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185화 (184/428)

〈 185화 〉 마법 소녀 타락시키기(8)

* * *

잠깐 동안의 침묵, 그리고 이어지는 경악

시우는 화면 너머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이없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세라가 다른 남자의 자지를 빨고 있다고…? 시우로서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는 끔찍한 일이었다.

[하으음… 츄읍, 츄우… 하, 하으으, 츄웁, 쯉… 꿀꺽, 하아… 하…]

그래서 시우는 눈앞의 광경을 부정했다.

안대를 쓰고 있잖아. 얼굴을 숨기려고 하는 게 분명해. 진짜 세라라면 굳이 숨기려고 하겠어? 그리고 세라가 저렇게 추잡한 짓을 할 리가 없어. 아직까지도 스킨십을 거절하는 순수한 애잖아. 그런 애가 저런 짓을 하고 있다고? 이건 함정이야. 비슷해 보이는 여자를 찾아서 세인트 로즈로 꾸민 거라고.

보는 순간 화면 속의 여자가 세라임을 직감했지만, 시우는 억지로 자신의 감각을 부정했다. 어떻게든 이유를 찾아 저 여자가 세라가 아님을 입증하려 했다.

[응? 아, 벌써 그렇게 됐나. 좋아.]

[츄르읍, 하아… 네에?]

[아니, 조금 답답해 보여서 말이지.]

[꺄아아아앗! 시, 싫어!]

하지만 안대가 벗겨져 얼굴을 드러낸 여자는 부정할 수 없는 세라 본인이었다.

[그만! 싫어요! 약속이랑 다르잖아요!]

[하하하. 약속은 깨라고 있는 거지. 그게 빌런의 상식이야. 설마 순진하게 그걸 믿었던 거야? 그리고 협박용으로 촬영하는 건데 네가 누군지는 나와야 할 거 아냐.]

[으으으… 최악… 쓰레기…]

[됐고. 계속해서 빨기나 해. 보면서 하면 아까보단 나아지겠지? 실망시키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우으… 하, 하암… 츄르… 츄웁, 츄, 쮸웁…]

그렇기에 시우는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야만 했다.

타액으로 젖어 질척해진 혀로 귀두 뒷부분을 꼼꼼하게 핥아주는 저 여자가,

자지를 입에 물고는 쪽쪽 소리를 내며 저질스럽게 빨아대는 저 여자가,

서투른 모습도 잠시 자지 봉사에 점차 익숙해져가는 저 여자가,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말이다.

***

사귀고부터 손을 잡는 데까지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시우를 좋아하는 세라의 마음은 진짜였지만 그녀는 유독 스킨십에 엄격했다. 혼전순결은 당연한 것이었고 키스를 하려면 부모의 허락을 맡아야 했다.

말이 되냐고? 어이없지만 그녀가 받은 가정 교육은 그 정도로 심각했다. 어린 나이에 마법 소녀가 되어서인지, 그녀의 어머니 역시 마법 소녀였기에 그런 것인지, 세라는 순결에 관해선 부모에게 거의 반세뇌를 받은 상태였다.

그렇기에 2년 가까이 사귄 두 사람의 최대 진도는 용기를 낸 시우가 가까스로 해낸 볼뽀뽀가 전부였다.

[후우… 어, 언제까지… 츄릅, 츕, 푸흐… 해야 하나요…]

[내가 만족할 때까지.]

그런데 그 세라가 저렇게 열심히 자지를 빨고 있으니… 이래서야 세라의 타액으로 축축해진 저 자지가 그녀의 첫키스 상대가 된 셈이었다. 시우로서는 무척 억울한 일이었다.

하지만 억울하다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시우가 분개하는 것과는 별개로 세라는 봉사를 이어갔고, 화면 옆에 자리한 익명의 채팅창은 팬들의 절규와 환호로 도배되었다.

[로즈 눈나… 나 쥬지가 아파…]

[로즈쨩 왜 그래… 뭐야 이거 꿈이야???]

[세인트 로즈 >>> 레이피어 ㅇㅈ? ㅇ ㅇㅈ~]

[이거 뭐 딥페이크 아님? 아니면 말이 안 되는데. 로즈가 왜 저러고 있음. 님들 이거 속지 마세요. 저 사람 로즈 아닙니다. 이거 가짜예요. 님들 속고 있는 거임. 로즈는 저런 사람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존나 잘 빠네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네 ㅋㅋㅋ]

[말이 안되잖아… S급이 빌런 자지를 왜 빨고 있어 씨발… 마법 소녀 맞아? 씨발 순수해야 할 년이 저항은 안 하고 뭔 카메라 앞에서 자지 빨고 있냐고.]

[야 빨리 홍보 좀 해봐. 2만명 찍으면 로즈한테 생방인거 알려준다는데?]

[저거 첨엔 저 정도 아니었음. 역시 S급이라 그런가 자지 빠는 것도 금방 느네 ㅋㅋㅋㅋ]

[레이피어는 분발해야겠네. 팬티 노출 가지고는 상대가 안되네. 자지 빠는 세인트 로즈에 비하면 레이피어는 진짜 순수한 거야.]

[미친새끼들아. 니들 다 신고했음. 니들 IP 다 땄고 이미 캡쳐해서 보관 중이다. 빌런이 로즈 억까하는 건데 이걸 속아서 단체로 성희롱하고 있네. 모르는 번호로 전화오면 경찰인 줄 알아라.]

