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9화 〉 노예 파티의 주인이 되었다(22)
* * *
“……둘이 사귀는 사이라고요?”
“응. 아니면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잖아? 조금… 성벽이 특이하긴 해도 좋은 사람들이야.”
“대박사건…”
한설아는 시우와 친해진 덕분에 그로부터 엘리스의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엘리스는 그 혐오스러운 남자와 연인관계였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 행위를 즐겨하는 특수성벽을 가지고 있었다.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쉽사리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말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엘리스는 유독 대중 앞에서는 걸 좋아했고 그들의 시선을 받는 걸 즐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가 노출증을 가지고 있단 소리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그때 그 남자랑……’
한설아는 이제서야 엘리스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면… 몸 팔아서 살아남은 건 아니란 거구나. 오해해서 미안해 엘리스…’
그녀는 자신의 생각처럼 더러운 여자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서로가 좋아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다.
‘역시 엘리스… 멋있어!’
엘리스는 그녀가 알던 엘리스 그대로였다.
‘모든 걸 보여줄 만큼 당당한 거였구나…!’
희미해진 그녀의 우상이 다시 빛을 찾았다.
‘그래도… 왜 하필 그 남자야…’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그녀가 선택한 남자의 문제였다.
그는 엘리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남자였다.
아무리봐도 엘리스가 아까워보였다.
생긴 건 훌륭했지만 성격이 너무 별로였고 그 때문인지 그냥 인간 자체가 혐오스러웠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지만 그냥 그 남자가 싫었다.
그러나 엘리스는 그 남자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었다.
모두 앞에서 당당하게 그 애정을 보여줄 만큼 말이다.
‘거기가 큰 게 그렇게 좋은 건가…’
연예계에서 활동한 엘리스가 얼굴만 보고 그와 사귀었을 리는 없었다. 그러니 그녀가 그 남자의 여자친구가 된 건 그 물건 때문이라는 소리였다.
한설아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언니는 아프기만 하다고 했는데…’
그녀가 학교 선배에게 들은 섹스는 남자만 좋은 행위였다. 선배가 말하기를, 여자는 물건처럼 다뤄지다가 즐기지도 못하고 끝난다고 했었다.
따라서 한설아로선 그렇게나 신음을 내뱉던 엘리스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를 더럽다고 생각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그녀의 지식으로는 물건이 크면 오히려 아파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만약 선배가 틀렸다면?
사실 섹스는 여자도 즐길 수 있는 행위라면?
그래서 거기가 크면 클수록 오히려 좋은 거라면?
그렇다면 엘리스의 그 표정이나 몸짓도 이해가 되었다.
‘엘리스가 애교부리는 거… 덕질하면서 처음 들어봐. 섹스 그거… 그렇게나 기분이 좋은 거야?”
한설아는 섹스에 흥미가 생겼다.
엘리스가 했던 걸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마침 적절한 상대도 있었다. 눈앞의 남자가 그 상대였다.
한설아는 시우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엔 단순한 대비효과인 줄 알았다.
그 역겨운 남자와 비교가 되어 느끼는 호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 남자 못지않게 잘생긴 얼굴과 언제나 배려할 줄 아는 상냥한 성격, 매일 찾아와 도움을 주는 다정함까지, 시우라는 사람 자체가 매력적이었기에 생긴 호감이었다.
“응? 왜 그렇게 쳐다봐?”
“아뇨, 아무것도. 그냥 좋아서요 히히.”
그렇기에 시우를 통해서라면 엘리스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한설아는 시우에게 대쉬했다. 따로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어차피 전여친이었다. 그녀는 멈추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그 결과 시우가 조금씩 흔들렸다.
“오빠… 저, 드디어 전직했어요! 이제 오빠의 동료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오늘,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그의 도움으로 정식 마법사로 전직한 오늘이라면, 정말로 가능할지도 몰랐다.
한설아는 그날의 엘리스를 떠올리며 마음의 준비를 끝마쳤다.
“안그래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찾아가려고 했는데 잘됐네.”
그러나 그녀의 처녀를 가져간 건 시우가 아니라 덕배였다.
***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단숨에 일어났다.
한설아는 당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덕배에게 깔려 처녀를 잃은 뒤였다.
피를 흘리는 그녀의 보지 안에 남자의 자지가 박혀있었다.
“시, 싫엇! 저리가! 꺄아아앗! 오빠 도와주세요! 제발!”
끔찍했다. 절망스러웠다. 죽고 싶었다.
그녀는 가장 혐오하는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고 있었다.
한설아는 가장 최악의 형태로 섹스를 경험하게 되었다.
“하앙! 시, 시러어… 흐읏, 하아 싫다고! 느끼고 싶지 않아… 흑, 이걸로 느끼고 싶지 않아아!”
그런데 이상하게도… 강간을 당하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좋았다.
