 소리를 냈다.
“아아, 좋습니다, 혜매…”
“후후후… 그런데 말이죠, 백랑.”
“네. 말씀하세요.”
“오늘 비무에 관해서 말인데요… 백랑의 전력이 아니었지요?”
“…그렇지요.”
“역시! 그러면 숨기고 있는 게 무엇인지… 저한테 말씀해 주시겠어요?”
“혜매에게 말입니까?”
“네!”
이년이? 하, 어이가 없네 진짜. 뭔 개짓거리를 하나 했더니, 자기 나름대로 근친충에게 도움이 되려고 시키지도 않은 스파이 짓을 하려는 것 같다. 보아하니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효과도 있는 것 같은데, 아주 제갈세가 다운 음흉한 진법이다.
“그 전에 먼저… 혜매가 원하는 걸 해 드리겠습니다.”
“꺄아아악!”
그러면 나도 음흉하게 대접해 줘야 공평하지. 나는 마치 혜매를 상대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제갈연화를 덮쳤다.
“뭐, 뭐하는 짓이에요! 이거 놔! 놓으세요! 으읍?! 읍! 으으읍!”
“응? 혜매가 먼저 신호를 보내지 않았습니까.”
“아니 그게… 하읏?! 혀, 혀가… 츄웃, 하아앙… 싫어, 처음인데.”
역시 첫 키스인가? 예상했던 사실에 기뻐하면서 나는 제갈연화의 옷고름을 풀었다. 그리고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의 속살을 애무했다. 그러자 그녀의 입에서 귀여운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만! 그만 두세요! 하읏, 어째서 멋대로 움직이는 거야! 하아… 멈추라고요!”
“아니,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제, 제가 묻고 싶은 거라고요 그건… 우읏, 분명 진법은 제대로 작동했는데…”
“진법? 작동?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아뇨. 으, 으으… 일단 물러 나세요.”
“싫습니다.”
“어, 어째서…! 왜 제 말을 안 듣는 거예요!”
“하하하. 혜매의 부정이 긍정인 걸, 설마 제가 모르겠습니까.”
내가 생각해도 아주 적절한 핑계다. 이러면 제갈연화도 헷갈릴 거 아냐. 아마 진법은 통했는데, 위지혜로 변장하는 바람에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그러면 뒷걱정을 할 필요도 없지.
나는 고개를 숙여 제갈연화의 매혹적인 젖가슴을 깨물어 주었다.
“하아앙! 그, 그만… 흣, 하아… 미, 미쳤어요?”
“오늘따라 너무 보채시는 군요.”
“아니, 흐으으응! 하앗, 그, 그마아아안!”
그리고 슬그머니 그녀의 속곳을 벗겨냈다. 그러자 이제 막 꽃피기 시작한 그녀의 분홍빛 보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보지는 처녀 보지가 예뻐. 나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자세를 바꾸어 그녀의 꽃잎을 맛보았다.
“아아아아앙! 흣, 하아앗! 으으응!”
“뭐야, 하앗! 그만! 하아아앙! 싫어어어어!”
“어째서, 흣, 하앙… 하아앙!”
생긴 거랑 다르게 민감하구나? 조금 핥아준 것뿐인데도 그녀의 보지가 축축히 젖어왔다. 이 정도면 바로 박아도 되겠어. 준비를 마친 나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천천히 바지를 벗었다.
“하아… 시러어… 어째서 거기를, 하아… 핥는… 꺄앗! 미, 미쳤어! 당장 그만 둬요! 나한테 뭘 보여주려는 거예요! 이 변태! 색골! 색마!”
“하하하, 혜매도 참. 그런 역할극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좋습니다. 혜매가 원하는 대로 색마인 척 연기해 보겠습니다.”
“네에?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꺄아아앗! 아, 아아… 아아아아… 마, 말도 안 돼… 저렇게 커지다니… 에, 에엣. 잠깐, 잠깐만요. 그만. 제발. 멈춰요. 싫어.”
그 후, 제갈연화의 앙다문 일자 보지에 귀두를 갖다 댔다.
“백랑, 제발… 멈춰 주세요. 실은 저는 위지혜가 아니, 흐아아아아아앙!”
그리고 힘을 주어 그녀의 처녀 보지를 따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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