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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네토리-10화 (10/428)

10 - 왕도용사물(1)

아니, 뭔… 갑자기 S등급이야?

원래 계획은 A등급을 띄운 후 적당히 즐기다가 질릴 때쯤 정산받는 거였다.

그런데 갑자기 S등급이 되면서 ‘히로인 네토리’가 끝나버렸다.

한창 박고 있었는데 정신차려보니 허공에 좆질하는 중이었다.

젠장,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운 캐릭터들인데 어째서 이렇게 된 거지? 유나가 뭔가 한 건가?

여행에 시우를 데려온 건 시우와 유나를 이어주기 위해서였다. 원래는 시우가 고백하면 유나가 받아들이기로 했었다.

그렇게 연인이 되고 행복회로 풀가동 중일 때 유나와 내가 섹스하는 걸 보여주기로 했었다.

그런데 설마 시우가 그 완벽한 기회에서 고백도 못하는 찐따일 줄이야… 그래도 명색히 주인공인데 실망이 컸다.

그래서 일단 다음날 생각하기로 하고 셋이서 즐겁게 밤을 보내고 있는데 A등급 달성 메시지가 떠올랐다.

혹시나 하고 슬쩍 방문을 보니 시우가 훔쳐보고 있었다. 그것도 자위를 하면서.

이건 이것대로 괜찮구나 하고 섹스에 집중했는데 갑자기 시우가 별장 밖으로 뛰쳐나갔고 몇시간 후 S등급 달성 메시지가 떠올랐다.

즐길거리가 많이 남아 있었는데 아쉬움만 남는다.

후…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이미 지난 일이다.

[미션 클리어!]

[결과: S등급, 획득 포인트: 26100]

[업적달성: ‘서브 히로인에게 고백받기’]

[업적달성: ‘히로인들과 3P 하기(메인 히로인 포함)’]

[클리어 특전: ‘요리’ 스킬]

오! 2만 포인트가 넘는다. 3P 업적 덕분인가? 아니면 저번 건 튜토리얼이라 보상이 작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요리’ 스킬이라… 이번 ‘히로인 네토리’ 주제가 사실 요리였지. 유나는 제과점, 예나는 식품기업이고 시우도 요리에 재능이 있었으니.

[요리 Lv.1 – 요리를 잘 하게 된다.]

되게 간단한 설명인데 나중에 한 번 확인을 해봐야겠다.

[성감자극 Lv. 5 – 스킨십을 통해 성감을 자극할 수 있다. 성기를 통한 스킨십일수록 성감이 더 쉽게 자극된다.]

[호감도작 Lv. 2 – 호감도를 얻기 쉬워진다.]

요리 스킬 위에 있는 기존의 스킬들을 보니 성감자극이 달라진 게 보였다.

레벨이 5가 되면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것같다. 이제 섹스로 더 쉽게 느끼게 할 수 있으려나?

호감도작은 아쉽게도 많이 오르지 못했다.

성감자극은 쉽게 올라가던데 호감도작은 어떻게 올릴 지 감이 안온다.

히로인 두 명을 꼬셔도 1밖에 안올랐으니 다른 방법이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이걸 확인해야 하는데…

[‘히로인 네토리’ 능력을 사용합니다.]

당장 새로 떠나려는 건 아니다. 미리 확인만 하는 거다. 너무 궁금했거든.

포인트가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뭘 고를 수 있는지.

[원하는 장르를 선택하세요.]

판타지, 라노벨, 무협, 현대판타지, 로판 등등 웹소설에서 보던 장르들이 목록에 있다. 그런데 가격이 다 100포인트다.

뭐야 되게 싸잖아. 가격이 동일한 걸 보니 고르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

판타지를 고르자 새로운 목록이 떠올랐다.

왕도용사물, 망나니빙의물, 이고깽, 나위살 등등 역시나 웹소설에서 보던 주제들이 보였다. 그런데 이건 가격차이가 있네.

망나니빙의물은 500포인트. 이고깽은 1000포인트. 왕도용사물은… 0포인트?

왜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음 번은 왕도용사물 생각 중이었는데 0포인트면 잘됐다.

왕도용사물을 고르자 세부 장르가 떠올랐다.

하렘, 개그, 피폐, 인류애 등등… 잠깐 씨발 인류애?

기가 차서 확인을 해보니 인류애를 선택하면 포인트를 내는 게 아니라 포인트를 받을 수 있었다.

1000만 포인트를 벌겠다고 인류애 장르를 선택해? 애초에 인류애 장르에 히로인이 있나…?

…끔찍한 상상이 떠올랐다. 만약 가챠실패로 하렘라노벨 대신 인류애 장르에 들어갔다면?

“우욱… 씹.”

헛구역질이 나왔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장르에서 가챠를 돌리는 미친짓은 하지 않아야겠다.

근데 이렇게까지 포인트를 벌 필요가 있나?

하렘을 고르자 500포인트였다. 판타지, 왕도용사물, 하렘 합쳐서 600포인트란 소리인데 1000만 포인트까지 필요할까? 스탯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하세요.]

0티어, 1티어, 2티어, 3티어, 4티어, 5티어… 뭐냐 이건. 리세등급표?

0티어를 누르자 튀어나온 목록 맨 위에 마왕이 보였다.

