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103화 (102/428)

〈 103화 〉 왕도용사물(41)

* * *

그 날, 창관에서 있었던 사건 이후로 시우는 계속 힘들어했다. 믿고 있던 여자에게 배신을 당한 것과 알고보니 그 여자가 서큐버스였다는 것에 시우의 멘탈은 가루가 되었다. 슬퍼해야 하는 건지, 화를 내야 하는 건지, 안도해야 하는 건지, 시우는 당최 알 수가 없었다. 그 탓에 매일 두통에 시달렸다.

덕배가 그를 위로했지만 시우는 민망함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첫 경험은 소피아와 하고 싶다던 놈이 창녀에게 미쳐 빠져있었으니, 위로를 받을 자격도 되지 못하였다. 소피아에게 미안했다. 아무리 서큐버스에게 홀렸다고 해도 그녀를 사랑한다면 매혹에 당해서는 안되었다. 시우는 죄책감에 그녀를 바라볼 수 없었다.

잠을 자는 것도 힘들었다. 아리아 여신이 꿈에 나와 자신을 꾸짖을까봐 두려웠다. 길을 걷는 것도 괴로웠다. 자신의 추태를 아는 사람이 나올까봐 무서웠다. 시우는 매일 매 순간이 고통스러웠다.

그런 시우에게 유일한 빛은 루이즈였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는 언제나 그에게 호의를 보였었다. 예전엔 그게 귀찮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시우의 상처를 치유해줄 사람이었다.

“미안하지만 당분간은 바쁘네. 따로 시간을 내줄 수는 없어.”

하지만 그건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시우가 변했듯 루이즈도 변해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시우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하하…”

결국 시우에게 남은 건 성검뿐이었다. 그는 다시 예전의 수련충으로 돌아가 하루종일 검만 휘둘렀다. 수련만이 그가 고통을 버틸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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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습은 그만뒀으면 하는군.”

“…네?”

“들리지 않는가? 이제 교습은 필요없다고 말했네.”

당연히 오늘도 교습을 이어갈 줄 알고 룰루랄라 즐겁게 루이즈를 찾아간 나였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교습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 농담을 하나 싶어 거듭 물어봤지만 그녀는 정말 진심이었다.

“어… 네?!”

“내가 시우 군을 좋아하지 않다는 사실을 어제 깨달았거든. 그러니 더는 교습이 필요없지 않은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나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박는 거 빼곤 다 끝낸 상태에서 그녀의 항복선언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중단선언이라니, 충격에 아무말도 나오질 않았다.

시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왜? 너 하렘물의 서브히로인이잖아. 근데 주인공을 안좋아한다고?

앗, 설마?!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아 혼란에 빠졌지만 그녀가 뒤늦게 창관의 소식을 들었다고 생각하니 모든 게 다 이해가 갔다. 창녀 때문에 자신의 초대를 거절한 걸 알게됐으면 저런 반응이 당연했다.

젠장… 진짜 되는 일이 없다.

“그래도… 앞으로의 연애를 위해서라도, 교습을 끝까지 받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아니, 내 생각은 변함이 없네. 교습은 어제부로 끝일세.”

뭐냐 이 단호함은. 시우 때문에 남혐이라도 생겼나? 루이즈가 완전 칼같이 내 의견을 묵살했다. 시우의 얘기를 들었다면 내가 창녀 하나를 미친듯이 따먹었다는 소식도 들었을 지 모른다. 엿 같은 시우 스노우볼이다.

“하하하하! 그대는 그렇게 아쉬운가? 걱정말게. 그대와의 시간을 멈출 생각은 없으니.”

응? 그런데 루이즈가 덧붙이는 말을 들어보니 내가 착각을 한듯싶다. 교습은 그만두는데 나랑 있는 시간은 계속 가지겠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

내가 그녀를 뒤따라 그녀의 방 안으로 들어가자 여느때처럼 루이즈가 한꺼풀씩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그녀의 옷이 바닥에 떨어지자 매혹적인 그녀의 나신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거듭된 수련으로 만들어진 탄련적인 몸매와 그럼에도 남아있는 부드러운 부위들, 털 하나 없는 깨끗한 보지와 그녀의 홍조처럼 붉게 달아오른 유두까지, 정말이지 언제봐도 따먹고싶은 몸이다.

그런데 뭐야, 이제 안하겠다더니 왜 평소처럼 옷을 벗는 거야. 우려하던 상황은 아니라 다행이었지만 그녀의 생각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음? 옷을 벗지 않고 뭐하고 있는 겐가?”

“먼저 설명을 해주시지요. 이제 교습이 필요없다면서 왜 옷을 벗는 겁니까?”

“그야 이제 그대와 할 일을 위해서지.”

“…저와 말입니까?”

