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화 〉 로맨스 판타지(40)
* * *
“우으으… …으응?”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굉장한 위화감에 정신을 되찾고 힘겹게 눈을 뜨자, 땀으로 온몸이 젖은 미사가 내게 달려드는 걸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알몸으로 말이다.
“리제! 일어났구나!”
흐릿한 의식 속에서, 자지에 박힌 미사가 내는 앙앙거리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지금 미사의 꼴을 보니, 그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미사… 이렇게 귀여운 얼굴로 그렇게 야한 소리를 낸 거야? 이 바보 암캐가…
잠깐만, 그렇다면 내가 그 남자에게 잔뜩 만져진 것 역시 현실이라는 소리인데…
“자꾸 가버리다가 기절하길래 엄청 놀랐었어!”
아하, 역시 그렇게 된 거구나. 처음 느껴보는 남자가 주는 쾌락에 정신을 못 차리다가, 그만 실신을 해 버린 모양이다. 우으… 부끄러워. 만져지자 마자 가버린 것도 그렇고, 연달아 못난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야한 여자라고 오해하진 말았으면 하는데… 정말이지, 공주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랬구나… 그런데 아실은?”
“저는 여기 있습니다. 공주님.”
“앗… 아실, 그 모습은…”
아실을 찾는 나의 말에 미사가 자리를 비켜주자, 내 몸 위에 올라탄 아실의 모습이 보였다. 미사처럼 알몸이 된 상태로 말이다. 뭐야, 이거… 몸 되게 좋네… 남자의 나체를 보는 건 이번이 태어나서 두 번째였는데, 기억 속의 끔찍한 그 쓰레기와는 달리 아실의 몸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균형잡힌 근육과 듬직함이 절로 느껴지는 남자의 커다란 어깨에 나는 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그래서 새빨개진 얼굴을 숨기고자 고개를 숙였더니 이번엔 커다랗게 발기한 아실의 자지가 내 눈동자를 가득 채웠다.
“아, 아아…”
자지… 축축해… 저건 미사의 침인가? 츕츕거리는 소리도 들렸었는데… 섹스를 끝내고 아까처럼 빨아준 거구나… 하으으… 미사는 맛있다고 했었는데, 정말일까…?
아실에게 만져지기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두렵게만 느껴졌던 남자의 자지였는데, 지금은 이상하게도 무섭지가 않았다. 오히려… 귀엽달까? 두근거리며 맥박치는 자지에게 묘한 호감이 갔다.
“자지가… 발기해 있어…”
저렇게 커다란 게 보지 안으로 들어온다고…? 분명 엄청나게 기분 좋겠지. 손가락이랑은 비교도 안 되게 말야. 미사를 발정난 암캐로 만들 정도잖아…
나도 느껴보고 싶다…
“하하. 만져보시겠습니까? 마침 저도 공주님의 보지를 만지고 있었으니 서로 통한 셈이군요.”
“…뭐어? …읏! 핫, 하아…”
내 시선을 느꼈던 걸까? 아실이 손을 뻗어 내 손을 잡더니 그대로 자신의 자지를 쥐게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또 다시 손가락을 내 보지 안에 넣더니 아까보다 훨씬 더 격렬하게 내 질내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위화감의 정체가 이거였구나… 이런 거… 나는 못 버텨… 부드럽게 만져줄 때도 계속 가버렸는데 이렇게 만져버리면… 하아…
“넣기 전에 이렇게, 조금, 풀어놓으려고요. 아무래도 공주님은 처음이니까요.”
“하앗, 하아… 하아아아앙! 그 말은… 설마! 하으으응…!”
“그 설마가 맞습니다. 지금 공주님이 만지고 계시는 제 자지가, 바로 트라우마를 완치시키는 주사거든요. 이 주사 한 방이면 더는 남자가 혐오스럽지 않을 겁니다. 어떤가요? 마음에 드시나요?”
“이걸… 하아아… 내 안으로? 하읏, 하아… 아아아!”
아아, 결국 할 생각이구나. 이렇게 뜨거운 걸… 남자를 혐오하던 내 보지 안으로 집어 넣어서 나를 완전히 함락시킬 생각이구나. 남자의 자지에 빠져버리도록, 다른 것으론 만족하지 못하도록, 나를 미사처럼 암컷으로 만들 생각인 거구나…
“하하. 고개를 끄덕이시는 걸 보니 마음에 드신 모양이군요.”
하지만… 괜찮아.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여자는 남자가 주는 쾌락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걸, 그것이 여자의 본능이란 걸, 알게 되었으니까… 그러니까 그걸 알려준 아실이라면 믿고 내 보지를 바칠 수 있어…
“우으응… 부탁할게. 하아… 네 자지로 나를 치료해줘. 여자가 아닌, 하아, 남자가 주는 쾌락에 헐떡일 수 있도록! 나를 진짜 여자로 만들어줘. …나를 교육시켜줘어어!”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내가 가버리며 소리를 지르자 아실이 몸을 숙여 땀으로 범벅이 된 내 윗옷을 직접 벗겨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처음으로 남자에게 내 알몸을 보여주게 되었다.