[마왕: 1억 포인트]

아하! 이해가 갔다. 이러니 1000만 포인트가 필요하지. 10번은 똥꼬를 따먹어야 마왕이 될 수 있구나. 마왕이라는 자리가 무척 높아보였다.

마왕말고도 전대용사(5000만 포인트), 마탑주(3000만 포인트), 드래곤로드(7000만 포인트) 등이 보였다.

이런건 포인트 내고 고르는 게 아니라 가챠로 뽑히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어보인다.

1티어엔 왕이나 교황 등이 보였고 2티어엔 공작, 백작 등의 귀족과 길드장 등이 보였다.

3티어엔 견습 모험가나 견습 기사들이 보였고 4티어는 말단 중의 말단, 5티어는 아예 엑스트라 수준이었다.

3티어만 해도 최소금액이 1만 포인트를 넘었는데 4티어는 최대금액이 2400포인트였다. 5티어는 모두 50포인트.

합리적인 선택은 최소 4티어나 최대 3티어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0포인트로 가챠돌리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너무 도박수다.

[이번 회차에 사용할 아이템을 선택하세요.]

이번엔 바로 아이템 목록들이 보였다. 이번에도 목록 위쪽에 있는 것들은 가격이 장난이 아니었다.

[사망회귀(1회용): 1000만 포인트. 죽으면 강제정산 당하는 대신 죽기 하루 전으로 돌아간다.]

고작 한 번 쓰는데 1000만이라니 1똥꼬잖아. 무서운 시세였다.

그러고보니 판타지 세계면 진짜 죽을 수도 있겠네…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사망회귀 설명을 보니 ‘히로인 네토리’에서 죽었다고 현실에서도 죽는 건 아니었다.

[시간정지 기계장치(1회용): 1000만 포인트. 누르면 시간이 멈추고 다시 누르면 시간이 재개되며 장치는 파괴된다.]

이번에도 한 번 사용에 1똥꼬였다. 사용처는 되게 많을 거 같은데 1회용이라는 게 아쉬웠다. 그리고 너무 비쌌다. S등급을 달성해도 3만 포인트를 못버는데 인플레가 미쳤다.

좀 싼 아이템을 찾으려고 목록을 내리니 중간중간에 ‘???: ???포인트. ???’ 하는 아이템들이 보였다.

아직 해금되지 않은 아이템 같은데 뭘 해야 해금이 될 지는 감이 안왔다.

오… 이 정도면 살만한 거 같은데.

[인벤토리(3슬롯): 1만 포인트. 현실의 물건이나 ‘히로인 네토리’의 물건을 3개까지 담을 수 있다. 가져가는 것도 가져오는 것도 가능하다. (‘히로인 네토리’가 정산되면 사라짐)]

[일시정지권: 1000포인트. ‘히로인 네토리’를 일시정지시키고 현실로 귀환할 수 있다. 매번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지급해야 한다.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히로인 네토리’는 3편까지)]

인벤토리… 완전 혜자다.

이걸로 판타지 세계에서 아티팩트 하나만 들고 올 수 있어도 당장 원룸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가져가면 네토리 직촬도 가능하니 딥웹에 팔면 돈 꽤나 만질 것같다.

그리고 일시정지권도 좋다.

한 번에 1000포인트인 게 아깝긴 하지만 인벤토리 슬롯이 찰 때마다 현실로 돌아와서 비울 수도 있고 질리면 잠깐 숨고르기로 다른 ‘히로인 네토리’를 하는 것도 가능했다.

진짜 좋은 것들은 밑에 다 있었잖아. 이거 두 개는 무조건 사야지.

그리고 심심풀이로 이거 몇 개 사가지고 가면 좋아보인다.

[랜덤박스: 100포인트. 랜덤박스다.]

혹시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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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히로인 네토리’ 견적을 짠 후 잠깐 휴식할 겸 씻으러 화장실에 왔더니 못생긴 놈이 있었다.

“아 씨발 이거 나잖아…”

나였다.

감집사로 몇 달동안 지내다 보니 내 얼굴을 잊고 있었다.

‘히로인 네토리’를 통해 다른 인물이 되면 그 캐릭터에 맞춰 어느정도 보정이 들어가는지 감집사가 된 나는 무척 잘생겼었다.

축 처진 어깨도 교정되어 있었고 다크서클이나 피부잡티도 다 사라진 상태였다.

그렇다고 아예 내 베이스가 사라진 건 아니고 백수가 되기 전 내 리즈 시절에서 성형 몇 번 한 정도가 감집사의 얼굴이었다.

“엿같네…”

처음부터 없었으면 몰랐을 텐데 있다없으니까 짜증이 난다. 미남으로 살다가 다시 돌아오니 살기 싫어진다. 외모는 어떻게 포인트로 못올리나?

[외모에 포인트를 쓰시겠습니까? 1회 당 10포인트]

이게 된다고?

뭐야 그럼 이제 스탯 올릴 수 있는 건가?

[체력에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니었다.

스탯은 못올리는데 자지는 키울 수 있고 외모도 손볼 수 있다고? 그럼 정력은? 안그래도 3P를 하다보니 내 정력이 부족한 게 느껴졌었다. 정력도 올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정력에 포인트를 쓰시겠습니까? 1회 당 10포인트]

된다고? 아니 대체 기준이 뭐야. 설마 ‘히로인 네토리’에 도움이 되는 능력치만 올릴 수 있는 거야?

[지능이 1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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