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219화 (218/428)

〈 219화 〉 태극음양지체(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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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지혜만 보고 들어온 무협 세계관이다. 그러니 그녀 말고 다른 여자를 건드릴 생각은 없었다. 괜히 잘못했다가, 위지혜의 호감도가 깎일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런 바보같은 일을 피하기 위해선 위지혜만 바라보는 게 맞았다.

‘남자들은 가슴이 작은 여자를 싫어하나요…?’

하지만… 위지은이 이렇게 나오는데, 그녀를 가만히 놔둘 수는 없었다.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면서도 대답은 듣고 싶은지 나를 올려다 보는데, 이 귀여운 아이를 어떻게 가만히 놔두냐고. 나는 언젠가 다가올 분홍빛 미래를 위해 위지은에게 자그마한 씨앗을 심어 주었다.

‘…그걸 보면서 제 설명을 듣고, 천천히 따라하시면 됩니다…’

보아하니 딱히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거 같진 않은데, 연애를 그리고 연인 간의 스킨십을 동경하는 눈치더라고. 저 나이대의 소녀들은 대부분 그러듯이 말야. 그래서 나는 위지은이 앞으로 사랑을 꿈꿀 때면 저도 모르게 나를 의식하도록,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남자 손도 못 잡아 본 순진한 처녀잖아. 그런데 그런 이상야릇한 짓을 했으니 얼마나 신경이 쓰이겠어. 장담하건대 가슴 마사지를 할 때마다, 내 얼굴을 떠올릴 거고, 그렇게 점점 더 나를 이성으로 생각하게 될 거다.

그러면 이제 준비가 끝나는 거지.

위지혜와 결혼을 하고 무림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 위지은이란 열매를 따먹을 거다. 혜매도 상대가 자신의 동생이라면 인정해 주지 않겠어? 양손의 꽃을 상상하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에잇, 보여주면 되잖아요. 자, 이렇게냐고요!’

그런데… 원래 위지세가 사람들이 성적으로 개방적인 건가?

다짜고짜 가슴 이야기를 꺼낸 것도 그렇고, 아무 반항도 없이 가슴 마사지를 배운 것도 그렇고, 마지막에 맨가슴을 보여준 것도 그렇고… 생각 외로 굉장히 털털한 위지은이었다. 색마라며 화를 내던 그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음… 뭐, 좋은 게 좋은 거겠지. 아무튼 덕분에 재미난 시간을 보냈잖아. 그렇게 위지은과의 상담을 끝낸 나는, 간만에 직접 요리한 음식을 들고 위지혜를 찾아갔다.

“…감동이에요, 백랑.”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항상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요.”

“어머, 그건 제가 할 소리인 걸요…”

“네?”

“매일밤 백랑 자지에게 신세를 지고 있잖아요, 후후…”

“혜매…”

“오늘도 잔뜩 신세지게 생겼네요. 장어 구이에, 굴 요리에… 후후후, 저를 재울 생각이 없으시군요? 응큼한 백랑…”

“하하, 들켜버렸군요.”

“그래도 저를 위해 요리해 주셨으니까… 이리 오세요, 제가 먹여 드릴게요. 아앙. 후후, 많이 먹고 열심히 제 보지에 사정해 주세요. 제 자궁이 넘칠 때까지요. 알겠죠?”

형만 한 아우 없다더니, 언니만 한 동생도 없구나…

위지은도 참 귀엽고 꼴렸지만, 역시 혜매가 최고였다. 밥 먹다 말고 이렇게 진한 질싸 어필이라니… 이거, 오늘은 조금 더 힘내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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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지은이 백에게 마음을 연 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을 때, 팽시운은 자신의 형들에게 연애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위지은과 진전이 있기는커녕 갈수록 사이가 멀어지는 듯했기에 경험자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다.

“팽가는 기합이야 기합! 기합이 없으면 무(?)도 없고 사랑도 없어! 형이 결혼한 것도 다 기합으로 한 거야. 으이? 너처럼 소심하게 굴면 될 것도 안 돼!”

“형님 말이 맞다, 막내야. 적어도 팽가다운 패기는 보여줘야 할 거 아니냐. 그 납작한 아이가 뭐가 좋은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구멍이 있으면 박으려는 패기는 보여 줘야지.”

“나, 납작하다니! 은아는 그냥 조금… 작은 거 뿐이야. 그리고 은아 가지고 음담패설 하지 마! 친한 동생한테 그러고 싶어?”

“이게 패기라는 거다, 막내야. 은아 그 계집이 날뛰면 무섭기는 하지만… 팽가라면 이 정도 패기는 보여줘야 한다고! 형이 민아 아가씨의 사랑을 얻은 것도 다 이 패기를 보여서야!”

“크으, 그래 그게 팽가지! 역시 둘째다.”

“형님도 멋집니다!”

“”하하하하하!””

“기합… 패기… 알겠습니다, 형님들! 팽가답게 저지르고 오겠습니다!”

그렇게 배움을 얻은 팽시운은 위지은을 불러 패기 있게 말했다. 그녀의 마음을 괴롭히던 그 색마를 자기가 대신 혼내주겠다고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역시 그 색마를 놔두어선 안 될 거 같아. 하북성의 풍기를 위해서라도 말야!”

