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화 〉 마법 소녀 타락시키기(23)
* * *
A등급을 달성했으니, 이대로 네토리를 끝내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처녀도 안 따먹고 끝낼 순 없잖아. 먹기 좋게 밥상까지 다 차려놨는데, 이대로 나가면 예의가 아니다.
“흑, 흐윽... 빌런 님… 저, 불안해요…”
“제가 착한 아이라는 걸… 증명해 주세요…”
“제 보지를 사용해서… 흑, 제가 필요하다는 걸 증명해 주세요… 응?”
“빌런 님… 저를 사용해 주세요… 제발요…”
이렇게 따먹어 달라고 애원을 하는데, 남자라면 이 정도 부탁을 들어 줘야 하지 않겠나. 암, 그렇고 말고.
“로즈.”
“…싫어! 세라라고 불러 주세요… 이제 전 마법 소녀가 아니라구요. 머리 카락도 까맣게 돌아왔고… 의상도 전부 벗겨져서, 알몸이 되었잖아요… 아앗! 서, 설마… 일반인이 된 저는 쓸모가 없는 건가요? 마법 소녀가 아니라서… 빌런 님께 제 처녀를 드리지 못 하는 건가요? 그건 싫어…”
“아니, 그렇지 않아. 네가 착한 아이인 이상, 네가 마법 소녀인지 아닌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정말요? 아아… 다행이에요…”
“하지만 세라야, 지금 당장 해 줄 수는 없어. 인생에 있어 단 한 번뿐인 순간인데, 너무 아깝잖아. 억지로 처녀를 바치는 건 네가 착하다는 가장 완벽한 증거인데 말야.”
“……처녀를 바치는 게… 착하다는 증거?”
“그래. 여자에게 있어 가장 소중하고 고귀한 순결을, 친구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빌런에게 바치는 거잖아. 어지간히 착하지 않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하지만 세라는 바칠 수 있잖아. 그렇지?”
“……맞아요. 저는 착하니까… 맞아요! 저는 바칠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 따먹을 생각은 없다. 이대로 세라를 비처녀로 만든다고? 그건 하책 중의 하책이지. S등급을 노리는 이상, 조금 더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 주는 게 좋았다.
예를 들면 ‘세인트 로즈 첫경험 실황 방송’ 이라든가 말이다.
“그러면 우리 그 사실을 사람들한테 알려줄까?”
“…사람들한테요?”
“응. 너를 무시하고 비웃던 사람들이 후회하게끔, 네가 정말로 착하다는 걸 보여주자 이거야. 그게 버림받은 네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 아닐까?”
“나를 버린 사람들한테, 나를 버린 시우한테… 복수를?”
“어때? 괜찮지 않아?”
“…아, 아아…! ……할래요! 저… 사람들한테, 그리고 시우한테, 꼭 보여 줄래요! 빌런 님한테 강제로 순결을 잃는 제 모습을요! 빌런 님의 자지 님에게 박히는 제 보지를요!”
좋아, 이걸로 걸작을 만들 수 있겠는데?
배우 상태 양호
배우 의욕 양호
배우 처녀 양호
이제 남은 건 방송 시간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
음… 그런데, 진짠가? 진짜 방송 시간만 기다리면 되나?
“아앙… 하아, 으응… 빌런 님… 하아…”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고는 있는데… 무언가를 잊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뭐지… 아, 이렇게 기억 못 하면 찝찝한데 말야… 뭘 까먹은 거지?
“가슴만 만지지 마시고… 하아, 보지도… 만져 주세요…”
세라를 만지면 기억이 날까 싶어, 마음껏 애무를 해 봐도 답답한 건 그대로였다. 펠라치오를 시켜 봐도, 파이즈리를 시켜 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조금 더 높은 수위의 행동을 해 봐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보고 있는 진희의 시선이 느껴졌다. 쟤는 또 왜…
아, 맞다.
그 영상을 찍어준 포상으로 같이 자 주기로 했었지.
하지만 이걸 까먹어서 찝찝했던 게 아니다. 뭔가 조금 더 중요하고 중대한 일이…
콰가가가강
콰가앙
“꺄아아아앗!”
“꺄앗! 뭐, 뭐야!”
“둘 다 내 뒤로 숨어!”
…이게 뭐야. 지진이라도 났나? 아니면 설마… 협회의 습격? 혹시나 싶어 급하게 무기를 꺼내 들자, 맞은 편 벽이 무너지면서 수십 명이 넘는 마법 소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 씹… 이거 실화야? 조교도 다 끝난 마당에, 이걸 구하러 온다고?
어이가 없어서 내가 당황하고 있자, 누군가 빠른 속도로 내게 달려와, 재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카앙!
캉!
깜짝이야, 죽을 뻔했네. 다행히 관측을 통해 기습을 막을 순 있었지만 반격을 가할 여유는 없었다.
“다키스트 체인의 간부, 더크배! 당신은 이제 끝났어요! 얌전히 정의의 심판을 받으세요!”
하지만 덕분에 까먹고 있었던 걸 기억해 낼 수 있었다.
희은아, 네가 거기서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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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쩌고 어째? 어린 애한테 관심이 없다고?
