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201화 (200/428)

〈 201화 〉 마법 소녀 타락시키기(24)

* * *

[로즈 방송 언제 키냐? 그때 올란다…]

[씨ㅣㅣㅣㅣ발 로즈 내놔라고 ]

[로즈 방송 기원 ­ 3일차]

[이 씹련 그래서 언제 야스 하냐고오!]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 아무리 기다려도 세라의 방송은 켜지지 않았고, 당연하게도 각종 커뮤니티들은 다시 뜨거워지고 말았다.

세인트 로즈는 대체 어떻게 된 건가, 모두가 궁금했던 것이다.

이미 구출됐다더라, 개같이 따먹히고 성노예가 됐다더라, 결국 친구를 버리고 탈출했다더라, 돌림빵 당한다고 방송을 못킨다더라, 등등 각종 루머들이 퍼져나갔고,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며 서로 치고받고 싸우기 시작했다.

[속보! 기사 뜸!]

그런데 안그래도 뜨거웠던 불판을 더욱 뜨겁게 만들어줄 소식들이 등장했으니, 그 첫 번째는 협회의 구출 시도와 실패에 관한 기사였다.

[내부 관계자의 폭로! 사라진 세인트 로즈의 행방에 관하여]

[늦장부리다가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만 협회]

[실패한 작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이제 와서 시도를 했다고? 아니, 그런데 실패까지 했다고?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었고, 협회는 수많은 악플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야 했다.

[좆같네 개씨발 존나 눈치없네 ㄹㅇ]

[애미 ㅋㅋ 씨발 먹기 좋게 다 차려놨는데 이걸 본방 직전에 씹 ㅋㅋ]

[구해줄 거면 진작에 구해주든가 이게 뭐냐 진짜.]

[실패한게 레전드임 ㅋㅋㅋㅋ 다키스트 체인이랑 협상까지 했다며. 그런데 어떻게 실패할 수가 있냐 ㅋㅋㅋ 조직한테도 버림받은 빌런을 못 잡아?]

[로즈 따먹히는 거 봐야하는데 아 ㅅㅂ]

방송을 보지 않는 이성적인 사람들과 방송에 푹 빠져버린 이성을 놓은 사람들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협회를 공격했고, 협회는 침묵을 유지한 채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며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협회의 자세는 사람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고, 협회의 이미지는 날이 갈수록 바닥으로 떨어져 갔다.

[씨발! 대박사건 떴다!]

그러나 바닥 밑에도 바닥은 있었고… 이어지는 두 번째 소식이 대중들에게 퍼졌을 때, 협회는 제 기능을 하지 못 할 정도로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또 다시 사라진 S급 마법 소녀! 보이지 않는 레이피어의 행방은?]

[레이피어의 실종과 그 ‘작전’의 연관성, 협회는 레이피어도 버렸는가!]

[더크배에게 납치된 또 다른 마법 소녀… 대중들은 떨고 있다.]

S급 마법 소녀, 레이피어의 실종은 그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세인트 로즈가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자 이성을 가진 많은 사람들은 그녀 대신 레이피어를 응원하게 되었고, 방송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을 때, 레이피어는 국민 마법 소녀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레이피어가 그 빌런에게 납치되었으니 대중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엌ㅋㅋㅋㅋ 순수하다고 지랄하던 그년도 납치됐죠? ㅋㅋㅋㅋㅋㅋ]

[이제 레이피어도 벗겨지는 거임? ㅋㅋ 바로 비난 시작한다.]

[그럼 이제 더블펠라 나오는 거임? ㅜㅑ]

[씨발 근데 방송이 나와야 뭘 보든가 말든가 하지]

[난 믿을 거임 더크배 믿을 거임.]

[3P 난교 쌉기대중 ㅋㅋㅋㅋㅋ 레이피어 씹련도 존나 음탕해보이던데 방송 시시작하 개꼴릴 듯 ㅋㅋㅋ]

[로즈랑 레이피어랑 물고 빠는 거 보는 거 가능? 제발…!]

각종 커뮤니티들은 두 번째 세인트 로즈의 등장이라며 레이피어를 희롱하기 시작했고, 상처를 받은 수많은 팬들은 협회를 공격하며 그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니 협회가 마비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충격적인 소식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뭐냐 저거. 로즈 아님?]

[엥. 지금 티비에 나오는 거 로즈 맞음?]

