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재벌집 막내딸(1)
처음엔 A등급만 달성하고 끝내려고 했었다.
그럴 계획이었고 실제로 달성한 후 바로 정산을 받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히로인이 내게 고백을 했다. 생각지도 못한 고백이었다.
그 고백을 듣는 순간 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쾌락 없는 책임’
자기 아내라고 생각했던 여자는 남의 자지에 박히며 헥헥거리는 암컷이고 자기 딸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는 그 남자의 자식이라는 최악의 상황.
그 상황을 만들면 A보다 위인 랭크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3년 동안 존버를 한 보람이 있었다.
사실 3년까지 버틸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었다. 가장 행복한 시점에서 나락을 보내고 싶었거든.
그리고 말이 존버지 지루한 시간도 아니었다. 오히려 재밌는 시간이었다.
수면제를 먹고 자고 있는 주인공 옆에서 교배섹스를 하는 건 짜릿했었다. 내 정액이랑 가짜 피를 보고 사과하는 주인공을 보는 것도 웃겼고.
기념일마다 중간중간 불러내 히로인의 보지에 내 정액을 가득 채우는 것도 즐거웠다. 아무것도 모른 채 실실 쪼개고 있는 주인공이 불쌍하긴 했는데 어차피 현실 인물도 아니잖아.
양심의 가책 따위 회차를 반복하다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아무튼!
튜토리얼은 끝났고 이제 정산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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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클리어!]
[결과: S등급, 획득 포인트: 13200]
[업적달성: ‘첫 S등급 달성’]
[업적달성: ‘첫 A등급 달성’]
[업적달성: ‘메인 히로인에게 고백받기’]
[클리어 특전: ‘성감자극’ 스킬, ‘호감도작’ 스킬]
와, D등급이 600포인트였는데 S등급은 20배가 넘는다. 아무래도 업적달성 포인트가 꽤나 쏠쏠한 거 같다.
그리고 지난번엔 안보였던 클리어 특전이 보인다. 이것도 업적 보상이라고 봐야 하나?
[성감자극 Lv. 1 – 스킨십을 통해 성감을 자극할 수 있다.]
[호감도작 Lv. 1 – 호감도를 얻기 쉬워진다.]
스킬 능력을 확인해보니 그야말로 네토리 최적화 스킬이다. 전투스킬이 아닌 건 아쉽지만 그래도 스킬을 주는 게 어디야. 만족하기로 했다.
그럼 이제 포인트를 써야 하는데…
“상태창!”
[이름: 감덕배]
[능력: ‘히로인 네토리’]
[체력: 3]
[마력: 1]
[힘: 5]
[지능: 1]
[민첩: 2]
[스킬: 성감자극 Lv.1, 호감도작 Lv.1]
정말 쓰레기 같은 능력치다. 비각성자들의 평균 능력치가 8이라 들었는데… 됐어 어차피 이제 올릴 수 있을 테니까.
시험삼아 체력을 올리겠다 생각하니 안내창이 떠올랐다.
[체력에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지능에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민첩에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체력에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력에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아니 씨발… 당연히 될 거라 생각했다. 포인트를 능력치 올리는 데 쓰지 아니면 어디다 써? 근데 아니었다.
어쩌지? 이대로 능력치 올린 후 S급 헌터가 되어 돈이랑 여자를 쓸어담는 희망찬 미래가 박살이 났다.
“아니 씨발 다 됐고 그럼 자지라도 키우게 해주든가!”
[성기 사이즈를 키우시겠습니까? 1cm 당 10포인트]
이건 또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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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포인트: 20]
포인트로는 스탯도, 스킬 레벨도 못올렸다. 근데 어쩌라고. 포인트는 무적이다 내 자지는 신이고.
자신감이 생겼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다.
이게 대물의 기분인가… 짜릿해! 새로워! 큰 게 최고야!
자지를 키우다보니 필요 포인트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서 꽤 많이 써버렸지만 어차피 다른 데 쓰지도 못하는 포인트다. 이 정도면 합리적인 소비지.
옛날 같았으면 어차피 쓰지도 못하는 자지 키워서 뭐해? 였지만 이젠 ‘히로인 네토리’가 있으니까 상황이 다르다.
언제든지 박을 수 있다는 소리다.
아 생각하니까 꼴린다. 원래는 쉬려고 했었는데 그냥 바로 가볼까?
튜토리얼에 그렇게 많은 회차를 사용하고 마지막엔 3년동안 시간을 썼는데도 현실로 돌아오니 1분도 지나지 않았었다.
그래서 아직도 아침이다. 배는 좀 고프지만 딱히 피곤하거나 하진 않다. 정신적으론 좀 피곤했지만 바뀐 자지를 보고 쌩쌩해졌다.
딱히 부작용도 없는 것 같으니 바로 능력을 쓰기로 결심했다.
[‘히로인 네토리’ 능력을 사용합니다.]
[원하는 장르를 선택하세요.]
[*오류* 보유 포인트가 부족하여 랜덤으로 선택됩니다.]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하세요.]
[*오류* 보유 포인트가 부족하여 랜덤으로 선택됩니다.]
[이번 회차에 사용할 아이템을 선택하세요.]
[*오류* 보유 포인트가 부족하여 아무 아이템도 선택하지 못합니다.]
“아니 씨발 미리 말을 해줘야 아껴놓을 거 아냐?!”
눈앞이 암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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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하렘 라노벨’입니다.]
[당신은 히로인 신예나의 수행원입니다.]
[사용가능한 아이템이 없습니다.]
[미션: 히로인을 네토리 하세요.]