“그렇다네. 그대는 세상에 성교만을 위한 친구가 있다는 걸 아는가?”

“………네?”

성교만을 위한 친구라는 건… 섹프를 말하는 건가? 지금 섹프라는 말을 꺼낸 거야? 그녀의 입에서 나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던 말이 들리자 나는 큰 쇼크를 먹었다.

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되묻자 루이즈가 미소를 띄운 채 내게 다가오더니 조심스럽게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나는 어쩌면 그대를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네. 그대만 생각하면 ‘보지가 젖어오고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거든. 후훗, 어떤가. 조금은 음탕했는가?”

그러고는 담담하게 충격적인 발언을 내 귓가에 속삭였다. 그것도 내 자지를 만지면서 말이다. 당연하게도 나의 자지는 발기했고, 그녀는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내 자지를 쓰다듬었다.

나를 좋아한다라… 성욕을 이기지 못한 루이즈와 섹스를 하고 섹스에 빠진 루이즈의 마음을 조교할 생각이었는데 벌써부터 함락되었을 줄은 몰랐다. 이제야 달라진 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갔다. 잠깐, 그런데 왜 섹프인 거지?

“그런데 자네에겐 이미 연인이 있지 않은가? 주인장에게 들었다네. 자네가 소피아 양과 함께 매일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는 것을.”

이런, 들켰구나. 그래서 섹프인 건가? 예전이야 들켜도 크게 상관은 없으니 신경을 쓰질 않았는데 지금은 들켜서 좋을 게 없는 정보였다. 생각하지 못한 나의 실수다.

“그러니 기사되는 입장에서 차마 그대에게 고백을 할 수는 없다네. 남의 남자를 빼앗다니, 기사도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 아닌가.”

“하지만 그렇다고 그대와 연을 끊고싶지는 않네. 나 역시 그대와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거든. 그대에게 내 처음을 바쳐서라도 말이지.”

아니, 실수까지는 아니었다. 루이즈는 내게 소피아가 있는 걸 알면서도 나를 향한 마음을 접지 않았다. 이렇게 기특한 여기사라고? 그녀를 뺏기로 결심한 건 정말 훌륭한 결정이었다.

“부디 내 부탁을 들어주겠는가?”

“루이즈님의 처녀를 가질 수 있다니, 정말로 영광입니다.”

***

나는 루이즈의 침대에 누워 인벤토리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 카메라앱을 열어 눈앞의 광경을 화면에 담았다. 그러자 화면 속으로 발가벗은 채 내게 올라탄 루이즈가 보이기 시작했다. 로우 앵글임에도 굴욕 하나 없는 그녀의 얼굴과 화면을 가득 매우는 그녀의 가슴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건 남녀의 성교를 보여주는 교육용 아티팩트 아닌가? 그게 없어도 혼자서 할 수 있네만. 저번에 봤던 행위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네.”

“아, 그게 아니라 이번에 새로운 영상을 찍을 생각입니다. 루이즈님이 워낙 자신만만하셔서 좋은 교재가 될 거같거든요.”

“무, 무어라?! 나를 찍겠다고? 그런 말은 없었지 않은가!”

“혹시 자신 없으십니까? 기승위로 끝까지 혼자서 할 테니 저한테 가만히 깔려있으라고 큰소리 친 건 루이즈님 아닙니까.”

“그건 그렇네만… 우읏, 아, 알겠네. 하면 될 거 아닌가!”

내가 자지를 박아대면 정신 못차리고 또 기절할 거같으니까 기승위를 선택한 게 분명했다. 그런데 처녀 주제에 기승위? 제대로 나를 만족시킬 리가 없었다. 그러니 이런 소소한 재미라도 챙겨야하지 않겠나. 거기다 처녀를 따먹는 순간을 기록하는 건 언제나 꼴린단 말이지. 영상을 찍어놓으면 두고두고 쓸 수 있는 딸감의 완성이다.

“좋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촬영 중이니 루이즈님이 원하실 때 바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후우… 거듭 말하지만 그대는 절대 움직여선 안되네.”

“알겠습니다.”

“그, 그러면 이제 시작하겠네!”

화면 속의 루이즈가 천천히 몸을 내리자 그녀의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내 자지가 조금씩 그녀의 보지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시작하기에 앞서 이미 잔뜩 보지를 풀어놨기 때문에 들어가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하아… 핫, 하아…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움직임이 멈췄다.

처녀막 때문이었다.

“루이즈님, 단숨에 뚫는 겁니다.”

“아, 알고있네! 하읏…”

루이즈는 불안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정확히는 나를 바라보다가, 내가 그녀의 허벅지를 어루만져주자 그제서야 결심을 했는지 그대로 체중을 실어 내 자지를 삼켰다.

드디어 기다리고 있던 그녀의 처녀를 따먹는 순간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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