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화 〉 노예 파티의 주인이 되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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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뜬금없이 노예로 전직하고, 주인이 된 남자 앞에서 알몸이 되고, 그러다 그에게 첫키스를 뺏겨버리고, 그녀는 계속되는 절망에 더 이상 살고싶지가 않았다. 이제 그녀에겐 창녀보다 못한 미래가 기다리는 듯했다.
하지만 그 후로 남자는 자신을 건드리지 않았다. 칭찬을 빌미삼아 키스를 이어갔지만 가슴엔 손을 대지도 않았고 허벅지나 엉덩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와 섹스를 하겠다거나 자지를 빨게 하겠다거나 협박을 하긴 했지만 진심이 아닌 듯보였다. 그에겐 그녀가 그의 전사가 되어 강해지는 게 더 중요해보였다.
그리고 그건 즐거운 일이었다. 노력을 해도 도무지 늘지 않는 가창력이나 연기력과는 달리 눈에 보이는 스탯이라는 건 너무나 명확한 수치였고, 그것을 올리면 무거웠던 도끼가 가벼워져 더 빠르고 강하게 몬스터들을 무찌를 수 있었다. 덕분에 그녀는 마치 자신이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것같아 신이 났다.
싸움이 끝나고 남자가 해주는 키스도 기분이 좋았다. 처음의 거칠었던 키스와 달리 그는 그녀가 마치 연인이라도 된 듯 자상하고 부드럽게 그녀를 리드했고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그와 혀를 섞으며 황홀한 감정을 느꼈다.
어쩌면 그는 자신에게 반했을 지도 모른다. 외모만 보고 노예로 만들었다가 자신의 매력에 빠져버린 게 분명했다. 그래서 이 이상 자신을 건드리지 않는 게 확실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착각이었다.
남자는 그녀에게 본색을 드러냈고 강제로 그녀를 괴롭히며 그의 자지를 물게 했다. 그러고는 스마트폰을 꺼내 그 광경을 촬영하며 그녀에게 끔찍한 기억을 만들어 주었다.
남자의 자지를 빠는 것도 서러운데 이대로 가다간 그녀가 자지를 빠는 모습이 그의 모든 주변 사람들에게 퍼질 지도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그녀는…
흥분됐다.
그녀에게 이렇게 막 대하는 사람은 남자가 처음이었고 그 사실은 그녀의 아랫배를 떨리게 만들었다. 자궁에서부터 시작된 오싹오싹함이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이상하게 그가 자신을 괴롭힐수록 그녀는 짜릿함을 느꼈다.
어째서인지 그녀는 행복했다. 그와 감미로운 키스를 할 때보다 강제로 그의 자지를 빠는 게 더 기분이 좋았다. 그의 자지가 그녀의 목구멍을 찌르는 게 너무 즐거웠다. 괴로웠지만 괴로울수록 황홀함 그 이상의 오르가즘이 느껴졌다.
그녀는, 그 순간 모르고 있었던 자신의 성적 취향을 깨달았다.
그녀는 마조히스트였다.
“헤으으… 꿀꺽...”
남자의 정액이 그녀의 입을 가득 매우자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그것을 모두 삼켜버렸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끈적함을 느끼며 그 모습을 사람들이 볼 거라고 생각하자 그녀의 온몸이 달아올랐다.
“하아… 하아앙...”
그러면서 그녀는 한 가지 상상을 하게 되었다. 평소의 그녀였으면 절대 생각도 못했을, 지금의 그녀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아주 발칙한 상상이었다.
‘강간을 당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걸 사람들이 모두 지켜본다면…’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내가 강간당하는 걸 지켜본다면… 그건 과연!’
“……하아앙!”
그녀는 그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볍게 가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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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참교육 뒤에 나는 엘리스에게 그녀의 위치가 어딘지를 확실히 알려주었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내 노예, 항상 그 점을 명심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우선 그녀가 날 부르는 호칭부터 바꾸도록 했다.
“야, 있잖아…”
“내가 주인님으로 부르라고 했지? 학습능력이 높은 네가 몰랐을 리는 없고 혼나고 싶은 거야?”
“까, 까먹을 수도 있지… 주… 인님.”
“이미 늦었어. 빨아.”
“…이이익! 아침부터…! 으읍! 욱, 우으윽!”
그런데 아침부터 말을 안 듣네? 그렇게 주인님 소리 하기가 싫은 건가? 나는 그녀에게 벌을 줄 겸 그녀의 얼굴을 양 손으로 붙잡고 그녀의 목구멍을 오나홀 삼아 허리를 흔들었다. 이라마치오였다.
