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109화 (108/428)

〈 109화 〉 노예 파티의 주인이 되었다(2)

* * *

고민도 할 거 없이 나는 ‘주인’으로 전직했다.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게 생소했지만 나쁜 직업은 아닐 거같았다. 노예를 만들었으니 노예 주인이 된다는 소리겠지, 노예와 관련된 직업일 게 분명했다.

[주인으로 전직하셨습니다.]

[체력이 ‘3’ 추가됩니다.]

[마력이 ‘3’ 추가됩니다.]

[새로운 스킬이 추가됩니다.]

[주인의 착취(패시브) – 노예가 얻는 경험치의 절반을 가져옵니다.]

[주인의 자비 – 노예에게 스킬 하나를 전수할 수 있습니다.]

[경험치가 쌓일수록 추가 스킬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경험치가 쌓일수록 추가 노예들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현재 노예: 1/1]

이 정도면 괜찮은데? 역시 ‘주인’은 좋은 직업이었다. 지금 당장 눈앞의 엘리스에게 ‘아리아 여신의 힘’을 전수하면, 모든 능력치 +10의 버프를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벌써부터 튜토리얼을 쓸어담을 수 있는 파티의 완성이다.

거기다가 기존의 상태창을 살펴보니 체력과 마력 스탯이 ‘3’만큼 늘어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말인즉슨 여기서 강해지는 만큼 현실에서도 강해질 수 있다는 소리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더니 BL물에서 액땜하고 대박을 터뜨렸다. 이번 기회에 즐길 것도 다 즐기면서 스펙업도 해놔야겠다.

“꺄악! 뭐, 뭐야?! 너!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내가 이것저것 확인을 하고 있자 새로 생긴 내 노예가 당황하며 뒷걸음질 쳤다. 나한테도 안내창이 떴으니 엘리스한테도 떴겠지? 다짜고짜 노예가 되었다는 소식에 어이가 없었을 거다. 아마 노예로 전직하겠냐는 말도 뜨지 않았을까? 어쩌면 강제로 전직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말을 해! 너… 대체 뭐야?!”

음, 그런데 뭐로 키우면 좋을까? 원래 여자 파티원은 궁수나 마법사, 힐러가 정석이지만… 왠지 도끼전사로 키우면 재밌을 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적인 아이돌이 자기보다 큰 도끼를 들고 훨윈드를 돈다?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너무 안 어울려서 오히려 좋아.

“야! 내 말 듣고 있어?! 지금 나한테…”

“저기 가서 도끼 가져와. 작은 거 말고 큰거, 저게 좋겠다. 거대 양손 도끼.”

“장난쳐? 대답부터… 읏?! 어어어어어?”

노예가 된 엘리스는 내 명령을 거부하지 못했다. 내게 화를 내다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도끼를 들기 위해 무기가 놓여진 곳으로 이동했다. 역시 복종의 목걸이야. 성능 확실하구만. 3만 포인트의 값어치를 했다.

“이봐요! 당신 엘리스에게 뭘 한 겁니까?”

“씨발, 야 이 새끼야, 뭔데 엘리스한테 친한 척이냐?”

“후욱, 엘리스한테, 후욱, 접근하지 마시죠.”

그런데 엘리스가 떠나자 아까 그녀에게 작업을 걸던 남정네들이 내게 다가왔다. 너무 당당한 내 태도에 지인인 줄 알고 비켜줬다가, 엘리스의 반응을 보고 자신감이 생겨 돌아온 모양이었다. 보아하니 내게 한 소리 하면서 엘리스에게 점수를 딸 생각인 듯했다.

­콰아아앙

“””………”””

이럴 땐 확실하게 보여줘야지. 함부로 깝치지 마라고. 놈들이 다가올 때부터 오른팔에 모아두던 기를 주먹을 휘두르며 터뜨려주자, 폭탄이 터지는 듯한 큰 소리와 함께 놈들 옆에 있는 나무들이 충격파에 휩싸이며 우드득 쓰러졌다.

“허억! 미친!”

“……괴, 괴물이야.”

팔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위력을 낮춘 공격이었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두려운 공격이었다. 주먹질 한 번으로 숲에 구멍을 냈으니 믿기지가 않았을 거다.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놈들을 스쳐지나가도록 조준했더니 잔뜩 쫄아버린 작업남들은 땅바닥에 쓰러져 갓태어난 사슴처럼 팔다리를 떨고 있었다. 뭐야, 저 새끼는 오줌까지 지렸네? 저기는 피해가야겠다. 안 밟게 조심해야지.

“어어…”

“꺄악! 도, 도망쳐.”

그런데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내게 겁을 먹어버렸다. 한 명이 비명을 지르며 내게서 도망치자, 머뭇거리던 다른 사람들까지 내 눈치를 보다가 그의 뒤를 따라 도망쳐버렸다.

뭐야, 딱히 어떻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튜토리얼 요정이 새겨준 PTSD라도 되살아났나 보다. 단숨에 수십 명이 넘던 무리가 전부 와해되었다. 음, 능력자 각성이 없는 세계라 그런가 평화에 찌들려 있어서 그런가 다들 너무 쫄보다. 이래서야 튜토리얼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뭐, 히로인도 없으니 내가 걱정할 건 아니지만 말이다.

