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45화 (44/428)

45 - 로맨스판타지(10)

“요즘 루이나님, 엄청 예뻐지시지 않았어?”

“맞아맞아. 예전의 차갑던 루이나님도 멋지셨지만 지금처럼 따뜻해진 루이나님이 더 아름다우신 거 같아!”

“여자는 사랑하면 예뻐진다잖아~ 혹시 루이나님도?”

“꺄아아! 정말?”

루시우스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문에 기분이 좋아졌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칭찬받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

거기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라는 말에 루시우스의 입이 귀에 걸렸다.

최근 루이나가 자신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마치 그녀가 여자친구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정말로… 나를 선택하고 마음을 정리해서 달라진 걸지도…’

최고의 라이벌이던 왕자는 루이나에게 관심을 껐는지 신입생을 건드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마찬가지로 경쟁자였던 호위기사도 요새는 얼굴도 안보이고 잠잠한 상태다.

하지만 본인은 매일같이 루이나와 만나고 있고 이번 주말엔 데이트 약속도 잡았다.

한발 앞서 나간다는 생각에 루시우스는 이미 승리한 기분이었다.

“시우! 좋은아침이야!”

거기다 저 표정을 보라!

왕자와 호위기사에겐 절대로 보여주지 않던 저 아름다운 미소!

루시우스는 저 미소를 자신에게만 보여주는 미소라 생각하며 오늘도 루이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키웠다.

“응? 뭐야? 뭘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봐? 내가 그렇게 예뻐?”

지금은 저 미소만 보여주고 있지만 루이나와 사귀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다면 분명 그것들 까지 보여줄 거다.

루이나의… 은밀하고 아찔한 부분들을…

“뭐, 뭔데! 그 표정은!”

“어? 아, 그게…“

루이나가 얼굴을 붉히며 한 발 뒤로 물러나자 루시우스도 머리를 긁적이며 걸음을 멈췄다.

자신은 야한 생각을 했지만 다행히 루이나는 외모에 대한 반응이라고 착각을 한 모양이었다.

“어머머! 역시 두 분은 오늘도 사이가 좋으시네요!”

“요즘 두 분께선 항상 붙어다니시네요! 선남선녀의 모습이라 정말 보기좋답니다!”

약간 어색해지려는 찰나에 아까 루이나에 대한 소문을 떠들던 여학생들이 끼어들었다.

둘은 루이나를 선망하는 동급생들로 자처해서 루이나의 수발을 들어주는 중급귀족들이었다.

“그냥 평소의 우리들인데?”

“어머머! 평소에도 이렇게 꽁냥거리시는 건가요? 로맨틱해…! 존경스러워요!”

“별걸 다…”

둘은 평소처럼 호들갑을 떨었고 루이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면서도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기지 못했다.

루시우스는 이런 상황이 너무 즐거웠다. 학기가 시작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생각도 못했던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그런데 그 소문 들으셨어요? 왕자님이 글쎄! 그 신입생을 데리고 왕국백화점에 갔대요!”

“진 기사님이랑 그 ‘아실’양도 같이 갔대요! 듣기로는 비싼 액세서리를 사줬대요!”

‘이런 눈치없는 년들이!’

둘의 말을 들은 루시우스의 표정이 굳어졌다.

황급히 루이나를 쳐다보자 루이나 역시 미소가 사라져있었다.

‘젠장… 역시 아직 둘에게 마음이 남아있는 건가…’

자신에게만 집중한다면 저렇게 표정을 굳힐 이유도 없을 텐데…

루이나는 여전히 왕자를 신경쓰는 눈치였다.

루시우스는 왕자에 대한 열등감과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느꼈다.

‘왕자 따위… 다시는 생각도 못하게 해주겠어. 오직 나만 바라보게 만들어 주겠어.’

루시우스는 반드시 루이나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거라고 결심하며 눈치없는 둘을 내버려 둔 채 루이나와 강의실로 향했다.

***

“아! 그런데 그 소문은 이야기 못드렸네요!”

“'그 소문'말이죠? 사실 두 분이 그렇고 그런 사이일 지도 모른다는…”

“정말 저희의 망상 속에서만 일어날 줄 알았던 일이었는데 말이죠…”

“역시 현실은 상상보다 더 훌륭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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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요즘은 잘 안보이시네요… 그 날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항상 제2강의실 뒷편 공원에 계시던 왕자님인데, 최근엔 얼굴을 볼 수가 없어요.

딱히 보고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하거든요!

루이나양에게 드릴 선물은 잘 샀는지, 반응은 어떠셨는지… 그런 것들 말이에요.

말도 없이 저희를 내버려둔 채 사라지셔서 알 수가 없단 말이죠.

역시 아무리 왕자님이라 할지라도 세실리아양이 말씀하신 것처럼 역겨운 사람들인 걸까요?

“후우… 어라? 노움? 분명 왕자님이랑 계약한 노움 맞죠?”

오늘도 허탕이구나 하고 돌아가려는 데 노움이 나타났어요!

제 도움으로 왕자님과 계약을 맺은 노움이라 기억에 있는 노움이에요.