[팁: 아직 주인공에게 여자 친구는 없습니다. 주인공은 히로인들에게 구애받고 있으나 특유의 둔감함으로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 후회가 된다. 자지 크기에 집착하는 게 아니었다. 여기에 쓸 수 있는 걸 알았으면 절대 이렇게까지 크게 만들 진 않았을 텐데.
포인트가 있었다면 판타지를 골랐을 거다. 로망이잖아 판타지는. 성녀, 엘프, 서큐버스… 하…
거기다 어떤 아이템이 있는 진 모르겠지만 네토리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들이 많이 있었을 텐데 그게 너무 아쉽다.
그나마 캐릭터 가챠는 성공한 거 같아서 다행이다.
히로인 신예나의 수행원. 비서라고 생각하면 될까? 근데 뭔 학생주제에 비서야. 재벌집인가?
주위를 둘러보니 확실히 부잣집이다. 크고 넓다. 처음 보는 예술품들도 많고 여기저기서 사용인들도 보인다.
그거구나. 하렘물에 등장하는 재벌 히로인. 아 근데 그런애들은 높은 확률로 싸가지가 없는데… 귀찮은 예감이 든다.
벌컥-!
“정말! 그 서민은 어쩜 그렇게 눈치가 없을 수 있죠!”
히로인도 제 말 하니 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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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십니까? 아가씨.”
“그 남자! 제가 옆에 있는데도 다른 여자랑 데이트 약속을 잡았어요! 어쩜 그럴 수 있죠!”
가느다란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에 깔끔하게 정리된 앞머리. 슬며시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한 가슴. 화를 내는 모습조차 오히려 귀여운 얼굴.
역시 히로인이구나. 너무 예쁘다.
그런데 주인공 미친새끼인가. 이런 애를 옆에 두고 딴 여자랑 데이트 약속을 잡는다고?
“죽일까요?”
“네…? 아, 아니 그럴 거 까진 없어요!”
아니 죽여야한다. 하렘물 주인공은 사회악이다. 혼자서 여러명의 여자를 붙잡고 있으니 나 같은 모쏠이 생기는 거 아냐.
“그렇지만 그건 아가씨를 대놓고 무시한 행위입니다. 아니 무시하다 못해 욕보인 행위입니다. 죽어마땅한 일이지요.”
“그… 런가요?”
“그렇습니다. 지나가는 고양이도 죽여라고 할 겁니다.”
“아니요… 사실 데이트 약속까진 아니고… 같이 와플먹으러 가자고…”
치직-!
“A팀. 명령이다. 목표를 사살한다. 목표는 타겟 H. 다시 말한다. 목표를 사살한다.”
“잠깐! 멈추세요!”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진 채 소리지르는 모습도 귀엽다.
싸가지없는 쪽이 아니라 허당 쪽이었구나.
“농담입니다.”
“저, 정말! 당신도 절 놀리시는 거에요?!”
“죄송합니다. 당황하신 아가씨가 너무 귀여우셔서.”
“핫! 귀, 귀엽…! 저는 귀엽지 않아요! 저는 차갑고 냉정한 사람이랍니다!”
우와. 진짜 정석적인 반응. 역시 라노벨이다. 키도 작은 아가씨가 크지도 않은 가슴에 손을 올리며 눈을 감으며 말하고 있다.
이거 무조건 삽화로 들어갈 장면이구만.
“맞습니다. 아가씨는 차갑고 냉정한 사람입니다.”
“우으으…! 이것도 놀리시는 거죠? 어째서 다들 저만 보면 그러는 지…”
그야 반응이 좋으니까. 다른 말로 리액션 혜자. 자그마한 몸을 적극적으로 쓰면서 반응하는 게 너무 귀엽다.
흠흠. 놀리는 건 여기까지만 하고 본격적으로 얘길 들어봐야겠다.
“아가씨. 같이 와플을 먹으러 가자는 건 데이트가 맞습니다. 감히 아가씨를 제쳐두고 다른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겁니다. 정말 괘씸하군요.”
“어머! 역시 함께 와플을 먹으러 가는 건 데이트가 맞군요! 사실 오늘 그 서민과 와플을 먹으러 갔었답니다! 설마 그게 데이트였을 줄은… 어머어머!”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귀엽긴 한데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주인공이 와플 먹으러 가자고 한 건 다른년이었다며.
“그렇군요. 맛있으셨습니까?”
“네! 설마 서민가게에서 그렇게 맛있는 음식이 나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그 맛있는 걸 다른 여자와 먹으러 가겠군요.”
“앗… 맞아요! 어쩜 그럴 수 있죠! 제가 유나양에게 자랑했더니 금세 유나양에게 데이트신청을 했어요! ‘다음에 같이 먹으러 갈래?’ 하면서요!”
“그렇게 된 거군요.”
“우으으… 그 남자는 저를 전혀 신경도 안쓰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그렇게 눈치가 없는 걸까요?”
정답은 후자다. 지독하게도 눈치가 없다. 아마 주인공은 ‘아 얘네들은 와플을 정말 좋아하는 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방과후 데이트 이런 건 생각도 못했을 거다.
하지만 그걸 그대로 말할 순 없지. 좋아, 네토리 각이 보였다.
“아가씨. 그 남자를 독차지하고 싶으신 가요?”
“도, 독차지! 아니요! 하지만… 그 서민이 저만 바라본다면 그건 나쁘지 않겠네요!”
결국 원한다는 거잖아. 돌려말하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남자가 아가씨만 바라보게 만들.”
“…정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제가 할 줄 아는 마사지 중에 여자를 정말로 매력적이게 만드는 마사지가 있습니다.”
성감자극을 써 볼 기회다.
“한 번 받아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