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화 〉 후타츠바 (4)
* * *
“흐꺄악!”
“에구머니나!”
메이의 짧게 튀어 오른 비명과 화들짝 놀란 하녀의 비명.
동그래진 눈으로 메이의 얼굴을 살피던 하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폐, 폐하? 뭐 잘못 밟으셨습니까?”
“아… 응. 하, 하하… 바닥에 칸자시가 있었네. 괜찮아.”
메이는 최대한 밝게 웃으며 둘러댔다. 정말 문 하나 너머로 들킬 수 있다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라서 그럴까?
유독 물도 많고 질압도 평소보다 꽉 조인다. 그녀의 등도 땀이 몽글몽글 새겨지니, 이 기세라면 기립근에 땀이 고이는 것도 시간문제이리라.
눈치가 좋은 하녀는 메이의 얼굴을 살피고는 무언가 이상한 점을 지적했다.
“어디 아프십니까?”
눈치는 좋은데 추리는 부족하다. 하기야 황제가 설마 문 너머로 섹스를 하면서 하녀와 대화를 나누겠는가?
메이는 전혀 문제없다는 듯이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나 전혀 아프지 않아. 금방 갈아입을 테니, 아앙!”
한번 퉁! 허리를 밀쳤다. 문에 덜컥이며 기댄 메이가 엉덩이로 밀치며 소소한 반항을 보였다.
“폐하? 뭐… 하시는 겁니까?”
이상한 점을 눈치챈 하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바깥쪽 문손잡이를 덥석 잡았다. 메이가 양손으로 안쪽 손잡이를 잡아 못 열게 막았다.
“어디 아프신 거 같습니다. 제가 봐 드리겠습니다.”
“아니야! 나 괜찮다고!”
“안색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역시 오래 벗고 계셔서 몸에 이상이 생긴 게 틀림없는 겁니다! 얼른 여세요!”
“흡혈귀는 추위에 강하잖아. 괜찮아! 열지 마! 하읏!”
앞에서 문 열라, 그러지 말아달라 실랑이를 벌이든 말든 난 열심히 허리를 박았다. 이런 조임은 그리 흔하지 않기에 얼른 즐기고 싶었다.
아아, 나도 미친놈이지. 들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위험천만한 행위를 벌이다니.
그래서 그런 건가? 위험하니까 더욱 성욕이 발산하는 건가?
철퍽!
“꺄악!”
한번 강하게 허리를 튕기자 메이가 문에 기우뚱 넘어질 뻔했다. 가까스로 버틴 메이였지만 하녀는 마냥 바보는 아니었다.
“폐하? 안에 누구 있습니까?”
하녀는 문 너머, 아마도 나를 노려봤다. 아무리 봐도 누가 밀치는 움직임이었으니까.
얼굴이 벌게진 메이는 당연하게도 부정했다.
“뭐, 뭐가? 나 혼자야!”
“아무리 봐도 혼자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아, 아니……….”
그때 메이가 고개를 푹 숙였다. 숨을 크게 헐떡이며 몸을 바르르 떨기 시작했다.
당연히 하녀는 기겁하겠지.
“여, 역시 누가 안에 있는 거군요! 누구냐! 당장 썩 나오지 못할까! 감히 여제 폐하의 탈의실에 들어가다니!”
“아, 아니… 야. 아무도 없어.”
“그럴 리가 없습니다! 누구입니까? 혼자 있다고 했는데 환복을 도와주는 하녀나 노예일 리는 없잖습니까.”
메이가 홱 고개를 들었다. 얼굴은 벌게질 대로 벌게지고 그렁그렁한 눈과 약간 흘러나오는 침은 여제가 보일 만한 얼굴은 아니었다.
흠칫 놀란 하녀가 뒤로 물러섰다.
“아, 아무런… 아무런 문제… 없어.”
그럼. 아무런 문제가 없지. 그저 내가 기다란 비녀로 메이의 애널을 쑤시는 중이니까.
