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114화 (113/428)

〈 114화 〉 노예 파티의 주인이 되었다(7)

* * *

음, 괜찮은데?

나는 공터가 된 눈앞의 광경을 쳐다보며 태연하게 팔을 돌려보았다. 근육이 몇 가닥 끊어진 거같지만 아예 못쓸 정도는 아니다. 처음엔 근육이 다 찢겨졌었는데…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

아마 이번 ‘히로인 네토리’가 끝날 때면 자유롭게 내공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미쳤어…”

“…괜히 1등이 아니네.”

내가 몸 상태를 확인하며 엘리스에게 다가가자 주변에서 조심스럽게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들 극도로 나를 경계하면서도 내게서 시선을 떼질 않았다. 수준 차이가 이렇게까지 날 줄은 몰랐을 거다.

이 정도 보여줬으면 웬만하면 다시는 안 깝치겠지?

“주… 주인님! 굉장해! 장난 아니잖아!”

하지만 또 모른다. 남자는 모두 성욕의 바보잖아? 엘리스를 따먹어 보겠다고 어떻게든 발악해보려는 놈들이 나올 수도 있다. 이 가슴과 엉덩이에서 나오는 페로몬에 정신을 못차리고 선을 넘으려는 새끼들이 존재할 수도 있단 소리다.

그러니…

“주인님…? 왜 그렇게 봐?”

“지금부로 알몸이 된다. 실시.”

“뭐어?! 시, 싫어! 갑자기?!”

“자리에 누워 다리를 벌린다. 실시.”

“싫다니까아아안!”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엘리스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 누구도 엘리스를 넘볼 수 없게 말이다.

나는 주변의 반응을 즐기며 엘리스의 처녀를 가져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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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는 애무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보지를 적셨다. 사람들의 관심에 벌써부터 몸이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욕망과 욕구, 질투와 경멸로 가득찬 그들의 시선과 목소리에 엘리스는 흥분이 되어 미칠 거같았다.

‘모두에게 내 전부 보여주고 있어… 모두가 내 전부를 보고 있어…’

엘리스는 타고난 관종이었다. 아이돌은 그녀의 적성에 맞는 아주 적절한 직업이었다. 대중들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 엘리스는 자신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채울 수 있었다.

“핫, 하아앙! 주인님… 하앙! 시러요!”

하지만 어딘가 부족했다. 톱스타가 되었지만 무언가 아쉬웠다.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가진 사람처럼 그녀는 매일 스스로를 안타까워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더 인기를 끌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했다.

“아앙! 거기 만지면 안대애애! 다 보고 있단 말이야앙!”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엘리스는 남자의 노예가 됨으로써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관심을 끄는 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었다. 그녀의 진짜 목적은,

자신의 추태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시러어어! 처음이란 말야, 처음이란 말야! 주인님 제발 멈춰줘어어!”

사람들 앞에서 남자에게 만져질 때도, 콜로세움에서 남자의 자지를 빨 때도, 그녀는 엄청난 수치심을 느끼며 동시에 그 이상의 기쁨을 느꼈다. 자신을 아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건 정말로 만족스러운 일이었다.

‘엘리스 불쌍해서 어떡해… 구해줄 수 없을까?’

‘빠는 거 봐라. 백퍼 여러 번 해본 솜씨네.’

‘딱 봐도 몸팔아서 2등 했네. 그러면 그렇지.’

그들의 반응 하나하나가 그녀의 쾌감을 완성시켰다. 무명 생활에서 벗어나고, 처음 티비에 출현하고, 결국 콘서트를 개최하고, 이런 꿈만 같았던 순간에도 부족함만 느껴지던 그 무언가가 채워졌다. 가장 높은곳에서 바닥보다도 아래로 떨어지며 엘리스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안돼… 주인님이, 하아… 내 처녀를, 앗, 흐아아아아앙!”

그리고 지금, 그녀가 강제로 순결을 잃는 지금,

그때보다도 짜릿하고 오싹오싹한 쾌감이 그녀를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절정에 이르게 만들었다. 엘리스는 처음 느껴보는 감각과 감정에 그만 정신을 잃을 것같았다.

“하아앙! 시러! 그마안! 흣, 흐극, 흐아앙! 주인니임!”

‘모두 봐줘! 내가 강간당하는 모습을!’

“주인, 으극, 주인님! 하앙! 아아아…! 하지마요, 쥬인니임!”

‘노예가 돼서 저항도 못하고 따먹히는 치욕을!’

“아악! 핫, 흐읏! 시러여, 너무 커요, 아앙, 안댓, 가버려…”

‘결국 주인님에게 복종하고마는 굴욕을!’

“흐아아아아아아앙!”

‘아아… 행복해…’

남자를 만나 그의 노예가 될 수 있었던 건 엘리스에게 있어 정말 큰 축복이었다. 그가 아니였다면 그녀는 평생 이유 모를 아쉬움에 몸부림쳤을지 몰랐다.

엘리스는 자신의 질내를 가득 채우는 남자의 정액을 느끼며 진심으로 그에게 굴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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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건가? ‘Tag: mind break’?

“아아앙! 쥬인님, 헥, 쥬인님! 아앙! 기분조아여어어!”

“하앗, 쥬인님 쥬지… 흐응! 너무, 조아여어어!”

