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 로맨스판타지(7)
오베르양은 괜찮아요… 그녀로 정했거든요.
그러니 아버지께서 마음껏 건드리셔도 상관없어요.
후훗, 오히려 그러는 편이 더 좋겠죠.
하지만… 아르만 그년은 따끔한 ‘충고’가 필요하겠네요.
아버지께서 거절하는 걸 알면서도 들이대다니… 생각이 없는 걸까요?
생각하지 못하는 머리 따위 필요 없을 텐데…
짜증나.
더러운 년.
노처녀.
그야 당연히 아버지를 잊지는 못했겠죠. 아버지는 정말 멋진 분이시니까.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바라는 건 선을 넘은 거죠.
아버지가 누구를 좋아하고 사랑할 지는 아버지께서 정하는 거에요.
그 누구도 간섭하지 못해.
후훗, 저만 빼고요.
“나는 레인 아르만을 싫어한다.”
“나는 레인 아르만을 혐오한다.”
“나는 내게 다가오는 레인 아르만을 차갑게 거절한다.”
“나는 레인 아르만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끔직하다 생각한다.”
“나는 레인 아르만을 증오한다.”
“아시겠죠 아버지? 그렇게 생각하셔야 해요?”
…사실 거짓말이지만.
어째서인지 아버지께는 제 암시가 통하지 않는단 말이죠…
역시 아버지… 그런 부분도 멋있어.
가져서는 안되는 아버지, 가질 수 없는 아버지…
그렇기에 너무나도 가지고 싶은 아버지…
사랑해요.
사랑해요…
“나는 세실리아가 너무 사랑스럽다.”
“나는 세실리아를 여자로 생각한다.”
“나는 세실리아와 섹스를 하고싶다.”
“나는 세실리아와 아이를 만들고 싶다.”
“나는 세실리아가 저항을 하든 말든 옷을 벗긴 후 세실리아의 비좁은 처녀보지의 내 단단한 자지를 쑤셔넣어 세실리아를 여자로 만든 뒤 그대로 사정하고 싶다.”
“나는 세실리아의 작고 귀여운 입에 내 자지를 물린 후 강제로 목구멍에 자지를 쑤셔박고 싶다. 그 후 짐승처럼 세실리아와 살을 섞으며 성욕만을 위한 행위를 반복하고 싶다.”
“나는 세실리아가 나만을 생각하도록… 아, 이건 이미 그러고 있네요.”
“나는 세실리아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
“…아시겠죠? 꼭 그렇게 해야 해요?”
비록 암시가 통하지는 않지만 이건 제 소원이니까요.
신 보다 소중한 아버지께 드리는 제 기도에요.
그런데… 하아…
아버지께 달라붙어 있으니 몸이 달아올랐어요. 어쩌죠?
어머? 아버지도?
역시 성욕 덩어리… 자고 있으면서도 곁에 있는 암컷이 발정난 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리셨군요?
후훗, 단단해…
“하압, 흐음. 츄릅, 츕, 하아… 맛있어… 츄읍…”
정말 언제 빨아도 맛있네요, 아버지의 자지는.
어쩜 이렇게 늠름하고 멋지면서 사탕처럼 달콤하기까지 할까요?
“츄, 츄르릅, 하…. 하암, 츕, 후으… 츕.”
아버지의 자지를 핥을 때면 제가 암컷이라는 게 실감이 나요.
지금 당장 이 자지에 박히고 싶어 자궁이 떨리는 게 느껴져요.
하아…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얼마나 행복할까…
“웁, 우으읍…! 하! 후우… 츕, 츄릅, 하…”
하아… 역시 많이 쌓여있으셨네요. 금방 싸버리시다니.
아직 아버지께서 만지는 단계이니 학생들에게 사정할 기회가 없으셨겠죠…
후훗, 그러니 제가 대신 뽑아드릴게요.
그런데… 아까워요.
제 자궁이 아버지의 정액을 원해서 이렇게나 움찔거리는 데 챙겨 주질 못해서 너무 슬퍼요.
빨리 아버지께 제 처녀를 드리고 그대로 질내사정을 받고 싶은데…
그래도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요.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 날이 와요.
그 때는 하루종일, 일주일 내내, 다른 암캐들에게 줬던 것만큼 제게 주셔야해요… 아시겠죠?
후훗, 기대되네요.
-꿀꺽.
“하아…”
“사랑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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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또 자버렸네.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 세실리아만 오면 자버린단 말이지.
“후훗, 일어나셨어요?”