메이의 어디를 누르면 좋아 미치는지 나는 알고 있다. 좀 깊숙하게 넣어서 정면 방향을 향해 누르듯이 문지르면 그곳이 메이의 약점이다.
“폐하….”
“나… 괘, 괜찮다니까? 봐봐. 멀쩡하잖아.”
솔직히 전혀 멀쩡하지 않지.
하지만 하녀는 계속 부정하는 메이 때문에 어느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탈의실에서 멀어지기로 했다.
하녀가 뒤로 물러서서 절을 하였다.
“그럼 하녀는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얼른 옷 입는 걸 도울 하녀들을 보내드리옵죠.”
“고, 곧 오니까 그럴 필요… 없어….”
“물러나겠습니다.”
하녀가 뒷걸음질로 물러나고, 메이가 문을 쾅 닫았다. 분노가 이글이글 맺힌 눈동자로 날 노려보자 난 양손을 들며 키득키득 웃었다.
“헤헤, 잘 넘겼네.”
“이… 이이…!”
“어어, 시간 없어! 얼른 끝내볼까?”
그녀가 홧김에 때릴 것에 대비해 얼른 그녀의 골반을 잡았다. 뒤로 뻗어오는 손을 피하고 허리를 쳐올렸다.
파앙!
“흐긱!”
팡! 팡! 파앙! 퍼억! 쯔벅! 쯔벅!
허리를 박아댈수록 메이는 벽과 문손잡이를 짚고 내 허리 힘을 버텨냈다. 쳐댈수록 출렁이는 옆 가슴과 엉덩잇살.
“흐극! 하읏! 으아… 아윽! 처, 천천히!”
천천히는 개뿔.
빠르게 박아댈수록 바닥의 애액 웅덩이는 넓어진다. 마음 같아서는 방바닥을 애액으로 첨벙첨벙 만들고는 싶지만 내게 시간이 없는 걸 탓해야지.
아예 메이의 양팔을 잡고 당기는 타이밍에 맞춰서 허리를 튕겼다. 그럴수록 메이의 질 깊숙이 자지가 침투하고, 메이는 더욱 흥분한다.
“하악! 더, 더! 더 안으로! 거칠게!”
“좋다고 해봐! 자지가 좋은 변태 여제라고 해봐!”
“조… 좋아요! 한원님 자지에 미친 천박한 변태 여제입니다! 호, 혼내주세요! 여제 자격도 없는 성노예 보지를 마음껏 혼내주세요!”
“하나를 알려주면 셋을 아는구나! 메이!”
애널에 끼어있는 비녀를 한 바퀴 돌려주면 메이가 더 좋아 허리를 비틀었다.
사정감이 다가올 순간이었다. 엉덩이를 짝! 때려주어 신호를 줬다.
“오늘의 첫 정액이야! 네가 좋아 미치는 그 정액!”
“하악! 주, 주세요! 저한테 주세요!”
“안에 쌀 테니까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먹어!”
“가, 감사합니다! 정액 감사합니다!”
자궁까지 정액을 직통으로 쏴주듯 그녀의 속내 깊숙하게 허리를 박고 정액을 싸질렀다. 요도를 타고 정력 좋게 튀어나간 정액이 메이의 따뜻한 질안에 잔뜩 쌓여간다.
“아아… 뜨, 뜨거운 게 소, 속 안에….”
까치발을 들며 절정 하는 메이의 얼굴을 가져왔다. 땀으로 흠뻑 젖고 천박하게 침과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입가에 입을 가져갔다.
추릅거리면서 키스를 하던 순간,
똑똑!
다시 우리 둘은 흠칫 놀라 문을 바라봤다.
“폐하… 저, 저기….”
이번에도 모르는 하녀였는데 목소리가 뭔가 기어들어 간다.
하는 수 없이 메이는 아까 했던 자세 그대로 다시금 문을 열었다.
“으, 으응?”
얼굴은 어떻게든 내 옷으로 닦아냈지만, 상기된 피부나 흥분감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는 어쩔 도리가 없다. 그저 하녀가 눈치 없기를 바라야지.