거대한 그의 자지에 밀려 비좁은 그녀의 질내가 조금씩 넓혀져 가는데, 처음 느껴보는 그 감각이 중독될 만큼 아찔했다. 섹스가 아프기만 하다던 선배의 말은 옳지 않았다.
“하아, 앗! 안돼! 거긴! 흣, 아앙! 거짓마아알!”
몸과 머리가 따로 놀았다. 머리는 지금의 상황을 증오하는데 몸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했고, 입은 싫다고 소리를 지르는데 몸은 좋다고 허리를 흔들었다. 한설아는 그런 자신이 믿기지가 않았다.
“하앙! 아앙! 거짓, 흐아아앙!”
거짓말이라 생각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역겨워하는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거짓말이… 핫, 아니야? 아, 아앙! 하아앙!”
하지만 남자가 허리를 튕기기 시작하자 그녀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해야 했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정도의 쾌감이 밀려든 것이다. 한설아는 자신의 안을 채우는 남자의 물건을 느끼며 가버리고 말았다.
“흐읏, 하아… 느껴버려어엇! 하앙!”
단숨에 엘리스가 이해되었다. 섹스는 기분이 좋은 행위였다. 그리고 자지는 클수록 좋은 것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안쪽까지 남자의 자지로 가득 채워지는데 기분은 너무나 황홀했다. 다른 자지로는 느낄 수 없는 기분좋음이었다.
한설아는 첫 절정을 느끼며 잠시동안 정신을 잃었다.
그녀가 버티기엔 너무 커다란 쾌감이었다.
벌컥!
그러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재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알지 모르는 누군가가 들어왔다는 생각에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고보니 방문객은 그녀가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우상이었다.
‘아아… 엘리스가 날 보고 있어…’
언제봐도 아름다운 엘리스가 그녀를 보고 매혹적인 미소를 짓더니, 냉큼 달려들어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단숨에 입 안에서 달콤함이 퍼져나갔다.
“흐읏?! 에, 엘리스… 핫, 츄릅, 하아… 엘리스가… 하앙… 나랑… 츄르읍…”
그녀의 첫키스였다.
“후후, 귀엽네. 누구랑 다르게 사랑스러워, 츄웁.”
그리고 딥키스였다.
“하, 하아… 하앙! 꿀꺽, 하아… 아앙! 엘리스으읏!”
엘리스의 혀가 그녀의 입 안을 유린했다. 구석구석을 핥아대며 자신의 타액을 넘겼다. 그러자 섹스만큼 아찔한 감각이 그녀의 뇌를 마비시켰다. 위로도 아래로도 커플에게 공략당하며 그녀는 재차 가버리고 말았다.
“그래그래. 엘리스야. 쪼옥. 언니처럼 주인님의 노예가 된 걸 축하해!”
남자의 노예가 된 건 그녀에겐 큰 축복이었다.
***
그 뒤로 한설아는 자신의 몸에 솔직해졌다.
자지가 주는 쾌락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더욱 즐기기 위해 스스로 허리를 흔들었다.
“하응! 앙! 조아, 아아앙! 조아여… 흣, 흐아아앙!”
시우가 보고 있었지만 신경 쓸 이유는 없었다.
그것보단 조금이라도 더 자지를 느끼는 게 중요했다.
“후후, 주인님의 자지 기분 좋지?”
“네에… 하, 하으으… 너무 좋아여… 하앙! 언니 안에 들어갔던 자지, 너무 조아여어어!”
단순한 자지가 아니었다. 엘리스의 처녀를 뺏은 자지였다.
지금 주인과 하는 섹스는 엘리스와의 간접섹스인 셈이었다.
그러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은 한설아가 기분좋게 교성을 내질렀다.
“하앙! 역시, 핫, 자지, 으응! 조아여!”
“자지면 다 좋은 거야?”
“아니여, 으응! 하아, 흣, 주인님의, 핫, 자지가! 흐으읏, 조아여어!”
크고 단단한 자지,
그리고 엘리스의 보지 안을 찌르던 자지,
이제 한설아는 다른 자지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저거로는 안돼?”
“시럿! 하앙, 저건 너무, 흣, 작자나여, 흣, 하아앙!”
그녀가 처음을 함께하려고 했던 시우의 자지로는 부족했다.
====
====
콰앙!
“여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앗!”
명령 때문에 사정을 하고도 멈추지 못하고 자지를 흔들고 있던 시우의 뒤로 누군가가 나타났다.
“수, 수빈아?!”
그건 바로 그의 첫사랑이었다.
만남의 기쁨도 잠시, 추태를 보였다는 수치도 잠시,
이대로 있으면 덕배에 의해 그녀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단 생각에
시우는 그녀를 향해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아니, 그렇게 외치려 했다.
“혹시나 했더니…! 정말 나만 빼고 뭐하는 거야앗!”
그러나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스르륵
옷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알몸이 된 그녀가 그를 지나쳐 덕배에게 달려들었다.
시우는 정신이 나갈 것같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