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화 〉 마법 소녀 타락시키기(17)
* * *
추태를 보여줘야 한다는 굴욕감,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 자지를 빨아야 한다는 절망감, 높은 확률로 방송을 보고 있을 엄마와 시우에 대한 죄책감, 그 모든 것들은… 방송이 시작되자 마자 사라지고 말았어요.
가슴을 주무르다니요…
사전에 말도 없이 제 가슴에 손을 대기 시작한 빌런이 너무나 미웠어요. 시작부터 이런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건가요? 자존감을 꺾어 버리는 빌런의 행위에 저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요.
불쾌해… 역겨워…
옷 너머로 느껴지는 빌런이 뜨거운 손가락이 정말 매스꺼웠어요. 애정이란 감정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그저 저를 희롱하기 위한 음란한 움직임에 속이 울렁거렸어요. 이게 애무라는 건가요…? 기분 나빠…
빌런이 만져줄 때면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내버린다던 진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이게 기분이 좋다고? 거듭된 섹스로 몸이 이상해진 게 분명해요. 더 늦기 전에 빨리 구조되어야 할 텐ㄷ…
“후읍?! 하, 우으읏! 뭐, 뭐하시는 거예요!”
키스… 내 첫키스…
아아, 결국 해버렸어요. 키스를, 첫키스를… 뺏겨버리고 말았어요. 시우가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그것도 빌런에게, 뺏겨버리고 말았어요. 마법 소녀 주제에 빌런에게, 처음을 허락하고 말았어요.
이래서는 여자친구로서도, 마법 소녀로서도… 실격 아닌가요?
“하우으으… 으으… 흑, 후으…”
슬퍼할 틈도 없이 빌런의 혀가 제 입 안을 유린하기 시작했어요.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빌런의 혀가… 제 혀를 간지럽히다가, 구석구석을 자신의 타액으로 더럽히기 시작했어요.
이게 키스…
수만 명이 보는 앞에서, 강제로 빌런의 타액을 빨아야 하는 이 상황은 정말로 끔찍…
하지는 않았어요.
…어째서 일까요?
불쾌해야 하는데, 억지로 당한 이 키스를 즐겨서는 안 되는데… 빌런과 혀를 섞을수록, 이상할 정도로 기분 좋은 아찔함이 느껴졌어요. 입 안이 빌런의 타액으로 덧칠될수록, 디저트 보다 달콤한 맛이 느껴졌어요.
제, 제가 나쁜 게 아니죠? 키스는 원래 이런 거죠?
맞아요. 확실해요. 자지… 에 박히면서 키스 하는 게 좋다며 소리를 지르던 진희를 생각하면 키스는 원래 이렇게 기분 좋은 게 분명해요. 그리고 섹스… 를 하며 키스를 하는 건 그 이상으로 좋은 거고……
좋은 건데…
“하아… 츄릅, 츄으…”
저, 저도 언젠가…
“꿀꺽, 하아… 츗…”
그런 걸 하게 되는 걸까요…?
“츄읍, 츄…”
자, 자지에 박히면서… 키스를…
……이라니! 제가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정신 차려야 해요. 역시 빌런! 세뇌 능력이라도 있나 봐요! 키스를 시작하고부터 머릿속이 이상해졌어요. 함락당하지 않게 조심해야 해요!
빌런의 악덕함을 느끼면서 저는 표정 관리를 했어요. 이 이상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줄 순 없잖아요! 저는 사랑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마법 소녀라구요!
그리고 키스의 기분 좋음? 이건 어디까지나 생리적인 현상이잖아요. 저는 이 사악한 빌런을 눈꼽만큼도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사랑하는 건 어디까지나 시우! 흔들다리 효과도 아니고 이런 걸로 착각을 해서는 안 돼요! 빌런을 좋아해서 키스가 이렇게 기분 좋은 게 아니라구요!
거기다 첫키스가 자, 자지라고요?
어떻게 그런 끔찍한 말을 할 수 있나요. 따지고 보면… 저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는 거잖아요! 이제 사람들이 저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어요… 마법 소녀의 첫키스 상대가 자… 자지라니… 최악이야. 저런 빌런에게 제가 호감을 느낄 리 없어요! 그렇고 말고요!
화가 난 저는 빌런에게 반항하려고 했어요. 제 처지가 이렇다고… 이런 대우를 하는 건 선이 넘는 행위잖아요. 저를 협회와의 협상 카드로 쓸 거라면서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구요!
그러니, 최대한 저항을…
지이익
해야, 하는데…
“빨아.”
빌런의 자지를 본 순간 다른 생각을 멈추고 말았어요.
그러고 보면 오늘의 목표는 최대한 빌런을 만족시켜서 방송이 있는 날만은 진희를 쉬게 만드는 거였죠. 반항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어요.
이틀 전 방송이 끝난 뒤부터 어제까지 거의 24시간 동안을… 억지로, 강제로, 빌런과 섹스를 해야만 했던 진희를 생각하면, 성처리를 끝내고 돌아온 진희의 눈에서 초점을 찾을 수 없었던 걸 생각하면, 그리고 힘없는 목소리로 자꾸만 ‘안에 싸줘…’ 라고 중얼거리는 진희를 생각하면…
저는 눈앞의 자지에게 봉사를 해줘야 해요. 그래야 진희를 도울 수 있어요. 상대적으로 멀쩡한 제가 진희 대신 빌런의 성욕을 책임져야 해요.
