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156화 (155/428)

〈 156화 〉 로맨스 판타지(41)

* * *

공주를 함락시키는 건 생각 이상으로 쉬운 일이었다. 이미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미사가 내게 공략된 상태였기에 그녀의 멘탈을 굉장히 수월하게 망가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하아… 아실, 츄릅, 하아… 더 쓰다듬어 주세요… 리제의 머리, 마음껏 쓰다듬어 주세요… 하으으… 츄릅, 츄, 후으읏…”

의지할 곳이 사라진 공주가 방황하다가 결국 내 자지에 굴복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리 트라우마가 있던 그녀였지만 공주 역시 ‘여자’인 이상, 내가 주는 쾌락에 저항할 순 없었다.

“하으응… 아실의 손, 너무 안심이 돼요… 하아… 츄으읍, 츄… 키스… 행복해애…”

“공주님, 우리끼리만 있을 땐 존대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전처럼 반말을 쓰시지요.”

“그럴 순… 하아, 없어요. 저는 아실의 암컷인 걸요… 주인님께 반말이라니, 저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어요. 하아… 츄릅, 츄… 하지만, 그래도 아실이라고 부르는 건 괜찮지요?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건… 너무 삭막해요.”

“…물론이지요. 공주님께서 원하신다면 언제든지요.”

“하아… 아실이야말로… 저를 리제라고 불러주세요. 공주님은 거리감이 느껴진단 말이에요. 그리고 말도 편하게 하세요. 저는 당신의 암컷인 걸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까지 함락될 줄은 몰랐다. 아니, 몇 번 박아주고 안에 싸줬다고 스스로 암캐선언을 하다니, 얼마나 음란한 거야? 개 수인인 미사도 그러지는 않았는데… 이거 이러다간 공주를 부인은커녕 첩도 아닌 애완동물로 삼게 생겼다.

…그러니 조금 서비스를 해줄까?

“리제님, 스스로를 비하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을 여자라고 생각하지, 암컷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사님과 마찬가지로 리제님은 제게 소중한 분이니까요. 치료가 목적이라곤 하지만… 그렇게 뜨거운 방법을 사용한 건, 리제님에 대한 마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아, 정말인가요? 아실… 저는 아실의 성욕처리 대상으로도 만족하는데… 그런 소중한 마음을 제게…”

“정말! 아실 완전 바람둥이잖아! 나한테 자지 빨리면서 리제한테 고백하는 거야? 츄르읍, 후우… 너무해 진짜… 꿀꺽, 나한텐 아무 말도 없었으면서…”

으음… 그런데 그랬더니 이번엔 미사가 난리다. 아까까진 이제 셋이서 하나라며 공주와 함께 신나게 허리를 흔들어놓고서는, 지금은 공주에게만 애정표현을 했다고 투정을 부린다. 귀엽기는. 나는 달래줄 겸 그녀의 강아지 귀를 쓰다듬어 준 다음 그녀의 머리를 눌러 미사의 목젖 너머로 정액을 쏟아부어주었다.

“그래도 미사님께는 몸으로 표현을 하고있지 않습니까. 벌써 세 번 연속 미사님께 사정하는 겁니다. 보지 안에 두 번, 입 안에 한 번이요.”

“콜록콜록, 하우우… 꿀꺼억… 햐우… 그건 마음에 들지만… 헤헤. 입으로는 리제가 좋다고 해도 자지는 솔직한 거구나? 좋아. 다시 깔끔하게 청소해준 다음에 보지로 기쁘게 해줄게.”

“잠깐! 이제 내 차례잖아! 우으으…! 아실! 너무해요… 제 보지는 별로인가요? 열심히 조여댔었는데… 역시 단련한 기사의 보지가 더 좋은 건가요?”

아니 이번엔 너가 그러기냐? 하, 이거 귀찮네. 둘이 사귀는 사이였어서 그런 건지 양다리를 걸친다고 화를 내진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서로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좋으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거 이대로 놔두면 계속 이런 기싸움을 보게 되는 건가…

아무래도 상황을 통제할 철권통치가 필요해보인다.

“각각의 보지는 각각의 맛이 있는 법이지요. 누가 더 낫고 그런 게 아닙니다. 하지만 자지는 다르지요. 단언컨대 두 분의 인생에서 제 자지보다 나은 자지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 두 분은 싸우지 마시고 보지를 벌려서 제 자지를 받아들이시면 되는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하우우… 우응…”

“네에… 아실…”

음음, 말 잘 듣는구만. 목소리를 깔고 정색을 하며 말을 하니, 두 사람이 다툼을 멈추고는 침대에 누워 직접 두 손으로 보지를 벌렸다. 덕분에 아름다운 보지꽃 두 송이가 눈앞에서 피어났다.

“두 분을 사랑하지만 주도권은 저한테 있는 겁니다. 그러니 얌전히 계세요. 어차피 밤은 길고 제 정력은 무한하니깐요.”

“으응… 미안해, 아실. 리제랑 함께 가만히 보지 벌리고 있을게에… 하아… 언제든지 박힐 수 있게 보지 적셔놓고 기다리고 있을게!”

“알겠어요. 아실… 평소에는 아실의 여자가, 밤에는 아실의 암컷이 되라는 말이지요? 따르겠어요… 하아… 아실의 사랑과 자지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따르겠어요!”

좋아, 이래야지. 나중에 루이나도 추가될 거고 세실리아도 추가될 건데 미리 기강을 잡아놔야 편하다. 너무 오냐오냐해줬다가 나중에 자기들끼리 싸우면 나만 골치아프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끝을 보는 게 좋다.

