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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네토리-51화 (50/428)

51 - 로맨스판타지(16)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나았는데… 마치 세상의 비밀을 알아버린 기분이다.

트루먼쇼의 트루먼이라도 된 기분이랄까…

이것 참, ‘굿모닝, 굿이브닝, 굿나잇!’이라도 외치고싶다.

“츄르릅, 츄웁… 할짝, 츕, 하아…”

하… 역키잡이라니, 역키잡이라니…!!

난 정말 세실리아가 나를 그 정도로 사랑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세실리아는 내게 있어 그저 착한 딸이었고

나 역시 세실리아에게 있어 그저 착한 아빠일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세실리아는 나를… 연애대상으로 보고 있었다!

“하암… 할짝, 쯉, 츄웁, 하으…”

거기다… 단순히 생각만 하는 걸 넘어서 몸소 실천하는 경지였다.

어쩐지 세실리아가 찾아올 때면 묘하게 잠이 쏟아지더니… 알고보니 마법으로 나를 재운 거였다.

그리고 재운 후에 내 자지를…

“하아… 츄읍, 츕, 아… 마시써어… 할짝…”

이런 식으로 빨아댄 거였다!

정신 나갈 거 같아!

진짜 정신 나갈 거 같다고!

“우으으… 선생님! 이래서는 저만 빨아드리는 거잖아요. 테라피를 받는 게 아니라 테라피를 해드리는 게 된다구요!”

“으응…”

“정말! 제가 테라피 받는 날만 보고 사는 걸 알면서! 빨리 선생님도 빨아달라구요!”

“알았어, 알았어… 해줄 테니까 그만 좀 움직여. 숨막혀.”

“하읏…! 할짝, 츄르릅!”

지금 이렇게 아리아 멜츠의 보지를 빨아 줄 때가 아닌데…

이런 상황에서도 서버리는 내 자지가 밉다.

…그런데 만약 세실리아의 마음을 받아주면 매일 이렇게 되려나?

“앗! 헤헤… 더 커졌어… 기분좋으신 거죠? 연습 많이 했거든요!”

돌아버리겠네 진짜. 왜 꼴리는 거냐고.

세실리아는 내 딸이라고 딸!

물론… 피도 안섞이긴 했지만…

완전 내 취향에, 성격도 착하고, 나만 바라보고, 그야말로 최고의 신붓감이긴 한데…

그래도 딸이잖아! 딸이라고 생각하고 거의 5년을 키웠다고!

그런데!

“우웁! 하, 콜록콜록! 우와… 평소보다 엄청 많이 싸셨어요… 헤헤헤! 그렇게나 좋으셨어요?”

이 감정은 대체 뭐냐고!

***

“정말… 오늘 테라피는 최악이었어요! 꼭 보충 받을 거니깐요!”

“미안, 오늘 컨디션이 너무 나빠서 그래.”

“네에? 그러면 안돼요! 건강하셔야해요!”

“그래그래, 건강해야지. 그러기 위해서 쉴 테니까 이만 가라. 주말에 꼭 보충해줄 테니까. 알겠지?”

“네엡! 보충만 해주신다면… 헤헤! 그럼 이만 가볼게요!”

-드르륵

“후… 미치겠네 진짜.”

억지로 테라피를 끝낸 후 아리아 멜츠를 돌려보냈다.

지금은 성욕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내 딸 세실리아를 생각할 때다.

세실리아는 나를 사랑한다.

세실리아는 나를 아버지가 아닌 연애대상으로 보고 있다.

세실리아는 나를 연애대상이 아닌 결혼대상으로 보고 있다…?

[죄송해요 아버지… 그치만 아버지께서 오베르양과 함께 있는 걸 보면 질투심에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걸요…]

“……”

세실리아가 내게 루이나 오베르에 대한 얘기를 꺼낸 적이 있다.

분명 데뷔탕트가 끝난 날이었나? 약간은 실망한 표정으로 내게 안기더니 재혼 생각이 있냐고, 루이나 오베르같은 신붓감은 어떠냐고 물었었다.

그땐 단순히 자신의 매력에 대한 질문인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게 아닌 것 같다.

정말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첫 번째, 세실리아의 감정을 받아들인다.

이렇게 되면 사랑의 도피라도 가야 할까?

아니 둘 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한 집에서 사는 방법도 있다.

이상한 소문이 돌겠지만 사는데 큰 지장은 없겠지.

그런데… 그렇게 되면 네토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

세실리아와 이어지고 루이나 오베르는 내버려둘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래선 안된다.

루이나 오베르는 주요 인물이라 항상 곁에 둬야한다.

자칫해서 왕자랑 결혼했다가 권력싸움에 휘말려서 죽기라도 하면 ‘히로인 네토리’가 끝이 나니까.

어떻게든 내게 빠지게 만들어서 내게 달라붙게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그걸 세실리아가 지켜보겠냐 이거지.

