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210화 (209/428)

〈 210화 〉 태극음양지체(13)

* * *

­탁탁탁

“하아… 백, 느끼고 있나요?”

“제 손으로 가버릴 거 같나요?”

…으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탁탁탁

“후훗, 귀여운 얼굴…”

“조금 더 기분좋게 해 드릴게요.”

분명 위지혜를 함락시키기 위해 시작한 연인 행세인데… 젠장, 이러다간 내가 먼저 함락되게 생겼다.

“그 대신 백은 제 가슴을 빨아주시겠어요?”

“자, 아앙… 흣…”

“아쉽게도 아직 모유는 안 나오지만… 혹시 알아요? 아기처럼 열심히 빨다 보면 언젠가 나올지도 몰라요."

아니, 가르쳐 주지도 않은 수유 대딸은 대체 어떻게 알고 해 주는 건데?

이게 위지마망인 건가…

입술에 맞닿은 풍요로운 젖가슴과 자지를 휘감은 부드러운 손가락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번에야말로 주도권을 잡고 위지혜를 공략할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오늘 역시 틀린 거 같다.

“어머, 이렇게 부풀어 올라서는…”

“잠시만요… 흣, 하아…”

“됐어요. 이제 얼마든지 싸셔도 괜찮아요.”

“후후, 한 방울도 놓치지 않고 빨아 드릴게요.”

“자, 아앙…”

내가 버티지 못 하고 위지혜의 입 안에 사정을 하자, 그녀가 요도에 남은 내 정액까지 쪽쪽 빨아 주었다. 이게 착정이라는 건가… 조교를 하려고 했는데, 역으로 조교를 당하는 기분이다.

후우, 이러다 위지혜 없이는 못 사는 몸이 되어 버리는 거 아니야?

적당히 그럴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다른 히로인들처럼 흥분한 위지혜가 먼저 박아달라고 애원할 줄 알았는데… 그런 내 예상과는 달리, 보름이라는 기간 동안 그녀가 섹스를 요구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계속 봉사만 받고 있는데… 그 탓에 점점 위지혜밖에 모르는 바보가 되어 가는 중이다.

“꿀꺽, 후으…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어요.”

“그런데… 역시 이걸론 부족하시죠?”

“이번에는 백이 좋아하는 제 가슴으로… 백의 자지를 기분좋게 해 드릴게요.”

이것 봐. 아주 자연스럽게 파이즈리로 넘어가잖아. 완전히 내 몸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으읏, 위지마망…

얼마 전까진 숫처녀였단 게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는다. 내가 직접 처녀막을 뚫었는데도 말이다. 이 여자… 1년 후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그때는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나를 사정시키는 엄청난 요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후후후, 벌써 가버릴 거 같나요?”

“하아… 백… 그렇게 제 가슴이 좋은 건가요?”

“괜찮아요… 이번엔 제 가슴에 가득 싸 주세요!”

아니 근데, 장난 칠 때가 아니었잖아…

파이즈리는 또 왜 이렇게 잘하는 건데?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위지혜의 봉사 실력에, 꼴사납게도 신음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어지간한 자극에는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내가 말이다.

이거… 자칫 잘못하다간 위지세가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봉사만 받다가 끝나는 거 아니야?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섹스로 넘어가야 했는데… 이거 참 상황이 묘했다.

고급 레스토랑에 갔는데 한 시간 째 전채 요리만 나오는 기분이랄까?

맛은 있는데, 이러다가 스테이크가 나오기도 전에 배가 가득 찰까봐 조바심이 났다. 전채 요리는 어디까지나 식욕을 돋우기 위한 음식이잖아. 그런데 이대로는 주객이 전도되게 생겼다.

“으응? 백… 혹시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꺄아앗!”

