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화 〉 마법 소녀 타락시키기(21)
* * *
갑작스럽게 켜진 방송, 드디어 벗겨진 세인트 로즈의 옷, 드러난 가슴골과 팬티, 그리고 절정… 이 모든 것들은 방송을 본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었고, 그 덕분에 모든 커뮤니티들은 어제부터 활활 불타고 말았다.
[벗기기 성공했네 ㅋㅋㅋㅋㅋ 개나이스다 진짜]
[로즈 가버릴 때 신음 미쳤네 ㄹㅇ]
[이제 알몸까지 가즈아ㅏㅏㅏㅏㅏ]
[좆같은년… 그래도 믿었는데…]
[협박당한 건 맞는데 그러다가 마음까지 조교당한 듯 ㅇㅇ]
[근데 스마타로 저게 되나? 팬티도 입고 있으면서 존나 잘 느끼네]
[세인트 로즈가 goat면 개추 ㅋㅋㅋㅋ]
[걍 빨리 따먹히기나 했으면 좋겠네 씹련…]
[로즈 = 창녀 factos ]
마법 소녀가 빌런의 자지로 가버렸는데,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리는 없지 않은가. 당연하게도, 커뮤니티에는 그녀를 비난하는 사람들과 희롱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세인트 로즈는 그들에게 창녀라고 낙인 찍혀 하루 종일 끔찍한 모욕을 당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제부터 시작된 채팅제한과 채팅창에서 나온 거짓말을 가지고 떠드는 사람들은 극소수였다. 누가봐도 세인트 로즈를 속이기 위한 빌런의 수작인 게 분명했는데도, 사람들은 그것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저 비난의 대상이 필요했던 걸까?
아니면 빌런의 수작이라도 좋으니, 그녀가 타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걸까?
그것도 아니면, 커뮤니티의 여론을 조작하는 세력이라도 있는 걸까?
시우는 답을 얻지 못 했고
사람들은 그 의문을 무시한 채, 세인트 로즈를 깎아내리는 데에 열중했다.
***
팬이라면 끝까지 믿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럴 때일수록 응원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어떻게 하나같이 등을 돌릴 수 있어? 어째서 오히려 더 힘들게 만드는 거냐고…!
오늘도 커뮤니티를 읽던 시우는 분노로 폭발하고 말았다. 빌런의 더러운 수작을 보고도 비난을 멈추지 않는 팬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너희들 때문에 세라가… 이 개새끼들이…”
세라가 조금씩 빌런에게 물든 건 분명 어제처럼 빌런에게 속아 정신 건강이 약해져서인 게 분명했다. 그런데 팬들이라는 놈들은 세라의 벗은 몸을 보겠다고 그녀의 멘탈을 건드리고 있으니… 시우로서는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게 씨발 팬들이 할 짓이냐고!”
하지만, 시우 혼자 화를 낸다고 바뀌는 일은 없었고…
세라를 향한 비난의 강도는 날이 갈수록 더 강해졌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러브 앤 피스, 이예이!]
[사랑과 평화를 가져다 주는 마법 소녀 세인트 로즈, 등.장.완.료!]
[헤헤… 보이시나요? 우으으… 이거 엄청 부끄럽네요.]
그리고 그 결과, 다음 방송이 시작되었을 때,
세라는 커다란 자신의 두 가슴을 활짝 드러내고 있었다.
***
순진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성숙한 세라의 가슴, 그 가슴의 온전한 형태를 보게 된 시우는 그만 흥분하고 말았다. 하얗고 깨끗한 세라의 속살과 분홍빛 유두는 동정인 시우가 버티기에는 너무나 큰 자극이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끔찍한 광경에 흥분은 곧 분노로 바뀌었고, 시우는 다른 남자에게 만져져 기뻐하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바라만 보아야 했다.
[짜잔… 제 가슴이에요. 이상하진 않은가요?]
[에엣, 예쁘다고요? 빌런 님도 참…]
[아앙! 잠깐, 아직 인사 중인데…]
[네? 어차피 채팅창엔 나쁜 사람들 뿐이라고요?]
[하아… 응, 맞네요… 자기들 때문에 제가 이렇게 된 건데, 오히려 저를 욕하고 있어요. 정말 너무해요… 으응! 하앙… 빌런 님… 하아…]
[저는 어쩔 수 없이 만져지는 건데 말이에요… 헤헤…]
“세라야… 아아…”
빌런의 손길에 따라 그 형태를 바꾸는 세라의 가슴
잔뜩 만져지자 딱딱해져 버린 세라의 유두
신음 소리를 내며 미소를 짓는 세라의 입술
그 모든 것들을 지켜만 봐야 하는 시우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우를 괴롭히는 건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렇게 하는 거 맞죠? 먼저 침으로 자지 님을 매끄럽게 만든 다음에…]
[가슴으로, 하아… 자지 님을 감싸고…]
[두 손으로 가슴을 붙잡고 위아래로… 하앙, 아아앙…]
[기분 좋으신 가요? 으응, 하아… 이상해… 봉사하는 건 저인데…]
[왜 저도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요… 하아앙, 으응… 자지 님… 하아…]
[으응, 좋아… 아아앙! 협박당해서 봉사하는 거… 하아, 너무 좋아요!]
“아악, 아, 아아아아아아악!”