안그래도 벌써부터 루이나 오베르를 질투하는 세실리아인데 과연 가만히 있을까?

거기다 하는 걸 보니… 약간 얀데레 기질도 있는 거 같은데.

한눈 판 사이에 급발진해서 쓱싹해버리는 거 아냐?

아니지, 아니지… 세실리아가 얼마나 착한데 그럴 일은 없지.

후… 답이 안나온다. 생각을 멈추고 다음 상황을 가정해보자.

두 번째, 세실리아의 마음을 거절한다.

이건… 위험하다.

생각만 했는데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안그래도 날 재우고 그렇고 그런 짓을 하던 세실리아인데

거절했다가 감금이라도 당하는 거 아니야?

그게 아니더라도 거절한 후 루이나 오베르를 조교하는 걸 들키면…

아까보다 더 심각한데? 진짜 쓱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 아니야! 뭔 생각을 하는 거야.

그렇게 착하고 귀엽고 순수한 세실리아가 그런 짓을 할리가 없잖아.

“으아아악! 이게 진짜 뭔 일이냐고!”

후… 생각해보니 애초에 가정하는 게 잘못됐다.

받아들이고 거절하고 하기 전에 내 감정은 어떤데?

그게 제일 중요한거잖아.

딸이라고 기르던 세실리아를…

나는…

나는…!

아몰랑! 정신 나갈 거 같아!

“시우야! 미안했다! 이제야 네 마음을 알겠다!”

“다음엔 보는 앞에서 따먹거나 영상을 보내는 일은 안할게… 어흑흑…”

…잠깐, 근데 설마 요새 기절한 듯 자버리는 것도, 모닝발기가 사라진 것도 세실리아 때문이야?

그건 아니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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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컨디션이 많이 나쁘신 거 같았어요… 사정도 세 번밖에 안하셨고… 눈 밑에 다크서클도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런… 그 정도였나요? 분명 제가 찾아갔을 땐 멀쩡하셨는데…”

“치료 중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 아닐까요? 왜 어제 루이나양이 치료받는 날이었잖아요! 루이나양이 분명 뭔가 저지른 게 분명해요!”

흐음…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양호실 밖에서 마주쳤을 때 오베르양이 흠칫거리더니 인사도 없이 도망쳤었죠. 마치 죄지은 것처럼요.

아버지께 잘못이라도 저지른 걸까요?

“아무래도 한 번 만나봐야겠네요.”

“루이나양을요? 그치만! 자꾸만 피한단 말이죠! 몇 번이나 거절됐는지… 정말 섭섭하다니깐요!”

“후훗, 저희한텐 귀여운 애완동물이 있잖아요.”

“아하! 레인에게 부탁할 생각이군요! 역시 세실리아양이에요!”

“알겠죠 레인? 오베르양에게 다도회를 초청하세요. 단 둘이서 할 말이 있다고 말이에요. 음… 왕자 얘기를 섞으면 분명 거절하지 않을 거에요.”

“네에…”

안그래도 오베르양과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 잘됐네요.

이번 만남으로 암시를 걸어둬야겠어요.

준비가 될 때까지 오베르양이 순결을 잃지 않도록 말이에요.

“하하! 레인! 그건 사람이 대답하는 방법이구요! ‘멍멍’이라고 해야죠!”

“…멍멍.”

“아하하! 잘했어요 레인! 상으로 쓰다듬어 드릴게요.”

“…멍멍.”

“네에? 아니죠. 자, 보지를 대셔야죠. 레인은 음탕한 암캐잖아요?”

“…끼잉… 낑…”

“착하지, 착하지~”

“…하아… 낑… 하읏…”

그나저나 두 분은 참 잘 어울리네요.

끼리끼리 논다는 게 저런 걸까요?

후훗, 귀엽네요 정말.

“멜츠양, 아버지의 정보를 가져온 상이에요. 레인? 멜츠양의 보지를 핥아주세요.”

“네에? 자, 잠시만요! 그건 상이 아니라… 꺄읏! 레인 안돼앳!”

“할짝, 하읏… 할짝.”

“하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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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회 초대장이요?”

“네! 그 유명한 레인 선생님의 초대장이에요!”

“역시 루이나양이에요! 레인 선생님이 학생을 초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래요!”

“흐음, 영광이긴 하지만 글쎄요… 레인 선생님과는 아무른 접점이 없어서 의아하네요. 제가 기사 수업을 듣는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그게요… 실은! 왕자님 관련해서 말씀이 있으시대요!”

“레인 선생님만 알고 계시는 어떤 정보가 있는 거 같아요!”

“…그래요?”

“진 기사님이 레인 선생님의 애제자잖아요!”

“최근에 생긴 그 소문에 대해서 아는 게 있으실 지도 몰라요!”

“두 분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 말이죠? 으음… 알겠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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