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138화 (137/428)

〈 138화 〉 로맨스 판타지(23)

* * *

“제발 그만해! 나 무서워… 이러다가는 나 죽어…!”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는 소리를 지르며 세실리아에게 그만둬달라고 빌었지만, 그녀는 가볍게 웃으면서 내 부탁을 무시했다.

“후후후…. 멈출수는 없어요!”

그리고 또 다시 내 자지에서 정액을 뽑아내고는 잠깐의 휴식도 없이 재차 허리를 흔들었다.

“윽, 또 싸버려…”

“아아… 그렇게 싸고도 또 싸시다니…! 이러다간 정말… 임신하겠는 걸요? 후후후… 행복해…”

그녀에게 구속된 나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계속해서 그녀의 보지 안에 내 정액을 채워 넣는 것뿐이었다. 강제로 말이다.

“어머, 아까워라… 어쩌죠? 아버지의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어요…”

“이제 그만…”

“그러면 한 번 비우고 다시 시작할까요?”

……뭐? 거짓말이지? 그러면 나 진짜 죽어… 아니 진짜로 복상사당한다고! 지금도 죽을 거같은데 진짜로 죽는다니까? 제발 세실리아…

“그만해애!!”

***

“허억… 허억… 뭐야, 꿈이야?”

“하… 뭔 그런 꿈을 다 꾸냐… 진짜…”

마지막 남은 한 방울까지 싸버리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어쩐지 뭔가 이상하다 싶더니 현실이 아니라 꿈이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식은땀으로 질척해진 몸을 정화로 깨끗이 씻어냈다.

어제 있었던 일이 그만큼 인상적이어서 그런가? 딸에게 구속당한 채 착정당하는 꿈이라니… 참 끔찍한 꿈을 꿔버렸다.

아니 착정까지는 그럴 수도 있는데 복상사당할 때까지 착정당하는 건 좀 아니잖아. ‘후후후’ 웃으면서 허리를 돌리는데 진짜… 무서우면서도 꼴려서 정말 여러가지 의미로 미칠 뻔했다.

진짜 꿈이라서 다행이었다.

뭐, 현실이라면 그런 일은 절대 안 일어났겠지만 말이다.

“하암.”

나는 크게 기지개를 켠 후 내 곁에서 잠들어 있는 세실리아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 주었다. 이 요망한 딸아 어제 네가 나를 덮치는 바람에 그런 꿈을 꾼 거잖니. 장난삼아 쓰다듬던 손으로 머리를 헝클어뜨리자 그녀가 눈을 비비며 정신을 차렸다.

“흐으음… 아버지? 후훗,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리아는 어때. 잘잤니?”

“그럼요. 후후후… 엄청 재미난 꿈을 꿔서 좋았답니다.”

그 꿈… 혹시… 아니지?

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상상을 애써 무시하며 세실리아를 품에 안았다. 부드러운 살결과 따스한 체온이 느껴져서 단번에 기분이 좋아졌다. 주말인데… 이대로 조금 더 자도 되겠지?

“……리아?”

“아버지도 참… 어제 그렇게 하시고도 아침부터 또 하려고 하시다니… 야해요.”

눈을 감고 다시 잠에 빠지려하는데 세실리아가 슬쩍 내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더니 발기해있는 자지를 애무했다. 부드러운 손가락의 감촉 탓에 허리가 움찔거렸다.

아니, 나는 잘 생각이었는데…

발기한 건 그냥 생리적인 현상이라고.

“리아도 이렇게 적셔놓고서는.”

“아앙… 그 아버지의 그 딸인 걸요… 후훗.”

그래도 뭐, 이런 분위기에서 멈추는 것도 안될 일이지.

나는 자세를 바꿔 누워있는 그녀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녀와 하나가 되었다. 달콤한 그녀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서 녹아내렸다.

***

“………제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요…? 결혼이라고요?”

“응. 결혼하자. 남들 눈치 보지 말고, 평생 같이 살자.”

몇 번의 관계 후 나는 내게 안겨있는 세실리아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담담하게 그녀에게 청혼했다. 그러자 세실리아가 내게 달라붙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적지않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아버지…”

계속 고민했었는데 어제오늘 사랑을 나누면서 결심하게 되었다. 나는 세실리아와 결혼할 생각이다.

불법이라 시골로 도망가서 비공식적으로 식을 올려야하지만, 상관없다. 사랑만 있으면 문제 없잖아? 돈이야 뭐 의사 일로 벌면 되는 거고 다른 장애물들도 우리 둘이면 금방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러니 괜히 사람들 눈치보면서 몰래몰래 사랑하는 대신, 당당하게 세실리아와 부부 생활을 즐길 거다.

