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119화 (118/428)

〈 119화 〉 노예 파티의 주인이 되었다(12)

* * *

­투욱

­툭

“우으으… 으읏, 우웁!”

양말을 마지막으로 이수빈은 완전한 알몸이 되었다. 아, 목걸이를 차고 있으니까 완전한 알몸은 아니구나. 정정하자면, 복종의 목걸이를 찬 이수빈이 자신의 나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어허, 말을 하려고 하지도 말고 차렷 자세로 가만히 있어.”

나는 그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은 후 그녀에게 다가가 봉긋 솟은 그녀의 두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이수빈의 가슴은 손에 딱 알맞게 들어오는 사이즈였는데 크기는 아쉬웠지만 형태는 매우 예뻤고 만지기 좋게 탄력적이었다.

“아니다, 기분 좋으면 신음은 내도 돼.”

아… 정말이지 여자의 가슴은 만져도 만져도 질릴 틈이 없다니까? 짜릿해, 늘 새로워, 젖가슴은 최고야! 그렇게 한참을 주물럭 거렸더니 어느새 이수빈이 내 명령대로 야릇한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하아… 아아…”

역시 성감자극은 무적이다. 호감도가 마이너스인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뭐야, 진짜 내란다고 내네? 너 보기와는 다르게 꽤 변태구나? 혐오하는 남자가 만져준다고 흥분을 해?”

하지만 그걸 굳이 말해 줄 필요는 없지.

이수빈은 유두가 발기하고 보지가 젖기 시작한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거다. 완전히 자기 상식 밖의 일이거든. 그러니 결국 내가 말한 대로 자신이 정말 변태인지를 의심하게 될 거다.

“하앗, 시 시러어…”

따라서 이제 내가 할 일은 이제 그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어주는 거다.

“하아아, 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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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우의 부름을 받고 성벽으로 향하던 이수빈은 그녀 답지않게 매우 설레고 있었다. 다시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 이런게 운명일까?

그는 살아있었고 그녀가 좋아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고 지금 자신을 따로 부르는 것으로 보아 다시 시작하려는 게 분명했다.

이수빈은 다시 한 번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너… 너가 왜 여기에 있어? …시우는?!”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건 최악의 첫인상을 보여준 인간말종의 쓰레기였다.

그가 엘리스와 어떤 사이인 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녀를 만지고 더 나아가 그런… 행위까지 하는 건 절대 여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분명 더럽고 역겨운 인간임이 분명했다.

엘리스가 그를 변호하고 자신에게 적대적으로 군 건 아마 스톡홀롬 증후군이라도 걸려서겠지. 아니면 생존을 위해 억지로 연기했던 걸 지도 모른다. 그녀는 아이돌이면서도 뛰어난 배우였으니까.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이수빈은 뒷걸음질 쳤다.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그의 시선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게 불편했다.

“시우가 보내더라고. 귀찮은 년 좀 떼어달라고. 너 전여친이라며? 구질구질하게 굴지마. 그거 되게 추해.”

하지만 이어지는 남자의 말에 그녀는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 그의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그녀가 가지고 있던 불안이라는 틈을 파고들었다.

“…장난쳐? 그런 거짓말에 속을 거같아? 너… 도대체 뭐야? 말해! 시우는 어딨어!”

“진짜라니까? 아니 생각을 좀 해봐. 시우가 불렀는데 내가 나왔어. 그러면 당연히 시우랑 말이 된 거 아니겠냐고. 너 불편하대. 다 잊고 새 출발 하려는데 너가 나타나서 다시 괴롭대.”

거짓말이다. 시우는 자신의 남자친구였다. 그의 표정은 자신이 더 잘 알았다. 조금 전 자신에게 보여주던 그 얼굴은 절대 불편해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저 잠깐의 반가움이었다면? 연인이 아닌 친구로서의 반응이었다면? 그래서 여기서 선을 긋고 싶은 거라면? 그러면 어쩌지?

이수빈은 시우와 헤어지기 전 마지막 만남을 떠올렸다.

그 날 시우는 자신이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수빈은 즉시 그 말에 부정했지만 시우의 생각은 완고했다. 결국 이별하게 될 정도로 말이다.

만약 시우가 아직도 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재결합은 그녀 혼자만의 꿈일 수도 있었다.

“……너, 너가 속인 거겠지! 시우는 착하니까. 내가 모를 거같아?!”

“오… 믿음이 대단한걸? 맞아. 사실 구라야. 시우는 또 속았습니다. 미어캣도 아닌데 말이죠. 근데 있잖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문제는 너가 지금 여기에 나와 단둘이 있다는 거지.”

아니었다! 역시 시우는 시우였다. 그가 자신을 귀찮아 할 리 없었다. 서로 사랑했던 사이니까… 아니 지금도 사랑하는 사이니까!

