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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네토리-150화 (149/428)

〈 150화 〉 로맨스 판타지(35)

* * *

“미사님.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보통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면 성기를 만지게 해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만져, 주는, 건, 보통 연인 사이에서나 하는 일이지요.”

“핫, 햐읏, 햐아아아앙!”

미사의 바지와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고 앙다문 그녀의 귀여운 보지 안을 쑤셔주자 미사가 헐떡이며 야릇함을 토해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클리까지 비벼주자 그녀의 허리가 이리저리 날뛰기 시작했다. 발정 상태가 되어서인지 몸이 더욱 민감해진 미사는 내가 주는 자극을 버티지 못했다.

“미사님은 공주님을 사랑하시는 거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제게 몸을 허락해도 괜찮은 겁니까?”

“그치, 만… 하아앙… 기분이 좋은 걸…”

“기분이 좋다고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는 겁니까?”

“흣, 하우, 배신은 리제가 먼저 했는 걸!”

“그렇습니까?”

“남자한테 만져지는 게 이렇게 좋다는 걸 숨겼단 말야! 리제, 이 거짓말쟁이!”

“그건 공주님도 모르고 계실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하우우… 몰라, 그냥 그렇다면 그런 건 줄 알아! 기분 좋단 말야! 흐으읏, 리제를 사랑하지만 너가 만져주는 게 좋단 말야…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억지 부리기는. 어떻게든 내게 만져지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서인지 미사는 잔뜩 억지를 부리며 내게 교태를 부렸다. 본능인건지 아니면 공주한테 배운 건지 부드러운 손으로 내 가슴팍을 만지면서 말이다.

이 음란한 암캐가… 쾌락 앞에서 애인이고 뭐고 신경도 쓰지 않다니. 이거 아무래도 교육이 조금 필요해 보인다.

“보통은 그렇지요. 공주님이 제게 만져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래도 괜찮은 가요? 미사님께 만져질 때보다 더욱 기분 좋은 듯한 소리를 내면서 교태를 부린다고 상상해보세요.”

“그건… 조금 싫을지도.”

“그런 겁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만져지는 게 더 기분이 좋을 지라도 애인을 생각해서 거부하거나 피하는 거지요.”

“그게 아니라! 리제가 부러워서 그런 거야. 그냥 리제 대신 나를 만져주면 안돼? 이런 경험 처음이란 말야… 이런 걸 모르고 살아왔다는 게 억울할 정도야. 리제가 주던 반쪽짜리 쾌감으론 다신 만족하지 못할 거같다구우…”

아니, 그 뜻이었냐? 내가 만져주는 게 정말 어지간히도 좋았나 보다. 이젠 아예 옷 안으로 손을 넣어 내 젖꼭지를 건드리는데, 이런 지루한 말은 됐으니 빨리 더 만져달라고 부탁하는 듯했다.

이거, 그냥 교육이 아니라 참교육이 필요하겠는데?

이 요망한 수인이 다시는 다른 사람의 손으로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야지. 나는 그 생각으로 어중간하게 걸쳐져 있던 그녀의 옷을 모두 벗겼다. 그러자 굉장히 매력적인 여인의 나체가 드러나 내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귀여움과 꼴림이 공존할 수 있는 거구나.

루이나 오베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작은 체형이었지만 공주에게 장기간 개발을 당해서인지 미사의 몸은 확실한 ‘여성’의 몸이었다. 보이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유혹할 줄 아는 굴곡진 그녀의 몸매에 약간은 감동해버렸다.

알몸이 된 미사는 부끄러움에 작은 두 가슴을 가렸다가 뜨거워진 내 시선을 느끼고는 두 손을 벌리며 나를 유혹했다.

“그리고… 그런 거라면 너를 사랑하면 되는 거잖아. 그러면 문제 없는 거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거라며. 그러니… 사랑하니까… 빨리 와줘.”

수줍은 고백과 함께 말이다.

대놓고 양다리 선언이라니, 기가 차는 그녀의 말에 나는 아무 말 없이 달려들었다. 그러자 갑자기 더해진 내 무게에 그녀가 누워있던 침대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하아, 햐아아… 너무, 하, 좋아… 우리 상성이… 되게 좋은 가봐… 하아…”

진심을 담은 나의 애무에 쉬지 않고 가버린 미사는, 내 품에 안긴 뒤 거친 숨을 겨우 내쉬며 내게 감상을 들려주었다. 그녀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는 걸 보니 미사는 지금 굉장히 행복한 듯 보였다.

나는 아직 본방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땀과 애액으로 질척해진 침대를 정화시킨 다음 그녀의 작은 가슴을 가지고 놀았다. 미사는 공주와 비교되는 빈유가 신경쓰이는 듯했지만 나는 빈유도 좋았다. 어쨌든 빈유도 여자의 가슴이잖아. 가슴은 언제나 옳았다.

