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네토리-3화 (3/428)

3 - 튜토리얼(3)

정아연, 튜토리얼의 히로인, 그녀는 강간에 대한 패티쉬가 있다.

그녀는 모르는 남자에 의해 만져지고, 벗겨지고, 박히는 걸 원한다. 자신이 아무리 저항해도 기어코 알몸이 되어 남자의 흉측한 성기에 자신의 음부가 찔리는 걸 바란다.

그게 그녀의 성적 취향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그녀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틋한 첫경험을 바라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보게된 야동이 그녀의 취향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

때는 그녀가 막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이었다. 삼촌이 자리를 비운 틈에 열었던 삼촌의 노트북엔 미처 끄지 못한 야동이 틀어져있었다.

그건 꽤나 하드코어한 작품이었다. 영상 속 여자는 밧줄에 묶여 있었고 그 모습을 남자가 비열하게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다.

처음엔 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궁금했다. 말로만 듣던 섹스라는 게 어떤 건지 보고싶었다.

잠깐의 고민 끝에 그녀는 재생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영상 속 남자는 여자에게 다가가더니 강간하기 시작했다.

[하지마! 하윽…! 하아… 제발!]

[흐흐흐. 이렇게 조여대면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으그극… 하아… 으끅!]

충격이었다.

끔찍했다. 여자의 비명소리에 소름이 끼쳤다.

자신이 생각하던 섹스와는 달랐다.

안보는 게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급히 영상을 끄려고 하는 데 어느 순간 여자의 비명소리가 신음소리로 바뀌기 시작했다.

[하아… 앙… 아앙! 안돼… 하앙]

[요망한년 그렇게나 자지가 고팠던 거냐.]

“뭐…?”

여전히 여자는 강간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녀의 표정은 바뀌어있었다. 그녀는 흥분하고 있었다. 흥분하며 즐기고 있었다.

정아연은 이해가 안갔다. 어째서? 그렇게 싫어했잖아. 좋아하지도 않는데 강제로 당한거잖아. 근데 왜?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하아앙! 좋아! 더, 더! 더 세게!]

기어코 여자는 오히려 더 강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은거야…? 강제로 하는데도?”

정아연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음부를 바라봤다. 그러고는 영상 속 남자의 성기 크기를 떠올렸다.

그 크기만큼 손을 올리자 자신의 배꼽이 닿았다.

“여, 여기까지 넣는다고? 말도 안돼… 기분 좋을리가 없잖아…”

몸이 떨렸다. 이상한 감정이 떠올랐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자신이 영상 속 여자라고 생각해봤다. 강제로 묶여서 원하지도 않는데 강간당하고 헐떡이고 신음소리를 내고… 식은 땀이 흘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싫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팬티에 갖다댔다.

팬티는 젖어 있었다.

그 축축한 촉각에 그녀는 깜짝 놀랐지만 손을 떼진 않았다.

오히려…

그날 그녀는 살면서 처음으로 자위를 했다.

**

그 뒤로 그녀는 자위를 할 때면 항상 강간당하는 망상을 하는 버릇이 생겼다.

망상 속 그녀는 같은 반 일진에게 노래방에서 강간당했다.

망상 속 그녀는 방과 후 숙직실에서 담임에게 강간당했다.

망상 속 그녀는 밤에 자신의 방에 찾아온 삼촌에게 강간당했다.

망상 속 그녀는 가족여행 중에 자신의 아버지에게 강간당했다.

사회적으로, 윤리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강제로 당하는 것에 강한 카타르시스와 오르가즘이 느껴졌다.

그렇게 그녀는 강간 패티쉬를 가지게 되었다.

자신이 망가져 있다는 건 정아연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만두지 못했다. 이미 그녀는 배덕감이란 쾌락에 빠져있었다.

남자친구를 만들면 달라지지 않을 까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남친이 있는데도 다른 남자에게 강간당하면 기분이 어떨까? 그리고 그걸 남친이 알게되면 얼마나 짜릿할까?

충격에 빠진 시우의 얼굴을 생각만 하면 금세 팬티가 축축해졌다.

그런 그녀였기에 정아연은 자신의 집을 찾아온 처음보는 남자에게 모든 걸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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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택배입니다.”

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정아연은 기대했었다. 자신은 택배를 시킨 적이 없었기에 혹여나 강간하러 찾아온 사람일까 하고.

하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옆집 택배가 자신에게 온 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택배원을 유혹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그녀는 입고 있던 돌핀팬츠를 벗었다. 그리고 허벅지가 잘 보이게 슬쩍 다리를 내밀며 문을 열었다.

“어…”

깜짝 놀랐다. 문 앞의 남자는 택배원이 아니었다.

그녀가 당황한 틈을 타 남자는 집으로 들어오며 제 집인 듯 문을 잠갔다.

두근거렸다.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겁먹은 척 오지마라고 소리쳤으나 남자는 들은 척도 안했다.

오히려 자지를 시키지 않았냐며 비웃었다.

소름이 돋았다. 자신이 택배원으로 망상하던 때의 대사였다. 그녀가 어쩔 줄을 몰라하자 남자가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키스를 했다.

정아연의 첫키스였다.

입속으로 남자의 혀가 들어왔다. 그 움직임에 따라 자신도 혀를 내밀어 타액을 섞었다. 황홀했다.

“하아… 츄릅, 츕… 하아… 츄릅.”

남자가 자신을 끌어안자 그녀는 남자의 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놓치기 싫었다. 이상하게 빨면 빨수록 기분이 좋았다.

한창 혀를 빨고 있으니 남자가 그녀의 가슴을 애무했다.

“하앙… 아아…”

짜릿했다. 등허리로 소름이 돋았다. 자신이 만질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남자는 지독하게 유두를 괴롭히다 그걸론 부족했는지 유두를 꼬집었다.

“하아아앙…!”

첫 절정이었다. 정아연은 머리속이 하얘졌다. 허리에 힘이 빠졌고 자연스럽게 남자에게 기대게 되었다.

남자는 이 틈을 타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정아연은 남자를 도와 옷을 벗었다. 그러자 남자가 욕망에 가득찬 눈빛으로 그녀의 가슴을 바라봤다.

망상이 아닌 현실에서 자신의 신체를 남에게 보여주는 건 처음이었다. 부끄러웠다.

“보지마…”

“보지 만져달라고?”

그게 아니야… 라는 말을 그녀는 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비릿하게 웃으며 팬티속으로 손을 넣었다.

“아앙! 아으… 앙!”

아까까지와는 비교도 안되게 기분이 좋았다.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클리를 비벼대는 남자의 손길에 정아연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남자는 여자의 질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것만으로도 미칠 것 같았는데 다른 손가락까지 집어넣으며 질벽을 자극했다.

“안돼! 하아… 거긴 안돼! 제발… 그만 해… 하아…”

남자가 슬며시 건드리고 있는 부분이 무척 안타까웠다. 말은 안된다고 하면서도 만져줬으면 했다.

정아연은 남자를 보며 무언의 항의를 했다.

‘제발… 제발…’

남자는 눈치를 챘는 지 그 부위를 쓰다듬어 줬다. 그것만으로도 상상할 수 없는 쾌감이 몰려왔다.

“하으으♡…아아아아앙♡ ♡!”

그녀는 조수를 뿜으며 절정했다.

그리고 잠깐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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