기합을 내서 고백을 하고는 싶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먼저 그녀의 호감도를 올릴 생각이었던 것이다.

“뭐어? 뭐라는 거야.”

“너네 언니를 괴롭힌다는 그 색마, 내가 대신 혼내주겠다고! 한 번 혼쭐이 나면, 다시는 그런 못된 짓을 하지 못 할 거 아냐!”

“…됐어.”

그런데… 좋아할 거라 기대했던 위지은의 반응이, 예상 외로 차가웠다. 당연히 기뻐할 줄 알았는데… 그녀는 팽시운을 한심하게 쳐다 본 후, 고작 그런 이유로 불러 냈나며 짜증을 냈다.

“아니, 그… 거, 걱정 마! 형들도 있으니까! 그 색마가 의외로 고수인가 보지? 그래도 괜찮아! 팽가 삼형제가 나선다면 무적이라는 말, 너도 들어봤지? 하하, 내가 형들한테 부탁할 테니까…”

“됐대도. 뭐라는 거야 진짜. 야, 내가 그걸 부탁이라도 했어?”

“…어? 아니… 그, 은아 너한테 힘이 되어 주려고…”

“그러니까, 내가 그걸 부탁이라도 했냐고.”

“그게…”

“똑바로 말 해. 내가 그걸 부탁했어?”

“아니…”

“그렇지? 그런데 왜 쓸데없는 일을 만들려고 해.”

“미, 미안…”

냉담한 위지은의 모습에 크게 당황한 팽시운은 속으로 자신의 형들을 욕했다. 팽가답게 자신만만한 태도로 나선다면 뭐든지 가능할 거라고 하더니… 위지은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에게 미움만 받은 듯했다.

안그래도 그녀와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

“하아… 시운아, 네가 날 생각해주는 건 고마운데 그렇다고 나를 곤란하게는 만들지 말아 줘. 응? 시운이 너 그런 사람 아니잖아.”

“그, 그치… 응…”

“그리고 있지, 너 최근에 진짜 이상한 거 알아? 맨날 땀만 흘리고 말도 더듬고 어디 아픈 곳이라도 있어? 굉장히 보기 불편해.”

그런데 그 점을 위지은이 찔러 댔다.

최근들어 그녀의 얼굴만 보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바보같이 어쩔 줄을 몰라 했는데… 위지은이 팽시운의 그런 어리숙한 모습을 날카롭게 지적한 것이다.

“아니, 그게… 어, 어어. 요새 조금 그런, 일이 있어서, 그런가 봐.”

결국 팽시운은 오늘도 땀을 뻘뻘 흘려 대면서 말을 더듬고 말았다.

“하아, 그러면 그 일 해결될 때까지는 나 부르지 마. 알겠지?”

“으응, 그, 걱정해 줘서 고마워.”

“……나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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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위지은은 화를 내면서 팽시운의 무례를 비난했다. 친구라곤 하지만 엄연히 남의 집 사람인데, 자신의 사제를 모욕한 게 짜증났던 것이다.

“자기가 뭐라고 나대는 거야…”

오늘도 팽시운에게 실망한 위지은은 잘못도 없이 욕을 먹은 사제를 떠올렸다. 정확히는 오랜 대련 끝에, 땀으로 젖은 사제의 몸을 말이다.

“하아… 괜히 불러대는 바람에, 옷 갈아입는 거 못 봤잖아…”

“씨이, 이번 주 마지막 대련이었는데…”

“…그나마 대련 중에 잔뜩 봐 놔서 다행이야.”

그리고 그 모습을 되새기면서 슬그머니 자신의 두 손을 옷 안으로 집어넣었다.

“하읏… 하지만 사제도 진짜 변태라니까…”

“조금만 젖어도 속이 다 비치는데… 계속 그 옷을 입는다고? 완전 나 보여 주려고 그러는 거지? 씨이, 그것 땜에 대련에 집중을 못 하잖아… 하아…”

사제가 가르쳐 준 ‘가슴을 키우는 방법’을 시작한 위지은은 오늘도 사제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유두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사제가 애무해 준다고 상상하면서 젖꼭지를 뱅글뱅글 돌려 댔다.

“하아, 사제… 이 색마… 대련 중에 갑자기 뭐하는 거예요… 아앙…”

“다른 사람이 보잖아요… 핫, 하아… 안 돼… 읏, 하아앙…”

어째서인지 다른 남자를 생각했을 땐 그 어떠한 효과도 없었기에, 그녀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소꿉친구인 팽시운이나 소설 속 남자 주인공으로는 도저히 몸이 달아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흣, 하아… 잠깐, 거긴… 거긴 안 돼요… 거긴, 하…”

“아직 저는 처녀란 말이에요… 으응…”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상대를 사제로 정했을 경우 이상하게도 그녀의 가랑이 사이가, 마치 언니와 사제의 성교를 훔쳐 들었을 때처럼,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려워 진다는 문제가 말이다.

“그런… 사제에겐 언니가 있으면서…”

“하아, 응… 저를 사랑한다고요? 그런… 이 색마가…”

“하아앙... 츄, 츄읍… 부드럽게 해 주시면… 용서해 드릴게요…”

결국 위지은은 한 손으로는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남은 한 손으로는 자신의 보지를 애무해야만 했다. 사제에게 범해지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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