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 왕도용사물(31)
믿기힘들겠지만 이건 모두 시우와 루이즈를 위해서다.
예전의 시우라면 이미 진작에 루이즈에게 넘어갔겠지만 지금의 시우는 다르다. 매일 창관에 출근하는 시우는 이미 성욕의 괴물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자신에게 접근하는 루이즈에게 성욕을 풀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숫처녀인 루이즈가 거기서 어색해하면서 거절한다? 그러면 끝이지. 시우는 그 자리에서 그럼 안되겠네 하고 창관으로 갈 놈이다. 그 정도로 지금의 시우는 뇌가 섹스로 가득 차있다.
따라서 루이즈를 시우와 엮기 위해선 루이즈가 이런 행위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교습은 오직 그것만을 위해서다.
아, 진짜라니까?
물론 그러는 와중에 내 성욕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거지 절대 그게 목적이 아니다. 아무튼 그렇다.
***
“정말… 이 행위가 효과가 있는 것인가…?”
미칠 거같다. 진짜 이 정도로 파괴적일 줄이야… 단단하면서도 말랑말랑한 복근, 비벼댈 때마다 터져나오는 신음소리, 내 허리를 잡고 있는 손의 떨림, 거기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버티는 여기사의 표정까지! 모든 상황들이 정말 자극적이다.
“이, 이봐! 듣고 있는가?”
그리고 이렇게 힘을 줘서 루이즈를 안으면,
“아흣!”
커다란 루이즈의 가슴도 느낄 수 있다. 최고잖아.
아아, 이건 마치 루이즈로 자위를 하고 있는 기분이다. 바지를 입고 있고 구멍에 넣은 건 아니라 자지에서 오는 쾌감은 부족하지만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가버릴 거같다.
“이보게!”
너무 열중했나? 루이즈의 말을 무시하고 잔뜩 교습을 하니 루이즈가 화를 내며 내게서 떨어졌다. 하지만 전혀 무섭지는 않았는데 루이즌 아직도 긴장됐는지 팔다리를 떨고 있었다.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걸 대비효과라고 합니다. 이런 행위에 익숙해지시면 앞으로 시우와 대화를 하는 게 훨씬 수월하실 겁니다. 그렇게 되면 시우와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교습이 오늘 효과를 보인 게 그 증거입니다. 루이즈님은 오늘 시우의 달라진 반응을 보고도 저를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믿…기는 하네만 이런 짓은 그… 그그그…”
“이런 짓은?”
“이런 짓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끼리 하는 게 아닌가!”
와우. 이렇게 순수한 말이 다 큰 여기사에게서 나올 줄이야. 정말 생긴 것과는 달리 귀여운 사람이다. 근데 너무 부끄러워하는 거 아니야? 나까지 괜히 민망해지잖아.
“하하하. 이건 어디까지나 교습입니다. 누가 교습 중에 그런 생각을 합니까? 루이즈님, 보기보다 응큼한 구석이 있으셨군요?”
“으그그… 내가, 응큼한 구석이 있다고?!”
“설마 저를 가지고 야한 상상이라도 하신 겁니까? 저는 어디까지나 진지하게 루이즈님을 위해 교습을 하고 있습니다. 루이즈님을 여자로 보는 대신 한 명의 학생이라 여기고 가르치고 있는 겁니다.”
“…그, 그런…”
당연히 구라다. 여자로 안 보고 있으면 발기를 하겠냐고. 누가봐도 꼴리는 여기사니까 지금 이렇게 즐기고 있는 거다.
아차, 아니지. 교습을 하고 있는 거다. 아니었으면 대충 말로 때웠거나 둘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옷을 다 벗기고 같은 침대에 던졌겠지.
“미안하군… 내 태도가 나빴어. 지금부턴 집중하겠네.”
“아닙니다. 저도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제 욕심에 너무 성급히 단계를 건너뛴 것같습니다. 조금 단계를 낮추도록 하겠습니다.”