“응… 미안해. 리아가 놀러왔는데 자버려서.”
“괜찮아요. 저도 곁에서 잠시 눈을 붙였답니다.”
“그래? 그렇네. 머리가 엉망이야. 이리와 빗어줄게.”
세실리아도 자고 일어났는지 엄청 개운한 얼굴이다.
아까 찾아왔을 때만 해도 조금 얼굴이 굳어있어서 걱정했었는데 피곤해서였던 건가…
“리아, 아카데미 생활은 어때? 재밌게 다니고 있어?”
“후훗, 너무나도 만족스럽게 다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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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수 있다, 살 수 있어! 죽지 않아도 돼!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불치병이 있었는데… 불치병이 아니게 되었다.
하하… 말도 안돼…
덕배 아실한테 그런 능력이 생겼다니…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현실이었다.
엘리제 린츠가 걸렸던 병이 이 병이라니… ‘신의 질투’라고? 어이없어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에게 내리는 ‘신의 질투’. 이 병, 아니 사실 저주라고 봐야지. 이 저주에 걸리면 매일매일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고통 속에서 세상을 원망하다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어 죽고말아.”
“거기다 이 저주는 거기서 끝이 아니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불행을 퍼뜨려. 그야말로 최악의 저주지.”
“절망에 빠졌던 난 비겁하게도 리아를 버려둔 채 엘리제를 만나려 했었지. 그런데 그 때 또 다른 신이 ‘신의 죄책감’이라면서 내게 이 능력을 줬어. 추잡한 신의 폭주를 막지 못한 죄책감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말이야.”
“병주고 약주고지 완전. 덕분에 전염된 불행에서 벗어날 순 있었지만 이미 행복은 떠난 뒤였어… 그런데 이제서야 이 능력을 제대로 쓸 날이 왔구나.”
“내가 책임지고 너를 치료해줄게.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노력하겠어. 이건 신에 대한 내 복수이기도 하니까.”
신님, 이걸 알고 저를 이쪽 세계로 보낸 거에요?
전생에서 치료받지 못한 불치병을 여기서는 치료받을 수 있게?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행복을 쟁취하라고?
정말… 욕을 해야 하는지 감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희소식이다. 살 수 있으니까.
이제 남주들이랑 꽁냥거리면서 행복한 일상물을 찍으면 되나?
아니지 참, 아리아가 있잖아.
뭐야, 내 남주 돌려줘요.
이미 왕자랑 호위기사는 넘어간 눈치던데…
소꿉친구라도 잘 챙겨봐야겠다.
애초에 바람둥이 기질의 왕자는 마음에 안들었어. 잘생기면 다야? 맨날 슬쩍슬쩍 몰래 내 가슴을 훔쳐보는 걸 모를 줄 알았어?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부끄러워하면서 고개를 돌리는 게 귀여워서 설레긴 했지만…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냥 변태잖아!
호위기사도 너도 날 지켜준다면서 은근슬쩍 스킨십 진하게 하더라? 틈만 나면 공주님 안기 하면서 날 만지려드는 걸 모를 줄 알았어?
단단한 근육 때문에 설레긴 했지만… 너 때문에 다이어트한다고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알아? 매번 허리를 안으니까 관리를 안 할 수가 없잖아!
역시 착하기만 한 순정파인 소꿉친구가 제일 좋다.
나쁜남자고 뭐고 설레긴 하지만 난 이제 그냥 평화롭게 살고 싶어.
기껏 되찾은 내 미래…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구.
“루이나! 무슨 좋은 일 있었어? 기분이 좋아보이네.”
너도 양반은 안되는 구나? 생각하자마자 바로 나타나네.
내 소꿉친구는 나를 보더니 헐레벌떡 뛰어와 활짝 웃으며 내게 말을 걸었다.
얜 진짜 눈치가 빠르다니까. 어떻게 바로 알아챘지?
그리고 내가 기분좋아 보인다고 그렇게 바보같이 순수한 미소를 지어주는 건 뭔데?
설레버리게…
아아악!
어떡해 나!
이상해졌어!
이제 살 수 있다고 자꾸 다른 생각이 들잖아!
하…
맞아. 원작 소설은 로맨스 판타지였지.
로맨스가 있는 게 당연하잖아.
전생 현생 합쳐서 30년 넘게 모솔이었으니 어색하기는 한데 이번 생에선 앞으로 설렐 일만 남은 것 같다.
근데…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시우야… 응, 좋은 일이 있었어 오늘.”
“잠깐, 내 이름은 시우가 아니라 루시우스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