조금은 더 저항 할 줄 알았는데 몇 번 보내버리자 엘리스는 정신이 나간 것 처럼 헤헤거리며 나를 받아들였다. 사람들 앞에서 처녀를 따먹힌 것뿐만 아니라 질내사정까지 당해버려서인지, 높았던 자존감이 무너져버리면서 그냥 모든 걸 다 포기해버린 모양이었다.

그래, 제 정신으로 버티기는 어려웠겠지.

“존나 꼴려… 미친. 나도 먹고 싶다.”

“으읏, 더러워… 저렇게 해서라도 살아남고 싶었나? 개극혐이야 진짜.”

“저 사람한테 잘 보이면 한 번은 대주지 않을까?”

“하악, 엘리스… 엘리스읏! 하악, 하악!”

주변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데 나같아도 그랬을 거다. 자기를 좋아하고 동경했던 팬들이 자기에게 욕정하고 힐난하는 안티로 돌아섰는데 멘탈이 정상이면 그게 더 이상했다.

“엘리스 넌 누구야? 네가 직접 자기소개를 해봐!”

“하읏, 녜에… 저는 쥬인님의 노예에여엇! 쥬인님이 원하실때면, 하앙! 언제든지 박힐 준비가 되어있느은… 흣, 하악, 쥬인님만의 성노예에여어어!”

아무튼 덕분에 나는 마음까지 굴복한 노예를 얻을 수 있었다. 틱틱거리는 게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노예라면 이렇게 순종적이어야지. 나는 그녀의 변화에 만족해하며 노예 보지에 다시 한 번 사정해주었다.

“흐에에, 아앙! 감사합니다… 쥬인님의 정액… 흐응, 하아… 쥬인님의 정액…”

그러자 엘리스는 기뻐하며 성대하게 가버렸다.

***

[축하합니다. 처음으로 노예의 복종단계가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새로운 스킬이 추가됩니다.]

[노예의 복종 – 노예의 스킬을 하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개 섹스를 끝낸 후 탈진한 엘리스를 데리고 마을에 있는 가장 큰 집을 골라 들어왔더니 새로운 안내창이 떠올랐다. 직업 스킬 추가 소식이었다. 엘리스를 완전히 굴복시킨 보상으로 이제 노예의 스킬을 하나 쓸 수 있게 되었다.

경험치도 가져오는데 스킬까지 가져오다니 진짜 이 직업이 된 건 행운이었다.

그런데… 지금 당장 가져올 건 딱히 없구나. 다칠 일이 없으니 ‘피의 분노’도 필요가 없고 ‘주인님을 위해서’는 내가 주인인데 의미가 없는 스킬이었다.

뭐, 나중에 쓸만한 게 나오겠지? 어쨌든 기회가 생겼다는 게 중요한 거다.

“엘리스, 일어나.

“흐응… 5분만 더…”

“눈 뜨고 일어난다. 실시.”

“에엣?!”

잘 즐겼으니 이제 사냥가야지.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 나는 엘리스를 깨우고 집 밖으로 나갔다. 대충 주변을 살피자 마을에 남아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는데 그들 역시 사냥에 나선 듯했다.

그래, 이제야 다들 정신을 차렸나 보네. 가만히 있다간 도태될 뿐이다.

시우가 얼마나 강해질 지 상상하면서 나는 엘리스와 함께 숲 속 안쪽으로 향했다.

***

“돈다 돌아!”

­끼에에에엑

­끼요오오옷

2차 튜토리얼이라고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몬스터가 더 빨라지고 더 강력해졌지만 이미 그 이상으로 강해진 우리였기에, 1차 때처럼 싱거운 사냥의 연속이었다.

엘리스가 도끼를 쥐고 빙글빙글 돌면 리자드맨이고 촉수괴물이고 모두 믹서기에 갈린 것처럼 잘게잘게 썰릴 뿐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굳이 같은 주제로 1차, 2차를 나눈 이유를 알 것같았다. 1차 튜토리얼이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강해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2차 튜토리얼은 팀플레이, 즉 파티사냥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마주치는 몬스터의 무리가 크게 증가한 거랑 가끔 가다 튀어나오는 정예급 몬스터가 설명이 안됐다. 그건 누가봐도 혼자서 사냥하기에는 힘들어보였다. 최소 4, 5인조는 되어야 잡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물론 훨윈드를 도는 엘리스의 상대는 되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만큼 우리는 독보적으로 강해져있는 상태였다.

­크으어엉!

하지만 그렇다고 아파트 3층 높이의 거대 악어를 잡을 정도는 아니었다.

­크으으어어어엉!

무지성으로 몬스터를 쓸어담으면서 숲 속 안쪽까지 돌파했더니 거대한 늪에서 발광하고 있는 악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허허, 저게 말이 되나? 저딴 게 왜 여기에 있지? 튜토리얼의 요정이 마지막 날에는 도망만 칠거라더니 그 날 저 놈이 설칠 예정인가보다.

­크으으그어어어어어엉!­

……근데 왜 벌써 저렇게 미쳐 날뛰고 있는 중이지?

마지막 날 설치는 거 맞아?

아, 눈 마주쳤다.

“주, 주인님… 어쩌죠?”

“어쩌긴 뭘 어째. 쫄지 말고 뒤에 숨어 있어.”

뭔가 묘한 데자뷰가 느껴졌다.

나는 침을 뚝뚝 흘리며 다가 오고 있는 악어 놈에게 내공이 듬뿍…

어라?

내공 다 썼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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