그렇게 안심하며 미소를 지으려는 찰나에 그가 덧붙인 말이 그녀의 귓가를 건드렸다.

“……뭐?”

“아무도 없는 밤에,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너를 두고 내가 뭘 할까?”

­쿠웅!

남자가 이수빈에게 달려들었다. 그녀가 반응할 수 없는 속도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온 남자는 그녀를 붙잡고는 바닥으로 깔아뭉갰다.

“꺄아아앗! 으읏! …뭐하는 거야! 저리 꺼져!”

그녀가 저항했지만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둘이 가진 힘의 차이가 지나치게 컸다.

“씨발! 이 역겨운 새끼야! 꺼지라고!”

이수빈의 몸에 올라탄 남자는 허공에서 개목걸이를 닮은 무언가를 꺼내더니 그녀에게 들이댔다. 그러자 목걸이가 자기 혼자 그녀의 목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녀는 저항해보려고 몸을 들썩였지만 통하지 않았다. 얼마 뒤 목걸이가 그녀의 목에 채워졌다.

“…이런다고 내가 너한테 굴복할 거 같아?! 다 말할 거야! 모두한테, 시우한테… 말할 거라고! 못 할 거같아? 흥! 이 따위 싸구려 짓으로는 나를 가질 수 없……”

그리고 그와 함께 그녀의 눈앞에 그녀가 노예가 되었다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뭐야 이게… 노예?”

그 모습을 보고 남자가 비열하게 웃으며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

그 후로는 굴욕의 연속이었다.

노예가 되었다는 알림은 거짓이 아니었는지 그녀는 남자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 남자 앞에서 옷을 다 벗어야했고 남자의 애무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외설스러운 소리를 내는 것 외엔 말이다.

이수빈은 이해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며 억지로 소리를 참았다. 아니 참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버티기에는 남자가 주는 쾌감의 정도가 너무 강했다.

그녀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굴욕적이었다.

“너 보기와는 다르게 꽤 변태구나?”

남자의 말을 부정하고 싶었다. 변태라니… 내가?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수십 수백개가 넘었지만 거기에 변태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야만 했다.

“하앗, 시 시러어… 하아아, 아아아앙!”

그러나 어쩌면 그녀의 생각이 틀렸을 지도 몰랐다. 그녀는 그렇게나 혐오하는 남자의 손으로 인생의 첫 번째 절정을 경험하고 말았다.

치욕스러웠다.

죽고 싶었다.

시우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가 보고 싶었다.

동시에 원망스러웠다.

시우가 이 역겨운 남자에게 속아넘어가지만 않았어도 자신이 노예가 되는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후회하기엔 너무 늦은 일이었고 남자는 그녀에게 후회할 틈도 주지 않았다. 처음 느껴보는 절정으로 다리가 풀린 그녀를 남자가 자신의 몸으로 받아준 것이다.

본의 아니게 남자의 품에 안기게 된 이수빈은 벗어나려 했지만 그녀의 허리를 감싼 남자의 팔 힘이 너무 강했다.

“이것봐라? 요망하기는. 한 번 갔다고 바로 넘어오네?”

“……”

“아 맞다. 내가 입 열지 마라고 했었지. 취소할게. 할 말 있으면 말해 봐.”

“당장 풀어 이 씨발새끼야! 찌질한 변태새끼. 너 진짜 역겨워. 하수도의 오물보다 너가 더 역겹다고!”

겨우 입의 자유를 얻게 된 이수빈이 참았던 화를 터뜨렸다. 눈물을 흘리며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욕을 쏟아부었다. 그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이었다.

“그래서 그 역겨운 새끼한테 만져졌다고 가버려? 역시 변태 맞네.”

하지만 남자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가볍게 웃으며 그녀에게 대꾸했다. 그러자 그녀가 당황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하, 하나도 안 좋았거든?! 그냥 생리적인 현상이야! 그것도 몰라? 하긴 너같은 찌질한 새끼가 여자에 대해서 뭘 알까. 그러니 어쩌다 생긴 능력으로 이런 짓이나 하지. 으엑, 토나와. 노예로 만든…”

그래서 소리지르며 변명했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

“자, 조용. 그래서 진실은?”

“기분 좋았어. ……흐엣?! 아, 아니야! 이상한 대답 시키지마 미친놈아!”

그러나 남자의 명령에 의해 강제로 그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이수빈이 뒤늦게 거짓을 덧붙였지만 당연하게도 통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안은 채로 한참을 웃다가 그녀의 젖은 음부에 손가락을 갖다댔다.

“하아앙!”

그러자 이수빈의 입에서 다시 한 번 음탕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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