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3)
“…내기?”
“그래, 내기. 너가 이기면 놓아줄게.”
“…닥쳐. 날 가지고 노려는 거잖아. 하아… 비겁한 새끼.”
앙칼진 거 봐. 희라 알고보니 볼매네? 알아갈수록 더 매력적이야.
순진한 얼굴로 이렇게 무서운 표정을 짓다니 너무 귀엽잖아.
“거짓말 아닌데? 아직도 시우를 믿고 있는 너가 너무 불쌍해서 기회를 주려는 거야.”
“닥치라니까!”
“…희라야 근데 너 그거 알아? 너가 그렇게 욕할 때마다 더 꼴리는 거?”
“……”
그렇다고 바로 입을 닫을 줄이야. 진짜 귀엽네 희라.
욕하는 게 더 꼴리는 건 사실이다. 저렇게 날 매도하는 입에서 얼마 안가 앙앙거리는 신음소리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미칠 거 같거든.
“그리고 그렇게 노려볼 때마다 더 맛있어 보이는 거?”
“으으… 흑… 훌쩍, 으극…”
그리고 같은 이유로 나를 째려보는 표정도 꼴림 포인트다.
저 표정에서 암컷의 표정으로 바뀐다고 생각하면 안 꼴릴 수가 없잖아.
“어쩌라는 거야… 흑흑… 나쁜놈… 하…”
결국 희라는 욕하지도 화내지도 못하게 되어 울음을 터뜨렸다.
근데 미안하다 희라야. 그냥 너가 뭐를 하든 다 꼴리는 거 같아.
울먹이는 희라를 보니 질내를 비벼대고 있던 자지에 더욱 더 피가 쏠렸다.
“그냥 알려주고 싶었어. 너 존나 꼴린다고.”
“흑흑… 훌쩍…”
“그래서 내기할 거야 안 할 거야? 어쩔래?”
“하면 되잖아… 하아… 씨발.”
“하하, 잘 생각했어.”
떡인지를 볼 때면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가 바로 ‘먼저 가버리는 쪽이 지는’ 내기다.
주로 기센 여자들을 조교할 때 나오는데 볼 때마다 나도 해보고 싶었다. 무척 꼴렸거든.
그런데 정말로 이렇게 하게 될 줄이야 역시 ‘히로인 네토리’, 최고의 능력이다.
“내기 내용은 간단해. 지금처럼 박아댈 껀데 먼저 가는 쪽이 지는 거야.”
“무슨…”
“어라? 왜 자신없어? 설마 희라 너 강간당하면서 느끼는 그런 변태야?”
“…닥쳐… 불쾌하기만 했거든? 하아…”
“그렇지? 근데 난 금방 싸버릴 거 같았단 말야. 어때 나름 할만 하지?”
“씨발… 나쁜 새끼…”
속지는 않네. 허세를 부리면서 무조건 이긴다고 할 줄 알았더니
희라는 자기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부정하는 이유는 최소한의 자존심이나 혹시나 하는 희망 때문이겠지.
결국 희망고문일 뿐이지만.
“그럼 시작하기 전에 준비를 해 볼까.”
“윽… 하아… 뭐, 뭐야… 말도 안돼…”
“응? 아 직접 보는 건 처음이구나. 인사해 이게 네 보지를 쑤시던 내 자지야.”
“미친… 거짓말…”
공정한 내기를 위해 자지를 뽑아내자 희라의 애액으로 잔뜩 젖은 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언제나처럼 커다란 자지였는데 희라는 그 크기를 보더니 깜짝 놀라버렸다.
비몽사몽간에 박히고 있을 땐 설마 이 정도로 큰 줄은 몰랐나 보다.
“내가 딴 건 몰라도 이거엔 자신이 좀 있거든?”
“하, 하지마!”
어쩔 줄을 몰라하는 희라가 귀여워서 조금 놀려줬다.
자지를 희라의 클리에 대고 비벼주니 희라가 기겁을 하며 하지 마라고 소리쳤다.
“설마 느낀거야?”
“기분 나빠서 그런 거야! 변태새끼…”
“아닌 거 같은데?”
“닥쳐! …그것보다 너가 이기면 뭘 할 건데?!”
오, 자연스러운 말 돌리기.
그러고보니 그걸 말 안했었구나. 좋은 지적이다.
“나는… 간단한 거야. 희라 너가 못참고 가버리면 그 때부터 너 자신한테 솔직해지면 돼.”
“…그게 무슨 소리야?”
“억지로 참지 말고 기분 좋으면 좋다고 소리 지르라고. 알겠지?”