[어… 똑같이 생겼는데 저거 뭐임?]

[???????]

[설마 로즈 빌런 된 거임…?]

[핑크 머린 어디가고 백발이냐]

[아니 씹 머리색이 중요한 게 아니라 빌런 됐잖아!]

[저 테러… 로즈가 일으킨 거라고?]

‘세인트 로즈가 빌런이 되었다.’ 이 소식은 앞의 두 사건을 묻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소식이었다. 마법 소녀가 빌런이 됐다고? 전대미문의 사건에 사람들은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으로 로즈를 만나게 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한 사람들은 눈앞의 현실을 부정하려고 했고, 단순한 착각, 혹은 닮은 사람, 그것도 아니면 빌런의 수작이라며 이 일을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로즈의 출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고, 아쿠아 마린으로 추정되는 빌런까지 함께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결국 인정해야만 했다. 세인트 로즈는 빌런이 되었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아아… 미안해… 아아아! 미안, 흑, 흐아아아아! 나, 나 때문에… 아, 아아…”

그리고 그렇기에, 시우는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

USB 속 영상을 확인하고 폐인이 되었던 시우지만… 그런 시우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이 있었으니, 그건 커뮤니티에 올라온 별 의미도 없는 잡소리였다.

[사실 다 딥페이크였던 거 아님? ㅋㅋ 아니 말이 안되자너~]

글쓴이는 그저 웃자고 올린 글이었지만 ‘딥페이크’라는 단어는 시우에게 크게 다가왔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시우는 다시 한 번 그 영상을 확인했다.

‘다, 달라… 이건, 세라가 아니잖아…’

‘여기도, 여기도… 미묘하게 달라. 설마 진짜로…?’

그리고 자신이 빌런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아, 미안해… 세라야, 아아! 내가… 너를…’

자신을 믿어준 세라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그녀를 버린 자신에 대한 자괴감으로 시우는 좌절했다. 함정에 빠져 세라를 배신하고 만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가장 상처받았을 사람은 세라이기에… 시우는 좌절을 이겨내고 달라자기로 결심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도 다시 폐인처럼 시간을 낭비할 순 없었다. 어떻게든 세라를 위해 움직여야 했다.

[속보) 빌런이 된 세인트 로즈?! 오늘도 나타난 그녀의 정체는?]

그러나…. 정말로 안타깝게도 그것은 너무나 늦은 결심이었고, 시우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세라가 빌런이 된 후였다.

“아아… 미안해… 아아아! 미안, 흑, 흐아아아아! 나, 나 때문에… 아, 아아…”

그러니 시우가 다시 절망에 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자신이… 세라를 버리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절망에 빠졌지만, 시우는 다시 한 번 일어섰다. 여기서마저 포기한다면 다시는 세라를 되찾지 못할 게 분명했다. 그렇기에 시우는 포기할 수 없었다.

세라는, 시우가 아는 그 누구보다 정의로운 아이니까… 진심으로 그녀에게 사과한다면, 그래서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반드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게 확실했다.

그래서 시우는 빌런이 된 세라를 찾아다니며 그녀를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시우가 세라와 만나는 일은 없었고… 커뮤니티에는 어딘가 익숙한 링크가 도배되기 시작했다. ‘결국 따먹히는 (전) 세인트 로즈 영상.link’라는 글귀와 함께 말이다.

시우는 링크를 클릭해서는 안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 그 링크를 클릭하고 말았다. 그러자 새로운 창이 열어지면서 방송이 아닌 어떤 영상이 재생되었다.

[안녕하세요. 본모습으로 인사하는 건 처음이죠? 헤헤… 세인트 로즈였던 한세라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그 영상에는 시우가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세라가 활짝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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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다름이 아니라, 몇 가지 말씀드릴 게 있어서 이렇게 영상을 찍게 되었어요. 우선 첫 번째는…]

­슈우우웅

­파앗

[이에이!]

[사랑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빌런, 화이트 로즈! 등.장.완.료!]

[헤헤… 보이시나요? 사실 저, 빌런이 되었어요.]

[머리카락 색깔도 하얗게 바뀌고… 옷도 엄청 섹시해졌다구요!]

[저를 굉장히도 싫어해 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말이에요…]

[하지만 너무 놀라진 마세요. 빌런이 되었지만 제가 하는 일은 바뀌지 않을 거거든요.]

