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화 〉 노예 파티의 주인이 되었다(21)
* * *
몬스터 웨이브는 날이 갈수록 위험해졌지만 클리어 시간은 날이 갈수록 빨라졌다. 몬스터가 강해진 만큼 덕배 역시 강해졌기 때문이다.
분명 경험치를 얻지 못하는 몬스터 웨이브인데도 덕배는 매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숙련도의 차이라고 했었지.’
그는 그 원인이 숙련도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눈에 보이는 스탯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강해진 육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는 소리였다.
‘그래서였구나.’
그제서야 시우는 그가 몬스터 웨이브를 맡은 진정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실상 몬스터 웨이브는 방해받지 않고 수련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인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도…!’
그것을 깨달은 시우는 덕배를 따라 매일 수련에 힘썼다. 그리고 그 덕에 이수빈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역시 덕배는 배울 게 많은 동료였다.
“해, 해냈어요! 했다구요!”
한편 성장한 건 시우만이 아니었다.
***
한설아는 덕배의 말 대로 훌륭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였다. 마나감응력이 뛰어난 그녀는 든든한 후위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시우는 그녀를 동료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무리에서 겉도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동료들을 소개시켜 주었고 매일 밤 그녀를 만나 가르침을 주었다. 그녀의 재능을 꽃피우기 위함이었다.
그녀와 친해졌고 덕배와 엘리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혹시나 그녀가 가졌을 두 사람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기 위함이었다.
거기다가 한설아의 완전한 신뢰를 얻어낼 수 있다면, 노예로 만들지 않고도 동료로 받아들이겠다고 덕배가 약속했었기에 시우는 필사적이었다.
“오빠… 저, 드디어 전직했어요! 이제 오빠의 동료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오늘, 드디어 시우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한설아가 견습 딱지를 뗀 진정한 마법사가 된 후,
그의 동료가 되겠다고 맹세한 것이다.
“응! 앞으로 잘 부탁해 설아야!”
“네!”
그 사실에 신이 난 시우는 그녀를 데리고 덕배를 찾아갔다.
기쁜 소식을 바로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찾아가려고 했는데 잘됐네.”
그러자 덕배 역시 기뻐하며 그들을 반겼다.
그리고 시우가 보는 앞에서 한설아를 강간하기 시작했다.
***
시우는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의 머리가 따라가기에는 모든 것이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
덕배가 한설아를 덮쳐 그녀를 노예로 만든 것도
시우에게 명령을 내려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것도
한설아를 강간하여 그녀를 비처녀로 만든 것도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 일이었다.
‘………뭐지?’
순간 시우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착각했다.
“시, 싫엇! 저리가! 꺄아아앗! 오빠 도와주세요! 제발!”
하지만 한설아의 비명소리가 지금이 현실임을 알려주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믿고 있었는데… 정말 믿음직한 사람이었는데… 젠장!’
시우는 또 다시 이용당하고 말았다.
이 세계로 끌려오기 전이나 후나 그는 변함없는 호구였다.
달라져서 돌아오겠다는 이수빈과 약속까지 했었는데…
전혀 성장하지 못한 시우였다.
“구해줘요! 싫어! 싫다고… 흐아아앙! 시우 오빠아!”
도와달라고 한설아가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시우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저 그 모습을 지켜만 보아야 했다.
“하앙! 시, 시러어… 흐읏, 하아 싫다고! 느끼고 싶지 않아… 흑, 이걸로 느끼고 싶지 않아아!”
끔찍한 일이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명령 때문에 고개를 돌릴 수도, 눈을 감을 수도 없었다.
“하아, 앗! 안돼! 거긴! 흣, 아앙! 거짓마아알!”
한설아는 시우를 좋아하고 있었다.
둔한 시우도 눈치챌 만큼,
그녀는 적극적으로 그에게 대쉬했었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고 슬쩍 이야기를 해도,
한설아는 계속해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싫지만은 않은 시우였다.
“하앙! 아앙! 거짓, 흐아아앙!”
그 탓일까?
알 수 없는 이유로 이수빈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을 때면
시우는 저도 모르게 한설아를 떠올렸었다.
그의 안에서 그녀의 비중이 매일 커져갔었다.
시우는 여전히 이수빈을 사랑했지만
조금씩 한설아를 의식하고 있었다.
“거짓말이… 핫, 아니야? 아, 아앙! 하아앙!”
