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186화 (185/428)

〈 186화 〉 마법 소녀 타락시키기(9)

* * *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쿠아 마린을 같은 편으로 만든 건 정답이었다. 그녀는 생각 이상으로 유용했거든. 그저 세인트 로즈를 꾀어내기 위한 카드로만 사용하려고 했는데 아쿠아 마린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로즈는 협회에서 특별 관리하는 마법 소녀라 장기간 연락이 안 될 경우 협회에 구조 신호가 가. 그걸 속이려면…’

‘…탐지에 특화된 마법 소녀도 있어. 그 사람들 때문에 짜증난다고 로즈가 하소연 했었거든. 다행히 탐지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S급이 된 희은이도 모르는 귀중한 정보들을 그녀가 알고 있었거든. 역시 이래서 짬이 중요한 건가? 아무튼, 진심으로 나와 함께하기로 결심한 그녀 덕분에 나는 계획의 허점들을 찾아 고칠 수 있었다.

‘후우, 결국 너도 나도 협회의 피해자인 셈이구나… 정말 바보 같아…’

‘하지만 이걸로… 복수할 수 있다는 거지?’

그리고 그 과정에는 혹시나 해서 내 사정, 정확히는 이 몸의 주인인 박덕배의 사정을 이야기해 준 게 유효했다. 다짜고짜 노예로 만들어서 명령만 내렸다면 이 정보들을 듣지 못했을 거다. 이래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니까? 상대가 S급이라 신중을 가했던 게 현명한 판단이었다.

아, 그건 됐고 어떻게 하루만에 납치까지 성공했는지나 알려달라고?

그게 말야… 솔직히 운이 많이 좋았다. 아쿠아 마린에겐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갑작스럽게 그녀의 러브 스톤이 망가져 버렸거든. 그 탓에 마법 소녀 아쿠아 마린은 평범한 소녀 최진희가 되었고, 우리는 이 점을 이용해서 세인트 로즈를 인적 드문 곳으로 불러낼 수 있었다.

그 후로는 뭐 간단했지.

‘크크큭, 용케 눈치 채고 변신했군. 하지만 이미 늦었다. 거기서 한 발만 움직인다면 네 친구와 영영 이별하게 될 거다.’

‘으읏, 비겁하게…’

‘로즈… 제발 구해 줘… 흑, 나 이대로 죽기 싫어… 부탁이야… 세라야 제발! 흐으윽, 내 모든 걸 가져갔으면서, 흑, 내 목숨까지 가져갈 생각이야? 응? 아니지? 제발…’

‘진희야…’

정의로운 마법 소녀가 인질을 죽게 놔둘 리가 없잖아. 세인트 로즈가 보는 앞에서 아쿠아 마린의 목에 칼을 들이밀자 그녀가 순순히 내게 항복하였다. 역시 이래서 정의충들은 안 된다니까? 이용할 수 있는 약점이 너무 많다.

응? 그래도 S급인데 너무 쉽게 잡힌 거 아니냐고?

그게, 알고 보니까 세인트 로즈가 아쿠아 마린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더라고. 자기 때문에 상처 받은 친구가 이번에는 자기 때문에 죽게 생겼는데 가만히 있겠어? 어떻게든 도와줘야지. 그리고 아쿠아 마린이 내게 알려준 정보들도 있잖아. 아마 납치된다 하더라도 금방 구출될 거라 생각했을걸?

뭐, 나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지만 말이다.

구출될 거라 믿는다 해도 그 전에 강간이라도 당하면 어떡하려고? 아쿠아 마린한테 뺏은 남친도 있다며. 이대로 따먹혀도 괜찮은 거야?

‘하, 하지마! 이 변태! 해삼! 말미잘!’

‘으음? 뭐야 이건…’

‘만지지 말고 저리 가라고!’

그런데 다 생각이 있더라. 옷이 안 벗겨지더라고… 이건 아쿠아 마린 조차 몰랐던 정보였는데, 보아하니 세인트 로즈가 숨기고 있던 자신만의 능력인 듯싶었다.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순결을 보호하는 능력 말이다. 괜히 S급 마법 소녀이자 메인 히로인이 아니었다.

‘하, 이제 와서 반항하는 거냐? 좋아. 원한다면 네 눈앞에서 아쿠아 마린을 죽여주지.’

‘아니야! 그게 아니야! 이건… 러브 스톤이 알아서 보호해주는 거라고…’

‘뭐?’

‘흥.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벗고 싶어도 못 벗고, 변신을 풀고 싶어도 못 풀어. 사랑과 평화의 세인트 로즈가 이렇게 쉽게 무너질 거 같아?’

거기다 짜증나게도 이 능력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동으로 발동되는 능력이었는데, 그 탓에 아쿠아 마린의 목숨으로 협박하는 것도 먹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정신계 공격 차단이나 감각 차단 기능까지 있는 건지 항상 치트키처럼 사용하던 성감자극과 호감도작도 통하지 않았다.

과연 S급… 쉽지 않은 난이도였다.

‘후후,…꺄앗?!’

‘기고만장해 하는 것도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 네 처지를 잊지 마라고. 그렇게 반항만 하다가는 모든 걸 잃게 될 거야.’

‘…아, 알겠어.……요.’

뭐, 그렇다 해도 여기까지 온 이상 끝난 거나 다름없지만 말이다.

벗겨지지 않는 옷

일반인이 된 아쿠아 마린

뚫려있는 입

이러면 답 나왔잖아. 변신을 풀고 싶어도 못 푼다고? 그러면 강제로 풀어주면 된다. 마법 소녀 세인트 로즈가 더는 ‘마법 소녀’가 아니게 만들어주면 된다. 대중들에게 미움 받아 힘을 잃은 아쿠아 마린처럼 세인트 로즈 역시 평범한 소녀로 만들어주면 된다.