“고마워 아실…”
나는 그렇게 암컷이 될 준비를 끝마쳤다.
***
“꺄아앗! 핫, 하아… 들어왔다…”
“공주님. 괜찮으십니까?”
“으응, 생각보다 안 아프네. 엄청 컸는데… 신기해.”
“아무래도 공주님과 저의 상성이 좋나봅니다.”
“…그런 거야?”
당연히 아플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 외로 전혀 아프지 않았다. 넣기 전에 아실이 보지 안을 풀어줘서 그런 걸까? 아니면 정말로… 상성이 좋아서 그런 걸까? 좁은 입구 안을 억지로 비집고 들어오는 자지의 움직임에 조금 놀라고 말았지만 이어지는 건 고통이 아니라 쾌감이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이대로 조금 적응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흐응… 고마워. 사실 조금 어색하기는 하거든. 보지 안에서 네 자지가 느껴지는 게 뭔가 이상해… 엄청 기분이 좋기는 한데… 뭐랄까, 정말 자지에게 먹히는 기분이야…”
“참고로 아직 절반밖에 안 넣었습니다.”
“뭐어? 절반?! ……정말로?”
보는 거랑 직접 느끼는 거랑은 또 다른 거구나. 이미 전부 다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여기서 더 들어온다고?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지금도 조금만 방심하면 가버릴 거같은데, 이대로 아직 경험해본 적 없는 보지 안쪽을 아실의 자지가 긁어댄다면… 아앗,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되어서 보지 안을 조여주고 말았다.
“흐읏! 하아앙… 아아…”
“호오… 이렇게 조여대는 건, 당장 끝까지 다 넣어달라는 뜻인 건가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흐아아앙! …시간을, 흣, 주겠다며… 하아앙!”
바보 아실… 방심하고 있었는데 이러기야? 이렇게 자지를 집어 넣어서 내 자궁이랑 키스를 해버리면 가버릴 수밖에 없잖아… 겨우 버티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굴복당하는 거… 기분 좋아. 보지 안쪽이 아실의 자지로 가득한 거… 하나도 안 불쾌하고 오히려 마음 안쪽까지 아실로 채워진 기분이라, 엄청 포근하고 행복해… 정말로 이게 여자의 본능인 거구나…
“죄송합니다. 공주님의 안쪽이 너무 좋아서…”
“하, 아앙… 그래? 정말? 하아… 그렇구나…”
아실… 내 보지로 기분이 좋아진 거야? 기뻐… 자지에 박히자 마자 가버리는 못난 암컷의 보지를 그렇게 좋아해 주다니… 정말 다정하잖아… 나는 그저 암컷일 뿐인데… 아앙, 착각해버릴 거같아… 하아…
아실의 말에 감동을 느낀 내가 손을 뻗어 그를 안아주자, 아실이 나와 몸을 겹친 다음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핫, 하아… 아실… 하아…”
“공주님. 아프면 말씀하세요.”
“하나도, 흣, 안 아파… 하아앙… 좋기만 한 걸… 아실의 자지… 기분 좋아.”
“그렇게 좋은 겁니까?”
커다란 아실의 자지가 질내에서 빠져나갈 때마다 질벽이 자극되어서 신음 소리가 절로 나왔고, 그의 자지가 들어와 자궁구를 건드릴 때마다 미친 듯한 쾌감이 쏟아져 나도 모르게 허리가 들썩였다.
“엄청 좋아아앙! 아실한테 박힐 때마다, 아실 말고는 다른 생각을 못하겠어… 핫, 하아앙! 이러다가 아실의 자지밖에 모르는 바보가 되어버려어어!”
그러다가 내가 다시 절정을 느끼고 가버리고 말자, 아실이 천천히 내 보지 안을 여전히 딱딱한 자신의 자지로 비벼주면서, 내 얼굴을 붙잡고는 내게 뜨거운 키스를 해주었다.
“하읏, 츄, 으읍… 하아… 하악… 아실, 흣, 츄르읍, 하아… 꿀꺽, 하아… 아시일…”
그 덕에 위도 아래도 아실과 하나가 된 나는 여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랄 정도로 말이다.
“좋아, 아실 좋아아… 계속 나를 지금처럼 여자로 만들어 줘, 암컷으로 만들어 줘… 하아아… 츄릅, 하아… 미사처럼 나를 네 걸로 만들어 줘어…!”
그래서 나는 아실의 것이 되기로 결심했다.
“좋습니다. 그럼 제가 만족할 때까지 박아도 될까요, 공주님?”
“언제든지… 하아… 네 마음대로 날 사용해… 하아앙… 나는 네 암컷이니까아…”
“장합니다. 공주님. 완치되셨군요. 선물로 공주님의 가장 안쪽을 진한 제 정액으로 채워드리겠습니다.”
아아… 어쩜, 그렇게 멋진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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