“하아… 백? 이건…”

그래서 나는 할 수 없이, 자체 하드 모드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섹스 없이 완벽히 함락시키는 거? 물론 가능하다면 그게 최고긴 하지.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는 없었다. 증명이고 뭐고, 확인이고 뭐고, 전부 다 됐으니까… 지금 당장 위지혜와 몸을 섞고 싶었다.

함락시키는 거야 이미 반쯤 넘어온 상태인데, 열심히 박다 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참는 것도 한계가 있지, 여기서 더 기다릴 순 없다고.

“혜매…!”

“백… 아, 아아…”

그렇게 마음먹은 나는 위지혜를 덮쳤다.

***

그런데… 뭔가 이상한데? 반응이… 내가 생각한 거랑 다르잖아.

섹스 대신 다른 걸 하자고 말을 꺼낸 놈이 결국은 못 참고 덮쳤는데도 위지혜는 일말의 저항도 없었다. 오히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끌어안으며 나와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하아... 백, 츄읏… 하… 드디어, 드디어 저를 안아 주는군요? 기뻐요…”

“혜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아시나요? 하아… 애가 타서 정말 힘들었답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백에게 안기게 되었으니 후후, 작전은 성공이네요.”

아니… 기다렸었다고? 애가 탔었다고?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작전은 또 뭔 소리고. 이해할 수 없는 위지혜의 말에 내가 당황하고 있자, 그녀가 키득키득 웃으며 내게 속삭였다.

“사실…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을 알아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저를 덮친다는 건… 스스로의 말을 번복할 정도로 저를 사랑한다는 뜻인 거지요?”

“어… 그, 그렇습니다.”

“아아, 행복해요… 사실 조금 불안했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안심이 되어요. ‘태극음양지체’가 아니어도… 평범한 연인처럼…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였던 거군요!”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음… 솔직히 위지혜의 말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그러니까… 오히려 역으로 위지혜가 나를 시험하고 있었단 소린가? 그래서 지금은 통과를 한 거고? 그러면… 위지혜의 마음을 알아보는 건 어떻게 된 건데. 어… 그러니까… 그거는…

아, 몰라.

어쨌든 위지혜피셜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라는 거잖아.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 거 같다. 위지혜의 완벽한 함락이라는 초기의 목적을 말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참을 필요도 없지.

나는 내 자지를 위지혜의 보지에 갖다 댄 후,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위지혜의 반응을 살핀 뒤 살짝 힘을 주어 자지의 끝 부분만 그녀의 보지 안으로 밀어넣었다.

“맞습니다. 혜매… 그러니 지금부터 그 증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증거요? 그런 거 없이도 우린 이미… 아, 후으읏… 그 뜻이었군요. 후후, 알겠어요. 그러면 멈추지 말고 제게 백의 사랑을 보여 주세요…”

그리고 다시 한 번 위지혜와 입을 맞추며 이번에는 그녀의 안쪽 깊숙이 자지를 찔러넣었다. 그러자 그리웠던 그녀의 질주름들이 꿈틀거리며 내 자지를 반겨 주었고, 마침내 자궁구에 도착했을 땐 그녀의 자궁에서 자애로운 내공이 흘러 나오며 내 자지를 감싸 주었다.

“하아… 하아, 백… 흣, 하아… 백의 사랑이 느껴져요…”

“저도 혜매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걸론 부족해요… 더, 더 많이 느끼고 싶어요. 백… 아니, 백랑이라고 불러도 되죠? 후후… 사랑하는 백랑의, 자지를 더 많이 느끼고 싶어요. 사랑하는, 백랑의 자지를 더욱 더 기분 좋게 만들어 주고 싶어요.”

“윽… 혜매…”

“제 보지… 백랑만을 위한 태극음양보지로 더, 더 많이 느껴 주세요. 제 처녀를 가져갔던 그날 이상으로, 춘약을 먹었던 그날 이상으로… 제 보지를 사용해 주세요. 으응! 하아…. 저를 사랑해 주세요!”

아… 역시는 역시 역시인가.

