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5화 〉 태극음양지체(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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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로와 비무 아닌 비무를 하다가 정신을 잃은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 다만 그 후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데…
“하아, 아앙… 응, 하아… 백랑!”
위지혜가 내 위에서 허리를 흔들고 있는 걸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기는 한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마지막에 한 장로가 되게 심각한 표정을 지었었지. 이번에도 내 몸에 이상이 있었던 걸까?
“으응! 하아… 너무 좋아… 하, 아앙!”
“백랑 자지이… 하아, 좋아아아!”
으음, 궁금하기는 한데… 일단은 섹스에 집중하자. 위지혜랑 몸을 섞는 중인데, 다른 걸 생각할 여유가 어디 있어. 나는 혜매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붙잡고 허리를 밀어 올렸다.
“아아앙! 하, 아아… 백랑, 하아… 정신이 드셨군요.”
“혜매, 아침부터 이게 대체 뭡니까.”
“그게… 백랑의 기혈이… 읏, 하아, 아앙! 잠깐… 말하는 중인데…”
“아침부터 이러면 제가 혜매를 가만히 놔둘 수 없지 않습니까.”
“으응! 하, 아아앙! 백라앙! 그렇게 깊게… 가, 가버려요오오!”
역시 위지마망이라니까. 어젯밤에도 하루종일 따먹은 혜매의 보지지만, 섹스를 할 때마다 늘 새롭게 느껴진다. 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 나는 혜매의 보지 맛에 또 다시 감탄을 하며, 그녀의 자궁안에 정액을 가득 채워 주었다.
“하아, 아아아앙!”
“윽… 으윽?!”
“배, 백랑? 하으… 이건…!”
그런데 그와 동시에, 혜매의 자궁에서 엄청난 내공이 흘러 들어오더니… 이내 곧 온몸이 이리저리 비틀리기 시작했다.
[축하합니다. 랜덤 기연이 찾아왔습니다.]
[환골탈태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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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지경에 빠지는 건 또 뭔데. 감당하지도 못 하는 상태에 빠지니까 기혈이 꼬이는 거잖아! 으휴… 색마 주제에…’
위지은은 백의 소식을 듣고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위지혜의 방으로 향했다. 꼴보기도 싫은 언니의 남자였지만, 고통에 빠진 백의 얼굴을 본다면, 속이 다 시원할 거 같다는 귀여운 생각에서였다.
“하아, 아아앙! 백랑!”
그런데 웬걸, 위지혜의 방에서 흘러나온 건, 고통스러워하는 백의 신음 소리가 아니었다. 위지은의 귀에 흘러들어 간 건, 며칠 전 보다 몇 배는 더 야릇해지고 아찔해진 언니의 신음 소리였다.
‘어머머!’
위지은은 본능적으로 두 사람이 몸을 섞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으응! 하아… 너무 좋아… 하, 아앙!”
“백랑 자지이… 하아, 좋아아아!”
그녀는 황급히 몸을 숨긴 후, 기어코 듣게 된 두 사람의 정사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어제 읽은 음란 서적, 아니 평범한 연애 소설을 떠올리며 사랑을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을 머릿속으로 그려 내기 시작했다.
“그게… 백랑의 기혈이… 읏, 하아, 아앙! 잠깐… 말하는 중인데…”
“아침부터 이러면 제가 혜매를 가만히 놔둘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위지은이 알몸의 두 사람을 상상하자, 그녀의 하복부에서 알 수 없는 가려움이 느껴졌다. 이상야릇하면서도 굉장히 짜증나고 안타까운 기분과 함께 말이다.
‘몸이… 하아, 이상해졌어… 뭐야 이거…’
답답해진 위지은은 임시방책으로 스스로의 허벅지를 비벼 댔다. 하지만 그럴수록, 가랑이 사이의 가려움은 계속해서 커져만 갔다.
‘왜 이러는 거야… 읏, 하아아… 간지러워… 으응…’
결국 위지은은 자신의 작은 손으로 부끄러운 그곳을 만져 주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 때문인지 귀여운 그녀의 입술 사이로 생각지도 못 했던 음란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아앙!”
깜짝 놀란 위지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뒤 방 안의 기척을 살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정사에 빠진 두 사람은 그녀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 한 눈치였다.
‘휴우… 들킬 뻔했네… 하앙…’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녀는 다시 한 번 스스로의 민망한 곳을 어루만졌다.
‘그런데 이거… 하아, 엄청 기분 좋아… 가슴 만질 때랑은 완전 다르잖아… 하앙… 가려운 걸 건드리니까… 미칠 것 같아…’
그러자 이번에도 말할 수 없는 그곳에서 참을 수 없는 쾌감이 밀려 들어왔다.
‘하아… 어째서, 이렇게 좋은 거야? 이런 적은 처음이라… 너무 이상해, 하아… 여기를 만지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었어…? 언니, 하아… 언니도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야 지금?’
