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 왕도용사물(38)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궤변이다. 연애를 도와주겠다는 핑계로 보지를 만진다고? 스스로도 말하면서 어이가 없어서 몇번이나 헛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잖아.
이건 그저, 나도 모르게 흥분하여 루이즈를 애무하려 한 사실을 변명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떠올린 개소리에 불과했다. 애초에 처음엔 만질 생각도 없었다고.
나는 오늘 야동만 틀어줄 생각이었다. 이쪽 세계에서는 보기 힘든 시청각 자료로 루이즈를 발정시켜, 시우를 덮치게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아니 그런데 루이즈가, 이 음란한 몸뚱이를 가지고 있는 여기사가, 밧줄에 묶인 채로 눈 앞에서 하악거리고 있잖아! 거기다 야동을 보고 달아올랐는지 스스로 다리를 비벼대고 있잖아! 근데 그걸 참아?
물론 원래는 참아야 하는 게 맞다. 그게 아니면 감옥가려고? 생각으로만 그쳤어야 했다. 그러나 ‘히로인 네토리’ 안이라는 생각에 방심했던 나는 루이즈를 건드려버렸고, 발동이 걸려 그녀의 보지까지 만지려고 했다.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 가! 이건 명백한 성추행일세!’
결국 그 때문에 화가 난 루이즈가 내게 정색했고 나는 오해 아닌 오해를 풀기 위해 아리아 여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강해질 때까지 숨기려고 한 비밀이었지만, 얘기하지 않았다간 이번 ‘히로인 네토리’가 끝날 위기였다.
‘말도 안돼… 여신님께 인정을 받은 성기사라고…?’
문제는, 그 덕에 루이즈가 나를 너무 신뢰해버린 거다.
아리아 여신이라는 치트키로 인해, 루이즈는 내가 하는 말이라면 뭐든 믿어버렸고 상황을 얼버무리기 위한 개소리마저 진실로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리고 그 결과, ‘그렇다 해도 선을 넘을 순 없네’ 라고 마무리 될 줄 알았던 상황이 정말로 내가 루이즈의 보지를 만져야하는 분위기로 바뀌어버렸다.
“하아…”
아니, 솔직히 그것도 정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은 발정이 난 남녀가 달아오른 몸을 달래주기 위해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게 아닐까? 그게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게 아니라 당장의 성욕해소가 목적인 거지.
“앗, 아아…”
그렇다면 나는 이제 대체 어떻게 해야… 아, 몰라. 모르겠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고, 루이즈의 생각은 더더욱 모르겠다.
“그대… 하아…”
카르페디엠!
“아아아앙!”
그러니 그냥 지금은 즐기자. 미래의 내가 어떻게든 해줄 거다.
***
루이즈가 먼저 내 팔을 잡아당겼다. 따라서 이건 루이즈가 원해서 하는 거다. 아무튼 그렇다니까? 나는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며 루이즈의 곁에서 한 손을 그녀의 바지 속으로 집어 넣었다.
“꺄앗!”
설마 벌써부터 옷 안으로 만질 줄은 몰랐는지 깜짝 놀란 루이즈가 귀여운 소리를 냈다. 정말 엄근진한 외모와는 정반대로 노는 사람이다.
“하읏… 아, 하아…”
떨고 있는 루이즈가 양 손으로 내 팔을 붙들었지만 그녀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나는 자유롭게 그녀의 아랫배를 어루만지다가 조금씩 아래로 손을 내렸다. 그러자 팔을 잡고있는 루이즈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참고로 루이즈는 털이 없었다. 이것 역시 외모와는 달랐는데, 꾸미지 않는 그녀이니 당연히 관리도 안할 거라 생각했기에 털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기분좋은 반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읏, 부끄럽게도 나는 털이 나질 않는 체질이더군… 비웃지는 말아주게.”
비웃기는 내가 왜 비웃어? 정글보단 백보지가 낫지. 하지만 루이즈는 어째선지 민망해 했다. 나는 없는 편을 선호하는 남자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손을 더 아래로 움직였다.
“흐으앙…!”
그러자 이미 발기한 그녀의 클리토리스가 나의 손에 부딪히며 루이즈가 신음을 터뜨렸다. 음, 자위도 몰랐던 여자가 이렇게 민감하다고? 뛰어난 검사답게 몸이 예민한 듯했다. 나는 그 사실을 즐기며 루이즈의 클리를 얌전히 건드려주었다.
“루이즈님? 제 말 들리십니까?”
“흐으으… 듣고 있다네.”
“여기 이 부위를 부드럽게 애무하는 게 클리 자위라고 여자의 자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지금 제 손가락의 움직임을 잘 기억해놓으십쇼.”