“차라리 잘됐네. 엘리스, 거기 있는 도시락도 전부 챙겨서 와. 인벤토리에 넣어두면 되겠다.”

“잠깐, 너 정말 정체가 뭐야?”

“일단 따라 오기나 해. 아, 내가 쓸 검도 하나 가져 와. 아무 검이나 상관없어.”

“야!! 내 말 안들려?!”

***

엘리스와 둘만 남게 되자, 나는 그녀와 깊은 대화를 나누며 숲 속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동굴을 찾아 안을 수색한 후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입구를 막아놓은 뒤 엘리스를 불러 그녀에게 명령했다.

“벌려봐, 벌려서 네 순수를 증명해봐.”

“그러니까 말했잖아! 처녀라니까! 이이익! 왜 이런 걸 시키는 거야!!”

그녀가 처녀라는 말을 믿을 수가 없어서였다.

무명 아이돌에서 어느 순간 갑자기 인기를 끌고 톱스타가 된 그녀였기에 당연히 베개영업을 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엘리스가 직접 벌린 그녀의 보지에서 처녀막이 보이는 걸로 보아 다행히 그건 내 착각인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처녀라는 말과 함께 꺼낸 연습생 시절이 길어 연애를 못해봤다든가 접대 같은 건 해본 적도 없다든가 하는 말도 사실이라는 소리인데, 운이 좋았다. 이왕이면 처녀를 따먹는 게 더 꼴리잖아. 남자를 모르는 이 순수한 몸을 내 취향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좋네. 완전 깨끗하고. 안써본 티가 나네.”

“씨발 변태 새끼…”

“어허 주인한테 욕하면 안되지. 벌이다. 알몸으로 스쿼트 10회 실시.”

“이이익…!”

내가 그녀에게 명령하자 엘리스는 티셔츠와 브라를 벗은 후 나체가 되어 스쿼트를 시작했다. 위 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그녀의 거유와 조금씩 벌려지는그녀의 예쁜 보지 덕에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녀는 수치심에 부들거렸지만 더 이상 욕은 하지 않았다. 역시 톱 아이돌 답게 학습능력이 뛰어났다.

“앉은 상태에서 웃으면서 더블피스 실시. ”

“잘했어. 이제 일어나서 옷 입어.”

“흑, 흐윽… 어째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야… 말도 안되잖아!”

“말했잖아. 다른 세상에서 왔다니까?”

“이이익! 흑, 흐에에엥! 그러니까 그게! 말이 안된다고오! 훌쩍, 흐에엥…”

도대체 정체가 뭐냐는 그녀의 질문에 다른 세상에서 온 초능력자라고 솔직하게 말해주자 그녀는 코웃음치며 내 말을 믿지 않았지만, 목걸이의 힘으로 그녀 스스로 보지를 벌리게 만들고 알몸 스쿼트까지 하도록 만들어주자, 엘리스는 그제서야 말도 안된다며 화를 내다가 결국은 울음을 터뜨렸다. 나한테 잘못 걸린 게 어지간히도 억울했나 보다.

“흐으윽… 장풍 같은 거는 이해가 돼도, 어떻게 노예로 만드는 능력 같은 것도 있냔 말이야… 흐에에엥!”

하긴 갑자기 튜토리얼에 끌려온 것도 서러운데 처음 보는 남자의 노예까지 되어버렸으니 멘탈이 터질 만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동정심에 풀어줄 생각은 없다. 3만 포인트 뽕은 뽑아야 할 거 아냐.

“계속 울면 지금 따먹을 거다?”

“이이익… 그건, 싫어…”

“싫으면 내 앞에서 울지마. 농담하는 거 아니야.”

“아, 알았어, 흑…”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섹스를 할 생각은 없다. 엘리스는 처녀였기에 당분간은 조교만하다가 조금 더 극적인 순간이 되면 그녀를 따먹을 생각이다. 언제 한 번 튜토리얼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상황이 올 거다. 그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모두가 동경하던 엘리스의 처녀를 따먹는다? 오우, 그 것보다 짜릿한 섹스는 찾기 힘들 거다.

그러니 지금은 이 걸로 만족하려고 한다.

“잘했어. 말 잘듣네. 이제부터 칭찬해 줄 때는 상으로 키스를 해줄 거야.”

“그, 그것도 싫어! 시, 흐읏, 하아… 추우읍, 히, 시러어어!”

내가 억지로 키스를 하려고 하자 엘리스가 기겁을 하며 나를 밀쳐내고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어지는 나의 말에 결국은 내 입술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말 안 들으면 섹스인데?”

“이이익! 비겁해… 흑, 하앗, 츄릅, 시, 시른데에, 츄릅, 하아…”

“키스가 싫으면 자지를 빠는 선택지도 있어. 뭘 고를래?”

“………키스로 할게.”

첫 키스라는 그녀의 말에 칭찬 한 번,

침이 맛있다는 구실로 칭찬 두 번,

실력이 빠르게 는다는 핑계로 칭찬 세 번,

그런 식으로 칭찬을 늘려나간 나는 그녀의 다리에 힘이 빠질 때까지 그녀를 안고 키스해주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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