난생 처음 자위라는 것을 하게 된 위지은은 처음 느껴보는 성적 쾌감에 푹 빠져 버렸다. 처음에는 옷 너머로 조심스럽게 가랑이 사이를 매만졌지만, 나중 가서는 속곳 위에서 격하게 성기를 쓰다듬었고, 마지막에는 아예 속곳 안으로 직접 손을 넣어 격렬하게 자신의 보지를 애무하였다.
‘하아앙! 아앙, 으읏, 하… 손가락으로 만지니까… 더 좋아, 너무… 좋아서 중독될 거 같아… 하아, 아아앙! 아앙!’
흥분된 그녀의 보지가 축축해졌지만, 위지은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축축해진 보지 안에 손가락을 넣어 가며 저도 모르게 허리를 비틀어 댔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한 쾌감을 느끼고 있을 언니를 생각하며 언제가 하게 될 남자와의 성교를 상상했다.
‘소설이 맞았어… 하앙, 바보같이 헐떡이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뱉는 거… 이제는 알겠어. 손가락으로도 이렇게 기분 좋은데… 언니처럼 직접 성교를 하면 이것 보다 훨씬, 하아… 더 좋을 거 아냐…’
‘하아, 언니… 언니가 그렇게 야한 소리 내는 거… 이제는 알겠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은 거지? 그 색마의 물건에 찔리는 게… 그 정도로 짜릿한 거지? 하아, 언니… 오해해서 미안해!’
‘나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 그 쾌감을 느낄 수 있겠지? 가슴이 작지만… 언니의 남자처럼 이런 가슴을 좋아해 주는 남자를 만난다면… 하아, 소설 속의 여자 주인공처럼, 그리고 지금의 언니처럼… 자지에 박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겠지? 응? 아아… 언니!’
그러자 손가락에서 시작된 아찔한 감각이 그녀의 보지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위지은은 인생의 첫 번째 절정을 경험…
벌컥!
“여기, 누구 없어요?! 아버지! 한 장로님! 누가 두 분을 불러 와 주세요!”
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방에서 뛰쳐 나온 위지혜 탓에 가버리는 것을 멈추어야만 했다.
***
구석에 숨어 있던 게 도움이 된 건지 위지은이 자신의 추태를 들키는 일은 없었다. 다만 위지혜의 심각한 표정을 보니, 언니의 남자에게 무언가 큰 사건이 터진 듯했다.
‘그 색마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
궁금증이 생긴 위지은은 옷을 가다듬은 다음, 슬쩍 언니의 방 안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못 볼 것을 본 처녀처럼 깜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꺄아아아아!”
정사 중이었다면 당연히 알몸이었을 텐데, 그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어떡해, 어떡해… 저거 바, 발기한 거 맞지? 언니, 나 어떡해!’
난생 처음 보는 남자의 알몸, 그리고 남자의 성기… 얼굴이 새빨개진 위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돌린 후,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가슴의 떨림이 멈추질 않았다.
너무나도 폭력적인 자지의 자태가 이미 뇌리에 깊숙이 박혔던 것이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소설 속의 묘사 보다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굵은… 그리고 훨씬 더 음란한… 그 자지가언니의 보지 안에 들어가 있었다니…
위지은은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새빨갛게 얼굴을 붉혔다.
“으윽, 하, 아아악! 혜매… 윽…”
하지만 정말로 심각해 보이는 남자의 앓는 소리에 그녀는 다시 전라의 남자에게 시선을 돌려야만 했다.
“이, 이봐요! 정신 차려요! 왜 이러는 거예요!”
“윽, 아악, 으으으…”
“뭐라고 말 좀 해 봐요!”
상상 이상의 고통이라도 느끼고 있는 건지, 남자는 반쯤 정신을 잃은 채 온몸을 움찔거리며 비명 소리를 내뱉었다. 위지은이 찾아온 지는 전혀 모르는 기색이었다.
“으윽, 혜매…”
“언니는 지금 사람을 부르러 갔어요!”
“혜, 혜매…”
“이봐요! 제 말 듣고 있어요?!”
결국 위지은은 남자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언니의 방 안으로 발을 내딛었다. 여전히 흉폭하게 발기한 그의 자지가 신경이 쓰였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어쨌거나 언니가 사랑하는 남자이니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던 것이다.
“가지마, 윽… 혜매…”
“언니는 지금 사람, 꺄아아았!”
“혜매, 사랑해요…”
“어, 어어… 으으, 아으으…”
그런데 남자가 무언가 착각했는지 그에게 다가온 위지은을 끌어안았고, 그녀는 그렇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에게, 그것도 알몸의 남자에게, 아니 그것도 언니의 남자에게 안기게 되었다.
“이, 이봐요오… 이거, 놔… 우으…”
그런데 어째서인지 당황한 위지은은 화를 내는 대신 수줍은 숫처녀처럼, 남자의 품 안에 안겨 어쩔 줄을 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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