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화 〉 노예 파티의 주인이 되었다(15)
* * *
‘시우가… 시우가 보고 있다고?! 시, 싫어… 안돼!’
이수빈은 경악했다.
그녀는 여전히 시우를 사랑했고 그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 그렇기에 시우에겐 오늘의 일을 비밀로 하려고 했다.
남자의 노예가 된 것도
그에게 강간을 당한 것도
그로 인해 섹스의 즐거움을 알게된 것도
모두 그녀에게 있어선 큰 사건이었지만 시우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제발… 거짓말이라고 해줘… 제발!’
하지만 모든 게 들통났다.
다른 남자와의 섹스로 잔뜩 흥분한 모습도
그와 비교하며 시우를 깎아내리는 모습도
시우가 아닌 그의 자지를 더욱 좋아하는 모습도
모두 시우에게 보여주고 말았다.
이수빈의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도망치고 싶었다. 당장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시우가 없는 곳으로 사라지고 싶었다.
“뭐야, 왜 말이 없어. 충격먹었냐? 전여친이라며? 쿨하지가 못 하네.”
하지만 그녀의 주인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시우가 보는 앞에서 허리를 흔드는 걸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보라는 듯이 더욱 강하게 자지를 찔러 넣었다.
그 탓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터뜨려버렸다.
“시, 시러어어어어! 하아… 하앙…!”
보여주기 싫은데… 들려주기 싫은데…
시우의 앞에서 그녀는 한 마리의 암컷이 되었다.
시우는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음란한 모습이었다.
‘흐윽, 시우가 지금 날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더럽다고 할까? 역겹다고 할까…?’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피하고 문란한 여성들을 혐오했던 자신이, 이렇게 섹스를 하며 헐떡이고 있으니… 그녀는 모든 걸 밝힌다 해도 시우에겐 동정도 받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터벅…
터벅…
그렇게 이수빈이 괴로하고 있을 때,
그녀의 뒤에서 점점 더 가까워지는 발소리가 들렸다.
시우가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수빈은 심장이 터질 것같았다.
그에게 무슨 말을 꺼내야 할 지…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수빈아. 아까 네가 했던 말 그대로 시우한테 말해줘. 못 들은 눈치거든.”
“시, 시러어… 제발, 그런 거 시키지마, 제발!”
“명령이야.”
“으으읏!”
그것을 남자도 눈치챘는 지 그녀에게 조언을 건넸다. 아니, 명령이었다. 그녀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끔찍한 명령 말이다.
이수빈은 대답하기 싫었지만, 거부할 수 없었다.
“…너보다 이 남자랑 하는 섹스가 더 기분 좋아. 너는 자지도 작고 섹스도 못하잖아? 그래서 나는 나를 만족시키는 이 자지가 더 좋아. ………흐윽, 으아아앙! 아, 아니야! 거짓말이야…… 으흐흑, 속지마 시우야!”
대답을 끝낸 그녀가 눈물을 터뜨리며 시우에게 소리쳤다. 남자에 의해 강제로 꺼낸 말이라며 울고 불며 애원했다.
하지만…
그렇게 변명하면서도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고 있는 그녀의 말을 시우가 믿어줄 거같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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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분이 어때? 시우한테 보여지는 거 어떠냐고!”
“싫은게 당연, 하앙! 하잖아아… 흐읏, 하아앙!”
“그래서, 사실은?”
“흥분돼. ……아니야앗! 하아앙! 시우야 듣지 마! 진심이 아니야아아!”
“진심이 아니긴 이렇게 조여대면서!”
“하아아앙! 그, 그만해애애애!”
시우가 보고 있어서일까? 그녀의 보지 조임이 더욱 강해졌다. 강간 당하면서 느끼는 자신의 추태를, 시우에게 보여준다는 배덕감에 잔뜩 흥분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그녀가 제대로 인지하도록 계속해서 그녀에게 질문했다.