“진짜 개변태새끼… 죽어도 그런 일 없을 거야.”
“하하하. 그거야 이제 알게 되겠지. 그럼 시작한다?”
자, 즐거운 내기 시간이다.
***
관측의 레벨이 오르면서 나는 상대방의 약점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약점에는 여자의 성감대도 포함이 되어 있다.
따라서… 이런 내기는 절대로 질 수가 없는 내기다.
지금에야 희라가 자박꼼을 안당하고 버티고 있었지만
그건 일부러 둔감한 부분만 긁어줘서 그런 거였다.
제대로 성감대를 찔러주면
“흐극… 하아… 핫! 하, 아앙!”
지금처럼 버틸 수가 없게 된다.
성감자극과 관측을 가진 내 자지는 무적이다.
“하앗, 하아… 흣, 으극… 읍! 읍읍!”
그렇게 억지로 막아봐도 소용없어 희라야.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뱉은 희라가 두 손으로 입을 막아봤지만
“흐읍, 읍! 하아… 하앙!”
계속해서 약점만 찔러주자 그 소리가 손을 뚫고 새어나왔다.
“흐읏, 흣, 아아… 씨발… 하, 씨바알!”
“희라야 기분 좋지? 여기 쑤셔주는 거 기분 좋잖아. 그치?”
“닥쳐 씨발… 하앙! 핫! 나쁜 새끼… 아앙! 앙!”
아니 희라야 욕하면 더 꼴린다니까?
그러면 내가 못참고 더 세게 박게되잖아. 응?
“흐극! 하, 그만! 아아! 하아… 읏! 그마안!”
“기분 좋지? 갈 거 같지?”
“씨바알! 그만하라고오! 하앙! 핫!”
하지만 이대로 보낼 순 없지.
벌써 끝내기엔 너무 아쉽다. 몇 번은 더 가지고 놀아야지.
그리고 원래 이런 내기는 여자가 항복할 때까지 버텨야하는 법이거든.
“휴우… 하마터면 싸버릴 뻔했네. 어때 희라야 좋았어?”
“하… 하아… 좆까!”
“응? 이미 까고 있잖아.”
“미친새끼…”
“아 꼴려서 안되겠다 다시 또 간다! 이번에도 잘 버텨봐 희라야.”
희라를 위해서 조금 쉬어가려고 했는데 나를 매도하는 희라의 표정을 보니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희라… 설마 학습능력이 없나? 아니면 무의식중에 나한테 박히고 싶어서?
이왕이면 후자가 좋겠는데.
“잠깐, 뭐 하는 거야?! 윽! 아아앙! 시, 싫어! 하! 이런 자세! 하아…!”
“그야 같은 자세로만 하는 건 재미가 없잖아!”
나는 강제로 희라를 엎드리게 만든 후 허리를 들어올려 자세를 만들고 그대로 자지를 쑤셔넣었다.
그러자 파앙파앙 하고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고
희라의 보지 안에서 애액과 자지가 뒤섞이는 질척질척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마 씨발… 싫어 아앙! 이런 거 이상해! 하아!”
“아까보다 더 기분좋아?”
“아앙! 닥쳐어어!”
아무래도 희라는 뒷치기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았다.
아까보다 반응이 더 좋네.
“희라야 그거 알아? 너 지금 존나 꼴려.”
“닥치라고… 하아! 하앙!”
희라의 블라우스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새하얀 속살이 비쳐보였다.
알몸시스루 블라우스라 미치겠네 정말.
아무래도 희라는 꼴림의 천재가 아닐까?
“하아… 하아… 나 아직 안졌어… 하아…”
또 참지 못하고 한창을 박아대다가 희라가 가버리기 직전에 겨우 그만두었다.
***
그 후로 몇 번을 반복했을까? 기억도 나질 않는다.
의외로 희라는 끈질겼는데
두, 세 번 반복하면 함락될 줄 알았더니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씨발… 하아… 나쁜새끼! 변태새끼! 개새끼!”
“희라야?”
“너, 너! 일부러 계속 멈추는 거지!”
“…들켰어?”
“하아… 진짜 나쁘다 너… 진짜…”
그래도 이제 끝이 보였다.
희라는 뒤늦게 눈치를 챈 거 같았지만
오히려 눈치를 챘다는 건 그만큼 가고 싶다는 뜻.
“희라야. 가고 싶어?”
“나쁜 새끼… 진짜 넌 벌받을 거야… 흑… 훌쩍…”
“그래그래. 벌받을 테니까 빨리 말해줘. 가고 싶어?”