어이 없어…
누가봐도 완전히 빠져 있더만! 끌어안고 물고 빨고 난리가 났더만! 아주 그냥 좋아서 죽으려고 하더만! 그래놓고 관심이 없다고? 속일 걸 속여야지! 누가 모를 줄 알아?
짜증나… 결국 복수가 중요한 게 아니었잖아. 그냥 로즈가 마음에 들어서 납치했던 거잖아. 따먹는 게 목적이었잖아. 그래놓고 뭐? 믿어달라고? 웃겨 정말…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정보라는 정보는 다 구해다 줬는데…
아저씨는 로즈랑 꽁냥대고만 있고… 필요 없으면 연락도 안 해주고… 그러면서 로즈랑 또 꽁냥대고… 내 안부 인사는 다 씹어버리고… 그러면서 로즈랑 또 또 꽁냥대고…
으으으, 나랑은 좀 꽁냥거리면 안 돼?! 나로는 부족해? 나도 충분히 예쁘고, 가슴도 크고, 인기도 많다고! 나도 처녀라고! 나는 그리고 모쏠이라고오오!
하아… 진짜…
아저씨, 그거 알아요? 저… 매일 아저씨 생각하면서 자위해요… 아저씨 자지에 박히는 상상하면서 자위한다구요! 거기에 매일 펠라 연습도 빼먹지 않구요, 최근에는 신음 소리도 귀엽게 내려고 연습 중이에요. 그리고 있잖아요, 각종 체위도 공부 중이에요.
아저씨랑 섹스 하려고요! 아저씨랑 아기 만들려고요!
……그런데 전부 다 헛수고 같네요.
열심히 신호를 보내도 아저씨가 못 알아 봐 주니까 방법이 없어요. 아저씨가 로즈만 바라보고 있으니까, 제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요!
‘다키스트 체인과 거래를 했어. 그쪽도 그 빌런 녀석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더라고. 하긴… 적당히를 알아야지. 쯧, 아무튼 위치를 알아냈으니 이번에는 방심하지 말고 구조하도록 해.’
그러니… 아저씨가 저만 바라 보도록 만들어 줄 거예요. 제 신호를 무시할 수 없게 몸으로 직접 알려 드릴 거라고요. 처녀를 바치면 아무리 둔감한 아저씨라도 제 마음을 알아차리시겠죠?
“희… 레, 레이피어?! 여긴 대체!”
“협회가 바보로 보이시나요! 에잇!”
하핫, 당황하는 아저씨 귀여워. 그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어요? 처음 봐요. … 로즈한테도 보여준 적 없죠? 내가 처음이야. 나만 아는 표정이야!
카앙!
캉! 캉!
“윽! 진정해!”
“어머? 저는 충분히 진정하고 있답니다!”
“제길!”
“거기 서세요! 얌전히 체포당하란 말이에요!”
하지만 이걸론 부족해요. 더, 더 귀여운 표정을 보고 싶어요. 저로 인해서 어쩔 줄 모르는 아저씨를 보고 싶다구요! 로즈가 아닌 저로 인해서요!
쿠우웅
콰앙
“거기 서라니까요!”
콰앙, 쾅
쿠웅
“레이피어! 아니, 희은아!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복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흥! 복수 따윈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아저씨가 제 마음을 몰라주는데, 복수가 뭐가 중요해요!”
“…뭐?”
카가가강!
카강!
“아저씨를 좋아하는 제 마음도 몰라주면서 무슨 복수 얘기를 하냐고요!”
“…거, 거짓말이지?”
아아… 이렇게 대놓고 말해도 안 통하는 거야? 하지만 상관없어… 몸으로 알려주면 돼. 더는 못 알아들은 척 하지 못하도록, 몸으로 알려주면 돼.
그러기 위해서 훔쳐온 물건이니까.
쉬르륵
팡!
“끄으윽! 희, 희은아. 이건… 우리 말로 하자. 이러지 말고…”
“뭐래. 말로는 안 통하니까 이러는 거잖아요. 바보… 대 S급 빌런용 포획 로프예요. 이제 아저씨가 납치당할 차례네요. 아, 하지만 걱정 마세요. 협회에 넘길 생각은 없으니까요.”
“희은아… 제발…”
“이걸로 아저씨는 이제 제 거예요.”
후후, 이제야 저만 보는 군요? 진작에 이럴 걸. 괜히 기다리기만 했어. 사랑은 쟁취하는 건데 말야. 후우… 이제 아저씨를 데리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면 되는 거야. 거기서 행복하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거야.
마당이 있는 2층집에서,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고, 매일 밤마다…
콰아아아앙!
……뭐야? 내가 분명 싸움에 끼어들지 마라고… 응? 누구…
“찾았다…! 빌런 님도 정말! 저를 놔두고 가버리시면 어떡해요. 저 이대로면 나쁜 아이가 될 거 같단 말이에요… 빨리 저와 섹스해서 저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 주세요! 응?”
“……너설마, 세인트 로즈야?”
“으응? 와아, 레이피어 언니다! 그런데… 지금 빌런 님께 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저렇게 묶여 있으면… 섹스를 할 수가 없는데? 역시 언니도… 역겨운 마법 소녀라서 저를 방해하시는 거예요?”
“너, 그 모습은… 뭐야?”
“네? 음… 글쎄요? 아하하,아직 빌런 명은 안 정했는데. 빌런 님께 부탁드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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