그런데 그 한설아가,
그렇게 순수하고 아름답던 그녀가,
지금 믿고 있었던 동료에게 강간을 당하고 있다.
“흐읏, 하아… 느껴버려어엇! 하앙!”
그 사실에 시우는 극심한 괴로움을 느꼈다.
벌컥!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
흠칫 놀라는 목소리를 들어보니 엘리스가 틀림 없었다.
그녀라면 남자친구의 이런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
“어머, 여기서 하는 중이네요? 푸흡! 주인님! 저 녀석 꼴에 남자라고 발기하고 있어요. 아하하핫!”
그러나 그 희망은 금새 사라지고 말았다.
엘리스는 시우를 보고 비웃더니 강간당하고 있는 한설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붙잡은 후 그녀와 키스했다.
그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흐읏?! 에, 엘리스… 핫, 츄릅, 하아… 엘리스가… 하앙… 나랑… 츄르읍…”
“후후, 귀엽네. 누구랑 다르게 사랑스러워, 츄웁.”
“하, 하아… 하앙! 꿀꺽, 하아… 아앙! 엘리스으읏!”
“그래그래. 엘리스야. 쪼옥. 언니처럼 주인님의 노예가 된 걸 축하해!”
***
엘리스의 말은 사실이었다. 시우는 발기하고 있었다.
분명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그의 하반신은 욕망에 솔직했다. 시우는 그런 자신이 싫었지만 그것은 자신의 의지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시우의 몸은 호감을 가지고 있던 여자의 알몸을 보고 흥분한 상태였다.
그리고…
아까까지는 반발기 상태였다면 지금은 풀발기 상태가 되어 있었다.
섹스에 빠져 허리를 흔들어대는 한설아의 모습을,
시우의 자지는 버티지 못했다.
“하응! 앙! 조아, 아아앙! 조아여… 흣, 흐아아앙!”
“후후, 주인님의 자지 기분 좋지?”
“네에… 하, 하으으… 너무 좋아여… 하앙! 언니 안에 들어갔던 자지, 너무 조아여어어!”
한설아는 엘리스의 등장 이후로, 정확히는 엘리스와의 키스 이후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싫다고 소리치는 대신 좋다고 헐떡였고,
스스로 허리를 튕기며 처음 경험하는 섹스를 즐겼다.
“이거 너무 조아, 아아아앙! 하아… 하아…”
시우가 좋아하던 그녀의 순수한 모습은 모두 사라졌다.
‘어째서…?’
‘나를… 나를 좋아하던 거 아니었어?’
‘그런데 왜…!’
그렇기에 시우는 한설아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그녀를 신경쓰던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그리고 동시에 안타까웠다.
그녀와 섹스를 하는 상대가 자신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이런 모순적인 생각이 들 정도로 섹스에 빠진 한설아는 무척 음란했다.
그 탓에 시우는 자지가 터질 것같았다.
“푸흐흐! 주인니임~ 쟤 죽으려고 하는데요?”
그걸 엘리스가 눈치챘는지 덕배에게 고자질했고,
덕배가 그에게 자비를 내렸다.
“그렇네. 수고했으니까 딸 정도는 치게 해줄게.”
명령을 받은 시우가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자지를 흔들어댔다. 무척이나 치욕스러운 상황이었다. 분노와 자괴감으로 시우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시우는 자지를 쥔 손을 계속 움직여야했다.
“푸흡!!”
그런데 그때 시우의 모습을 보고 한설아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완전 작아!”
시우의 자지를 보고 꺼낸 말이었다.
그 탓에 시우의 자괴감이 배가 되었다.
“자, 설아야. 딸감 정도는 만들어줘야지.”
“네, 주인님!”
자위하는 시우를 보며 두 사람이 다시 몸을 섞기 시작했다. 거대한 한설아의 가슴이 크게 흔들렸고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아까보다 더욱 격렬한 움직임이었다.
“하앙! 역시, 핫, 자지, 으응! 조아여!”
“자지면 다 좋은 거야?”
“아니여, 으응! 하아, 흣, 주인님의, 핫, 자지가! 흐으읏, 조아여어!”
“저거로는 안돼?”
“시럿! 하앙, 저건 너무, 흣, 작자나여, 흣, 하아앙!”
사실 시우의 자지가 작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비교 대상이 덕배의 물건이었기에 한설아는 작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었다.
그걸 모르는 시우는 한설아의 음탕함에 질색하며 속으로 그녀를 모욕했다.
물론 계속해서 자위를 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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