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202화 (201/428)

〈 202화 〉 마법 소녀 타락시키기(25)

* * *

하얗게 탈색한 머리에 어딘가 맛이 간 듯한 눈동자, 속이 다 비치는 검은 원피스에 매혹적인 가터벨트… 순수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완전히 달라진 세인트 로즈가 눈앞에 나타났다.

­카가강

­카앙!

이게 뭐야, 진짜 빌런이라도 된 거야?

이건 좀… 지나치게 야하잖아.

씨스루인데 브라가 없어서 커다란 가슴과 분홍빛 유두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팬티라기에는 면적이 너무 작은 끈팬티가 당장이라도 벗겨질 것처럼 위태롭게 걸쳐져 있다.

­카강!

­카아앙!

이걸 입고 싸운다고? 조금만 움직여도 전라가 될 거 같은데…

“미, 미친 년아!”

“얌전히 계시란 말이에요!”

하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내구도는 튼튼한지, 저렇게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도 옷은 의외로 멀쩡했다.

원피스가 찢어져서 옷 사이로 가슴이 삐져나온다든가 팬티 한 쪽 끈이 풀려서 보지가 보인다든가… 이런 걸 기대했는데 말야.

의상이 야하기는 한데 생긴 거에 비해 서비스 정신이 조금 부족했다.

“꺄아아앗!”

­채앵…

­털썩

“잠깐, 잠깐만! 우리 말로 하자! 응?”

“헤헤… 언니도 그분들 곁으로 보내드릴게요!”

“안돼애애애!”

아, 잠깐, 실화야? 이런 걸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뭐냐고 진짜. 이렇게까지 강해지다니. 메인 히로인은 메인 히로인이다 이건가…

“세라야, 멈춰!”

“네!”

“……어? 나… 살아 있는 거야…?”

감상을 끝낸 나는 세라를 멈춘 다음 상황을 정리했다.

***

“그러니까 희은이는… 나를 좋아하는 거야?”

“우으으… 아니요.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요! 제 모든 걸 바칠 수 있을 정도로요.”

“으음… 그렇구나.”

하, 이거 참. 이렇게 운이 좋을 수도 있나? 치트키급 활약을 하던 희은이였는데 이제는 보지까지 대주려고 한다. 빙의 전의 이 캐릭터에게 반한 모양인데 나로서는 아주 바람직한 상황이었다.

나도 따먹고 싶었거든.

하지만 네토리 때문에 건드릴 각이 나오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되면 따먹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공짜로 준다는데 이걸 어떻게 포기해.

나는 무릎을 꿇고 있는 희은이에게 다가가 최대한 자상한 표정으로 그녀를 안아 주었다.

“미안해. 네 마음을 몰라줘서. 설마 우리가 같은 마음일 줄은 몰랐거든.”

“……네에? 에? …에에에에?”

“이번 일만 끝내면 너에게 고백하려고 했어. 언젠가부터 네가 여자로만 보였었거든.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희은아”

“…에, 에… 에에? 저, 저저, 저저정말요? 아저씨가 나를…? 에? 에에?!”

“………와. 아. 아. 잘. 됐. 네. 요.”

대준다는데 이 정도 서비스는 해 줘야지. 실제로도 마음에 들고 말야. 거기다 내 고백을 듣고는 얼굴을 붉힌 채 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 이 모습이 굉장히 귀여워서 더욱 더 호감이 갔다.

“하우으… 아저씨랑, 흑, 훌쩍… 아저씨랑 섹스할 수 있어… 흐아앙… 아저씨랑 아기 만들 수 있다구우우…. 흐아아아앙!”

이거, 이렇게 된 거 S등급을 받는 건 조금 미룰까? 즐길 거리도 늘어 났으니 조금 정도는 미루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축. 하. 해. 요.”

그러면 이제 로즈랑, 아니 세라랑 이야기를 할 차례인데... 얘는 왜 갑자기 정색을 하는 거지? 나는 눈물 범벅이 된 희은이를 떼어 두고, 굳은 얼굴로 우리를 내려다 보는 세라에게 말을 걸었다.

“세라는…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빌런이 된 거야?”

“네에, 후후… 저희를 찾아오신 분들 덕분에 빌런으로 각성할 수 있었어요. 감히 저와 빌런 님의 사이를 떨어뜨리려고 하지 뭐예요. 저는 빌런 님 곁에 있어야지만 착한 아이가 될 수 있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그분들을 막으려고 마음먹었더니 이렇게, 빌런이 되어버렸어요.”

“어… 그러면 그 마법 소녀들이랑 진희는 어떻게 된 거야?”

“그분들은 모두… 더는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드렸답니다. 그리고 진희는… 놀랍게도 저처럼 빌런으로 각성했어요! 진희도 나쁜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었나 봐요.”

“그렇구나… 음, 잘됐는데?”

세라와 진희가 빌런이 되었다라… 뭐, 큰 사건이긴 했지만 그렇게 큰 사건이 아니기도 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세라의 처녀를 따먹는 방송만 시작하면 S등급을 받을 수 있거든. 그러니 그녀가 빌런이 되었다고 크게 바뀌는 것은 없었다.

으음… 잠깐, 그런데 굳이 방송을 할 필요가 있나? 녹화본을 틀어도 문제는 없는 거잖아. 그게 아니라면 또 시우한테만 USB를 보내도 되는 거고 말야.

“저… 그런데…. 이렇게 빌런으로 각성했지만… 그래도 착한 아이 맞죠? 그렇죠? 불안해요… 나쁜 사람들을 무찌르긴 했지만… 빌런 님께 착한 아이라는 증명을 받고 싶어요… 응? 빨리 제 처녀… 가져가 주시면 안돼요?”