“아까보다 더 기분 좋지? 그치?”
“시러어, 싫다고오오! 기분만 나쁘니까… 흐아앙!”
“그래서, 사실은?”
“훨씬 좋아. ……흐으윽, 개새끼… 억지로 조종하지 마아! 흐윽.”
이수빈은 계속해서 거짓을 말했지만 내 명령에 의해 사실을 밝혀야 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금방 함락될 줄 알았는데 시우가 나타났다고 저렇게 다시 반항하는 걸 보니 어지간히도 시우를 사랑하는 모양이었다.
이거, 질투나는데?
그래서 나는 이수빈이 시우 이상으로 내 자지를 사랑하도록 만들어 줄 생각이다.
“시우야 들었냐? 이 년 존나 변태야. 헤어지길 잘했어 인마. 얘는 내 성노예로 쓸 테니까 너는 딴 여자나 알아봐.”
“아, 아니야! 속지마 시우야! 흐읏, 하아… 아니야아! 시우야 난…”
“아니긴 뭐가 아니야. 솔직히 딱 말해. 지금 하는 거 그만 두고 시우한테 안길래? 아니면 나랑 계속 섹스할래?”
“너랑 섹스할래. ……으아아앙, 시러어… 왜 이런 걸 묻냔 말이야… 흐아아앙! 훌쩍, 흐으윽, 흐에엥!”
“하하하하하. 진짜 개변태네. 이번엔 명령내린 것도 아닌데 즉답하는 거 좀 봐. 내 자지가 그렇게 좋아?”
“…거, 거짓말! 아니야! 아니야 난… 흐읏, 하앙! 잠깐! 하아앙!”
사실 명령을 내린 게 맞지만, 굳이 사실을 밝히진 않았다. 어차피 이미 제정신이 아닐 거라 이렇게 속인다 해도 자신이 속은 지도 모를 거다.
그리고 어쨌거나 거짓을 말하도록 시킨 건 아니니까… 속아넘어간 그녀는 나를 의심하는 대신 자기 자신을 의심할 거다.
시우가 듣는다 해도 즉답할 정도로 내 자지가 더 좋은 거냐면서 말이다.
“자, 그러면 이번에야 말로 명령이야. 기분 좋으면 가버리면서 내 자지가 좋다고 소리쳐. 너 말대로 기분 나쁘면 나를 욕하고. 알겠지?”
“하지마… 하앙, 그런 거 제발…”
“왜 그래? 사실 기분 좋았던 거야?”
“아니, 흣, 하아… 시럿…”
“그럼 상관없잖아. 자!”
이제 그 의심을 확신으로 바꿀 차례다.
시우의 등장 이후로 천천히 움직이던 허리에 힘을 주고, 그녀가 잔뜩 느끼도록 자지를 박아넣었다. 그리고 격해지는 그녀의 신음소리를 즐기며 격렬하게 허리를 튕겨댔다.
“흐읏, 아, 아아아앙! 자지 조아아아아아아아!”
그러자 이수빈이 성대하게 가버렸다.
털썩
온몸에 힘이 풀린 그녀가 자리에서 쓰러졌다.
“하아… 흐극, 흐으으… 미안해… 미안…”
바닥에 엎드린 채 흐느꼈다.
“시우야… 흑, 흐윽… 미안해…”
그러고는 계속해서 시우에게 사과했다.
“……”
그 모습에 시우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아하하하하! 도도한 척은 다 하더니! 물까지 뿜으면서 가버리네? 대박웃겨!”
시우가, 아니 시우인 척 하던 엘리스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주인님 자지가 그렇게 그렇게 좋았어? 푸흐흡!”
거 참… 조금 더 속이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
***
성벽으로 찾아온 건 시우가 아니라 엘리스였다.
미리 말을 해놨었거든. 시우가 자면 올라 오라고.
