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 왕도용사물(12)
시우는 불안해하고 있다.
용사로 각성한 후 소피아에게 진실을 고백했을 때부터 소피아의 반응이 평소와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자신을 바라볼 때면 미소를 지어주는 소피아였지만 그 미소 속에 들어있던 애정이 사라졌음을 시우는 본능적으로 느껴버렸다.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던 시우는 다시 소피아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피아는 자신보다 덕배에게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소피아와 덕배가 가족처럼 지내는 건 알았지만 그럼에도 둘 사이는 너무 가까워보였다.
소피아는 항상 덕배의 품에 안겼고 덕배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녀를 어루만져 주었다.
시우는 둘의 사이를 지적하고 싶었지만 속이 좁은 사람이 될까봐 차마 꺼내지 못했다.
둘의 그런 모습은 여행이 시작되고도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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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배가 마차를 모는 동안 둘 이서 한 공간에 있게 된 시우는 그 틈을 타 소피아의 마음을 다시 얻을 생각이었다.
어렸을 적 함께했던 추억 얘기를 꺼내며 소피아와 즐겁게 얘기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소피아는 듣는둥마는둥 하며 운전하고 있는 덕배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반대로 시우가 마차를 몰 때는 소피아에게 웃음꽃이 피었다.
별 것도 아닌 덕배의 얘기에도 소피아는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해했다.
너무나도 상반된 반응을 보여주는 소피아의 모습에 시우는 처음으로 질투란 것을 하게 되었다.
마편을 꽉 움켜진 시우의 손이 마구 떨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덕배의 말이 사라지더니 소피아의 웃음 또한 사라졌다.
드디어 할 말이 떨어졌나보다 하며 내심 즐거워하던 시우였는데 갑자기 등 뒤로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잘못 들었겠지 라며 넘기려 했으나 소피아의 작은 신음소리마저 들려왔다.
억지로 소리를 내지 않게 참으려다가 못참고 흘러나온 소리같았다.
시우는 심장이 멎을 것같았다.
‘지금… 둘이 뭘… 하는 거야?’
‘착각, 착각이지? 그럴 리가 없잖아. 애초에 둘이 그런 관계도 아니고.’
‘아닐 거야. 아니겠지. 아니야. 아니어야 하는데.’
‘…장난치는 거겠지. 그럼.’
머리 속으론 부정했지만 마음 속으론 부정하지 못했다.
시우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을 때
“으읏…”
소피아의 신음이 터져나왔다.
깜짝 놀란 시우는 마편을 쥔 손을 잡아당기며 뒤를 보려 했으나 그대로 마차가 나무에 부딪혀 전복되었다.
아파하며 마차속에서 나온 두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던 모습과는 달리 굉장히 차분한 모습이었다.
‘…어라? …정말로 내 착각이야?’
“무슨 일이야! 마침 잘 자고 있었는데… 하우…”
“시우 괜찮냐? 아… 말들 다 도망가버렸네.”
소피아는 자고 있었는지 눈곱을 비비며 하품을 했고 덕배는 짐을 챙기며 말이 도망간 걸 아쉬워했다.
‘너무 불안해서… 헛 것을 들었나…?’
시우는 자신의 불안증세에 자괴감을 느꼈다.
언제나 듬직한 형이었던 덕배에게 있지도 않은 일로 질투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언제나 사랑하고 있는 소피아로 그런 망상을 한 자신이 증오스러웠다.
하지만 시우의 불안증세는 계속됐다.
마차가 부서지며 어쩔 수 없이 걷게 되자 소피아가 투덜거렸고 덕배가 그런 소피아를 업어줬다.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진 덕배가 시우의 뒤에서 따라오게 되었는데 또 다시 그 소리가 등 뒤로 들려왔다.
둘 만의 소리.
끈적끈적하고 야릇한 소리.
거칠고 음탕한 소리.
‘정신차려!’
‘진짜 소리가 아니잖아! 가짜라고!’
‘또 다시 바보짓을 할 생각이야?’
시우는 괴로워했다.
또 다시 자괴감이 몰려왔다.
그 때
‘그럼 확인화면 되잖아. 자! 지금 바로 뒤를 돌아봐!’
마음 한쪽 구석에서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러면 되겠네. 별 것도 아니잖아?’
‘그냥 뒤에 한 번 보면서 괜찮으시죠 형? 한 마디면 되잖아.’
‘맞아. 그러니 뒤를 돌아봐.’
‘돌아보라니까?’
하지만 시우는 끝까지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걸으면 걸을수록 뒤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소리는 커져갔지만 시우는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
만에 하나라도 정말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자신을 앞에 두고도 서로를 탐할 정도로 깊은 사이라면…
자신은 도저히 버티지 못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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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시우는 악몽을 꿨다.
자신을 옆에두고 소피아와 덕배가 정사를 가지는 끔찍한 꿈이었다.
“하앙! 오빠, 더, 더어! 하으응!”
“이대로 가득 싸줘어! 하악… 시우 옆에서, 날 오빠의 여자라고 가득 마킹해줘어!!”
“흐으윽! 하아… 흣, 아, 앙, 아아! 거기이! 조아아!”
“가버려어… 시우 옆에서, 하앙! 오빠의 자지로오오옷!!”
그것은 꿈이라기에는 너무 생생했다.
둘의 뜨거운 열기, 음란한 냄새, 음탕한 소리, 모든 게 현실적이었다.
