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110화 (109/428)

〈 110화 〉 노예 파티의 주인이 되었다(3)

* * *

‘아리아 여신의 힘’ 버프로 모든 스탯이 ‘10’ 추가된 엘리스 앞에서 코볼트 무리따윈 적수가 되지 못했다. 그녀가 거대 양손 도끼를 들고 무지성으로 돌기 시작하자 눈앞의 코볼트들이 무참히 쓰러졌다.

“꺄아아아! 싫어어어어어!”

생명체를 죽이는 것에 저항감을 느낀 그녀에게 종속의 목걸이로 명령을 내린 결과였다. 눈앞에서 피와 살점이 튀자 끔찍한 비명을 지르는 엘리스였지만 그녀의 훨윈드는 멈추지 못했다.

그런데 이거 이제 보니까 개꿀이네?

가만히 서서 명령만 내려도 경험치가 들어온다. 방치형 게임도 아니고 내가 하는 일은, 전투 명령을 내린 뒤 전투가 끝난 노예에게 지금처럼 힐과 정화를 사용해주는 게 끝이다.

역시 엘리스에게 종속의 목걸이를 사용하는 게 정답이었다.

“잘했어. 몬스터를 죽인 소감이 어때?”

“최악이야… 흣, 뭐, 뭔데!”

“말했잖아. 앞으로 칭찬해줄 때는 상으로 키스를 해준다니까?”

“이이익! 그만, 흣, 츄읍, 짜증나… 하아, 츄읍, 꿀꺽.”

나는 기쁜 마음으로 엘리스의 허리를 안고 그녀에게 보상을 주었다. 그러자 그녀 역시 기쁜 마음으로 나와 혀를 섞으며 내게서 타액을 빨아들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저항없이 나를 받아들였으니 기쁜 마음이 맞을 거다. 아무튼 그렇다.

“최악이래도 익숙해져야 할 거야.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계속 몬스터들을 죽여야하니까.”

“……알고 있거든?”

“그래? 역시 똑똑한 걸? 칭찬을 바라고 한 말이지?”

“아, 아니야! 잠깐! 흣, 하아… 츄읍, 이 변태… 꿀꺽.”

이것 봐. 얘가 먼저 원한다니까? 역시 기쁜 마음이 맞았다.

***

한 두 번 전투가 반복되자 엘리스는 이제 됐다면서 스스로 전투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녀를 뒤에서 응원해주자 그녀가 빙글빙글 돌면서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엘리스… 무서운 아이, 그녀는 인간 믹서기가 되어 코볼트들을 학살했다.

몇 번 코볼트에게 공격을 허락한 이후로 결국 죽기 싫으면 죽여야한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의지가 생긴 그녀는 전사 그 자체가 되어 전장을 휩쓸었다. 보는 내가 뿌듯할 정도로 훌륭한 발전이었다.

“어때? 괜찮았지? 그러니까 이제 명령 내리지 마. 타의로 도는 건 어지럽단 말이야.”

“응? 괜찮았지 하고 묻는 거는 칭찬해달라는 거지?”

“뭐?! 아니 그걸 바란 게 아니라, 읏, 하아… 쮸읍!”

나는 이번에도 기쁜 마음으로 노예에게 상을 내렸고 노예는 감사해 하며 내게 충성했다. 보기 좋은 주인과 노예의 관계였다.

“야, 스탯을 올리라는데? 뭘 올리면 되는 거야?”

“잠시만.”

그런데 포상 시간이 끝나자 엘리스가 내게 스탯에 대해서 물었다. 뭔말인가 하고 상태창을 열어보니 ‘스탯을 올릴 수 있습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보였다.

상태창에 레벨은 없길래 그럼 스탯은 어떻게 올리는가 했더니 일정 경험치를 쌓으면 스탯을 올릴 기회를 주는 시스템이었다. 근데 그러면 좀 알려라도 주든가 직접 상태창을 확인해야 알 수 있었다.

정말 불친절한 세계관이다.

“계속 도끼 들고 다닐 거니까 우선 체력이랑 힘 번갈아가면서 올려.”

“그래? 알겠어.”

앨리스에겐 그렇게 말하고 나는 마력에 투자를 했다. 신성력으로 대체되는 스킬도 많았지만 그래도 마력은 포기해서는 안되는 스탯이었다. ‘관측’도 마력을 쓰는 스킬인데 그런 스킬이 더 추가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이야아아앗!”

­끼에에에엑

­끼요오오옷

그 뒤로 해가 질 때까지 엘리스는 사냥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마주치는 코볼트들을 보이는 족족 죽여가며 경험치를 쌓았다. 이제는 내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도끼를 들고 돌기 시작하는 엘리스였다.

몬스터를 잡아 스탯을 올리고,

강해진 걸 바탕으로 다시 몬스터를 잡고,

그렇게 다시 또 스탯을 올리고,

그 과정을 반복하는 RPG 게임의 묘미를 살면서 처음 느낀 엘리스는 단숨에 그 재미에 중독되어버렸다. 처음엔 끔찍하다고 비명을 지르더니 지금은 신나서 즐기고 있다. 하긴 강해지는 걸 바로바로 체감할 수 있으니 재미가 없을 수 없었을 거다.