엘리스는 괴로워했지만 나는 봐주지 않았다. 크게 혼을 나야 정신을 차리지. 명색이 내가 주인인데 노예한테 주인님 소리는 들을 수도 있는 거잖아. 결국 그녀의 목구멍에 정액을 부어주고 나서야 그녀가 호칭을 바꾸었다.
진작에 바꿀 것이지, 사서 고생이다.
“케흑, 헤흑… 너무해…”
“말만 잘 들어. 그러면 어제처럼 잘 대해 줄 테니까. 알겠지?”
“………”
엘리스는 대답이 없었다. 삐졌나? 말만 잘 들으라니까 노예 주제에 대답도 없네? 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한 번 더 교육을 해주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빠릿빠릿하게 대답했다. 어제 크게 배신감을 느낀 이후로 계속 저 모양이다.
거 참, 자기 혼자 착각해놓고 그게 오래도 간다.
***
튜토리얼 미션은 72시간 동안 살아남는 것, 그 시간동안 나와 엘리스는 먹고 자고 싸는 시간 외엔 모두 사냥에 투자했다. 사냥이라고 해봤자 엘리스가 훨윈드를 돌고 내가 뒤에서 힐을 넣어주는게 끝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스탯을 왕창 올릴 수 있었다.
아, 아니구나. 중간중간에 엘리스를 교육하는 시간도 많았다. 그녀는 틈만 나면 내게 반항을 했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벌을 줬지만 엘리스의 태도는 끝까지 고쳐지지 않았다.
“씨발… 강간 하든가! 흑, 흐흑… 하아…”
첫 날엔 따먹는다고 하면 조용히 하더니 내가 계속 박아주질 않자 강간은 없다고 생각하고 나대는 게 분명했다. 그게 괘씸했기에 먼저 따먹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역시 참기로 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처녀를 따먹는 건 포기할 수 없었다.
[축하합니다! 튜토리얼이 종료되었습니다.]
[10초 후에 시작의 공터로 강제 전이됩니다.]
그런데 그 기회가 온 거같다.
눈앞에 튜토리얼이 끝이 났다는 안내창이 떠올랐다가 그 창이 사라지자, 엘리스와 함께 처음의 그 공간으로 전이되었다.
***
절반정도가 살아남았나? 생각 이상으로 많이 살아남았다. 주변을 둘러보자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공터에 바글바글했다. 그중엔 척 봐도 몬스터를 잡고 강해졌구나 싶은 사람도 있었고 그런 일 없이 어떻게든 살아만 남은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하앗! 아앙… 사, 사람들이 보잖아.”
그러니까 잘 된거지. 나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그녀의 뒤로 돌아가 한 손으론 옷 속으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고 한 손으론 옷 속으로 그녀의 보지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엘리스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결국 태도를 고쳤다.
“주인님… 시러, 제발 그만…”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
진작에 잘하든가. 배는 이미 떠난지 오래다.
“야, 야야. 저거 봐. 쟤 엘리스 아냐?”
“미친, 쟤들 뭐하냐 지금?”
“씨발 뭐지? 나도 만질래!”
계속되는 애무에 엘리스가 참지 못하고신음을 흘려대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우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내게 애무당하는 여자가 엘리스임을 눈치채고는 시끄럽게 소란을 피워댔다.
역시 톱 아이돌답게 그녀를 못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고, 다들 복잡한 감정으로 수근거리며 엘리스를 쳐다보았다. 그 중엔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 엘리스를 불쌍하게 여기는 사람, 나를 욕하는 사람, 엘리스를 비난하는 사람 등등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즐기며 엘리스를 만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엘리스는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숙였지만 내 명령을 듣고 다시 고개를 들어야만 했다.
“제발요… 주인님, 제발 멈춰주세요…”
그러자 엘리스는 이제는 존댓말까지 써가며 내게 애원했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도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에 수치심을 느끼며 부들부들 떨어댔다.
“멈추세요! 당신이 엘리스씨와 무슨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짓을 하는 건 옳은 행동이 아닙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 멀리서 멀쩡하게 잘생긴 남자 놈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어째 생긴 게 익숙한 게 꼭…
“넌 뭐하는 놈이길래 나한테 훈수야?”
“저는 생존그룹의 리더를 맡고 있는 박시우입니다! 그리고 전 이 튜토리얼이라는 곳에서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이 하는 행동은 사람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하는 아주 옳지 않은 행동입니다! 그러니 모두를 위해서라도 부디 멈춰주세요!”
그래 꼭 시우같더라니, 진짜 시우였다. 이름이 시우이니 주인공이겠지? 히로인 보다 주인공을 먼저 만나는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재밌게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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