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 태극음양지체(6)
“저 모습은…”
위지혜가 황급히 달려가 남자의 모습을 살폈다.
남자는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고 징그럽게 핏줄이 튀어나와 있었다.
숨이 차올라 호흡이 가빴고 몸을 부들거리며 괴로워했다.
끄윽끄윽거리며 아파하기만 할 뿐 의식을 되찾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주화입마…!”
그녀가 말로만 듣던 주화입마의 증상과 일치했다.
그녀에게서 전해진 내공이 그의 몸을 맴돌다 길을 찾지 못하고
그의 몸에서 폭주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어째서…?”
태극음양지체인 그녀에게서 만들어지는 내공은 순진무구한 내공으로
그 어떤 내공심법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그래서 그녀와 성교만 할 수 있다면 아무 부담없이 내공을 늘릴 수 있었다.
그렇기에 정파, 사파 가리지 않고 많은 곳에서 자신의 몸을 노렸고
그렇기에 그녀는 몸을 보호하고자 아미파에 몸을 의탁하려 했었다.
따라서 남자처럼 주화입마에 걸리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딱 하나 가능성이 있었다.
“설마…!”
위지혜가 남자의 아랫배를 만지며 그의 단전을 살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혈도를 타고 흐르며 남자를 괴롭히는 내공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단전이 없다니…”
남자의 몸엔 단전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신과 살을 섞을 때는 두 몸을 오고가며 얌전했던 내공이
남자가 혼자가 되자 쌓이지 못하고 날뛰다가 주화입마를 일으킨 것이었다.
“끄악!”
이대로라면 남자는 곧 죽은 목숨이었다.
내공을 모르는 그가 처음 빠진 주화입마를 이겨낼 수 있을 리 없었다.
그가 살아남기 위해선 그의 몸 안에서 폭주하는 내공을 안정시킬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다행히 위지혜는 그것이 가능했다.
다만 그녀는 태극음양지체이기에…
그 방법은 다시 남자와 정사를 가지는 것이었다.
***
그녀가 순결까지 잃으며 살린 목숨인데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 순 없었다.
비록 한 번 더 그와 몸을 섞어야 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살려야만 했다.
결심을 마친 그녀는 그의 축 처져있는 남근을 손으로 쥐었다.
그러자 그의 남근이 어젯밤처럼 다시 단단해졌다.
-꿀꺽
위지혜는 어제의 정사를 떠올리며 남자의 위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자신의 성기에 남자의 성기를 맞댔다.
“하앙…”
그것만으로도 벌써 쾌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기억해버리고 만 것이다. 남녀의 성교가 주는 짜릿한 쾌락을.
위지혜는 그것을 기대하며 천천히 허리를 내렸고
그에 맞춰 조금씩 남자의 남근이 그녀의 보지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읏, 하아… 하아앙….”
저항따윈 없었다. 이미 그녀의 보지는 자지를 맞이할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남자의 자지는 마치 제자리를 찾아가듯 자연스럽게 질내를 파고들었다.
“하앙! …가가… 이건 치료니까요… 이해해주셔야 해요…”
약혼자 생각이 났지만 어제보다 저항감이 덜했다.
보는 사람이 있다면 오해를 살 순 있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구명행위였다.
앞뒤로 허리를 흔들며 조금이라도 더 자지를 느끼기 위해 애쓰는 그녀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제처럼 쾌락에만 빠져 있을 순 없었다.
그녀가 변명했듯이 이건 치료행위였다. 사람을 살리는 숭고한 행위였다.
잘못했다간 그의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하으으… 아앙…”
위지혜는 느긋히 허리를 돌리며 남자의 자지를 느꼈다.
그러자 뜨거운 자지가 그녀의 몸을 데우며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졌다.
자궁에서 내공이 생겨나며 자지를 타고 그에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쾌감이 밀려왔다.
그 쾌감은 또 다시 그녀를 타락시키기 위해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버텨야했다. 여기서 의식을 잃다간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남자를 위해서라도 절대 쾌락에 굴복해선 안됐다.
“기분 좋지만… 참아야 해애…”
위지혜는 자신의 질내를 쑤셔대는 남자의 자지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그에게 흘러가는 내공에 자신의 의지를 담기 시작했다.
“하아아…. 하아…”
남근을 타고 넘어간 내공을 붙잡고 그의 혈도를 하나하나 이어주었다.
폭주하려는 내공을 달래주며 몸을 순환하는 길을 뚫기 시작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남자의 몸을 괴롭히던 내공은 그녀에게 지고지순했다.
그녀가 시키는대로 그의 몸 안에서 차분히 움직였다.