게다가 내가 있으니 절대 죽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있잖아? 힐도 써주겠다, 여차하면 나서서 도움도 주겠다, 나는 그녀의 든든한 보험이었고 그렇기에 그녀는 온전히 사냥에 빠질 수 있었다.

“어, 나… 전직했다는데?”

“…오?”

그리고 그 결과 엘리스는 새로운 직업으로 전직했다.

[축하합니다. 당신의 노예가 ‘노예’에서 ‘노예 광전사’로 전직했습니다.]

[노예의 체력이 ‘3’ 추가됩니다.]

[노예의 힘이 ‘3’ 추가됩니다.]

[노예에게 새로운 스킬이 추가됩니다.]

[피의 분노 Lv. 1 – 상처입을수록 힘이 더 증가합니다.]

[주인님을 위해서(패시브) – 주인에게 칭찬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힘 스탯이 올라갑니다.]

그녀가 전직하자 내게도 안내창이 떴다. 그녀가 나의 노예였기에 내게도 정보가 오는 듯했다. 그래 노예면 주인한테 비밀이 없어야지,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체력과 힘을 올려주는 추가 스탯에 피의 분노라는 누가 봐도 광전사스러운 스킬과 내게 칭찬을 받으면 생기는 버프까지, 정말 만족스러운 엘리스의 전직이었다. 키우는 맛이 난달까? 보람을 느꼈다.

한편 나의 직업은 변함이 없었다. 워낙 유니크한 직업이라서 그런지 여전히 ‘주인’ 그대로였다. 아쉽긴 했지만 ‘주인’이 워낙 사기 직업이었기에 큰 기대는 안했었다.

“광전사… 미친 전사라는 거 아니야? 조금 별로다.”

“노예는 괜찮나봐?”

“그, 그게 제일 싫거든!”

엘리스는 직업의 이름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툴툴거렸지만 내게 칭찬을 받고 버프가 생기자 늘어난 힘을 느끼며 싱글벙글 웃어댔다. 벌써부터 성능충이 된 듯해서 조금은 안타까웠다.

룩딸이 최우선인 것을…

***

해가 지자 나는 인벤토리에서 텐트를 꺼내 설치했다. 그리고 도시락을 꺼내 엘리스와 함께 식사를 했다가 빈 통을 다시 인벤토리에 넣었다. 냄새 때문에 혹시나 생길 귀찮은 일을 피하고자 한 일이었다.

그녀는 내가 허공에서 물건을 꺼냈다넣었다 하자 나를 신기한 듯 쳐다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크게 한 번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뱉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었다.

“저기… 궁금한 게 있는데. 날 어떻게 할 생각이야…? 당연히 그, 그런 걸 할 줄 알았는데 키스만 하고 하루종일 사냥만 시키고 밥도 주고… 이유를 모르겠어.”

내가 그녀와 선을 넘지 않자 궁금증이 생긴 모양이었다. 그녀는 노예가 된 순간부터 당연히 강간당할 줄 알았다면서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안 한다고는 안했는데? 처녀 검사를 왜 했겠어?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는 건데 엘리스가 혼자 오해하고는 착각을 하고 있다. 벌써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건가? 나를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행동을 하고 있다.

이거, 미안하게시리 본의 아닌 희망고문을 해버린 모양이다. 빨리 환상을 깨줘야겠구만.

“안 해서 서운했구나?”

“뭐, 뭐어? 아니야! 절대 그런 건 아니야!”

“내가 또 한 복지 하는 주인이거든? 자 원하는 대로 해줄게.”

“시, 싫어! 이이익, 그만둬! 싫다니까!”

나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바지와 팬티를 벗은 후 저항하는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는 내 자지를 향해 억지로 끌어당겼다. 그녀는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내게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내가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하자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엘리스, 너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너를 따먹을 생각으로 노예로 만든 거 맞아. 당연히 강간하려고 했지. 너 존나 꼴리잖아. 게다가 너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연예인이라며? 그런 여자 따먹어 보는 게 소원이었거든.”

그 상태에서 나는 그녀의 오해를 바로잡아주며 그녀의 입을 벌린 후에 그 속으로 내 자지를 집어넣었다. 그러자 끈적거리는 그녀의 입 속 점막 덕에 기분이 좋아졌다.

“자, 아이스크림 핥아 먹는다고 생각하고 빨아 봐. 잘하면 오늘 당장 따먹진 않을 게.”

다시 그녀에게 명령하자 엘리스는 어색한 혀놀림으로 천천히 내 자지를 핥아주기 시작했다. 쾌감이 부족했던 나는 억지로 그녀의 머리를 짓누르며 그녀의 목구멍으로 자지를 쑤셔넣었다. 그리고 남은 한 손으로 인벤토리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그녀의 첫 펠라를 녹화했다.

“커, 커흑… 쓰레기 새끼… 흑, 츄릅, 하… 흐윽.”

“말버릇이 또 나빠졌네? 따먹히고 싶은 거야?”

화면 속 그녀는 배신감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 명령을 어기지 못했다. 기가 센 여자가 울면서 내 자지를 빨고 있다니, 나는 내 노예의 꼴림에 만족하며 촬영을 이어갔고 결국 구내사정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 *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