루이나가 조금 신경 쓰이긴 한데… 어차피 결혼을 한다고 해도 졸업하고 나서 할 예정이니 그 전에 첩으로 들이든 뭐든 처리를 할 생각이다.

“……죄송해요. 그럴 수 없어요.”

세실리아는 분명 기뻐하겠지? 아마 내가 먼저 말을 꺼낸 걸 좋아하…

응? …거, 거짓말이지?

그럴 수 없다는 게 무슨 소리야?

“리아…?”

세실리아는 가슴을 주무르던 내 손을 떼어낸 다음 내게 올라탔다. 그리고 손을 뻗어 내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미움받는 아버지를 보고싶지 않은 걸요… 숨긴다 해도 결국은 들키게 될 거에요.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저와 아버지를 비난하겠죠.”

“난 괜찮아. 남들 시선 따위 뭐가 중요해.”

“저도 괜찮아요. 딸인 제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걸요… 비난받아도 당연한 일이니 제게 쏟아지는 비난은 견딜 수 있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안돼요. 비난받아선 안돼요. 그 누구도 사랑하는 아버지께 험담해서는 안돼요. 그래서는 안돼요.”

“…너와 함께할 수 있다면 남들의 비난 따윈 아무 것도 아니야.”

“싫어! 싫어요…! 기껏찾은 명예와 명성이잖아요. 저 때문에 허물어진 것들을 이제서야 되찾은 거잖아요. 그런데 다시 또 저 때문에 그걸 잃는다니요… 그럴 수는 없어요.”

“리아…”

“그리고… 제가 참지 못할지도 몰라요… 감히 아버지께 비난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절대 허락할 수 없어요!”

세실리아가 부들거리며 소리치자 양호실의 물건들이 그녀의 마력에 의해 이리저리 날뛰기 시작했다. 분노로 마력을 통제하지 못 하는 건가? 이렇게까지 날 생각해주는 게 기뻤지만 동시에 안타까웠다. 조금 더 자기자신을 생각해준다면 좋을텐데…

“리아… 대신 화내줘서 고마워. 그래도, 조금만 진정해줄래? 얌전히 있는 리아가 훨씬 더 사랑스럽단 말야.”

나는 떨고 있는 세실리아를 꽈악 안아주면서 천천히 그녀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그리고 그녀의 등허리를 매만지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그녀를 달래주었다.

“아버지…”

다행히 효과가 있었는지,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이 정돈되자 거칠었던 그녀의 숨소리도 조용해졌다.

­쿠웅, 쿵

그리고 양호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던 물건들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휴, 큰일나는 줄 알았네.

안심이 된 나는 그녀를 마주보면서 가볍게 투덜거렸다.

“그래도 조금 섭섭한걸. 나는 결혼하고 싶은데, 리아는 싫어?”

“설마요! 정말, 정말로 원하는 걸요! 결혼하자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나 행복해서 꿈인줄 알았단 말이에요… 그래도. 욕심부릴 수는 없어요. ……죄송해요.”

아쉽지만 오늘 당장 설득하는 건 어려워보였다. 당연히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이거 참… 이런 이유로 거절당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어쩌지? 어떻게 한담…

결혼을 전제로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전제 부터가 무너져버렸다. 이대로 계속 겉으로는 혼자인 척을 하면서 평생 숨기고 살아야하는 걸까? 그건 싫은데…

거기다 어쨌거나 루이나를 곁에 둬야하니 자칫하면 세간의 시선 때문에 루이나와 결혼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말인즉슨 적어도 밖에서는 루이나와 부부 행세를 해야한다는 소리인데… 그걸 세실리아가 정말 보고만 있을까?

으음… 머리가 아파온다.

내가 싫다거나 하는 이유로 거절당한 건 아니라 다행이긴 한데… 이걸 어떻게 설득해야 할 지가 막막하다.

후우… 그래도 졸업까진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천천히 방법을 찾아봐야지. 어떻게든 잘 풀리지 않을까? 좋게 생각하자. 사서 걱정할 필욘 없으니까 말야.

생각을 마친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를 놀리듯 입을 열었다.

“우리 딸 고집쟁이였네. 처음 알았어.”

“후훗, 그러게요. 저 고집쟁이였어요.”

“그치만 고집부리는 모습도 귀엽네.”

“어머, 정말요? 다행이다… 후후후, 그럼 계속 고집부려도 괜찮을 걸까요?”

또 이런 요망한 짓을… 슬쩍 내 자지를 건드리면서 입을 맞추는 리아를 보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래, 한동안은 이렇게 시간을 보내자. 계속 바쁘게 달렸었잖아? 휴식 시간이라고 생각하자.

나는 내 혀를 찾으러 들어오는 세실리아의 혀를 맞이하며 다시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딱딱해진 유두를 꼬집자 그녀의 귀여운 신음 소리가 들렸다.

* *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