“아, 아닐세! 나는 신경쓰지 말고 계속 해주게!”
이거지. 지기 싫어하는 성격.
자기 입으로 계속하라고 했으니 이제 그만하자는 말은 절대 못꺼낼 거다. 믿고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되겠어.
“그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후우… 얼마든지 오게에응!”
루이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가 교습을 시작하자, 방심했던 루이즈의 얼굴이 허물어지며 그녀에게서 귀여운 소리가 나왔다.
며칠 전에 안길 때도 그랬는데 루이즈는 가끔씩 이렇게 깜찍한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 만났을 땐 정말 상상도 못했던 모습이다.
***
성감자극은 단련된 기사에게도 통하나? 라는 물음에, 루이즈는 헐떡이는 숨소리로 긍정했다. 역시 사기 스킬, 언제 어디서나 만능이다.
처음엔 이악물고 버티던 루이즈였지만 내가 계속해서 자지로 문질러대며 자극해주자 루이즈의 두 눈에선 이채가 사라졌고 내 가슴과 맞닿은 루이즈의 유두는 옷을 뚫어버릴 정도로 발기해버렸다.
“하아… 흣, 하… 대체 언제까지 하아… 해야 하는 건가?”
루이즈는 중간에 몇 번이나 그만두려고 했으나 그럴 때마다 내가 이것도 못버티냐고 도발을 하자 그녀는 거기에 응해주었다. 덕분에 지금의 루이즈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허벅지를 비벼댈 만큼 완전히 쾌감에 빠져버렸다.
“벌써 포기하시는 겁니까? 아직 한 시간도 흐르지 않았습니다.”
“크읏! 하아… 아직도란 말인가…!”
사실 처음에 계획했던 건 루이즈가 항복할 때까지만 하는 거였지만 억지로 교습을 이어가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했다. 조금씩 성욕에 물드는 얼굴을 보고싶은 마음도 있었고 말이다.
“하아… 그런데… 원래 남자의 물건은 이, 이렇게 큰 건가?”
오? 뭐야, 이제 이런 쪽에 관심이 생기나?
루이즈는 바지에 거대한 텐트를 친 내 자지를 힐끔 쳐다보고는 내게서 시선을 돌리며 질문했다. 이젠 자지의 감촉이 조금은 익숙해졌는지 궁금증이 생긴 모양이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좀 많이 큰 편입니다.”
“그렇단 말이지…”
실물을 봤다면 이런 호기심도 안생겼을텐데 아직까진 잘 실감이 안나나 보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자지를 꺼낼 수도 없고... 나는 아쉬움을 삼키고 루이즈의 시선을 즐기며 다시 한 번 루이즈의 배를 자지로 쑤셔댔다.
“자, 잠깐! 기다려 보게…”
“…루이즈님?”
그런데 루이즈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내게 몸을 밀착시켰다. 그 덕에 그녀의 몸에 밀린 내 자지가 강제로 세워져 옷을 뚫고 고개를 내밀 뻔했다.
뭐야 왜 이러는 거지?
“……”
그 상태에서 루이즈는 내 허리를 안아 자지를 고정시킨 다음에 발꿈치를 들어 그녀와 나의 가랑이 높이를 맞추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계속해서 그녀와 맞닿아있는 내 자지를 바라보았다.
“여기까지 라고…? 말이 안되지 않는가!”
“어… 루이즈님?”
“음? 아, 아무것도 아니다! 신경쓰지 마라…”
설마 지금 삽입했을 때 어디까지 들어가나 살펴본 거야? 이 순진한 처녀가? 어디서 듣기는 많이 들었는지 섹스를 어떻게 하는 지는 아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걸 내 자지로 대놓고 확인하다니… 개꼴리잖아.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척 고개를 돌린 루이즈였지만 이미 늦었다. 전혀 예상치못한 그녀의 음란한 행위에 나는 풀발기를 해버렸고 결국 더 커져버린 내 자지는 바지를 뚫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음? 이건 대체, 에에엣?! 휴, 흉측하다!!!”