전채 요리가 아무리 맛있어 봤자 스테이크 아래지. 위지혜의 사랑이 듬뿍 담긴 봉사도 정말 매혹적이고 아찔했지만… 그녀와의 섹스는,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후우… 위지마망…

결국 나는 보름만에 맛보는 그녀의 보지에 금세 함락되고 말았다.

“하아… 으읏, 하앙… 백랑… 또 단단해졌군요… 역시 대단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항복까지 한 건 아니었다. 내가 정력에 쏟은 포인트가 몇인데.

서늘한 그녀의 보지 안에서 다시 딱딱해진 내 자지는 그녀를 기쁘게 해 주었고, 그 후로 밤새도록 부활을 반복하며 그녀에게 내 사랑을 보여 주었다.

***

위지혜를 함락시키는 과정과는 별개로, 위지세가로 향하는 여정은 매우 순조로웠다. 그 어떤 세력도 우리를 습격하지 않았거든.

가끔가다 흑풍대가 전멸했다는 소식이나 남궁세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소문이 돌기는 했지만 태극음양지체인 위지혜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이야기는 전무했다.

운이 좋은 걸까? 아니면 위지혜의 정보를 숨기는 사람이 있는 걸까?

아무튼 그 덕분에 우리는 아무 일 없이 아주 평화롭게 위지세가가 위치한 하북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드디어… 돌아왔어요! 드디어…!”

“축하합니다, 혜매.”

“후후, 백랑을 처음 봤을 땐 그대로 죽는 줄 알았는데…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거네요.”

“그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죄송하기는요.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덕분에 이렇게 멋진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 걸요. 말은 안 했지만 항상 감사하고 있답니다…”

“혜매…”

아, 아무 일도 없는 건 아니구나. 그 과정에서 위지혜와 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고, 그녀는 가문이 맺어준 약혼을 파기하고 나와 결혼하기로 맹세했다.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릴 생각이에요.”

“아, 그, 그렇군요…”

그래서 이제 정말 1차 고비는 넘긴 셈인데… 앞으로 다가올 2차 고비가 문제였다. 으음… 이게 1차랑은 비교도 안 되게 빡세단 말이지…

“하, 하아…”

“어머, 긴장하셨나요?”

“그게… 그, 으…”

“백랑도 긴장이란 걸 하는 군요? 후후, 귀여워요.”

아니, 상견례… 이거 뭔데…

이거, 어떻게 하는 거냐고!

슬슬 저 멀리서 위지세가의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자,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고, 또 어떻게 설득해야 하지? 아니 그것보다 애인의 부모님은 또 어떤 얼굴로 봐야하는 거지…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미칠 것만 같았다.

‘히로인 네토리’에서 인연을 만드는 건 여러 번 있었지만… 모두 다 도움이 안 되는 경험들이었거든.

그래서 내가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자… 위지혜가 내 손을 잡아 주더니, 활짝 웃으며 내게 말을 걸었다.

“가슴 만질래요?”

“…네?”

“거리에서 듣기로 남자들은 여자의 젖가슴을 만지면 긴장이 풀린다고 하더라고요. 어때요? 백랑 전용 가슴, 만질래요?”

“…네.”

역시 위지마망… 이렇게 권유하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지.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자, 단숨에 마음 속이 진정되었다.

하아… 말랑 거려… 부드러워… 평생 동안 만지고 싶어…

이게 내 전용 가슴이라 이거지?

후우… 이 가슴을 위해서라면 상견례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닐지도…

행복한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자 웃음이 절로 나오면서 걱정이라는 걱정이 모두 사라져 간다. 그러면 조금 힘내볼까…

­채앵!

“이, 이이, 이 색골! 색마! 벌건 대낮에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아!”

…라고 마음을 먹으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검을 휘두르며 내게 달려들었다.

“어머, 은아잖아.”

“아는 분입니까?”

“하앙… 제 동생이에요.”

아, 망했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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