분명 정령계로 돌아가지 않고 현실에서 함께 지내는 계약을 한 걸로 기억하는데 왜 혼자 여기에 있는 걸까요?

“응? 뭐라고? …뭐어어?!”

“그 둘이가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고?!!”

***

“세실리아양! 들어보세요!! 있죠! 왕자님이랑 그 호위기사님이!”

“후훗,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서요?”

“어라? 어, 어떻게 아셨나요? 분명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노움이…”

“멜츠양이 아는 걸 제가 모를리가 없잖아요? 후훗.”

“그…렇구나! 그렇네요!”

역시 세실리아양은 대단해요!

저렇게 귀여우면서 공부도 잘하고 정말 모르는 게 없다니깐요?

세실리아양과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 줄 몰라요.

“그런데 오늘도 다른 남자 이야기네요?”

“네에? 어… 그런가? 저기… 그러면 안되는 건가요?”

“흐음… 의외로 멜츠양의 정신방벽이 높은 편이었군요. 다시 한 번 암시를 걸어드려야겠어요. 이번엔 잊지 못하도록 말이죠.”

“암, 암시요? 저… 세실리아양 대체 무슨 말씀이신 건가요?”

가끔 세실리아양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답니다. 멍청한 저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 얘기에요.

하지만 세실리아양은 항상 맞는 말만 하시니까… 그 말만 따르면 되겠지요!

“멜츠양은 저희 아버지를 좋아하시죠?”

“…네에에?! 아, 아뇨? 선생님은… 그냥 선생님인데요?”

“그치만 매일 아버지를 생각하시잖아요? 자기 전에도, 일어나서도, 밥을 먹을 때도, 수업을 들을 때도… 그렇죠?”

“어… 그, 그런가? 세실리아양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맞는 거 같기도 하구…”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거 같네요.

매일매일 선생님의 테라피를 기다리는 것도 사실이고 항상 세실리아양에게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죠.

그렇구나… 이게 ‘사랑’이었군요?

언제나 상대방을 그리는 것이 사랑… 어머머… 저 지금 사랑 중인 건가요?!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후훗.”

“어라? 그런데 저, 어쩌죠? 처처첫, 첫사랑을 친구의 아버지로…”

“딸인 제가 허락하니까 괜찮아요. 어차피 보답받지 못할 사랑일 테니까요. 후훗. 멜츠양이 아버지를 사랑하시는 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요.”

“네… 그렇군요…”

그런가… 따님이신 세실리아양이 그렇게 말하니 맞는 거겠죠?

그런데 정말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원래 사랑을 하는 게 이렇게 부끄러운 걸까요? 계속해서 선생님이 머리 속에서 떠올라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제 몸을 만지시는 게 떠올라서… 하아… 그 두꺼운 손으로 제 가슴이랑 보지랑… 하읏…

“멜츠양은 사랑을 기대하시면 안돼요. 그저 아버지를 사랑하면서 그 몸으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면 되는 거에요. 아시겠죠?”

“네! 그렇게 할게요!”

“그러니… 다음 테라피때 직접 아버지를 유혹해보세요. 그 음란한 몸덩어리로 말이에요.”

“그 말씀은…?”

“후훗, 멜츠양이 지금까지 아껴왔던 그 처녀, 아버지께 드리세요. 분명 기뻐하실 거에요.”

“네! ……어? 네에에에?! 그건!”

“사랑하는 사람한테 주는 건데 괜찮죠?”

“어…”

“매일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여기 이 보지를 적시던 멜츠양이잖아요? 이것봐요! 또 젖어있잖아요?

후훗, 이 구멍으로 아버지의 자지를 맞이하시면 되는 거에요. 간단하죠?”

아으으… 또, 또! 세실리아양이 제 보지를 만지셨어요…

또 보지가 젖어있는 걸 들켜버려요… 부끄러워…

“아, 알겠어요! 하읏…”

“그래요, 그러면 되는 거에요.”

“그런데 저… 세실리아양!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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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파리 한 마리는 치웠는데… 한 마리가 더 남아있단 말이죠.

그것도 더 더럽고 귀찮고 성가신 날파리가.

뭘 저렇게 주말마다 달라붙는 지 너무 역겨워요.

아버지께서 철벽을 치시는데도 정말 끝까지…!

이젠 정말 안되겠어요.

저 복장을 보세요. 저게 과연 기사의 복장인가요?

누가봐도 아버지를 유혹하기 위해서 입은 암캐의 복장이잖아요!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사람은 정해져있는데… 정말 웃기지도 않아요.

그저 대모님처럼 몸만 바쳤다면 저도 별 생각 없었을 텐데요.

주제넘게 너무 많을 걸 바라잖아요.

“어머? 세실리아양이지? 덕배를 보러 온 거야? 귀엽네~”

하! 뭔가요 이 친한 척은?

뭔가요 아버지랑 친하다는 이 어필은?

“으응? 왜 그러니?”

암캐는 암캐답게 행동해야죠.

주제를 모르는 암캐에겐 교육이 필요하겠어요.

“얘 왜 그렇게… 꺄아아악! 너 지금? 윽, 우욱! 아, 안돼!”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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