***
그 날 교습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이번에도 효과는 있었고, 시우는 루이즈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조금씩 스킨십을 시도하는 루이즈였기에 시우가 관심을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시우를 붙잡는 건 실패였다. 진짜 성욕에 미치면 저렇게 타락할 수도 있구나. 진짜 질린다 질려. 저런 애한테 루이즈를 넘기는 게 맞는 건가 회의감이 들 정도다.
“그러면 나도 이만 들어가겠네.”
“루이즈님? 교습은 어떻게 하고…”
“이만 들어가겠다니까!”
-콰앙
얜 또 왜 이래? 어제 내 자지를 봤다고 부끄러워서 이러는 거야?
오늘도 재밌는 교습 시간을 이어가려고 했는데 루이즈가 문전박대를 했다. 아직도 어제 본 내 자지가 머리 속에서 잊히지 않는 듯했다.
어쩐지 대련할 때도 제대로 집중을 못하더라.
흐음, 이 계획 이대로 잘 풀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 시우는 생각 이상으로 창관에 미쳐있고 루이즈는 귀족이라 함부로 교습 진도를 나가기가 쉽지 않다. 시우를 빠르게 함락시키려면 교습 수위도 올려야할텐데 이 이상으로 건드려도 될 지 걱정이 된다.
이럴 때는… 정보상을 만나는 게 국룰이지. 간만에 마담을 만나서 오크 얘기도 꺼내고 루이즈에 대한 정보를 얻어봐야 겠다.
아참, 덤으로 시우 얘기도 듣고.
“시우야. 오늘은 나, 대련 쉰다.”
“네, 형. 알겠어요.”
나는 시우를 루이즈에게 보낸 후 창관으로 걸어갔다.
***
“어머, 미안해서 어쩌지? 마담은 지금 출타중이야. 왜 그런지는 비.밀. 오빠가 나랑 자주면 알려줄 수 있는데… 어때?”
“됐으니까, 언제 오는 지나 말해줘.”
“칫, 재미없기는. 글쎄 나도 모르겠는걸? 나랑 재밌게 놀고 있으면 어느새 와 있지 않을까?”
아쉽게도 창관엔 마담은 없고 돈과 남자를 밝혀대는 창녀들뿐이었다. 주인이 자리를 비우고 어딜 간 거야?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딱 그 꼴이다. 이렇게 된 거 루이즈에 대한 정보는 다음에 구하고 시우 얘기나 듣다가 가야겠다.
“그건 그렇고 저번에 데려온 걔, 요새 맨날 창관에 가더라? 여기 물이 그렇게 좋았어?”
“어머머, 오빠 그거 몰라? 그 오빠 여기 와서 맨날 한 명만 찾아. 둘이 완전 순애보인 거 알아? 부럽게시리. 뭐랬더라… 자기가 책임질 테니까 다른 손님은 받지 마랬었나? 호호, 아주 왕자님이지?”
아니, 이 새끼가… 설마 호구잡힌 거였어? 어쩐지 매일같이 간다 했더니! 창녀 하나한테 빠져서 돈도 주고 정도 주고 다 하는 중인 거야?
하, 기가 찬다. 소피아한테 미안하다고 할 땐 언제고 어이가 없다.
“아, 마침 저기 오네. 인사해 메리야~ 여기 네 서방님 친구분. 인사해 오빠. 여기 이 아이가, 오빠 친구가 푹 빠져버린 아가씨야. 귀엽지?”
…잠깐, 잠깐만. 이거 실화야?
옆에 창녀한테도 통하는 거 보니 ‘관측’은 멀쩡하단 소리인데… 아니, 그럼 진짜라고?
“안녕하세요… 저기, 메리라고 해요…”
씨발 시우야, 너는 용사라는 놈이 어떻게 서큐버스한테 매혹을 당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