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화 〉 노예 파티의 주인이 되었다(18)
* * *
한설아는 엘리스를 동경했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그녀와는 달리
엘리스는 자신감이 넘쳤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주목받는 걸 무서워한 그녀와는 달리
엘리스는 무대 위나 카메라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성희롱이나 질투 같은 괴롭힘을 받는 그녀와는 달리
엘리스는 아이돌로서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영상 속의 엘리스는 문자 그대로 그녀의 ‘우상’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실제로 보게된 엘리스의 ‘진짜’ 모습은 영상과는 달랐다.
남자의 더러운 시선 따위 쿨하게 받아치던 엘리스는…
남자 앞에서 아양을 떨며 그에게 다리를 벌렸다.
남자를 주인이라 부르며 그의 씨를 받기 위해 허리를 흔들었다.
남자의 성기를 물며 그의 칭찬을 바랐다.
그녀의 우상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연예인들이 카메라 앞에서 가면을 쓴다는 건 한설아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엘리스만은 아닐 거라고 믿었다. 적어도 엘리스가 보여주던 모습들은 절대로 꾸며낸 모습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모두가 거짓이었다.
항상 팬들을 생각하며 언제 어디서나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던 엘리스는…
모두의 시선을 무시한 채 그녀의 남자만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추태가 보여지든 말든 신경은 쓰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 순간을 즐기는 듯 보였다.
그녀의 동경이 혐오로 바뀌었다.
‘더러운 년… 믿고 있었는데… 고작 이런 수준이었어? 남자 앞에서 쿨한 척은 다 하더니 결국 가랑이 벌려서 스타가 된 거였어? 그리고 그 버릇 그대로 여기서도 몸 팔아서 살아남은 거였어?
나는… 너를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버텼는데… 너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려고… 그렇게 이겨내려고 노력했는데, 너는 참 편하게 지냈구나?
역겨워… 더러워… 너를 좋아하고 존경했던 내 자신이 불쌍해…’
한설아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애정이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그리고 그 실망은 곧 분노가 되었다.
그녀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마음 속에 작은 의문이 생겼다.
‘저 남자는 도대체 뭐지?’
생긴 것과는 다르게 알 수 없는 혐오감을 주는 남자다.
그런데도 엘리스는 그를 좋아하는, 아니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저 혐오감 이상의 매력이라도 있는 건가?’
아무리 살아남기 위해서라곤 하지만 굳이 저 토 나오는 남자에게 다리를 벌렸다니… 한설아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당장 옆에 서 있는 시우라는 남자만 보아도 저 남자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궁금했다.
‘왜 굳이 저 남자인 거지?’
그때 그녀의 옆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씨발… 저 정도 좆은 돼야 엘리스를 따먹는 거냐?”
“…쓰벌 가슴봐라 존나 크네. 의젖이란 거 다 루머였어 역시.”
“걸크러시다 뭐다 나대더니 결국 자박꼼이네.”
“계집들이 다 그렇지.”
더러운 남자들의 음담패설이었다.
흠칫 놀란 그녀가 반대편으로 걸어가자 이번엔 여자들의 대화가 들렸다.
“흥! 팔자 좋네. 누구는 진짜 죽으려 하는데 저기는 좋아서 죽으려 하고.”
“그러게… 부럽다.”
“어머, 언니! 뭐라는 거야!”
“얘는. 부럽다고 말도 못하니? 저 크기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궁금하긴 해.”
남자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반응이었다.
다들 그녀와는 생각이 달랐다. 당연히 엘리스와 저 남자를 비난할 줄 알았는데… 그 대신 시기가 섞인 질투나 부러움을 표현했다.
그 사실에 그녀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나만 화나는 거야? 엘리스잖아. 전국민이 좋아하고 안티는 하나도 없던 모두의 엘리스잖아! 그 엘리스가 저렇게 한 남자만 보고 있잖아! 그리고 더럽게 몸을 팔고 있잖아!
근데 왜 다들 화를 안 내? 왜…?
저게 그렇게 대단해? 크면 다야?
엘리스를 저렇게 만들 정도로 저게 그렇게 기분이 좋아?
저건 더러운 거잖아… 말도 안돼… 내가 이상한 거야?’
그렇기에 한설아는 시우의 방문을 허락했다.
그는 그 역겨운 남자와 더러워진 엘리스의 동료니까... 그녀는 그와 친해져서 이제는 아니게 된 자신의 우상에 대해 들어볼 계획이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엘리스와 직접 대화할 생각이었다.
어쩌면 골수팬이었던 자신은 망가진 엘리스를 고칠 수도 있으리라.
한설아는 자신이 함정에 빠진 것도 모르고 그렇게 행복회로를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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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앙! 주인님! 그대로 안에 싸주세요오! 하으으으읏!”
“하아… 주인님의 정액… 하아아… 가득해애…”
이수빈은 자신의 위에서 헐떡이는 엘리스를 바라보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엘리스에 의해서 다시 그녀를 마주봐야 했다.
엘리스는 한 손으로 그녀의 뺨을 쓰다듬다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며 작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왜? 부러워? 근데 미안해서 어떡해. 오늘은 내가 독점할 거라니까?”