이번 기회에 3P나 할 겸 말을 꺼낸 거였는데, 문득 생각이 나 꺼낸 장난에 이수빈이 바보처럼 속아넘어갔다.
상식적으로, 올라온 게 시우라면 그 꼴을 보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잖아. 나한테 화를 내든 찌질하게 울면서 도망가든 뭐라도 했을 거다.
그런데 이악물고 가만히 있었으니 의심을 해봐야했다.
그래도 뭐… 노예가 되고 강간도 당하고 이런저런 일로 멘탈이 나가 있었으니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덕분에 재밌는 구경을 했다.
나도 그렇고 엘리스도 그렇고 웃음을 참는다고 힘들었다.
“…..시우가 아니야?”
“아하핫, 나야. 너가 더럽다고 하던 엘리스. 그런데 더러운 건 너도 마찬가지였네?”
“이, 이이, 이 나쁜놈들! 나는… 나는 흑, 시우인 줄 알고… 흐윽, 흐아아아앙!”
이런, 아예 멘탈이 터진 거 같은데?
몸을 돌려 엘리스를 확인한 이수빈이 울부짖었다. 엘리스가 그녀를 보고 빈정대며 놀렸지만 이수빈은 엘리스를 무시한 채 펑펑 울어댔다.
분노, 안도, 자괴감, 등등 여러가지 감정이 섞인 거겠지.
도도하고 아름답던 그녀의 얼굴이 엉망이 되었다.
근데 저렇게 울어도 이쁘구나. 역시 히로인이다.
“아오 시끄러워. 엘리스. 가서 입 좀 닫아. 뭔 얘긴 지 알지?”
“헤헷. 네, 주인님~!”
그래도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다. 나 때문에 우는 건데 싸이코패스도 아니고 좋을 리가 없잖아.
조용히 시키라는 내 명령에, 엘리스가 누워있는 이수빈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몸을 숙여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는 그녀와 키스했다.
“우읍! 우으, 으읏?! 읍!”
“츄릅, 하… 츄으읍… 푸흡! 표정봐. 너, 꽤 귀엽네?”
깜짝 놀란 이수빈이 저항해봤지만 이미 탈진해버린 몸으로는 자고 일어나서 쌩쌩해진 엘리스를 막을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엘리스의 혀가 자신의 입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해야 했다.
“시, 시러어, 흐읍! 츄르, 읍! 하아… 그마아안… 꿀꺽.”
“착하지~ 뚝! 울지말고 언니랑 키스하는 거에요~.”
“흑, 흐, 츄릅! 하아… 시러, 시른데, 하아… 츄르릅…”
이야, 장난 아니구만. 역시 미녀 둘이서 혀를 섞으며 키스를 하는 건 무척 꼴리는 행위다. 이게 또 3P의 묘미지. 나는 잠시동안 끈적거리는 둘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이른 바 백합에 남자 난입이다.
“엘리스.”
“네, 주인님!”
내가 이름을 부르자 엘리스가 이수빈의 다리를 박기 좋게 벌려줬다. 역시 훌륭한 노예다. 말을 안 해도 내가 뭘 원하는 지 알고 있다.
“흐엣?! 자, 잠시… 츄릅, 흣! 비켜봐, 시러, 흐으읏!”
다리가 벌려지자 본능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예상한 이수빈이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그녀는 이번에도 엘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나는 다시 키스를 시작한 두 명의 미녀를 내려다보다가 이수빈의 보지에 빳빳하게 발기한 자지를 찔러넣었다.
“흐아아앙! 으읏, 가, 가버려어어어!”
그러자 이수빈이 가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너만 가냐? 나도 좀 즐기자고. 이번엔 내가 쌀 때까지 계속 박아댈 생각이다.
“츄릅, 하, 아앙! 꿀꺽… 하아, 하아앙!”
“푸흡! 재밌어…! 하아… 내가 강간하는 거같아! 아하하핫!”
그런데…엘리스는 또왜저래?
뭐야, 저거… 무서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