“…그래 이 쓰레기 새끼야… 흑… 그러니 네 멋대로 해…”
“아니지 희라야. 그러면 안되지. 가고 싶으면 부탁을 해야지.”
“…뭐어?”
내가 지금 이 순간만 기다렸는데 그렇게 싱겁게 넘어갈 순 없지.
그럴거면 진작에 보내버렸지. 안그래 희라야?
“자 직접 보지 벌려서 자지 박아달라고 부탁해봐. 어서.”
“또, 또라이야? 그걸 미쳤다고 내가 하겠어?!”
“싫으면 또 가기 직전까지 박을건데?”
“…미친새끼… 씨발새끼!”
“빨리 정해. 이대로 정신 나갈 때까지 반복할 지 아니면 보지 벌리고 가버릴 지.”
“흐윽… 흑… 아아… 훌쩍, 아아아!”
후, 정말 길었다. 금방 함락시키고 끝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요새 너무 쉬운 난이도만 반복돼서 그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난이도였다.
그래도… 이것도 나름 나쁘진 않다.
매도당하는 것도 의외로 꼴렸고 이렇게 결국 함락시키는 것도 보람차거든.
“훌쩍… 흑… 자, 됐지…?”
희라가 울먹이며 스스로 보지를 벌렸다.
나밖에 모르는 희라의 보지가 당장에라도 나를 원한다는 듯이 뻐끔거렸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부탁도 해야지. 자지 박아달라고.”
“으극… 흑…”
“어서.”
“자, 자지… 박아줘… 빨리 내 보지에 박아줘서, 날 가버리게 만들어줘어!”
크… 이거지. 이것만 기다렸다고.
희라가 원하는대로 자지를 박아주자 보지가 미친듯이 내 자지를 빨아들였다.
처음 박을 때와는 전혀 다른 음탕한 보지였다.
“하아, 하아아앙! 자지 조아아아아아!”
그러고보니 내기에서 이기면 희라가 솔직해지기로 했지.
음. 언제 들어도 좋다니까. 가버리는 여자의 신음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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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새벽, 시우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잠에서 깨어났다.
언제, 어디서 자버렸는 지 기억이 나질 않았지만 몸에서 나는 냄새를 보아 술을 마신게 분명했다.
“술… 아, 덕배랑… 마셨었나?”
아직 잠에 취한 시우는 아무리 기억을 되살려봐도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지 못했다.
이상하게 어제 일을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왔다.
“후… 일단 물이나 한 잔 마셔야지…”
무척 피곤했기에 다시 잠들고 싶었지만 목이 말라서 그럴 수 없었다.
억지로 일어나 문을 열고 천천히 거실로 향하는데 덕배의 방에서 야릇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앙! 하아… 하아앙!”
“……이거 모른 척 해줘야겠지?”
시우는 당연하게도 그 소리가 야동에서 나오는 소리라 생각했다.
그것 말고는 생각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덕배가 자신이 자는 줄 알고 이어폰을 빼고 보는 거라 생각하며
시우는 들키지 않게 조용히 냉장고로 걸어갔다.
괜히 들켰다간 서로 민망해질 일이었다.
그런데 가다보니 냉장고 옆 식탁이 지저분해져 있는 게 보였다.
먹다 만 오뎅탕에, 빈 술병에, 땅바닥에 떨어진 수저에… 완전히 난장판이었다.
“…아, 여기서 마셨었구나. 보드카 몇 병을… 어라?”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분명 자신과 덕배 둘이서 마셨을텐데 식탁 위엔 세 명이서 마신듯한 흔적이 있었다.
술잔도 세 잔, 앞접시도 세 개, 수저도… 바닥에 떨어진 것까지 합치면 세 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았다.
“한 명이 더 있었나…? 누구더… 앗!”
그때 갑자기 기억이 났다.
어제 자신이 희라를 집에 데려왔다는 것을,
과제를 끝내고 덕배와 함께 셋이서 술을 마셨다는 것을.
“……희라는 집에 갔나?”
덕배의 MT가 취소된 것도 그렇고 자신이 술에 취해버린 것도 그렇고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희라에게 고백을 할 기회 말이다.
“하… 대사까지 다 준비했었는데…”
아쉬움에 한참을 서 있던 시우는 희라에게 안부문자를 보내기 위해 방으로 돌아갔다.
아니 돌아가려했다.
“아아앙! 조아아! 그거, 거기이! 거기 찔러주는거어 조아아아!”
돌아가고 싶었는데…
덕배의 방에서 들리는 소리가 신경이 쓰였다.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