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67화 (67/428)

67 -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6)

어젯밤 희라가 내 자지에 박히며 계속해서 가버릴 때 갑자스레 B등급 달성 알림이 왔었다.

새벽에 잠을 깬 시우가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내 방을 몰래 훔쳐봤다는 소리다.

강간을 할 때 들켰다면 B등급은커녕 오히려 미션실패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자지 좋아’를 외치는 희라 덕에 계획대로 시우가 우리 사이를 오해하게 만들 수 있었다.

아마 시우는 충격을 받고 방에 틀어박혀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라고 징징거리면서 울지 않았을까 싶다.

참 시우는 한결같다니까.

오늘 아침만 해도 희라가 집에서 떠날 때까지 시우는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희라와 마주치기 싫어서 자는 척을 하는 게 뻔했다.

덕분에 희라는 무사히 집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마주쳤을 때의 두 사람의 표정이 궁금했거든.

“후우… B등급이면 여기서 그만둬도 되긴 하지만…”

희라가 완벽히 넘어온 게 아닌데도 B등급을 받았다는 건 시우가 받은 충격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시우를 조금만 더 괴롭힌다면 며칠안에 A등급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기존의 계획을 수정했다.

“거듭 말하지만 왕도용사물에선 꼭 챙겨줄 테니까 그때까지만 참자 시우야.”

그런데 시우가 방에서 나오질 않는다.

희라가 집에 간 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자는 척을 하고 있다.

나 보기도 힘들다 이건가?

-벌컥

오, 드디어 일어났구만. 얼굴을 보니 역시나 눈이 부어있다.

시우는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굿모닝.”

“…좋은 아침.”

그럼 이제 다시 작전을 실행해볼까?

***

해장을 위해 배달요리를 시켜먹는데 시우가 자꾸만 내 눈치를 봤다.

어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섹스까지 하게 됐는 지 궁금한 듯 보였다.

“야, 나 여자친구 생겼다?”

“……어?”

그래서 그냥 돌직구로 얘기를 꺼냈다.

시우는 내 말을 듣더니 그 자리에서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설마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낼 거라곤 생각을 못해봤나 보다.

나는 새 나무젓가락을 건네면서 말을 이었다.

“고맙다 야. 네 덕분이다.”

“……뭐…가?”

“응? 아, 나 희라랑 사귀거든.”

“……지, 진짜?”

“엉. 물어보니까 남친 없다고 하더라고. 딱히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고 하고. 그래서 그러면 그냥 나랑 사귀자고 했지.”

내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희라와 사귀게 됐다고 말을 꺼내자 시우가 눈에 띄게 당황했다.

희라가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을 하니 또 다시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나는 또 새 젓가락을 건네줬다.

건네받는 시우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근데 너… 왜 희라랑…”

“응? 그야 희라 존나 예쁘잖아. 딱 내 취향이거든. 근데 니 여친인 줄 알고 아쉬워했다가 아니라길래 잽싸게 고백했지.”

“……그랬구나… 근데 희라는 바로 사, 사귀겠대…?”

“첨엔 좀 빼더라? 그래서 그러지말고 일단 만나보고 괜찮으면 계속 사귀자고 했지. 그랬더니 오케이 하더라고.”

“…아아…”

“근데 내가 희라 첫남친이더라? 희라 걔 여중, 여고 출신에 키스도 못해본 아다더라고.”

“…어?”

“그래서 어제 바로 따먹었다는 거 아니냐.”

-푸흡!

“콜록, 콜록… 뭐, 뭐라고?!”

시우는 마시고 있던 콜라를 내뿜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나를 노려봤다.

아니 노려보면 어쩔건데 시우야? 네가 희라 남친이야?

시우도 그걸 곧바로 깨달았는지 어색해하며 자리에 앉았다.

나는 속으로 그 모습을 비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희라 걔 은근슬쩍 유혹하더라고. 대학와서 남친 만드는 걸 동경했었다면서 달라붙는 데 가만히 있으면 그게 남친이냐?”

“……무슨…”

“키스 한 번 못해봤다길래 그 자리에서 키스해주니까 좋아서 죽더만 뭘. 그게 귀여워서 몇 번 더 해주니까 점점 해도 되는 분위기가 생겨서 말야. 너도 알잖아.”

“…으, 응…”

물론 거짓말이다. 사실은 수면제를 먹여서 강간했다.

하지만 누군가 말하지 않았는 가 들키지 않은 거짓말은 곧 진실이라고.

희라가 들으면 당장 쌍욕을 박을 거짓말이었지만 시우에겐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그래서 이거 봐.”

나는 시우에게 희라를 따먹기 직전에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시우는 당황해하며 즉시 고개를 돌렸지만 눈동자는 계속 스마트폰을 쳐다봤다.

너 이 자식. 욕망에 솔직하구나?

“야, 야! 이거 범죄야! 너 지금 몰카…”

“아니 미쳤냐? 합의하에 찍은 거야. 희라가 찍어도 된다고 했어.”

“뭐어어?!”

욕망엔 솔직하지만 스윗한 성격의 시우는 강제로 사진을 찍은 날 비난했다.

