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 D컵이 내게 집착한다(7)
[제목: 안대끼고 조교받는 핑챙짤.JPG]
[내용: (루이나가 알몸 와이셔츠인 상태에서 안대끼고 유두를 발기한 사진)]
어떤 댓글이 달릴 지 궁금해서 새로고침을 해봤는데 이미 삭제된 게시글이란 알림이 떴다.
가릴 거 다 가린 사진인데 이걸 자른다고?
나처럼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게시판이 루이나의 사진 얘기로 들끓었다.
[제목: 세 번째 묻는다. 무슨 사진이었는지 말해라.]
[제목: 안대꼈는데 존예인 거 실화? ㅋㅋㅋ]
[제목: 니들만 보지 말고 공유 좀 해라고 개새기들아]
[제목: 알바새끼 백퍼 저장했음 ㅋㅋ]
[제목: 내가 책임지고 재업한다]
[제목: 아 저 씹새끼 최원미 사진은 왜 올리는데]
개판이네. 그래도 볼 사람들은 다 봤겠지.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컴퓨터를 끄고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쓰읍…”
고민은 해결됐지만… 당장 돌아갈 생각은 없다.
우선 일시정지권을 살 포인트도 없는데다가 다시 또 로판 세계로 들어가기에는 소피아의 얼굴을 본 지 너무 오래됐다.
“이러다가 얼굴도 잊어버리겠어.”
포인트 벌이용 ‘히로인 네토리’였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렸다.
제2의 인생으로 정한 왕도용사물보다 로판 세계에서 더 오래있었다.
지금에야 로판도 제3의 인생으로 정하긴 했지만… 못 본만큼 소피아가 많이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어서 빨리 왕도용사물로 돌아가고 싶다.
소피아의 사진이나 동영상이라도 찍어놨다면 이 정도로 그립진 않았을텐데.
이번에 왕도용사물에 들어간다면 잔뜩 찍어놔야지.
“후우…”
아, 그러고보니 그게 있었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말도 있는데
소피아네 아줌마 영상으로 한 발 빼고 자야겠다.
***
일찍 자서 그럴까? 아니면 딸을 치고 자서 그럴까?
많이 피곤했는데 눈을 떠보니 새벽이다.
억지로 더 자기엔 잠도 안와서 슬리퍼를 신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담배를 물고 주위를 둘러보니 고장난 가로등 아래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야옹거리는 소리도 들려오는 걸 보니 도둑고양이였나보다.
장난삼아 ‘떼껄룩!’하고 소리쳐주고는 낄낄 웃으며 상태창을 외쳤다.
그러자 깜깜한 어둠을 밝히는 반투명한 창이 나타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쉽네.”
거의 5년의 시간을 로판 세계에서 보냈었다.
그러나 스탯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몬스터가 없는 세계는 아니었는데 잡으러 갈 기회가 없었다.
내가 하는 건 치료, 치료, 치료였다.
물론 중간중간에 섹스, 섹스, 섹스도 있긴 했지만 아무튼.
가끔 악의 세력이니 뭐니 하는 단체들이 튀어나와 시련이라도 줬으면 이벤트를 깨면서 성장도 했을텐데
아쉽게도 나는 주인공과는 거리가 먼 조연 캐릭터였고 당연히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스킬작은 잔뜩 할 수 있었단 거다.
처음 생긴 스킬인 성감자극부터 마지막에 얻은 관측까지 정말로 유의미한 발전이 있었다.
성감자극과 호감도작엔 새로운 능력이 추가되었는데 성감자극을 통해 고통을 쾌감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고 호감도작을 통해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치트키… 최고의 스킬들답다.
거기다 요리 실력은 거의 미슐랭 셰프들 급으로 발전했고 힐과 정화는 이제 소피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숙련도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 정도면 현실에서 B급 힐러는 넘어섰지 않았나 싶다.
관측은 사용 시 마력이 필요해 그렇게 많이 성장시키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제 대상의 비밀을 알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눈을 사용하는 스킬 답게 충분히 사기적인 효과지만 대상과의 수준 차이가 심할수록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세실리아나 루이나, 아리아에겐 통하지 않았다.
뭐야, 그러고보니 아리아 멜츠도 아리아였지.
로판 세계에서 성장시키지 못한 스킬이 두 개가 있는데, 아리아 여신의 힘과 아리아 여신의 방패였다.
둘의 이름이 같은 건… 단순한 우연이겠지?