[레이피어 욕하던 로즈메리들 다 어디감? ㅋㅋㅋ 실상은 세인트 로즈가 훨씬 더러웠죠? 레이피어는 순수 그 자체였죠? ㅋㅋㅋㅋ]

[2만명 가즈아ㅏㅏㅏㅏ]

[아 빌런 새끼 존나 부럽네 씨발. 자지 큰 것도 부러운데 그걸 로즈가 빨고 있네 씨바아아알]

세인트 로즈가 안대를 끼고 있을 때만 해도 그녀가 진짜 세인트 로즈라는 사실을 믿지 않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시청자 수가 5000명을 돌파하면서 빌런이 안대를 벗겨내자 채팅창의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모두가 진실을 알아버린 것이다.

배신감과 허무함, 분노와 질투, 흥분과 욕망으로 가득찬 채팅창은 그때부터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조작이라며 빌런을 욕하던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하기 시작했고, 끝까지 세인트 로즈를 변호하던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그녀에게 저질스러운 성희롱을 날려대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세인트 로즈의 앞뒤 사정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에겐 순수하고 순진했던 마법 소녀가 빌런의 자지를 빨고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했다. 협박 때문에 다른 선택지를 선택할 수 없었던 세인트 로즈로선 억울한 일이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니까… 하아, 언제 만족하는 건데요… 츄릅, 츄…]

[호오… 설마 모르는 건가? 이거 재밌군. 그럼 직접 알려줘야겠어.]

[…네? 우웁! 웁! 우웁!]

[조금만 참아! 조금만 더 하면 만족할 거 같으니까.]

[우웁! 으읍! 우욱! ……꺄앗!]

빌런의 정액으로 얼굴이 더럽혀진 마법 소녀를 보고도 이성을 가지고 지켜볼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얼싸 대꼴…]

[정액량 뭔데;;]

[로즈쨩~ 나도 쌀게 받아줘~]

[저 얼굴에 싸면 정복감 지리겠다. ㅋㅋㅋㅋ]

[존나 부럽네 씨발 진짜]

[부카케 ㄷㄷ]

그리고 그건 시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씨바아아아알! 이 개새끼 죽여버릴 거야! 감히 세라한테! 아아아악! 씨바아알!”

자신조차 닿지 못했던 세라의 입술을 정복한 걸 넘어서 기어코 얼굴에 마킹까지 끝낸 빌런을 시우는 용서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시우는 광인처럼 소리지르며 화면 너머의 빌런에게 자신의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시우의 외침은 빌런에게 닿지 않았고

[후우,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수고했어 로즈.]

[우으으… 흑, 흐으윽… 흑.]

사정을 끝낸 빌런은 늘어진 자신의 자지로 툭툭 세라의 얼굴을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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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아저씨 제정신이야? 정신 나간 거 아니야?

이런 짓을 저지를 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다고…

아저씨… 진짜 빌런이구나.

링크를 통해 방송을 확인한 나는 나도 모르게 음소거를 한 후 주변을 살펴보았다. 혼자 살고 있는 집에서 말이다.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게 만들 정도로 아저씨가 저지른 짓은 정말로 충격적인 짓이었다.

마법 소녀 조교 영상을 실황하다니… 이게 말이 되는 행동이냐고.

여태까지의 빌런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악행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세인트 로즈를 납치해서 뭘 어떻게 할 생각인가 했더니… 하아… 같은 여자로서 조금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보아하니 구출될 걸 생각하고 억지로 참고 버티는 중 같은데… 네가 보낸 구출 신호는 이미 나한테 다 조작당했거든? 그러니까 네가 바라는 일은 절대 안 일어날 거라고…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아저씨의 자지를 빨아대는 로즈가 안타까워 보였다.

하지만 이것도 복수의 일환이니까… 연민해서는 안되는 거겠지. 자세를 고쳐 앉은 나는 마음을 정리한 후 이때다 싶어 여론을 조작했다.

[세인트 로즈 >>> 레이피어 ㅇㅈ? ㅇ ㅇㅈ~]

[레이피어는 분발해야겠네. 팬티 노출 가지고는 상대가 안되네. 자지 빠는 세인트 로즈에 비하면 레이피어는 진짜 순수한 거야.]

[레이피어 욕하던 로즈메리들 다 어디감? ㅋㅋㅋ 실상은 세인트 로즈가 훨씬 더러웠죠? 레이피어는 순수 그 자체였죠? ㅋㅋㅋㅋ]

지금이야말로 나에게 쏠린 안 좋은 의견들을 없앨 기회였다. 노출 덕분에 팬들을 얻은 건 좋았지만… 솔직히 S급까지 됐으면 이제 슬슬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지 않겠어? 노출광 소리는 진짜 역겹다고. 나만큼 순수한 마법 소녀가 또 어디 있다고…

[이거 재밌군. 그럼 직접 알려줘야겠어.]

……그런데 아저씨 자지 진짜 크구나… 평소에 하던 걸로는 연습이 안 되겠는데… 하아… 새로 하나 사야하나?

[우웁! 으읍! 우욱! ……꺄앗!]

우와, 완전 귀축… 진짜 개변태잖아 아저씨… 나한테는 맨날 철벽치더니 마음 속으로는 항상 더러운 생각을 했다 이거지? …하긴 그러니까 노출 작전 같은 거나 생각하지.

“하아… 아저씨… 흐응…”

……그러면 망상 분위기를 바꿔야 하려나… 소프트한 거에서 조금 하드한 걸로… 앞으로는 강제로 덮치는 아저씨를 생각해서…

“으응… 아저씨… 안돼, 거기는…”

­틱

“아, 뭐야. 벌써 꺼졌어?”

에이… 아저씨 거 실물 본 김에 기세를 타서 끝까지 하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 이럴 거면 녹화라도 해놨어야 했는데… 다음 방송은 이틀 후라고 했지? 좋아. 그때는 꼭 준비해놔야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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