“닥쳐 이 미친년아. 누가 부럽대? 너 혼자 즐겨.”
“후후, 귀엽기는. 이렇게 적셔놓고서는 아닌 척 하기는.”
“아흣! 하, 하지마!”
엘리스가 남은 한 손을 내려 슬며시 그녀의 보지를 건드렸다.
그 탓에 보지가 젖어있다는 사실을 들킨 이수빈이 얼굴을 붉히며 저항했지만 엘리스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대신 엘리스는 그녀의 보지 안으로 손가락을 넣어주었다.
“이잇, 하지 마라니까! 흣, 넣지 마라구우…!”
이수빈은 자신의 질내를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감촉에 신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 것만으론 부족했다. 주인과 엘리스의 성교를 보며 잔뜩 흥분한 그녀의 몸은 얇은 엘리스의 손가락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녀는 주인의 물건이 필요했다.
처음으로 여자의 기쁨을 알려준 그 물건 말이다.
“하지마라고오!”
그러나 자존심 때문에 말을 꺼내지 못했다.
성욕에 굴복하다니… 자신은 자지에 미친 눈앞의 창녀가 아니었다. 자신은 첫 사랑인 시우를 사랑하는 순정이 있는 여자였다.
절대 다른 남자의 자지를 탐하는 더러운 여자가 아니었다.
“푸흐흐… 이거 말고 주인님의 자지가 필요한 거야?”
하지만 엘리스는 그녀가 숨긴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차렸다. 이미 같은 과정을 겪어서인지 엘리스는 이수빈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모양이었다.
“닥쳐…”
그래서일까? 그녀는 엘리스를 이길 수가 없었다.
“원한다면 줘야지. 엘리스 나와봐.”
그런데 그때 주인이 입을 열었다. 오늘은 자신이 독점할 거라는 엘리스의 말과는 다르게 그녀의 주인은 그녀에게도 자지를 줄 생각인 듯했다.
“네에?! 주인님! 약속이랑 다르잖아요… 히잉!”
“생각이 바뀌었어.”
이수빈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그 자지가 또 들어온다고? 이미 젖은 그녀의 보지에서 주르륵 애액이 흘르기 시작했다. 상상만 했을 뿐인데도 그녀는 가버릴 것같았다. 그만큼 주인이 알려준 섹스의 쾌감은 커다랬다.
터벅터벅
가까워지는 주인의 발소리가 들렸다.
그에 맞춰 그녀의 보지가 움찔거렸다.
시우의 생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별 수 없잖아? 명령이니까… 이건 굴복하는 게 아니야. 노예가 된 이상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죄책감은 없었다. 그녀는 피해자였다.
그리고 애초에 남자의 노예가 된 지분엔 시우의 탓도 있었다.
그러니 자신이 먼저 바라지 않은 이상 미안해할 필요가 없었다.
이수빈은 그렇게 자기변명을 끝마쳤다.
“어? 아하핫! 그럼 그렇지. 보지섹스는 제 독점인 거 맞죠?”
“……뭐?”
하지만 그녀가 기다리던 시간은 오지 않았다.
주인은 그녀의 하반신을 지나 상반신에 앉은 후 그녀에게 자지를 들이밀었다.
“엘리스가 청소펠라 하는 거 봤지? 그대로 따라해.”
섹스가 아니었다.
주인이 그녀에게 명령한 건 섹스의 뒤처리였다.
“하으…”
음란한게 젖어있는 주인의 자지에서 음탕한 냄새가 났다.
그녀는 이제 주인의 명령대로 이 자지를 빨아야 했다.
이 자지로 질내를 쑤셔주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녀가 바라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 하면 될 거 아니야… 할 거니까 그만 들이대… 하암… 츄릅, 할짝… 하, 츄르으… 자, 됐지?”
“다시.”
“끝났잖아!”
“다시.”
“우, 우으으… 하, 하으음… 츄릅, 후… 츄르읍…”
여전히 커다랗고 단단한 자지였다. 이미 여러 차례 사정을 끝낸 뒤지만 아직도 처음처럼 기세를 잃지 않고 있었다.
“할짝, 하으… 츄읍, 하…”
그녀의 입안이 주인의 자지로 가득했다. 자연스럽게 이 자지에 박히던 어제의 기억이 떠올랐다.
“츄릅, 츄… 꿀꺽, 하아… 하음…”
비좁았던 자신의 질내가 이 자지로 넓혀지던 순간, 시우의 자지론 닿지 않던 깊숙한 곳이 문질러지던 순간, 자궁 안쪽으로 주인의 정액을 받아들인 순간,
그 순간처럼 그녀는 흥분되었다.
“할짝, 하으… 츄, 쮸웁, 츄우… 할짝…”
저도 모르게 그녀의 손이 하복부로 움직였다. 땀에 젖은 가랑이 사이로, 발기한 클리를 스쳐, 입 안의 자지가 찔러주던 보지 속으로…
“흐엣?!”
“푸흡! 주인님 명령이야. 자위 금지래.”
내려가던 그녀의 손을 엘리스가 가로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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