아무튼, 뭐 전투를 할 상황이 없었기 때문에 두 스킬 역시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현재 이 두 스킬만 여전히 낮은 레벨이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C등급은 가능하려나…”
관측을 통해 공격 방향과 약점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성장한 힐 덕분에 상처가 생길 걸 두려워하지 않고 싸울 수 있게 되었다.
거기다 정화 덕분에 상태이상은 거의 면역상태, 여기에 버프 스킬이나 눈뽕 스킬을 섞어주면… D등급 헌터 수준은 벌써 뛰어 넘고도 남았다.
“그러면 이제 남은 건 시간뿐이네.”
C등급 승급을 위해선 채워야 할 D등급 던전 클리어 횟수가 있다.
그게 30번이었나? 대충 그 정도를 채우면 승급시험을 볼 자격이 생긴다.
승급시험은 듣기론 교관과의 일대일 전투와 던전 시뮬레이션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그건 자신이 있었다.
던전에서 구르고 또 구르면서 성장한 스킬들에 익숙해지면 충분히 통과할 거 같았다.
따라서 내게 남은 건 클리어 횟수뿐이었다.
“당장 오늘부터 D등급 던전을 돌아야겠다.”
***
현재 내게 두 가지 목표가 있다.
하나는 C등급 헌터가 되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히로인 네토리’ 포인트를 버는 것이다.
목표가 생긴 궁극적인 이유는 왕도용사물을 보다 편하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다.
아무래도 용사만 믿고 가기에는 생각보다 빡센 동네였거든.
C등급 헌터가 되면 헌터 전용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
저번에 들른 상점은 초보자용이라 F등급 헌터도 물건을 살 수 있었지만 질이 낮은 상품밖에 없었다.
반면 헌터 전용 상점은 던전 공략을 위해 쓸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품을 팔고 있다.
나는 거기서 폭탄류를 살 예정이다.
내가 한 번 당해보니까 알겠더라고 폭탄의 매력을.
현실에서 폭탄류들은 스킬에 비해 화력이 약하고 다루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별로 인기가 없다.
생각해봐라 폭탄이 품에 있는데 자칫 잘못하여 몬스터에게 공격당한다? 품 안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바로 사망이다.
하지만 단점만 있는 건 아닌데 폭탄은 화력이 약한 대신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각재각소에서 활용할 수 있다.
숲지대에서 화염폭탄을 사용한다든가 화염지대에서 물폭탄을 사용한다든가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인벤토리를 쓸 수 있기 때문에 폭탄의 가장 큰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다.
거기다 현실에서나 낮은 화력이지 왕도용사물에선 충분히 먹히는 화력이다.
고블린이 만든 질낮은 폭탄으로도 그렇게 위험했는데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현대 화학의 정수인 폭탄을 터트린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폭탄은 분명 유용한 조커 아이템이 되어 내 비장의 무기가 되어줄 거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히로인 네토리’ 포인트가 필요하다.
현재 인벤토리는 고작 3슬롯, 필수로 넣어야 할 스마트폰을 빼면 두 자리밖에 남지 않는다.
이래서는 원하는만큼 폭탄을 사용하지 못한다.
고작 폭탄 두 개 던지려고 C등급을 찍는다고? 너무 비효율적이다.
폭탄을 쓸 때마다 일시정지권을 써서 다시 채운다? 역시 너무 비효율적이다.
슬롯을 늘려야 한다.
섬광탄에 수류탄에 각종 속성 폭탄들까지 생각하면 적어도 10슬롯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최소 3만 포인트가 필요하다.
따라서 C등급을 찍어야 하고 왕도용사물에 들어가기 전에 포인트 벌이용 ‘히로인 네토리’도 클리어해야 한다.
이것 참 정말이지 소피아를 만나기 위해 준비할 게 많다.
그래도 소피아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의욕이 샘솟는다.
조금만 더 버티면 만나러 갈 수 있다.
-띠잉…
-똑똑똑, 똑똑똑
근데 뭐야 이 소린. 새벽부터 날 찾는 사람이 있다고?
궁상맞은 사색을 끝내고 집으로 내려와 간단하게 토스트를 먹고 있는데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고장나서 기운빠지는 소리를 내는 초인종도 누르면서 말이다.
택배를 시킨 것도 아닌데 도대체 누구야?
짜증을 내며 현관문으로 걸어가는데 문 밖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저 현아에요! 문열어주세요!”
아니 얜 또 왜 찾아와?
그것보다 내 집주소는 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