그러나 하녀는 벌게진 얼굴로 메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이거… 들켰네.’
소리라도 좀 지르지 말걸. 방금 천박한 대사를 다 들었겠지.
메이가 이거 보란 듯 엉덩이로 날 밀친다. 아니 내 탓…인가?
“왜, 왜 그래?”
그래도 메이는 시치미 떼면서 답했다. 그 반응에 당황한 하녀가 어깨를 파르르 떨면서 말했다.
“저, 저 하녀…가 환복을 도… 도와 드리… 아, 아닙니다. 가겠… 가….”
“꺄악!”
들켰으면 뭐 소용 있나? 이젠 눈치 볼 것도 없이 다시금 메이의 속내에 자지를 팡! 박아줬다.
한번 앞으로 휘청인 메이는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었다.
“으, 응! 괜찮, 괜찮아. 노, 노예들이 오, 올 거거든!”
“아, 아아… 네, 네.”
차마 메이의 눈을 못 마주치는 하녀. 참 착한 아이구나.
이미 사정을 다 아는 하녀와 억지로라도 속이려 노력하는 메이. 지금 이 순간에서 눈치 없이 구는 사람은 결국에 메이뿐이다.
“저, 저 그러면 가보….”
“아윽!”
쾅!
문을 쾅 닫은 메이가 뒤를 돌아보며 작게 화를 냈다.
“드, 들켜요. 주인님!”
“들켰잖아.”
“아니야! 안 들켰어요!”
“지금 이 소리도 듣고 있겠다.”
닫은 순간에 허리를 파바박! 튕겨줬다. 일그러진 메이는 다시 문을 열어 아까보다 흥분으로 어질러진 얼굴로 말했다.
“그… 괘, 괜찮아. 나 아, 아무렇지 않아!”
“네, 네에에….”
하녀가 몸을 꼼지락거린다. 얼굴 벌게진 건 이젠 고사고 치맛자락을 꽉 붙든 채 속아준다. 메이의 장단에 맞춰주느라 그녀도 고생이다.
다시 문을 닫자 난 메이의 가슴을 움켜쥐고 더 빠르게 움직였다.
퍽! 퍽! 푹!
“그, 그만… 하, 하녀만 보내… 하윽! 흐앙!”
“그냥 빨리 끝내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진짜 변태….”
다시금 문을 연 메이는 이제 침까지 질질 흘리며 풀린 눈으로 어처구니없는 연기를 했다. 그나저나 내 모습 다 보이는데?
“나, 나 혼자야. 진짜 아무도 없어.”
“흐… 흐으응. 흐윽. 네, 네에….”
하녀는 이제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하녀를 위해서라도 하는 수 없이 내가 직접 문을 닫았다. 바깥에서 메이의 천박한 속옷과 가슴을 주무르며 허리를 박는 걸 보았어도 이미 알기 때문인지 놀란 기색은 없다.
아, 이미 놀랄 만큼 놀란 거겠지.
메이의 자세는 나를 바라보게 돌리고,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 안아 올렸다.
내 몸에 매달린 메이는 이제 참는 것에 한계를 느꼈는지 이판사판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 그냥 박아주세요, 주인님! 더 못 참아요! 천박한 보지를 마음껏 범해주세요!”
“이젠 듣던지, 말든지 상관없는 거야?”
“이젠 몰라요!”
메이를 오나홀처럼 잡고 박았다. 푹푹 박힐수록 메이는 좋다고 애액을 흘리고 나도 마음껏 흥분했다.
바닥은 튀겨진 애액에 더럽혀지고 메이는 정신을 못 차리면서 헤벌쭉 웃는다.
땡그랑, 엉덩이에 박힌 비녀가 바닥에 떨어질 정도로 거칠게 흔들었다.
“아앙! 노, 노예! 난 화, 황제가 아니라 노예야!”
“크윽!”