그걸 어떻게 하냐고? 구멍이 있잖아.

순수하고 순결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던 마법 소녀가 난데없이 빌런의 자지를 빠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떻게 될까? 흐흐, 재밌는 일이 일어나지 않겠어?

“하아… 그래서 지금 나보고 이걸 빨아라 그 소리야?”

“세인트 로즈를 속이기 위해서야. 그 정도 노력은 해야지.”

“……알겠어. 대신에 이거 하나만 약속해줘. 방송에 내 얼굴 내보내지 마.”

“걱정 마. 그럴 생각은 없으니까.”

물론 그 과정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남자친구도 있는 마법 소녀 보고 처음 보는 빌런의 자지를 빨라고 시키는 거잖아. 친구 목숨을 가지고 협박하는 거니 따르기는 할 테지만 분명 엄청 저항할 거다. 방송이 힘들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아쿠아 마린, 아 이제 아니지. 진희를 이용하기로 했다. 자기 혼자만 겪는 비극이 아니란 걸 알려주면 마지못해서라도 따를 거 아닌가.

“억지로 빠는 척 연기하는 거 잊지 마.”

“흥… 억지로 빠는 건 연기가 아니거든? 후우… 아무튼 준비 됐어. 시작해.”

“알겠어. 그럼, 찍을게.”

­삐익

“세인트 로즈에게 응원의 메시지라도 보내는 게 어때? 이걸 보고 너도 힘내라는 식으로 말이야. 둘이 친구라며?”

“……으으 최악이야 너…”

“하하. 그거 빌런한텐 칭찬인 거 알지?”

“……흥.”

“뭐 칭찬은 됐으니까 빨리 빨기나 해. 교재를 만들어 줘야 세인트 로즈도 보고 배워서 열심히 빨아줄 거 아니야. 아니면 그냥 강간당하고 싶어? 말만 해. 내 부하들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으니까.”

“…하아암, 후읍… 츄으읍, 츄… 츄우웁…”

“하, 말도 없이 시작하기냐? 근데 진짜 너무 못하네. 이거 교육이 많이 필요하겠는걸?”

“후으읍?! 우읍… 우욱…”

생각해 봐라. ‘친구도 하는데 너는 안하게? 너가 안하면 얘 돌림빵 당하는데 괜찮아?’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세인트 로즈가 가만히 있을까? 절대 아니지. 정의로운 마법 소녀, 세인트 로즈는 결국 내 자지를 빨아줄 거다.

“정성스럽게 좀 해 봐. 이빨 닿지 않게 조심하고. 자지 빠는 것 정도는 세인트 로즈 보다 잘해야할 거 아냐.”

“……츄으읍, 하아… 츄릅, 츄, 츄웁… 하아… 할짝, 츕, 츄르르…”

“그래. 그렇게 하라고.”

좋아, 이걸로 본격적인 네토리를 시작하기 위한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이제 지금 찍고 있는 영상으로 세인트 로즈를 협박한 후 방송을 시작하면 된다. 힘들 거라 생각했지만… 어떻게든 또 해냈구만.

“하아… 꿀꺽, 하으으… 츕, 쮸웁, 츄, 하응… 츄웁, 츕…”

“할짝, 하으… 쯉, 츄읍… 꿀꺽, 프흐으… 하아…”

그런데… 뭐야 얘. 이렇게 금방 는다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기는커녕 아프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조그마한 입 안에서 움직이는 서투르면서도 적극적인 혀의 움직임이 너무 아찔해서… 금방이라도 싸버릴 것만 같았다.

알고 보니 이쪽에 재능이 있었던 거야? 두 손으로 내 허리를 붙잡고는 열정적으로 자지를 빨아대는 진희의 펠라치오에 나도 모르게 허리가 움찔거렸다. 방심하고 있던 것과는 별개로, 조금이라도 더 내 자지를 느끼기 위해 애쓰는 진희의 혀놀림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얘… 분명 억지로 빠는 거라고 안했나? 갑자기 달라진 진희의 태도가 의아했지만, 나쁠 건 없었기에 나는 계속해서 촬영을 이어갔다. 간만에 폰튜브에 올릴 영상을 찍을 생각이었는데 지금의 진희라면 충분히 통할 것 같았다.

눈에 띄는 미인은 아니지만,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진희의 얼굴도 꽤나 수요가 높은 편이거든. 그런데 이렇게나 자지를 빨아대는 변태다? 그럼 완전 좋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인의 흔하지 않은 변태짓이 또 묘하게 배덕감을 일으켜 주거든.

“이상해… 하아… 꿀꺽, 푸하… 엄청 맛있어… 원래 자지는 이렇게 달콤한 거야? 빨면 빨수록 달콤한 게 나와서… 하읍, 쮸웁, 쯉… 하으응…”

“세라야… 후으, 이거… 이 자지… 이상해… 츄릅, 츄으…”

그런데 달다고…? 아, 맞아. 이게 성감자극의 부가효과 중 하나였지 참. 이거라면… 세인트 로즈한테도 통할 거 같은데? 옷 너머로 건드리는 게 아니잖아.

펠라만으로는 자극이 부족해보여서 조금 아쉬웠었는데, 조금씩 펠라에 진심이 되어가는 마법 소녀라면 충분히 자극적일 거다. 보는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 정도로 말이다.

이거, 앞으로의 방송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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