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187화 (186/428)

〈 187화 〉 마법 소녀 타락시키기(10)

* * *

[협회 측, 루머 유포자 고소 대응]

[협회 “세인트 로즈는 지금 부상 치료 중.”]

[행방불명된 세인트 로즈? 헛된 소문이 마법 소녀를 병들게 한다.]

[칼럼 – 대중의 순수한 악의가 사회를 망가뜨리는 과정]

그 사건 이후 마법 소녀 협회는 인터넷에 떠도는 악질 루머들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기자들과 전문가들을 매수해 대중들의 시선을 돌리려 했다.

[5초 삭) 로즈 펠라.jpg]

[ㅅㅇㅌ ㄹㅈㄱ ㅍㄹㅊㅇ ㅎㄴ ㅇㅅ]

[얼싸가 어울리는 마법 소녀 랭킹 1위]

하지만 사람들은 속지 않았다. 빌런의 자지를 빠는 마법 소녀라는 충격적인 영상과 캡쳐본은 하루 사이에 모든 커뮤니티로 퍼져나갔고, 대다수의 대중들은 그날 그 방송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 지를 알게 되었다.

[근데 진짜 로즈 맞음? 조금 다른 거 같은데.]

[ㄴ 무조건 로즈지. 그 얼굴이 흔한 얼굴도 아니고.]

[ㄴ 이런 질 낮은 농담은 하지 마세요. 지금 치료중이라잖아요. 부상 입혀놓고 딥페이크 영상으로 로즈 명예를 깎으려는 수작이에요.]

[ㄴ 응 이미 딥페이크 아닌 거 확인 했어~]

[마법 소녀가 저래도 되는 거냐… 뭔;;]

[ㄴ ㄹㅇ; 부랄을 터뜨려야할 마법 소녀가 왜 자지를 빨아주고 있냐]

[ㄴ 협박당한 거 아님? 안 하면 친구 죽인다고 말했다며]

[ㄴ 애초에 협박당한 거 부터가 문제임. S급이 C급한테 협박당한 게 말이 됨?]

그렇기에 사람들이 세인트 로즈의 이야기로 들끓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언제나 정의로워야 하는 마법 소녀가 빌런에게 성적인 봉사를 해준다고? 그건 정의롭지 못한 행동이잖아. 마법 소녀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맞서 싸워야지!

이런 식으로 세인트 로즈 방송 사건은 그녀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자지 존나 잘 빨더라. 남친 좆을 얼마나 빨았던 거야 걸레년]

[ㄴ ㄴㄴ 아님. 나 방송 처음부터 봤는데 첨엔 개못했음 ㅋㅋㅋ]

[ㄴ 비교 영상 못 봤어? 비포 에프터로 보면 존나 꼴려]

[ㄴ ㄹㅇ? 링크 좀;;]

[꿀팁: 얼싸 사진 올려 놓고 모니터에 싸면 얼싸 느낌 낼 수 있음]

[ㄴ 오 ㄳㄳ 바로 하러 감]

[ㄴ 미친놈들아;]

[ㄴ 얼싸 좋구나~]

[ㄴ 이 새끼 차단좀;;]

하지만… 사실 그건 가식적인 의견에 불과했다. 그건 정말로 순진한 그녀의 팬들이나 진심으로 그녀를 동경하던 사람들만의 생각일 뿐, 절대 다수의 속마음은 달랐다.

순수하고 순진한 척은 다 하더니 그렇게 열심히 자지를 빨아? 결국 마법 소녀이기 이전에 얘도 여자라는 소리네. 그러면 결국 다른 년들처럼 더러워지는 거 아냐? 그럼 굳이 얘만 특별취급할 이유는 없다는 거잖아.

그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세인트 로즈가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한 게 아니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녀가 빌런의 ‘자지를 빨아주었다’는 사실이었다.

그 탓에 동경의 대상이었던 그녀가 성적 대상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세인트 로즈는 지켜줘야한다는 분위기가 사라지자 그녀는 단숨에 성희롱의 대상이 되었고, 이때다 싶어 ‘따먹고 싶다, 강간하고 싶다’ 등의 원색적인 욕망들이 도배되며 모든 커뮤니티가 뜨거워지고 말았다.

[속보! 방송 시작함!]

[얼싸녀 방송 ON ㅋㅋㅋㅋㅋ]

[로즈쨩 떴다!!!]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 후, 커뮤니티의 화력을 더욱 불태울 빌런의 방송이 시작되었다.

***

학교도 결석하고 하루종일 커뮤니티만 바라보던 시우는 방송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에 곧바로 링크를 타고 방송 사이트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틀 전처럼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방에서 무릎 꿇고 있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목격했다.

“세라야…”

시우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여자친구의 이름을 불렀지만, 이번에도 그의 목소리는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

[자, 그럼 오늘치 녹화를 시작해볼까.]

[……]

[어이, 분명 내가 말했을텐데? 계속 그렇게 가만히 있을 거야?]

[……진짜 못하겠어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와, 로즈 너 되게 못된 아이구나? 친구는 해도 되고 너는 하면 안 돼?]

[그치만… 흑, 흐으으… 으흑…]

[빨리 시작하자.]

[……흐윽, 알겠어요…]

하지만 빌런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쉽게 그녀에게 닿았다. 빌런이 거친 말투로 그녀를 위협하자 시우처럼 울먹이던 세라는 힘없이 한숨을 내쉬고는 추잡한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

[자지… 주세요… 흐윽, 맛있는 자지… 흐으… 빨 수 있게 빨리 자지를… 아앙! 못하겠어요… 이이이잉! 이건 진짜 못하겠어요!]