다시금 메이의 안에 정액을 쌌다. 메이는 내 어깨를 깨물며 두 번째 절정을 맞이했고, 동시에 내 피를 핥았다.
“아프잖아! 암퇘지야!”
그녀를 내려놓고 탈의실 한쪽 벽에 밀쳤다. 전신 거울에 가슴을 붙인 메이는 맥이 풀린 자신의 얼굴을 보며 조금은 충격받은 듯했다.
난 메이가 내민 엉덩이를 아프게 후려갈겼다.
짝! 짜악! 짝! 짝!
“하읏! 꺄읏! 꺄악!”
엉덩이가 빨개지지만, 하얀 애액은 바닥에 떨어진다. 경련하듯 골반을 떨면서도 메이는 거울 속 맞으면서 좋아하는 자신의 얼굴을 감상했다.
“잘 봐봐! 좋아하는 애널에 박는 모습을 보면서 네가 노예란 걸 제대로 자각해봐.”
“네! 전 노예입니다! 애널에 미친 암퇘지입니다!”
이번엔 애널에 깊이 박아줬다. 이 속옷은 범용성 높게도 음부 쪽은 물론 애널 부근에도 구멍이 넓혀져 있어 두 구멍을 한 번에 공략할 수 있다.
“하악! 좋아! 좋아요!”
“이런 변태 같은 옷이나 입고 오고!”
박을수록 메이의 천박해지는 표정과 꾹 눌려 옆으로 밀려난 가슴이 거울에 다 비쳐 보인다. 그리고 어느새 들어와 지켜보는 하녀의 모습도.
자기가 미치지 않고서야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을 지켜보던 하녀는 차마 자리를 피하지 못하는 듯 자리를 지켰다.
손으로 입을 가리고 흥분한 듯 다리를 꼬며 하나하나 눈으로 담던 하녀가 문득 거울 속의 나와 눈을 마주쳤다.
쉬잇. 내가 손가락을 입에 가져갔다. 하녀는 차마 대답은 못 하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켰다.
“하읏! 하악! 더, 더 세게!”
그런 사실도 모른 채 메이는 내 자지에만 집중했다.
존경하는 황제가, 백성이 사랑하는 여제가 인간 노예의 자지에 애널을 박히면서 좋아 미친다.
그 예쁘고 청순하던 여제였을 텐데 이렇게 천박하고 변태적이라니.
“이번에도 간다!”
“감사합니다! 애널 정액 감사합니다아아앗!”
애널 안쪽을 향해서도 사정! 이렇게 두 구멍에다 내 정액으로 점령해주었다.
“흐그읏… 흐기이익….”
더는 못 버틴 메이가 바닥을 향해 고꾸라졌다. 얼굴을 바닥에 대고 엉덩이는 위로 올린 상태의 그녀는 애널과 보지 동시에 내 정액을 흘려냈다.
주르륵 흐르는 정액이 바닥에 떨어지고 메이는 실신한 건지 정신을 못 차렸다.
그리고 뒤돌았다. 하녀가 흠칫 놀라 날 바라본다.
이토록 붉어진 얼굴과 풀린 표정을 보니 내 달콤한 냄새에 취해있군.
“흐흥.”
이 하녀도 해볼까? 생각하던 찰나였다. 진이 노크도 없이 벌컥 들어왔다.
“야. 아직이야? 시간이 많이 지났… 뭐야, 이건.”
엉덩이를 치솟고 두 구멍에서 정액을 흘리는 메이와 하녀를 바라보며 노예를 더 만들까 고민하던 나, 그리고 모든 걸 감상하는 하녀까지.
상황 파악이 안 되던 진은 일단은 하녀를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입단속을 시켰다.
“자. 이거 함부로 떠들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아… 네….”
내가 옆으로 고개를 끼어들며 말을 거들었다.
“말 안 들으면 제가 혼내러 갈 겁니다. …아, 오히려 그걸 원하는 거 아니야?”
“닥치고 있어. 하… 폐하를 이런 상태로 만들면 어떡해?”