마치 바로 옆에서 일어난 일처럼…
둘의 정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꿈 속 소피아는 자신이 알던 소피아와는 달리 매우 외설적이었다.
그녀는 끝없이 자지를 탐했고 계속해서 질내사정을 요구했다.
한 번은 소피아가 자고 있는 자신의 위에 올라타 뒤로 성교를 하는 자세를 취했는데 시우는 정말로 소피아의 무게가 느껴지는 듯했다.
바로 위에서 소피아의 교성이 터져나왔고 그녀가 흘린 타액이 얼굴이 떨어지자 시우는 더 이상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다.
“흐흥… 시우 잘봐, 앗. 오빠의 여자가 되어… 흣, 하앗, 오빠의 자지로옷, 흐으… 가버리는 모습으을!”
“아아앙! 조아아! 오빠 너무 조아아…아앗! 아, 핫, 하아아앙! 가버려어어어!”
결국 참지 못하고 절정에 이른 소피아는 푸슉 애액을 내뿜었는데 그로 인해 시우의 가랑이가 젖게 되자 시우가 발기했다.
시우는 꿈을 꾸고 있는 자신도 발기를 한 것 같았다.
참지못하고 허리를 흔들자 꿈속의 자신도 허리를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본 소피아는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나더니 이내 곧 자신의 발기해버린 자지를 비웃었다.
시우는 무척 괴로웠지만 그럴수록 자지가 더 딱딱해졌다.
시우도 소피아와 하고 싶었다.
그도 성욕이 있는 남자였다.
꿈속의 덕배마냥 자신의 자지를 소피아의 보지 속에 넣고 싶었다.
그러나 소피아는 그를 허락해주지 않았다.
“안돼! 이 보지는… 오빠 전용 보지니까… 아핫! 그렇게 흔들어대도 안되니까!”
“시우의 첫사랑 보지는 이제 오빠 자지 없으면 안되니까!”
소피아는 그렇게 말하며 덕배를 시우 옆에 눞히더니 그 위에 올라탔다.
덕배는 그와는 비교도 안되는 크기의 자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소피아는 당연하다는 듯 그의 자지를 삼켰다.
“하아아앙! 조아아아!”
“자궁에 키스하는 오빠 자지이! 더, 더 키스해줘어! 마구 애무해줘어어!”
“아핫… 조아, 조아아 더 해줘! 망가질 정도로 세게에에!”
소피아는 덕배의 자지 위에서 미친듯이 허리를 움직여댔고 그 격렬한 움직임에 아파하는 듯 보였으나 그 아픔에서조차 쾌감을 느끼는 듯했다.
또 다시 절정한 소피아는 그대로 덕배의 품으로 쓰러지더니 덕배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했다.
“하아… 츄읍, 츄, 하… 아핫… 오빠 평소보다 더 커다래…”
“소피 너도 평소보다 더 조이잖아. 흥분돼?”
“응… 엄청. 미칠 것같아. 이대로 평생 오빠랑 하고싶어…”
소피아는 키스를 멈추지 않은 채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위도 아래도 모두 이어져있었다.
그 사이에 시우가 낄 틈은 없어보였다.
또 한번의 절정 후에 둘은 자세를 바꿨다.
시우의 몸을 배게삼아 소피아가 누웠고 그 위에 덕배가 올라탔다.
덕배는 소피아의 다리를 자신의 어깨 위로 올린 후 소피아의 허리를 들어 올렸다.
이른바 교배프레스 체위였다.
“아핫… 이 자세… 너무 조아 오빠…”
“읏, 하, 앗, 아아… 으응 깊어어! 하, 아, 아앙! 하아아…”
“하앙, 앙! 학, 학, 흐극, 으그극, 하악!”
“아, 흑, 너무 조아서 흑, 흐읏, 이상해져, 흑, 버려어어…”
“으그그, 그윽! 핫, 아아, 하아아앙! 오빠아아아! 흐으으으아아앙!”
거침없이 박아대는 덕배의 허리놀림에 소피아의 몸이 이리저리 날뛰었고 배게가 된 시우의 몸에 그 움직임이 그대로 전해졌다.
너무나 큰 쾌감이었는지 소피아는 박혀댈때마다 가버렸고 정신을 차리자마자 또 가버렸다.
그 뒤로 소피아가 열 번은 넘게 가버리고 나서야 덕배가 사정했는데 이미 질내에 가득했던 정액이 흘러 넘쳐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시우 역시 덕배와 함께 사정했다.
두 사람의 음탕한 행위는 동정인 시우가 견디기에는 너무나 큰 자극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런 시우에게는 관심이 없었고
“사랑해애… 오빠…”
“나도 사랑해 소피…”
이미 두 사람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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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허억, 헉…”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깬 시우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꿈속에서와 달리 텐트는 깨끗했다.
이불엔 어떠한 얼룩도 없었고 다른 냄새도 나지 않았다.
소피아와 덕배 역시 마찬가지였다.
땀 한 방울 안흘린 듯 머리카락은 말라있었고 입고 있는 옷은 주름 하나 없었다.
그제서야 시우는 한숨을 내쉬며 안심했다.
그건 그의 불안증세가 만든 악몽이었다.
“앗…”
하지만 꿈속의 '그' 행위는 진짜였다.
시우는 자신이 몽정한 걸 숨기기 위해 조용히 강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