[아마 이 영상이 공개될 때 쯤엔 여러분들도 알고 계실텐데…]

[이 세상엔 저처럼 착한 사람들을 모함하는 나쁜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빌런이 된 김에 그런 분들을 숙청할 예정이에요 헤헤…]

[그래야 저처럼 착한 사람들이 덜 고통받을 거 아니에요. 그렇죠?]

[흠흠! 그러면 이제 두 번째 소식은… 바로!]

[제가 아직도 빌런 님과 함께한다는 거예요!]

[빌런 님은 빌런답게 정말로 나쁜 사람이지만… 지금까지 저를 믿어주신 분이거든요…. 헤헤, 멋지죠?]

[그리고… 사실 제 친구도 저처럼 빌런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럴수가! 빌런 님의 직속 부하가 된 거 있죠? 그래서 빌런 님의 말 한마디에 제 친구의 목숨이 달렸어요.]

[빌런이 되었지만 정말로 친한 제 친구인데… 착한 아이인 제가 친구를 버릴 리 없잖아요!]

[그래서 친구를 위해 이렇게 빌런 님 곁에 남아 있는 거랍니다!]

[크흠! 그러면 이제 마지막 소식인데요… 그건…]

[우으… 이건 좀 부끄럽네요.]

[빌런 님! 그렇게 쳐다만 보지 마시고 도와 주세요… 응?]

[네? 혼자서 하라고요? 너무해… 아, 알겠어요…]

[그… 여러분! 제가 빌런이 되었지만 저는 아직도 착하거든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제 말을 못 믿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착하다는 걸 여기서 증명할 생각이에요.]

[지금부터 억지로, 강제로, 협박 당해서, 어쩔 수 없이… 빌런 님께 제 처녀를 바칠 거거든요.]

[거부하면 제 친구가 죽게 되니까… 착한 저는 선택권이 없답니다.]

[그러니… 제가 빌런 님께 순결을 잃는 모습을 잘 보시고…]

[제가 착한 아이라는 걸 이제는 받아들여 주세요. 알겠죠?]

[으음… 저, 잠시 끊고 하면 안 될까요? 벌써 젖어 버려서 엄청 부끄러운데…]

[네? 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요? 에에…]

[잠깐! 뭔가요 그건! 설마 클로즈업이라도 하실 생각이세요?]

[아, 아아… 히잉… 알겠어요. 착한 아이니까… 어쩔 수 없죠.]

[짜, 짜잔… 빌런이 되면서 의상이 엄청 야해지는 바람에…]

[이렇게 조금만 벗겨도 팬티가 다 보이고…]

[이렇게 하면 보지도 다 보인답니다… 헤헤…]

[애액이… 그, 엄청 나와버렸죠? 빌런 님께 안길 생각을 하니까…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아우…]

[하, 하지만 확실히 처녀라고요! 자, 여기요. 이렇게 벌리면… 음, 저기 빌런 님 제대로 보이고 있나요?]

[아, 다행이다… 자, 제 처녀막이에요. 제 말 맞죠? 처녀라니까요? 이제 곧 아니게 되겠지만요…]

[그러면 이제… 확실하게, 벗은… 다음에…]

[후후…]

[모든 준비가 끝났어요. 이제 빌런 님만 오시면 돼요.]

[아… 헤헤…]

[자지 님… 벌써 발기 하셨네요? 기뻐… 제 처녀를 가져갈 생각에 흥분하신 거군요? 쿠퍼 액까지…]

[으음, 그런데 이렇게 하면 잘 안 보이지 않나요? 각도를 바꿔야 할 거 같은데]

[네에? 직접 들고 찍으실 거예요? 어… 그렇구나.]

[아뇨, 그… 그러면 키스하기 힘들 거 같아서…]

[아… 그렇구나. 나중에 편집하면 되니까 계속 찍을 필욘 없는 거군요.]

[알겠어요. 그럼… 아, 인사요?]

[저… 여러분 이제 증명의 시간이에요.]

[보이시죠? 제 처녀 보지랑… 제 처녀막을 뚫을 빌런 님의 자지 님이에요.]

[이제 전… 빌런 님에게 따먹힐 거랍니다. 히히…]

[빌런이 되었지만 저… 정말로 착하죠?]

[그럼 이제… 시작할게요!]

[하우으… 흣]

[아, 아아…]

[아아아아아앙!]

[S등급을 달성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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