대기하던 다섯 명의 여성들이 들어와 메이의 모습에 짧게 경악하고, 문이 닫혔다.
밖의 하녀가 과연 소문을 냈을지, 안 냈을지는… 잘 모르겠다.
“네놈은 도대체 어딜 그리 싸돌아다니는 게냐! 그 참상을 당했으면서도 아직 학습이 안 돼?”
“흐아아악~ 요, 용서해주십시오. 주인님!”
연회장 한가운데서 내 귀를 찢을 기세로 잡아당기는 주인님이지만 그래도 늦지는 않았다. 이렇게 혼나고 있지만.
“타지 생활 중이라서 짐이 혼내는 기회가 없으니까 좋다고 기어오르는구나. 밤마다 잠 상대도 안 해주면서 뭘 잘났다고…!”
“으악! 그, 그건 주인님이 인사불성 고주망태 상태로 오시니까 할 기회가 없는… 우아아악!”
“이것이 오냐오냐하니까─!”
우리의 행동 덕분에 주변에선 작은 재밋거리로 보인 모양이다. 재밌어하며 지켜보는 구경꾼들 때문에 주인님이 손을 놓았다.
팔짱을 끼고 부끄러운지 작게 홍조를 띤 주인님은 짧은 경고로 대체했다.
“오늘은 진짜 각오하거라. 짐도 요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니 잔뜩 쌓여있다. 오늘 밤은 진짜 잘 생각을 말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젠장. 내일쯤이면 반쪽 미라가 된 채로 침상에서 나오겠군. 진이 보고 비웃지만 않았으면 싶다.
“후타츠바 메이 여제 폐하 드십니다─!”
곧 메이도 연회장에 들어섰다. 알록달록한 카나츠미 전통의 의복을 입고 조금 진한 화장에 머리도 위로 예쁘게 틀어 올린 메이가 긴장한 표정으로 모습을 보였다.
사람들이 다가가 즉위 축하를 보낸다. 주인님과 나도 메이에게 다가가던 와중, 난 메이의 머리에 꽂힌 비녀를 보고 웃음을 참았다.
‘저거 아까 엉덩이에 박았던 그거네?’
알고서 저걸 썼을까? 괜스레 미안해진다.
“메이 황제. 그 귀여운 외모로도 이렇게 변할 수 있군.”
“라니아 여왕. 아름다운 건 오히려 그쪽이지 않습니까?”
둘은 나름대로 칭찬을 보내고 받으며 맞장구를 쳤다.
나는 메이와 눈을 마주치며 옅게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가 다짐한 듯 마주 고개를 끄덕거렸다. 슬슬 아츠베가 모습을 드러낼 때이다.
그러고 있을 때였다. 진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우리에게 속삭였다.
“폐하. 그가 왔습니다. 성문을 통과하고 당당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후우… 알았어.”
긴장한 메이가 심호흡했다. 나도 힘내라는 듯 짧게 말을 건넸다.
“저희가 곁을 지키고 있으니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응. 고마워.”
그리고 멀뚱히 지켜보던 주인님이 내 볼을 잡아당겼다.
“뭐더냐? 왜 나만 상황을 모르는 거지? 네놈 요새 짐을 왕따시키고 뭘 하는 거냐? 왜 메이 황제와 친해?”
“아으아악! 주, 주인님. 남들이 보는데…”
결국에 메이가 직접 상황을 간략히 전달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아츠베와 메이에 관한 내용과 그가 인간 군대와 연관이 있다는 얘기만 꺼냈지만.
괜히 테르세르가 연관되어 있다는 얘기를 꺼냈다간 주인님이 어떤 분노를 하실지 감당할 수 없어서였다.
“흥. 알았네, 메이 황제. 짐도 손이 닿는 데까진 호위해주지.”
“고맙습니다.”
조금 후 연회장 문을 박차고 들어온 아츠베가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황위 즉위를 축하한다! 메이! 사랑스러운 내 동생이여!”
* * *