“하앙! 읏, 아, 알겠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빙글빙글 클리를 돌려주다가 루이즈의 숨이 거칠어지는 걸 확인한 후, 그녀가 진정할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하아… 하앙…”
그 후 강도를 늘려나가다가 루이즈가 가버릴 것같을 때 클리에서 손을 떼고 그 주변을 쓰다듬으며 그녀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이 행위가 몇 번 계속되자 루이즈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내게 다음을 요구했다.
“하아앙! 아아… 제발! 그대여 제발!”
나는 그녀의 애액을 손가락에 묻힌 후 이번엔 클리를 꾹꾹 눌러주며 그녀에게 호응했다. 루이즈는 그제서야 만족했는지 내게 기대며 성대하게 가버렸다.
“흐읏, 이, 이건 대체… 아앗, 아아아앙!”
***
“하악, 하악… 하아, 대체…”
“축하합니다. 루이즈님의 첫 번째 절정이군요. 이때는 보통 ‘가버린다’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이게 절정이란 말인가… 하아… 그렇군.”
여기까지 해버렸는가. 결국 내 손으로 루이즈를 보내버렸다. 루이즈는 처음 겪어보는 쾌감에 정신을 못차리고 여운에 빠져버렸다. 반대로 나는 스스로 계획을 비틀어버렸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꼈다. 싸지도 않고 현자타임이 와버린 것이다.
시우랑 엮어줄 생각 아니었어? 근데 지금 뭐하고 있는 짓이냐고. 하… 이래서야 조교랑 다를 게 없잖아.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니 짜증이 났다. 개발 다 시켜놓고 시우를 준다고? 생각만 해도 억울했다. 서큐버스한테 홀려서 헬렐레한 놈한테 뭐 좋다고 이런 미인을 넘긴단 말인가.
시우는 한 번 혼이 나야 한다. 다시는 함부로 좆을 안놀리고 용사의 사명에 집중하도록 크게 한 번 당해봐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루이즈랑 이어진다? 절대 정신 못차릴 거다.
음음, 그게 맞지. 그게 맞아.
생각해보면 이건 자업자득이다. 얌전히 루이즈의 초대에 응했으면 나의 지원으로 둘은 이미 사귀는 사이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시우가 창녀한테 빠져버리는 바람에 일이 이렇게 된 거 아닌가. 그러니 내가 루이즈를 가진다고 해서 시우가 억울할 일은 없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만진 보지에 시우의 자지가 들어간다? 씨발 진짜 욕이 절로 나온다. 맛도 보지 못한 보지를 시우가 먹는다고 상상하니 자꾸 나쁜 생각이 떠오른다. 따라서 그런 불상사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시우야… 너 이제와서 다시 루이즈에게 관심을 가지는 모양이지만 양심이 있으면 그러면 안되지! 너 그러다 버릇 나빠진다?
나의 안전하고 쾌활한 판타지 라이프를 위해서라도 시우는 강하게 자라야 한다. 그러니 루이즈는 내가 가져야겠다.
“그런데 말일세… 그대의 말에 따르면 남자의 성기에도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인가?”
“…루이즈님?”
“그, 그대가 그렇게 강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으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아하, 그러고보니 나 발기해있었지. 루이즈는 텐트가 쳐진 내 바지를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눈을 질끔 감고 소리를 질렀다. 성실한 그녀답게 이왕 받는 교습, 철저히 배울 생각인 듯했다.
후우, 루이즈님. 그러데 말입니다. 죄송하지만 교습 목적이 조금 바뀔 예정입니다. 그에따라 교습 내용도 바뀌겠지만… 괜찮으시죠?
“하하. 역시 루이즈님입니다. 조금 진정이 되시면 말씀드릴 생각이었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없었군요. 그러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나는 루이즈의 정면으로 걸어가 그녀가 보는 앞에서 바지를 벗었다.
“아, 아닐세!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그리고 팬티까지 내려 아플 정도로 꼿꼿이 발기한 자지를 루이즈에게 보여주었다.
“꺄아아아아앗!”
***
“그러면 내일 또 뵙겠습니다. 자기 전에 오늘 가르쳐드린 대로 클리로 자위하는 숙제를 꼭 잊지마십쇼. 제대로 할 줄 아는 지 제가 내일 숙제검사 할 겁니다.”
“하읏, 알겠네…”
“그리고 자위를 하실 때 되도록이면 오늘 보신 제 자지를 상상하며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대여, 꼭 그래야 하나?”
“그렇게 해서라도 빨리 자지에 익숙해져야 직접 만져보실 수 있을 거 아닙니까? 내일도 오늘처럼 쳐다만 보면 어느 세월에 진도를 나갑니까!”
“아, 알겠네… 그렇게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