“그래서, 아까의 그건 어떻게 된 겁니까. 설마 고백을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만난 지 하루밖에 안 된 남자에게 사랑 고백이라니, 미사님은 문란한 여자였습니까?”

“무, 문란하다니! 그런 거 아니거든… 내가 너 좋아하면 안 되냐!”

진심인 건가? 그냥 당장의 쾌락을 위해 꾸며낸 말인 줄 알았는데, 빨개진 얼굴을 내 가슴팍에 묻은 그녀의 뒤로 주식 그래프마냥 요동치는 그녀의 꼬리가 보이는 걸 보니 정말로 거짓이 아닌 듯했다.

“그건 아니지만… 약간 놀랍군요. 저는 그냥 늙은 아저씨인데 말입니다.”

“나이만 그렇지 얼굴은 하나도 안 늙었잖아! 이런 얼굴로 늙었다고 하면 부단장이 화낼 거라고… 쪽.”

나이 핑계를 대자 그녀가 고개를 들고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가볍게 내 입술에 뽀뽀를 하고는 다시 얼굴을 숨겼다. 뭐지, 이 귀여운 생물은? 역시 사람은 잘생기고 봐야 한다니까. 또 한 번 ‘히로인 네토리’에게 감사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하루만에 사랑에 빠지시다니… 그렇게 제가 만져주는 게 좋았습니까? 첫인상과 달리 미사님은 음란한 분이셨군요.”

“음란한 것도 아니거든! 그… 너가 만져주는 건 좋았지만… 아, 진짜! 다른 이유가 따로 있다고!”

“그럼 그 이유가 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반응이 너무 재밌으니까 자꾸 놀리게 되잖니. 그래도 한 번 더 하면 삐질 거같으니까 참아야겠다. 달래줄 겸 그녀의 귀를 어루만져 주며 나는 다정하게 궁금한 걸 물어보았다. 어디 금사빠의 원인을 들어보자고.

“너랑 있으면… 재밌단 말야. 앗! 만져지는 게 재밌단 게 아니야! 아니, 물론 그것도 좋긴 하지만, 재미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그게…”

“자, 자. 진정하세요. 저는 어디 안 가니까 천천히 말씀해주세요.”

“우웅… 그러니까… 나는 내가 나라는 존재를 깨달았을 때부터 리제와 함께 했었어. 미사라는 이름도 리제가 지어준 거다? 리제가 내 부모이자 형제였고 내 선생이자 친구였어. 그리고 지금은 내 연인이지. 그래서 리세는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야.”

“리제 덕에 나는 항상 행복했어. 리제는 나를 사랑해줬고 나도 그런 리제를 사랑했으니까. 매일매일이 웃음이 나왔지. 어쩌면 죽을 때까지 그렇게 리제와 함께 살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와 만나고 알게 되었어. 리제 옆에만 있어서는 나는 평생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 내가 아는 모든 지식들은 리제를 통해 배운 거잖아? 그래서 이대로라면 나의 모든 것을 리제에게 구속당한 채 살아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너는 달라. 내가 알지 못했던, 혹은 잘못 알고 있었던 걸 속이지 않고 하나하나 다 알려줘. 너 덕분에 세상이 넓어지는 기분이야. 매번 새로운 걸 배운다고 할까? 그래서 재밌어. 너와 함께라면 매일 즐거울 거같아.”

“그러니까 사랑해. 으음… 이런 감정도 사랑인 게 맞겠지? 항상 곁에 있고 싶으니까. 너가 내 옆에서 조금씩 내 세상을 넓혀줬으면 좋겠어.”

뭐야 이 진지한 고백은.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이 당당하게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보기 좋은 미소를 짓는 미사를 보자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 지금 작업당하는 중인 건가? 마냥 귀여워 보이던 미사였는데 지금은 무언가 달라보였다.

“그래서… 너는 어때? 네 말대로 이런 건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거잖아.”

기세가 오른 미사가 나를 침대에 눕히고는 내 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그대로 자세를 낮추어 두 손으로 내 쇄골을 매만지면서 내 귓가에 소근거렸다.

“나를 사랑해?”

***

이게… 미사의 본 모습? 귀엽기만 한 강아지인 줄알았는데 알고보니 사냥개였다. 그녀가 먹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내 귓볼을 깨물고 있는데, 뭔진 모르겠지만 이대로 가다간 무언가 큰일 날 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나는 반격하기 위해 손을 뻗어 나를 간지럽히고 있던 그녀의 꼬리를 붙잡았다.

“꺄앙! 잠깐, 꼬리는 안 된다고 했잖아!”

그러자 미사가 다시 강아지 모드로 돌아갔다.

기회를 잡은 나는 미사가 다시 기세를 타기 전에 그녀와 위치를 바꾸었다. 그리고 입고 있던 팬티를 벗으면서 내 진심을 보여주었다.

“몸으로 대답해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미사가 강아지 귀가 쫑긋 세워졌다.

***

여기 밑으로는 캐릭터 낙서입니다.

엘리제 공주입니다.

미사입니다.

루이나입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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