즐겨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닌데 세라만 가만히 놔둘 수는 없었다. 지금도 이렇게 조르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세라랑도 즐길 건 다 즐긴 다음에 S등급을 받는 게 맞았다.

“빌런 님… 이것 봐요. 제 보지가 울고 있잖아요… 응? 제 보지를 위해서라도 빨리 저를 따먹어 주세요.”

그래, 세라의 보지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아니 근데 진짜 그 순수하던 세라 맞아? 스스로 팬티의 끈을 푼 다음 보지를 벌리고 있는 세라를 보자, 아랫도리가 단번에 단단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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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로즈야…? 이거 진짜 꼭 해야 해?”

“해야죠. 언니는 그냥 얌전히 제 말에 따르기만 하세요.”

“그래도… 엄청 부끄러운데…”

“부끄러워야죠. 이건 벌이니까요. 어쨌거나 언니가 빌런 님을 습격한 건 사실이잖아요. 거기다가 검까지 휘둘렀고요.”

“아니 그건…”

그렇게 말하면 언니가 할 말이 없잖니…

하지만 다 계산하고 습격한 거란다? 아저씨가 다치지 않게끔 몰아세운 다음 그대로 아저씨를 데리고 탈출할 생각이었다고! 이 아지트도 그때를 위해서 준비한 거고 말야!

……라고 말해봤자 안 통하겠지.

에휴… 아저씨와 함께할 수 있게 된 건 정말 좋았지만… 방해꾼이 두 명이나 붙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아저씨와 아기를 만들고 있었을 텐데… 무언가 크게 잘못되고 말았다.

“그러니 그냥 가만히 계세요. 빌런 님한테 혼나는 것 보단 잠깐 부끄러운 게 더 낫잖아요? 그리고 저도 이걸 위해서 준비 많이 했단 말이에요. 이 정도는 꾹 참고 어울려 주세요. 네에?”

“…으응.”

잠깐 부끄러운 게 더 낫기는 한데… 이건 좀 선을 넘지 않았어?! 우으… 변신도 푼 채 카메라 앞에 앉아 있으라고 하는데… 여기서 뭘 시킬지 벌써부터 두려웠다.

로즈 쟤 그때 일로 나한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단 말야. 엄청 부끄러운 걸 시킬 게 분명하다구! 어쩌면 자기가 아저씨한테 당하던 걸 나한테 시키려는 걸 지도 모른다.

“희은아! 기대할게!”

“네, 네에! 헤헤… 완전 기대해 주세요!”

……으음? 그런데 그러면 좋은 거잖아. 카메라고 뭐고 간에 드디어 아저씨랑 뜨거운 스킨십을 할 수 있다는 건데, 생각해 보니 전혀 나쁠 게 없었다. 뭐야, 로즈야. 그런 거였어? 언니한테 판을 깔아주는 거였어? 너도 정말 착하다니까.

“……잡담은 거기까지 하세요! 이제 곧 시작할 거니까요!”

“으응!”

“촬영을 시작하면, 언니는 제가 묻는 말에 솔직하게 대답만 하면 되는 거예요. 알겠죠?”

어라? 뭔가 생각했던 거랑 다른데…?

***

“이름이랑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어… 이, 이름은 이희은이고… 나이는 22살이에요.”

“22살이시구나… 그럼 첫경험은 해 봤나요?”

“네? 아, 아뇨… 아직이에요.”

“어머? 남자친구는 없으신가요? 모쏠?”

“있어요! …얼마 전에, 만들었어요. 이제 모쏠 아니에요…”

“……흐음, 그럼 남자친구와의 진도는?”

“아직, 가볍게 포옹 정도… 둘 다 굉장히 바빴거든요!”

뭐지, 이건? 생각 이상으로 부끄럽잖아…! 그냥 대답하기에도 민망한 질문들인데… 이걸 왜 카메라 앞에서 대답해야 하는 거냐구! 우으으… 벌이라서 어쩔 수 없이 하고는 있는데, 벌써부터 얼굴이 뜨거웠다.

“어머, 그렇군요. 그러면 평소에 성욕은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자위를 한다고 치면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어… 매, 매일 두 번 이상은 하는 거 같아요.”

“야하네요… 주로 야동을 보면서 하시나요?”

“…세인트 로즈…… 조교 방송을 보면서… 거기에 나오는 빌런한테 당하는 상상을 하면서 자위를 해요…”

“……헤에, 그런 식으로 방송을 보는 사람도 있었군요.”

우으으으… 창피해서 죽을 거 같아… 로즈 표정 좀 봐. 완전히 질색하고 있잖아. 아저씨도 어이가 없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구… 하, 하지만 아저씨 자지가 나오는 방송인데, 그걸 어떻게 그냥 넘겨! 어쩔 수 없단 말야… 그거 가지고 자위 좀 하면 안돼?! 방송 보면서… 연습 좀 할 수 있는 거잖아!

“그러면 한 번 방송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위를 해보실래요?”

“……네에?!”

“아, 먼저 옷부터 벗어야겠네요.”

“잠깐, 잠깐, 잠깐! 컷! 컷이야 이거! 묻는 말에 대답만 하라며!”

“어머? 제가 그랬나요? 깜빡했네요. 벌인데 이 정도는 해야죠. 빨리 벗으세요.”

연습 좀 했다고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야? 카, 카메라 앞에서… 그리고 아저씨가 보는 앞에서 자위를 하라고? 너 미쳤어? …부끄러워서 그걸 어떻게 해! 아직은 힘들단 말야!

“희은아, 힘내!”

하, 하지만 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어차피 아저씨랑은 같이 아기도 만들 사이인데… 이 정도는 보여줘도 괜찮겠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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