“좋습니다. 마음에 드는군요. 역시 제 마음에 든 두 분 답습니다. …그러면, 아까까진 미사님과 했으니 이번엔 리제님과 섹스를 하겠습니다. 미사님은 옆에서 자위를 하면서 순서를 기다립시시오.”

“…하우우… 알겠어. 보지 안에 있는 아실의 정액으로 자위하면서 다시 안에 싸주기를 기다릴게!”

“아아! 제 차례군요… 후후. 와주세요, 아실! 키힐란 왕국의 공주, 저 엘리제 반 루트비히의 보지 안으로 아실의 자지를 넣어주세요. 고귀한 혈통의 자궁 안을 아실의 정액으로 채워주세요오!”

후우, 정말이지... 정력 스탯을 키워놓길 잘했다. 빡세다 빡세.

***

야심한 새벽, 광란의 섹스로 기절해버린 미사를 옆에 끼운 나는, 반대편에서 내게 안겨 여전히 사랑을 속삭여대는 엘리제와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계획대로 그녀의 몸과 마음을 함락시켜놨으니, 이제 드디어 마지막 단계를 진행할 차례였다.

“아실… 저… 오늘 제게 말씀할 이야기가 세 가지나 있다고 했었잖아요? 그런데 아직 마지막 이야기를 듣지 못했어요… 그게 무엇인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마지막 이야기 말인가요… 사실 지금와서는 의미가 없어졌지만, 그래도 리제님이 원하신다면 이야기해 드리지요. 그건 바로 저의 여자가 되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어머, 그런…! 정말인가요? 기뻐요… 아실은 처음부터 저를 원하고 있었군요.”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왕국의 공주인 리제님을 원하고 있었지요.”

“……네에? 그 말씀은…”

내가 이 나라의 왕이 되기 위해 공주의 도움을 받을 차례 말이다. 이때까지의 공략은 다 지금을 위해서였으니… 암컷 선언까지 한 엘리제가 내 부탁, 아니 명령을 거부할 리가 없었다.

“아카데미에 있으면 모를 수가 없습니다. 엘릭 왕자님이 게이라는 사실을, 왕국의 적통이면서도 후계 생각 없이 남색을 탐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왕국의 신하로서 정말 기가 차는 일이지요.”

“……그래서요?”

“그래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내가 폐하의 뒤를 잇는 게 어떨까 하고요. 남자는 꿈의 크기로 평가받는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바, 반역이잖아요, 그건!”

“그래서 리제님을 제 여자로 만드려고 한겁니다. 공주의 지지를 받으면 단순한 반역이 아니게 되니깐요.”

“그런… 그런 이유에서였군요… 미사를 꾀어서 저를 아실의 암컷으로 만든 건…”

“그렇습니다. 리제님 역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되어 리제님께 실망을 한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왕국의 미래가 사라졌으니 저라도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명령을 내릴 경우, 엘리제의 온전한 충성을 기대할 수는 없게 된다. 타인에 의해 강제로 자신의 야망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니, 마음 한 구석에 저항의 씨앗이 자라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 그건 아직 트라우마에 사로잡혔을 때구요! 아실의 도움으로 이제 치료가 되었잖아요!”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중간에 리제님에 대한 애정이 새겨버리고 말았거든요. 이용하려고 했던 마음은 이미 사라졌고 지금은 진심으로 리제님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며칠 전에 약속한 것처럼, 당신의 뒤에서 당신의 편이 되어드릴 겁니다.”

“아실…”

그래서 내 작전은 이렇다.

“아니요. 제가 아실의 편이 되어드릴게요. 저는 아실의 여자이자 암컷이잖아요? 후후, 그런 제가 아버지의 뒤를 이을 수는 없어요. 분명 국정은 생각도 안하고 아실의 자지만 생각해버릴걸요?”

지금처럼 엘리제가 스스로 자신의 꿈을 접고 내게 양보하게 만드는 것이다.

“리제님…”

“애초에 제가 여왕이 되려고 했던 건… 짜증나는 오라버니와 제게 추악한 시선을 보냈던 남자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어요. 하지만 이제 그런 건 다 의미가 없어졌어요. 저한텐 아실이 생겼으니까요! 아실과 아실의 자지만 있으면… 그 자리는 이제 필요 없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못난 오라버니에게 줄 수는 없지요. 그러니… 제가 당신의 편이 되어드릴게요. 아실은 저의 주인님이잖아요. 주인님이 이 나라의 왕은 되어야 저도 체면이 서지요! 후훗.”

바로 이렇게 말이다.

어차피 내 명령에 거부도 못하는 엘리제에게 꾸며낸 선택지를 주고, 나를 위해 스스로 결정을 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 줬으니 이제 그녀는 완벽한 나의 편이 되어줄 것이다.

몸과 마음, 그리고 자신의 꿈까지 바쳐서 말이다.

“…감사합니다. 리제님, 그 마음 소중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후우, 좋아. 이제 이걸로 오베르 가문의 가주를 만날 준비를 끝마쳤다. 아무것도 없던 일개 양호교사에서, 세실리아의 무력과 엘리제의 세력을 얻은 권력자가 되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아무리 오베르 가문의 가주라 할지라도… 내 말을 가볍게 생각하지는 못할 거다.

“그런데 있잖아요. 지금의 아실로는 부족해요… 남자로서, 주인으로서는 너무나 완벽하지만 왕으로서는… 조금 아쉽달까요? 저보다 약해보이는 아실이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요? 흐음…”

으음…? 어… 아직 부족하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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