세라는 파이즈리를 시작했고,
시우는 비명을 질렀다.
***
펠라치오와 스마타, 그리고 파이즈리… 세라의 노출도가 높아질수록 두 사람이 벌이는 행위의 수위 역시 높아져 갔고, 어느덧 방송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세라의 방송은 야동 못지 않은 수위를 자랑하게 되었다.
[하앙! 으읏, 하아… 또 가버려요! 하아아아아아앙!]
[하아, 하아… 빌런, 님도 하아… 만족하셨군요?]
[후훗, 온몸이 빌런 님의 정액으로 가득해요. 아아… 음란한 냄새…]
[할짝… 하우으… 정액 퐁듀가 된 기분이에요, 헤헤… 기분 좋아…]
아니, 속이 다 비치는 팬티만 입은 채, 빌런의 몸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고 있는 세라를 보면… 야동 보다 심한 수위라고 볼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이제는 그 누구도 그녀를 마법 소녀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녀의 방송을 한 명의 음탕한 여자가 보여주는 하나의 음란한 엔터테이먼트로 즐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시우는 세라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의 팬클럽이 해체되고 모두가 그녀의 완전 타락을 바라는 이 좌절스러운 상황에서도, 시우는 끝까지 그녀를 포기하지 못 했다.
[하아… 네? 잠시만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럴 거면 그냥 섹스나 하라니요! 시청자분들 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 저는 어디까지나 억지로 하는 건데…!]
[흥, 그렇게 말씀하셔도! 제가 빌런 님과 섹스하게 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이 팬티… 이렇게 얇아졌지만… 하아, 그래도 절대 안 벗겨질 거거든요!]
[여러분들과는 달리 아직도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빌런의 조교 때문에 몸과 마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자신을 믿어주는 세라를 그녀의 남자친구인 시우가 포기할 리 없지 않은가.
세라는 시우의 믿음을 의심하지 않았고, 시우는 그 믿음에 부응해주었다. 그 덕분에 진작에 벗겨져야 했을 세라의 팬티는 아직도 남아 있을 수 있었다.
그러니 시우의 마음이 바뀌지 않는 한, 세라가 알몸이 되어 순결을 잃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 ‘순결’을 잃은 일은 없을 것인데…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이미 ‘순수함’은 잃은 지 오래였다.
[네? 그래도 빌런 님과 하고 싶지 않냐고요?]
[으음, 으으음… 아하하, 몰라요! 노코멘트할게요!]
[빌런 님이랑 하면 분명 기분 좋을 거라고요?]
[응?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닌가요?]
[엥… 됐으니까 보지나 제대로 보여달라고요?]
[팬티거든요! 여기저기가 다 비쳐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알몸은 아니라구요!]
[정말… 매일같이 성희롱 하는 것도 지겹지 않나요? 제발, 흐으응?!]
[잠깐, 하아앙… 빌런 님… 으응, 소통 중이잖아요… 하아…]
[그렇게 보지를 만지시면… 하앙, 다른 걸 못 한다구요… 히잉.]
[아아앙… 조금 전에 가버렸는데… 흐읏, 또 가버린다구요… 하아앗!]
[하아… 키스하고 싶다구요? 정말… 또 억지로 협박하고… 츄읍, 츄우… 어쩔 수 없네요. 츄읏…]
[쪼옥… 제가 착한 아이라서 해드리는 거라구요. 하아, 츄웃, 츄르읍…]
[으응? 자지 님은 왜 만지냐고요? 아하하… 서, 서비스?]
[하아앙… 가만히 계세요. 위로도 아래로도 기분 좋게 해드릴 게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빌런에게 애교를 부리는 세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빌런에게 몸을 맡기는 세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빌런과 혀를 섞는 세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빌런에게 봉사해 주는 세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빌런의 여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세라…
정말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도 걸린 건지, 아니면 계속 몸을 겹치면서 호감을 가지게 된 건지, 세라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빌런과의 음란한 행위를 반복했다. 그게 옳지 않은 행위란 걸 알면서도 협박을 핑계 삼아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그 행위를 이어갔다.
시우라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그가 자신의 방송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조금만… 조금만 더 견뎌줘…”
그러나 그렇다 해도 시우는
무너지지 않았다.
시우는 끝까지 세라를
믿어 주었다.
지금 세라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빌런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된 감정일게 분명하니까, 그녀의 진짜 모습은 절대 저렇게 천박한 모습이 아니니까, 세라의 진짜 모습은…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는 그런 순진한 모습이니까… 그렇기에 아직까지 자신을 믿어주는 걸 테니까….
시우는 버틸 수 있었다.
“이제 정말 곧이야… 세라야…”
그리고 그녀가 돌아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시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세인트 로즈를 구해내겠다고 선언한 협회장의 말을 믿었다. 세라는 무조건 구출될 게 분명했다.
따라서 시우는 버텨야만 했다.
모두에게 버림 받은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건, 마지막까지 그녀를 믿어준 자신 뿐일 테니까…
시우는 무너질 수 없었다.
띵동
[택배입니다.]
그렇게 다시 한 번 다짐을 한 시우가 방송을 껐을 때, 이 늦은 시간에 그의 집으로 택배가 왔다.
“…뭐지? 택배시킨 거 없는데?”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시우가 현관 밖으로 나가 보자 바닥에 웬 USB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