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6화 〉 초야권을 행사하는 영주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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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곤에게.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할 거 같아요. 부부 사이에선 아내가 남편의 자지를 빨아주는 게 당연한 거라면서요? 당신의 부탁에 저는 저를 창녀라고 생각하냐면서 화를 냈었는데… 저의 오해였네요. 정말 미안해요. 영주님께서 알려주지 않으셨다면 평생동안 몰랐을 거에요. 지금 이렇게 사과할게요.
그러니 사과의 의미로… 당신이 프레하로 돌아오면 그때는 제가 거절하지 않고 해드릴게요. 후후, 영주님의 자지로 이미 충분한 연습을 끝냈거든요. 자신있어요, 저. 턱이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당신의 자지라면 그럴 일도 없을 거니까요. 분명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로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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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곤에게.
오늘은 영주님께서 바쁘셔서 조금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런데 영주님의 체력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아침까지 저와 섹스를 하셨는데 잠깐 눈만 붙였다가 바로 업무를 보러 가셨어요. 몇 번 싸자마자 픽 쓰러지는 당신과는 정말 비교가 돼요. 아, 물론 그렇다고 당신이 싫다는 건 아니에요. 제 마음 알죠?
아하하… 그런데 섹스도 운동이 된다고 하던데, 그게 뛰어난 체력의 원인일지도 몰라요. 영주님께선 매일같이 섹스를 하시니까요. 일석이조라고 보면 되겠네, 에에에ㅔㅔ
아, 죄송해요. 깜짝 놀라는 일이 있어서ㅓㅓㅓ….
미안해요. 갑작스럽게 저를 찾아오신 영주님께서 저 몰래 제 가슴을 주무르시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펜을 놓치고 말았어요. 아하하… 영주님께서 이런 귀여운 장난도 치시네요. 편지를 쓰고 있는데에ㅔㅔㅔ 이렇게 뒤에서 장난을 치시ㅣㅣㅣㅣ
후우, 어쩌죠? 영주님께서 제가 편지를 쓰든 말든 자꾸 제 가슴을 주무르고 계셔요. 언제나처럼 커다란 두 손으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이 제 가슴을 애무하고 계셔요. 어머, 제가 이악물고 무시를 하자 이번엔 제 단추를 푸시네요. 어… 그리고 제 옷을 벗기, 고… 음, 아하하… 오타가 많죠? 걱정이 되네요 이거. 이대로 보낼 수 있을 지… 새로 써서 보내, 야, 아…
잠시만요. 그래도 이건 조금 심하잖아요. 편지를 쓸 순 있게 해야죠. 아무리 제 유두가 딱딱해 졌다곤 해도 이렇게 만지면서 방해를 하는 건 너무하잖아요. 엄청 기분은 좋지만… 제가 따끔하게 한 마디 해야겠어요.
ㄷ기ㅏㅣ다드긔라ㅢㅇ
ㄴㅁㄹㅇㅇㄹ
ㄹㄴㅇ
흠흠, 자네 아곤인가? 이 몸은 프레하의 영주일세. 다름이 아니라 내 피앙세가 잠깐 기절을 해버렸거든. 그래서 내가 대신 편지를 마무리 하려고 하네. 아, 로지나를 너무 걱정하지는 말게. 나와 잠깐 운동을 하다가 탈진한 거거든. 곧 있으면 일어날 테니 신경쓰지 말게. 그럼 이만.
***
아곤에게.
우으… 정말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네요. 죄송해요. 완전 엉망인 편지였을텐데… 자기 멋대로 보낸 거 있죠? 몰랐는데 영주님도 짓궂은 면이 있었어요. 뭐 그런 면이 있어 더 사랑스럽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미리 죄송하다는 말을 한 번 더 해야할 거 같아요. 이번에도 엉망인 편지를 보내게 될 거 같거든요. 그… 영주님께서 이 행위에 재미가 들리셔서… 후후, 귀여운 사람.
아, 어떤 행위를 말하는 거냐고요? 그으, 게에… 아하하… 섹스를 하면서어, 당신에게 편지르을, 쓰는 거예요. 재밌죠? 지금 제 보지 안에 영주님의 자지가 들어온 상태랍니다. 이제 제가 신호를 보내면 영주님께서 허리를 흔드실 거예요. 그리고 제가 거기에 맞춰 편지를 쓸 거랍니다.
그럼 이제부터… 시작할게요.
으으, 안쪽, 까아 지이… 들어왔어요. 아… 커다래. 영주님의 자지는 언제나 이렇게에 읏, 비좁은 제 질내를 가득 채워주신답니다. 누구와는 다르게 말이에요. 그래서어, 기분 좋은 곳이란 곳은 다 긁어주셔서… 만족을 할 수밖에 없어요. 이것 역시 누구와는 다르게 말이에요.
후후, 그래서 지금도 엄처엉, 하아… 기분 좋은 상태랍니다. 엎드려서 편지를 쓰는 중이라…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요.
그으래도, 이것 나름, 하 잠시만요.
으음, 갑자기 본격적으로 박기 시작하셔서 펜을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책상이 흔들릴 정도로 박으시다니… 제가 또 기절하길 원하시는 걸까요? 정말 짐승 같다니까요.