[크흐흐. 이미 다 말해놓고 뭘 못하겠대. 뭐, 아무튼 좋아. 눈물을 흘릴 정도로 내 자지를 원한다면 줘야겠지.]

[우으응… 하, 하아우… 우읍… 웁…]

[음? 이거 이틀만에 실력이 원상복귀 됐군. 실망이 큰데.]

자지를 달라는 세라의 외침… 분명 협박 때문이겠지만, 그걸 알아도 괴로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시우는 자지를 빨기 시작한 세라를 바라보면서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어댔다.

[그 대사 떴다!!!!]

[엌ㅋㅋㅋㅋㅋ]

[맛있는 ㅋㅋㅋ 자지 ㅋㅋㅋ]

[100일 후 창녀가 되는 세인트 로즈 ㅋㅋㅋㅋ]

[와 씨발 울먹이면서 자지 달라는거 지리네]

[로즈 눈나ㅏㅏㅏ 나 죽어ㅓㅓㅓㅓ]

반면, 채팅창은 환호로 도배되었다. 가면을 집어 던진 팬들은 익명성을 믿고 타락해가는 세인트 로즈를 응원했다. 어차피 자신은 가질 수 없었던 세인트 로즈 아닌가. 그러니 차라리 이렇게 딸감이 되어주는 게 그들로서는 좋은 일이었다.

[개씨발년 이틀만에 창년 다 됐네]

[빌런 자지가 그렇게 좋냐? 더러운 년]

물론 흑화한 골수팬들은 그렇지 않았지만 말이다.

­띠리링!

[미션 성공!]

그런데 방송이 시작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미션이 달성되었다. 시청자수 2만명을 채울 경우 세인트 로즈에게 생방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줄 거라는 미션이 말이다.

“씨발… 안돼!”

눈물을 흘리던 시우는 그 소식에 욕지거리를 내뱉고 말았다.

***

[응? 아 그래? 협회가 결국 그렇게 나왔단 말이지… 설마 S급을 버릴 줄이야.]

[…네에? 지금 무슨…]

[축하해. 녹화는 여기까지야.]

[저, 정말요?!]

[그래. 이제부터는 방송을 할 거야.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보여줄 거거든. 네가 내 자지를 빠는 모습을 전국민들한테 보여주면 협회도 생각이 바뀌겠지.]

[…으응? ……에에엣! 안돼요! 그것만은 안돼요! 제발! 싫어요!]

[탓하려면 협회를 탓해. 나도 이러고 싶지는 않았다고.]

[싫어어어! 흐으윽, 흐아아아아앙! 싫어요! 싫어요오! 으아아앙!]

전화를 끊은 빌런이 세인트 로즈에게 녹화 대신 방송을 하겠다고 끔찍한 선언을 했다. 그러자 빌런의 말을 들은 그녀가 결국 엉엉 울음을 터뜨리며 안된다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이미 방송 중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말이다.

[와 저러니 빌런이지. 이걸 협회 탓 하는 거 보소.]

[ㄹㅇ… 나 소름돋음 지금]

[우는 로즈쨩 대꼴…]

[왜 울어도 자지 바로 옆에서 우냐고 ㅋㅋㅋ 개따먹고 싶네]

그 덕에 안그래도 뜨겁던 채팅창이 더욱 더 뜨거워지고 말았다.

[걱정 마. 마음에 준비를 할 시간은 줄 거야. 지금 당장 하겠다는 게 아니야.]

[그치만… 히이이잉, 그래도 그건… 흐아아앙!]

[그런데 네가 지금 그렇게 울고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거야. 알겠어?]

[…흐윽, 흐으응…]

[그리고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내 발기 자지 어쩔거냐고. 이대로 만족 못 시켜도 바로 시작할 거야. 기억 살려서 잘 좀 해 보라고.]

[아… 알겠어요… 흐윽, 우으… 츄읍, 후으… 츄읍, 츄르읍…]

그리고 채팅창의 열기라도 느낀 건지, 세인트 로즈가 땀까지 흘려대며 최선을 다해 자지를 빨아주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빨리 정액을 뽑아내려고 안달난 사람처럼 말이다.

[츄읍, 푸하… 으읍, 꿀꺽… 하아… 츄릅, 츄… 쮸읍…]

[그래 그래. 잘하고 있어.]

그 덕에 얼마 안 가 빌런이 사정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얼굴이 아닌 세인트 로즈의 입 안에 말이다.

만족한 빌런은 기특했는지 세인트 로즈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후 그녀에게 믿기 힘든 명령을 내렸다.

[우우욱… 흐으으…]

[뱉지마. 삼키지도 마. 그대로 입을 열어 봐.]

[우으… 하아아아…]

[좋아. 이제 그대로 씹어. 정액을 음미하란 말야.]

[히익, 이이… 우음, 우우… 우물, 우으음…]

[다 했으면 삼켜 그리고 다시 입을 벌려 봐.]

[꿀꺽… 하아아… 이렇게요?]

[잘했어.]

하지만 그게 얼마나 음란한 행위인지 몰랐던 세인트 로즈는 그저 당장의 방송을 피하기 위해서 충실히 남자의 명령에 따랐다. 그녀는 의외로 달콤한 남자의 정액을 가볍게 맛본 후 깔끔해진 자신의 입 안을 공개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방송이 꺼지고 말았다.

그러자 검은 화면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시우의 얼굴이 비쳐보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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