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 왕도용사물(8)
사실 소피아는 짐작하고 있었다.
덕배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 날 이후로 덕배가 자신을 바라보는 표정이 달라졌었다.
자신을 만지는 손길에서 애정이 느껴졌었다.
그래서 소피아는 혹시하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모른 척했다.
진심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만에 하나라도 자신이 잘못 안 거라면 여전히 덕배에겐 자신은 여자가 아닌 동생일 뿐이라면 너무나 상처받을 것 같았기 때문에…
그래서 덕배가 고백했을 때 소피아는 정말 행복했다.
엄마 얘기는 진심이 아니었다.
물론 덕배와 엄마 사이를 떠올리면 불안한 건 사실이었고 자신이 있음에도 계속 엄마와 관계를 가지는 덕배가 미웠지만 두 사람이 육체적인 관계만을 가진다는 건 소피아도 알고 있었다.
엄마는 여전히 아빠를 사랑했으며 덕배는 항상 자신을 우선시해주었다.
그럼에도 소피아가 소리쳤던 건 사실 시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소피아가 짜증났던 건 사실 그 상황에서도 시우를 떠올린 자신이 싫어서였다.
소피아는 덕배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시우 또한 사랑하고 있었다.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고 있는 자신이 역겨웠다.
그래서 소피아는 덕배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했다.
소피아는 다시 우울해졌다.
조건 반사처럼 덕배를 떠올렸으나 그에게 갈 수는 없었다.
방황하던 그녀는 시우를 만나러 갔다.
그를 만나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볼 생각이었다.
====
마을 뒷 편 공터로 걸어가니 시우는 여전히 수련 중이었다.
언제나처럼 같은 자세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자경단장과의 대련 끝에 검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 깨달음을 놓지 않기 위해서 매일같이 검을 휘두른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중요해? 나랑 있는 시간보다?’
소피아는 갑자기 시우가 미워졌다.
자신은 시우에 대한 감정 때문에 이렇게 괴로워하는 중인데 정작 본인은 아무 생각없이 검만 휘두르고 있다니, 정이 떨어졌다.
‘어떻게 한 번을 시간을 안 내줄 수 있어? 어떻게?’
애초에 시우가 달라지지만 않았다면, 아니 달라지더라도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는 티만이라도 내줬다면, 소피아가 이렇게 마음고생하는 일도 없었을 거다.
‘지금도! 내가 온 걸 분명 눈치챘을 텐데… 어떻게 인사 한 번 안해줄 수 있어?’
그렇게 투덜거리다 소피아가 깨달았다.
시우를 보고도 자신은 전혀 설레지 않고 있었다.
‘…어라?’
분명 아직까지 시우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시우를 볼 때면 여전히 가슴이 떨려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이상 그러지 않았다.
‘나는…시우를…?’
그것은 커다란 착각이었다.
자신도 자신의 감정을 몰랐던 거다.
그러나 이제야 알게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시우를 사랑하고 있지 않고 있었다.
‘아아…’
그녀가 시우를 보고 설레였던 건 사실 덕배 때문이었다.
시우에게 거절당하면 덕배에게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겨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기에 시우를 보면 가슴이 떨렸던 거였다.
지금 시우를 봐도 아무렇지 않은 건 지금 당장 덕배에게 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랬구나… 이미 난 마음을 정리했었구나…’
마음이 평온해졌다.
시우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자 자연스럽게 덕배에 대한 마음이 커졌다.
소피아는 여전히 수련에 집중하고 있는 시우를 내버려 둔 채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시우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아쉬운 얼굴로 소피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미안, 소피아…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어. 조금만 더 참아줘.’
서로의 마음이 이미 갈라섰는 지도 모르고 시우는 다시 수련에 집중했다.
====
늦은 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는 시간,
소피아가 침대에서 일어나 살금살금 방에서 나가더니 살며시 덕배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고는 덕배의 이불속으로 파고 들어가 자고 있는 덕배의 위에 올라탔다.
가만히 자고 있는 덕배의 얼굴을 바라보자 덕배가 눈을 떴다.
“…깼어?”
“아니, 사실 안자고 있었어.”
“후훗, 역시 그런 거 같았어.”
덕배의 말에 소피아가 작게 웃고는 조금 더 덕배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
소피아의 풍만한 가슴이 덕배의 가슴팍에 눌러졌다.
덕배는 곧바로 발기했고 그의 자지가 그녀의 아랫배에 닿았다.
그러나 소피아는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오면 안돼?”
“그건 아니지만…”
덕배는 여전히 아침에 있었던 일을 신경쓰고 있었다.
소피아가 그에게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지은 건 처음이었고 소피아가 그에게 그렇게 화를 낸 것도 처음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소피아는 그때와는 전혀 달랐다.