아, 칭찬의 의미랍, 하, 또, 으…
죄송해요. 제 엉덩이와 영주님의 허벅지가 부딪혀 팡팡소리가 날 정도로 격렬한 섹스가 시작되면 편지를 쓸 여유가 사라져 버려요. 이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땀에 젖어 흐릿해진 글자들을 보면 저와 영주님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섹스를 하고 있는 지는 알 수 있겠죠? 음… 그런데 굳이 이걸 알려줄 필요는 없는데 말이에요. 저도 모르게 영주님의 장난에 몰입한 거 같네요.
앗, 잠시…
하우… 결국 제가 참지 못하고 가버리고 말자, 저를 기다려주시던 영주님께서 질내에 사정을 해주셨어요. 덕분에 보지 안이 영주님의 정액으로… 가득 차고 말았어요. 아아, 기분 좋아… 오늘도 영주님의 씨앗을 받을 수 있었어요.
앗…! 후후, 역시 절륜하시다니까. 약간은 부족했던 제가 영주님께 엉덩이를 비벼대자 질내에서 영주님의 자지가 다시 딱딱해지셨어요. 이대로라면 몇 번은 더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 편지를 더 이상 쓰지는 못할 거 같아요. 제대로 즐기지 못했거든요. 이번에는 정상위로 영주님과 키스를 하면서 박히고 싶어요. 그러니 편지는 여기서 줄일게요.
로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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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곤에게.
괜찮으세요? 잠도 못자고 밤새도록 소리를 질렀다고 들었어요. 교도관들이 괴롭힌 건가요? 영주님께 말해서 그런 일은 없도록 만들게요. 안그래도 독방에 갇혀 외로울텐데 괴롭힘까지 당하는 건 너무 끔찍하잖아요. 후후, 당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은 저뿐이죠? 그러니 저에게 잘하셔야 해요. 그때처럼 난폭하게 굴면 안된다구요.
참, 알려드릴 게 있어요. 원래 영주님과는 며칠 동안만 부부 사이가 되기로 했잖아요? 그런데 그 기간… 조금 늘리기로 했어요. 사실 이미 꽤나 넘긴 상황이지만요. 아하하…
그게… 제가 아직 영주님께 넘어가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영주님께서 제게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애원하셨어요. 그걸 저는 수락했구요. 어차피 안 넘어갈 자신이 있거든요. 믿음직스럽죠? 그러니 끝까지 저를 믿어주세요.
로지나가.
***
아곤에게.
오늘은… 처음으로 기승위란 걸 해봤어요. 아곤은 그게 뭔지 아시나요? 바로 여자가 남자 위에 올라타서 스스로 허리를 흔드는 걸 말해요. 되게 망측하죠? 그런데 부부 끼리는 망측해도 상관 없대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라 흔쾌히 수락했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영주님께서 끝까지 가만히 계시는 거 있죠? 적당히 상황을 보다가 저에게 맞춰서 제게 자지를 찔러주실 줄 알았는데… 이럴 땐 정말 귀축 같았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잔뜩 기대한 얼굴로 저를 올려다 보고 있는 영주님을 배신할 수는 없었어요. 지금은 제가 영주님의 아내인 거잖아요. 남편을 위해서 끝까지 봉사해야죠. 저는 최대한 열심히 허리를 돌렸어요. 조금이라도 제 남편이 제 보지로 느낄 수 있도록요.
그런데 얼마 지나자마자 남편이 손을 뻗어 제 가슴을 주물러 주셨어요. 매우 음란하고 음탕한 손놀림으로요. 발기한 유두가 쓰다듬어지고 꼬집히자 제 입에서 야릇한 신음 소리가 터져나왔어요. 그 정도로 기분이 좋았거든요.
정말… 제 남편은 제 가슴을 너무 좋아한다니까요. 그 탓에 저는 기승위에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했어요. 질벽을 긁어대는 자지만으로도 버티기 힘든데 유두 애무까지 당했으니 당연한 결과였어요. 결국 오늘의 목표는 실패. 허리에 힘이 풀린 저는 그대로 남편에게 쓰러졌답니다.
후우, 다음엔 꼭 성공하고 말 거예요. 아내 된 몸으로서 자기 힘으로 남편의 정액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다음 번엔 꼭 해낼 거예요. 그러니 응원해주시겠어요?
영주님의 아내, 로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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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곤에게.
아곤, 있잖아요. 저… 결국 영주님께 넘어가버리고 말았어요. 그게… 모성애는 이길 수가 없겠더라고요. 아하하… 배 속에 영주님과 저의 아이가 있다는 걸 알게되자 영주님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버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영주님의 청혼을 받아들였답니다…
이런 저 정말 못났죠? 죄송해요… 하지만… 이제 영주님 없이는 살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어요. 영주님과의 키스, 영주님과의 섹스, 영주님과의 아기, 영주님과의 모든 것… 그 어떤 것도 이제 포기할 수 없어요.
그러니… 저를 용서하지 마세요. 저는 더러운 여자잖아요? 저를 이제 놓아주세요. 당신에겐 분명 저 보다 멋진 여자가 찾아올 거예요.
제게 영주님이 찾아왔듯이요…
영주님의 아내, 로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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