아직까지 희라를 아껴주고 싶은 마음은 여전한 듯 보였다.

하지만 이걸 보여줘도 그렇게 말 할 수 있을까?

“아니면 희라가 이걸 보면서 이렇게 말하겠냐?”

[자, 자지… 박아줘… 빨리 내 보지에 박아줘서, 날 가버리게 만들어줘어!]

보지를 벌리며 암컷선언을 하는 희라의 모습에 시우는 얼굴을 붉히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눈을 꾹 감고는 굉장히 괴로워했다. 어제 일을 생각하는 걸까?

[하아, 하아아앙! 자지 조아아아아아!]

“알겠으니까! 그만 좀 꺼주라!”

영상이 갈수록 하드코어 해지자 시우가 결국 인정했다.

이제 시우는 희라가 내 여자가 된 걸 절대 부정하지 못할 거다.

“그래도 덕배야. 여자친구면… 소중하게 대해줘야 하지 않을까…? 영상을 찍고 하는 건 둘만의 자유겠지만 이렇게 허락도 없이 나한테 보여주는 건…”

아니, 순애보 뭔데? 아니면 착한 주인공 특유의 오지랖이냐?

그래도 뭐, 그래야 시우지.

하지만 그럴까봐 미리 또 준비했거든?

“너가 딴 애들한테 말하거나 보여줄 애도 아니고 이 정도면 상관없지. 그리고 넌 몰랐나본데 희라 사실 존나 야한 애거든.”

“………뭐?”

“남들한테 보여지는 거 오히려 더 좋아할 걸? 안그래도 내가 딸감용으로 쓰게 자위하는 거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니까 별 말없이 알겠다고 하던데?”

-지이잉

오, 나이스 타이밍. 딱 맞춰서 보내네. 역시 희라야.

“야, 시우! 이것봐바 진짜 보내줬어. 역시 희라 존나 야하다니까.”

나는 시우에게 내 옷 냄새를 맡으면서 자위하는 희라의 영상을 보여줬다.

그러자 시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화내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울지도 못하는 기괴한 표정이었다.

시우는 그렇게 한참을 괴로워하다가 숙취 때문에 속이 안좋다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슬쩍 방문에 귀를 대보니 시우가 펑펑 울고 있었다.

그런데… 이 정도면 A등급이 뜰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네.

조금 더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시우야 우짜노… 여까지 왔는데…

난 결심을 새롭게 다지며 방문 너머로 시우에게 소리쳤다.

“시우, 나 주말동안 희라네 집에 있을테니까 일 있으면 연락해.”

마, 함 해 보입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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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는 하루종일 후회했다.

그 때 덕배에게 솔직하게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 때 셋이서 술을 마셔선 안됐었는데…

그 때 하다못해 술에 취해선 안됐었는데…

후회하기엔 이미 늦은 일이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덕배의 말이 떠올라 시우를 괴롭혔다.

친구의 말대로라면 자신 또한 그녀의 남자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아아아아악!”

슬펐다. 아팠다. 외롭고 또 비참했다.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싶었다.

왜 그렇게 자신은 멍청했는가!

과거로 돌아갈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신은 절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으리!

“하아…”

기회만 주어진다면 말이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나는 기적은 없었다.

시우는 다시 괴로워했다.

-까똑!

그런 시우를 아는 지 모르는 지 덕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거는…”

사진과 동영상이었다.

시우는 귀신에 홀린듯 즉시 톡을 열어 확인을 했다.

그러자 덕배의 커다란 자지를 핥고 있는 희라의 사진이 보였다.

“아아…”

상상속에서나 일어나던 일을 덕배가 받고 있었다.

질투가 났지만 그것 이상으로 흥분되었다.

아랫도리에 피가 몰렸다.

사진은 한 두 장이 아니었는데 희라가 펠라해주는 걸 계속 찍은 사진이었다.

희라는 자지가 맛있는 사탕이라도 되는 듯이 사랑스럽게 빨고 있었다.

시우는 자지가 터질 거 같았다.

이런 걸 보내는 덕배가 미웠지만 시우는 톡을 끌 수가 없었다.

시우는 마치 자신이 펠라를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는 안됐지만 시우는 사진을 저장했다.

죄책감이 들었지만 동시에 커다란 배덕감을 느꼈다.

사진을 모두 저장한 시우는 다급히 영상을 틀었다.

그러자 희라의 매끈한 등허리가 보였다.

화면이 흔들리는 걸 보아 둘은 섹스를 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음량을 키우자 희라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아앙! 하읏, 읏, 하아앙! 이거 조아아! 뒤에서 박히는거어어!]

시우는 영상에 눈을 떼지 못한 채 팬티를 벗고 자지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박고 있는 것처럼 자지와 허리를 흔들어댔다.

[으읏, 흐아아앙! 조아! 더, 더 세게에! 으아앙!]

[가, 가버려어어엇!]

영상 속 희라가 절정하며

영상 밖 시우도 절정했다.

영상 속 희라의 보지에 덕배의 정액이 흘러나왔다.

영상 밖 시우의 정액은 그의 침대에 떨어졌다.

그러나 시우는 실망하지 않았다.

대신 다음 영상을 틀었다.

시우가 다시 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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