평소보다 더 여유로웠으며 평소보다 더 사랑스러웠다.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덕배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있지… 오늘 했던 말… 다시 해줄 수 있어?”
“소피, 아줌마 일은 정말 이제 다시는…”
“바보! 정말… 눈치가 그렇게 없어? 그거 말고. 응?”
소피아가 요망한 눈웃음을 지으며 말을 꺼내자 덕배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생각해냈다.
덕배는 기뻐하면서도 두려워했고 불안해하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잠시 소피아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처음, 처음 널 봤을 때부터 소피아 너에게 반했었어.
너는 누구보다 밝고 행복한 아이였지. 그런 널 보는 게 즐거웠어.
그러나 넌 이미 시우를 좋아하고 있었고, 그런 너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둘 사이를 응원하는 일뿐이었지.
하지만 너가 시우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보니 더 이상 내 마음을 숨길 수 없었어.
소피아, 너는 행복해야 해, 너는 그럴 자격이 있는 아이야.
그러니 더 이상 시우에게 매달리지마. 시우보다 내가 더.
내가 더 널 사랑해. 다른 그 누구보다.
누구보다, 내가 널 행복하게 해줄게. 그러니…”
언제나 여유롭던 평소의 덕배와 달리
그는 지금, 무척 긴장하고 있었다.
얼굴이 빨개졌으며
목소리가 떨렸고
식은땀을 흘렸다.
그럼에도 덕배는 소피아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부끄러워하면서도 끝까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니, 나랑 사귀어줄래?”
덕배가 말을 끝내자
소피아는 두 손을 뻗어 덕배의 얼굴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댔다.
첫키스는 짠맛이 났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응, 기꺼이. 나도 사랑해, 오빠…”
덕배는 소피아를 끌어안았다.
소피아는 그에게 그녀의 몸을 맡겼다.
덕배가 입을 열자 소피아도 따라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의 혀가 얽히고설켜 서로의 타액을 빨아들이자
“하아♡… 츕, 츄릅, 하♡, 츄읍, 츄…”
서로가 서로를 탐하는 야릇한 소리가 방안에 가득했다.
덕배가 소피아의 가슴을 움켜잡자 볼록 튀어나온 유두가 손바닥에서 느껴졌다.
소피아는 옷 위의 자극으로는 부족했는지 위에서부터 한겹 한겹 옷을 벗기 시작했고 덕배 역시 그녀에 맞춰 옷을 벗었다.
얼마 후 서로의 나신이 드러났다.
“소피… 아름다워.”
“부, 부끄러워!”
덕배가 소피아의 알몸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소피아가 부끄러워하며 그에게 몸을 밀착했다.
둘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다시 혀를 섞기 시작했다.
“하아… 하앙♡, 쯉, 쮸읍, 핫! 아앙♡…”
이번에는 서로 손을 쉬지 않았다.
덕배는 양손으로 소피아의 유두를 괴롭혔고 소피아는 덕배의 자지를 애무했다.
덕배의 자지는 이미 쿠퍼액 범벅이었고 소피아 역시 계속해서 애액을 흘려댔다.
다리에 애액이 떨어지자 덕배가 한 손을 내려 보지를 쓰다듬어 주니
“하, 하아아앙♡♡! 아아아…”
소피아가 가볍게 가버렸다.
그러면서 소피아는 자연스럽게 자지에 얼굴을 갖다댄 후 핥아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덕배가 소피아의 몸을 돌려 보지를 핥아주었다.
이른 바 69자세였다.
“하응… 아, 안돼♡! 하암, 핫, 츄릅, 하아아♡! 그만! 아아…핫♡!”
“이러면… 아아앙♡! 빨지 못해…아앙♡! 츄읍, 하… 흐응♡!”
평소처럼 자지를 핥아주려 했지만 덕배의 쿤니에 소피아가 정신을 못차렸다.
처음 느껴보는 덕배의 혀놀림에 소피아는 허리를 움찔거렸다.
그러더니 이윽고
“하아아앙♡! 안돼애애♡♡! 흣, 흐아앙♡!”
커다란 신음소리와 함께 절정했다.
덕배의 얼굴이 소피아의 애액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덕배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소피아의 몸을 뒤집은 후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그러자 그녀의 보지가 따라 벌려졌다.
덕배가 소피아의 보지를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남자를 몰랐던 그녀의 보지는 그녀만큼 깨끗했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털 한포기 없이 순수한 보지는 이미 음탕하게 젖어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아직 가버리지 못한 덕배의 자지가 움찔거렸다.
쿠퍼액이 뚝뚝 떨어져 그녀의 보지 속에 들어갔다.
덕배가 자지를 보지위에 올리자 그녀의 배꼽을 자지가 덮었다.
그 광경에 소피아가 기겁했다.
“저, 정말로 이게… 들어오는 거야♡?”
그렇게 말하는 소피아는 기대하는 눈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