“어으… 이건…? 위지소저 이건 대체…”
그런데 그 때 남자가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자기 위에 올라탄 그녀를 보더니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본는적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는 자지를 쑤셔박기 시작했다.
“잠깐, 만… 하아앙! 움직이지 마요… 아앙, 앙… 가만히이!”
그 자극에 위지혜가 버티지 못하고 내공을 놓쳐버렸다.
기껏 그녀 덕분에 몸을 일주하고 있던 내공은 그의 몸 안에서 다시 날뛰기 시작했다.
“끄아악… 끄으으… 뭐, 뭐야 이건… 아악!”
그제서야 남자는 자신의 상황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몸 안을 헤집고 다니는 내공이라는 녀석에 괴로워하며
도와달라는 것처럼 불안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하앙, 저만, 앙! 저만 믿고오… 몸을 맡기세요오… 아앙!”
위지혜는 자기에게 애원하는 남자가 귀여워 보였다.
그를 위해 두 손으로 남자의 아랫배를 짚었다.
그리고 그의 몸을 천천히 애무하며 그에 맞춰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자 다시금 내공의 주도권을 가져오며 남자를 편하게 만들었다.
“하앙… 하아… 내공의 움직임을… 하앙… 기억하셔야 해요… 아시겠죠?”
“윽… 네…”
“흐윽… 시작, 흐앙… 할게요옷!”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그녀의 의지대로 내공이 남자의 몸을 순환했다.
그리고 일주천이 끝나자 내공은 자연스럽게
자지를 통해 다시 위지혜에게 넘어갔다.
그녀는 남자에게 했듯이 내공을 순환시켰다.
그녀가 배운 태극음양신공이었다.
그녀의 몸을 한바퀴 돈 내공은
다시 자궁을 통해 그에게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그와 그녀에게 엄청난 쾌락을 선사했다.
열락에 휩싸인 둘은 한 번, 또 한 번 쉬지 않고 내공을 주고받았다.
어느새 둘은 치료는 뒷전으로 두고 몸을 섞는 것에만 열중했다.
서로의 몸을 애무하고 핥아주고 빨아주고
그러다 눈이 마주친 둘은 다시금 서로의 혀를 탐했다.
“츄릅, 하… 하압, 츄, 꿀꺽… 하아… 이 호흡을… 기억하셔야 해요… 츄릅…”
“하아아… 이렇게… 하압, 츄릅, 하… 꿀꺽, 츄르릅, 하! 아시겠죠오…”
위지혜는 남자와 타액을 교환하며 태극음양신공의 토납법을 전수했다.
무공 지식이 전무했던 그는 쉽사리 배움을 얻지 못했지만
위지혜는 그가 익힐 때까지 가르침을 쉬지 않았다.
“츄르릅, 하아앙! 가득 찔러줘어어! 하아… 하아앙!”
“아아아앙! 또, 또오… 가버려어어어엇!”
남자는 가르침의 대가로 그녀에게 자지를 박아주었다.
그녀는 기뻐하며 본능적으로 자지를 가득 조여주었다.
그 자극에 남자가 사정하자 그녀 또한 소리를 지르며 절정했다.
“하아… 이제… 괜찮을 거에요…”
***
거듭된 성교로 힘을 다 써버린 위지혜는
남자의 몸 위에 쓰러져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숨을 헐떡거렸다.
여전히 뜨거운 그의 몸은 식어버린 그녀의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헤헤…”
그게 기분이 좋아 그녀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손을 내려 남자의 아랫배를 다시 만져보자
아까까진 없었던 작은 단전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단전 안에는 희미한 내공이 쌓여있었다.
이제 그가 자신과의 성교로 주화입마에 걸릴 일은 없었다.
그녀는 그 사실에 기뻐하며 웃음꽃을 피었다.
‘아… 내가 무슨 생각을… 이건 치료행위… 치료가 끝났으니 다시는…’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제 남자와 정사를 가질 일은 없었다.
애초에 외간 남자인 그와 이렇게 몸을 섞는 게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지나치게 몸 상성이 좋아, 또 태극음양지체의 부작용 때문에
그와의 성교에 빠져버린 자신이었지만 이제는 그에게서 벗어나야 했다.
-주륵
그게 맞았다.
자신을 아껴준 가족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약혼자를 위해서라도
다시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그와 멀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흑… 훌쩍, 흑…”
옳은 일인데. 그래야 하는데.
가슴이 먹먹해지고 슬픔이 차올랐다.
-투욱
그녀를 위로해주기 위해서일까?
남자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위지혜가 훌쩍이며 고개를 들자
남자가 애틋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과 눈이 마주친 순간
그녀는 사랑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