“하아, 츕, 츄읍, 하아… 기분, 하아… 좋으신가요? 하우… 츄읍, 츄…”
“빌런 님의 자지, 하아… 마시써요… 츄웃, 츄…”
그게 진희의 인생을 망친 저의 속죄니까요.
***
다시 시작된 방송, 그리고 역시나 다시 시작된 빌런과의 애무와 키스… 분명 끔찍한 시간의 반복이었지만, 저는 견딜 수 있어요. 후후, 제 노력이 헛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하웃, 하아… 츄릅, 츄… 하아… 조금 더, 하아… 후음, 하…”
“우응… 기분 좋아, 하아… 츄우읍…. 푸흐…”
아시겠어요? 그러니 이렇게 키스에 푹 빠진 척 연기하는 것도, 사실 진희를 위해서예요. 전희 단계부터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효과가 좋더라고요. 이걸로 빌런이 제게 만족한다면, 진희는 오늘도 아무 일 없이 잘 수 있을 거예요.
물론 키스 자체가 엄청 기분 좋은 데다가, 키스를 하는 동안은 엄마나 시우, 그리고 팬분들을 잊을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맞지만… 그건 부차적인 거고요! 중요한 건 진희를 도울 수 있다는 거예요.
“닿고 있어요… 빌런 님의 자지 님… 하아… 괴로우신 가요?”
“츄읍, 하아… 제가 손으로 해드릴 게요… 츄읏, 하아… 그러니까 빌런 님은 제게 잔뜩 키스해 주세요… 하응…”
“아아, 단단하고 뜨거워요… 대단해… 후응, 츄…”
그게 아니라면 제가 이런 말을 하겠어요? 그것도 방송중인데? 시우가 있는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러니… 이건, 하아… 그저 진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말에 불과해요. 남자들은 이런 식으로 말해주는 걸 좋아하니까요.
“꺄앗! 아… 사정하셨군요… 아까워… 츄르읍…”
“죄송해요… 입으로 받았어야 했는데… 하아, 쪼옥… 맛있어…”
“오늘도 엄청 진해서… 달콤해요 빌런 님의 정액… 하아…”
“더… 주실 수 있죠? 이번엔 입 안에 가득 싸주세요… 쪼옥.”
그리고 다시 이틀이 지난 지금, 빌런 님께 매달려 키스를 하는 것도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빌런 님도 저처럼 키스를 엄청 좋아하시거든요… 첫날 제가 당한 것 처럼 억지로 혀를 집어 넣어 빌런 님의 입 안을 이곳저곳 핥아 주면 잘했다는 듯이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데…
빌런 님께 칭찬받는 게 굉장히 기분 좋아… 가, 아니라… 아무튼 이런 식으로 제가 열심히 하면 할수록 빌런 님을 만족시킬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말은 진희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구요.
후후, 이 기세면 방송이 없는 날에도 저를 부를지 몰라요. 그렇게 되면 진희가 덜 괴롭겠죠? 진희를 위해서라면… 더 힘내야겠어요.
“쮸우웁, 쥬읍… 츄웃, 푸흐… 하아, 쮸으읍…”
“자지 님을 빨아 주면서… 하아, 쪼옥… 여기 만져 주는 거 좋아하시죠? 헤헤, 이제 다 안다구요… 츄읍, 츄… 이렇게, 하아… 이런 식으로…”
“그리고 이렇게… 하아, 아래에서부터 위로 쭈욱 핥아 올린 다음… 귀두 끝을 감싸주면서 삼키면, 하아움, 우읍, 우음… 츄으음…”
“우음… 우읍, 츄으음… 하아… 저 잘하고 있나요?”
“기분 좋으시면 하아… 머리 쓰다듬어 주세요… 하아, 빌런 님…”
방송은… 생각 안 할래요. 시청자 수가 10만 명을 넘겼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저의 팬분들은 다 정의로운 분들이잖아요. 분명 저를 이해해 줄 거예요! 제가 이렇게 맛있는 자지 님을 열심히 빨아대도, 그런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줄 거예요! 실제로도 빨아야 하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아… 헤헤, 기분 좋으시군요? 기뻐… 하아, 츄으읍, 츄…”
“우음? 아, 네. 이대로 싸주세요. 아~”
“우음, 으음, 음.”
우물우물
냠냠
……
꿀꺽
“푸후…! 하아, 맛있어!”
“여러분들, 보이시나요? 깔끔하게 삼켰어요!”
“후후… 쪼옥, 오늘도 감사했어요, 자지 님!”
그리고 시우도 빌런 님의 자지 님을 빠는 저를 용서해줄 거예요. 진희를 위해서잖아요! 제가 좋아서 이러는 것도 아닌데 설마 제게 화를 내겠어요? 분명 아무렇지도 않을 거예요!
제 남자친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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